아시아의 모토쇼는 이제 상하이가 대표하게 되는가 봅니다. 예전엔 프랑크루르트, 제네바, 파리, 디트로이트 정도에서나 공개했을 법한 신형 자동차들이 상하이 모토쇼를 통해 데뷔하니 말이죠. 당연합니다! 중국시장의 규모를 생각한다면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겠죠.
아우디가 Q3를 공개했고, VW은 새로운 비틀로 시선을 잡아 끌었습니다. 여기에 푸조는 멋진 컨셉카를 소개했으며, BMW는 M5와 6시리즈 쿠페로 사람들을 설레이게 했습니다. 물론 벤츠 역시 A클래스 컨셉 모델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죠. 그런데 개인적으로 이들 외에 굉장히 관심이 가는 모델이 하나 눈에 띄더군요. 이미 제네바를 통해 공개가 된 바 있는 아우디 A3 세단을 베이스로한 이트론 컨셉모델이 그것입니다.
© Wilhelm Groeger-Meier
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은 앞으로 아우디가 전기차 모델에 부여하는 e-tron이란 부제를 달고 다니게 될 것인데요. 이 이트론은 재작년부터 계속 공개가 되어 왔고 A1 이트론까지 선보이며, 다양한 라인업으로 앞으로 아우디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얼마나 공격적일지를 느끼게 해줬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주 구체적인 A3세단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를 다시 공개한 것입니다.
제가 이 차에 주목한 이유는, 디자인도 멋지긴 했지만 그 보다는 범상치 않은 성능과 놀라운 연비에 있었습니다.
우선 이 1.4TFSI 엔진이 앞으로는 기존의 2.0(211마력)엔진을 대신하게 된다는 점이 놀라웠습니다. VW 그룹의 TFSI엔진이 얼마나 좋은지는 폴로나 골프를 통해서도 이미 그 내용을 접하셨을 텐데요. 27마력을 내는 전기모터와 합쳐 1.4리터짜리 엔진이 자그마치 238마력을 낸다고 합니다. 준중형급에서 238마력이라니~ 이게 과연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강력한 힘이죠. 물론 트윈터보라는 강력한 시스템이 존재하기에 가능은 하겠지만 어쨌든 놀라운 힘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다 보니 제로백은 6.8초에, 최고속도는 231km/h까지 내달리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순수하게 전기로만 최대 54km까지 이동할 수 있다는군요. 1700kg이 넘는 엄청난 무게의 이 녀석이 6.8초의 제로백을 내는 것도 훌륭했지만 가장 관심이 갔던 내용은 바로 연비였습니다.
리터당 45.4km !!!
1.4리터 엔진으로, 최고속도 231km/h를 낼 수 있는 저 무거운 녀석이 만들어내는 연비효율성이라니~ 놀랍지 않습니까? 현재 독일이나 프랑스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보여주고 있는 고연비 디젤엔진들 만으로도 일본 하이브리드 모델이 유럽에선 주춤한 편인데, 아예 연비와 성능 모든 면에서, 그것도 준중형급으로 이렇게 시장을 만들어간다면 독일차들은 또 다시 추격자들을 따돌리고 자신들 만의 성을 높이 쌓아올리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바랄 것은 딱 한 가지입니다. 이런 고성능 고연비의 모델들이 하루빨리 일반화 되는 것입니다. 어느 특정 모델이 아니라 많은 자동차 메이커에서 내놓는 다양한 모델들이 이렇게 연비와 성능을 모두 잡아낼 수 있어 편히 차를 선택할 수 있는 그런 환경 말이죠... 한 5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가능해질까요? 아니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할까요...
여전히 극복하고 해결할 문제점들이 많지만, 새로운 기술을 통해 세상은 지금과는 또 다른 삶의 장을 마련해놓으려 하고 있습니다. 5년 후 자동차 세상이 참 궁금해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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