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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유럽 자동차 여행 시 조심해야 할 범칙금 수준

팬데믹으로 2년 넘게 묶여 있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비싼 항공권 등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여행객 수요에 맞게 비행편도 늘고 있어 비용 부담도 조금씩 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해외여행에 목말라 있던 여행객들에겐 하늘길이 더 넓게 열리며 또 하나 기대하게 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렌터카 등을 이용한 현지 자동차 여행입니다. 독일의 아우토반, 알프스 라이딩 등, 생각만 해도 짜릿하죠.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국가마다 다른 교통법규입니다.

 

여행의 즐거움, 꿈에 그리던 유럽 드라이빙을 한순간의 방심과 정보 부족으로 망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하려는 분들은 해당 방문국의 제한속도나 범칙금 정보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제한속도를 어긴 과속의 경우만 해도 나라마다  벌금 차이가 큰 편입니다. 신호 위반 한 번에 몇십만 원을 날릴 수도 있죠. 이와 관련해 과연 어느 정도인지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에서 운전할 때 이 '정지' 표시를 안 만나는 게 좋다 / 사진=ADAC

 

음주운전 적발 비교

벨기에 : 180유로( 23만 원)부터 시작

불가리아 : 224유로( 30만 원)부터 시작

에스토니아 : 400유로( 54만 원)부터 시작

핀란드 : 최소 15일 치 일수벌금제

스웨덴 : 최소 40일 치 일수벌금제

노르웨이 : 520유로( 70만 원)부터 시작

이탈리아 : 530유로( 71만 원)부터 시작

몰타 : 1,200유로( 162만 원)부터 시작

독일 : 500유로( 67만 원)부터 시작

 

유럽은 혈중알코올농도 최저 기준이 국가별로 조금씩 다릅니다. 노르웨이의 경우 0.2 프로밀부터 단속 대상인 것에 반해 영국의 경우는 0.8 프로밀까지 기준이 높은 지역도 있습니다. 반대로 루마니아, 슬로바키아, 체코, 헝거리 등의 구동구권 국가들은 거의 한 모금만 마셔도 단속에 걸릴 수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은 일수벌금제가 적용되는데요. 독일의 경우 월 순수입(세금 제외)을 일일 요율로 나눠 거기에 정해진 일수를 곱하게 되는 것입니다. 스웨덴 단속 알코올농도 최저치는 0.2 프로밀인데 이 기준치에만 걸려도 무려 40일에 해당하는 일당을 벌금으로 내게 됩니다. 유럽 전체가 대체적으로 음주운전의 최저 벌금액이 높은 만큼, 가볍게 맥주 한잔 하고 운전하면 괜찮겠지~하는 생각은 아예 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시속 20km 이상 과속 시 비교

핀란드 : 200유로 ( 27만 원)

영국 : 115유로 ( 15만 원)부터 시작

노르웨이 : 480유로 ( 65만 원)부터 시작

독일 : 최대 35유로 ( 4 7천 원)까지

 

제한속도를 20km/h 이상 달리다 적발되었을 때는 유럽 국가별로 그 편차가 다소 큰 편입니다. 독일은 5만 원을 넘지 않는 반면 노르웨이는 무려 65만 원부터 벌금이 시작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더 벌금이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인데 정말 순간 방심했다가 큰돈을 잃을 수 있다는 거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그렇다면 제한속도를 50km/h 이상 달리다 단속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시속 50km 이상 과속 시 비교

 핀란드 : 최저 14일 일수벌금제

프랑스 : 1,500유로 ( 2백만 원)

영국 : 최대 2,900유로 ( 390만 원)까지

노르웨이 : 1,000유로 ( 135만 원)부터 시작

오스트리아 : 최대 2,180유로 ( 290만 원)까지

스위스 : 최저 60일 일수벌금제

독일 : 240유로( 32만 원)부터 시작

 

스위스에서 과속을 하면 정말 큰일 납니다. 무려 2달 치 월급을 날릴 수 있으니까요. 영국은 최대 390만 원까지 과속에 대한 벌금을 물리며, 비교적 범칙금에 후한(?) 독일도 최소 32만 원부터 내도록 정해놓았습니다. 아우토반의 경우 많은 지역이 속도 무제한 구간이지만 공사 현장이 많고, 그 현장의 경우 제한속도를 분명히 정해놓고 있어 이런 곳에서는 과속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아무리 아우토반이라도 말이죠. 또한 무제한 구간이라도 일시적으로 제한속도를 두기도 하므로 표지판 확인하는 습관을 꼭 기르시기 바랍니다.   

 

정지 신호 위반 시 비교

핀란드 : 최저 10일 일수벌금제

그리스 : 700유로 ( 95만 원)

영국 : 최대 1150유로 (155만 원)

노르웨이 : 700유로 ( 95만 원)

네덜란드 : 250유로 ( 33만 원)

독일 : 90~360유로 ( 12만 원~48만 원)

 

이 역시 비교적 액수가 큽니다. 특히 초행의 복잡한 시내에서 신호를 못 보고 운전을 하다 경찰 단속에 걸리기 쉽기 때문에 속도 제한 표시나 신호등에 집중해야 합니다. 주차 위반의 경우에는 대체로 액수가 20유로나 40유로부터 시작이 되는데 루마니아는 최대 240유로까지 범칙금을 내도록 되어 있고 스페인 역시 최대 200유로까지 물리니 특히 더 조심해야겠습니다. 참고로 이곳 독일은 10유로에서 최대 70유로까지 내도록 해놓았네요.

 

안전벨트 안 하는 분은 없으시죠? 안전벨트 미착용에 따른 범칙금 편차가 상당히 큰데 불가리아의 경우 최소 15유로로 부담이 적지만 영국은 최대 580유로( 78만 원)까지 내도록 되어 있고, 스페인은 최소 200유로( 27만 원)부터 벌금이 시작됩니다. 무조건, 무조건 앞좌석이든 뒷좌석이든, 안전띠 착용은 하세요. 끝으로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했을 때는 어느 정도인지도 한번 비교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마트폰 사용 적발 시 비교

 에스토니아 : 최대 400유로 ( 54만 원)

영국 : 230유로 ( 31만 원)부터 시작

스페인 : 200유로 ( 27만 원)부터 시작

독일 : 100유로 ( 13만 원)부터 시작

 

요즘 운전하면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적발되는 경우가 독일에서도 많아지고 있어 걱정인데요. 리투아니아의 경우 15유로만 내면 되지만 네덜란드 등은 240유로의 벌금을 물리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고, 자동차로 여행을 많이 하는 대체의 유럽 국가 범칙금, 벌금이 많기 때문에 꼭 해당 국가 자동차 여행을 고려하는 분들이라면 그 지역의 교통 관련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인하고 제대로 숙지해야겠습니다. 꿈만 같던 유럽 자동차 여행을 한순간의 실수로 망치는 일 없도록 단단히 준비해 좋은 추억 남기시기 바랍니다. 그냥 FM 운전자가 되는 게 가장 좋은 대책이라는 거,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