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은 작은 차가 많으면서 동시에 작은 엔진도 생각 이상으로 활성화되어 있는 곳입니다.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과급기를 이용해 힘은 유지한 채 배출가스를 줄이는 그런 엔진 다운사이징이 매우 활성화된 곳이라고도 할 수 있죠. 중형급 모델에 1.0리터급 엔진이 장착되고 이런 차가 팔려나가고 있으니 말 다 했죠.
특히 3기통 엔진의 영역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뉴스가 마력 순으로 뽑은 3기통 엔진들을 좀 소개하려고 합니다. 어느 제조사가 어느 정도 PS의 3기통 엔진을 사용하고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이브리드급은 제외)
10위 : 아우디 1.0 TFSI (116마력)
Q2 / 사진=아우디
폴크스바겐 그룹 전체가 잘 활용하고 있는 TSI 엔진입니다. 골프나 골프 왜건 같은 C세그먼트에까지 적용되고 있죠. 60마력부터 시작해 116마력까지 폭넓게 조율돼 다양한 모델에 들어가는데요. 소형 해치백인 폴로 가솔린의 경우 총 5개의 엔진이 있는데 그 중 4개가 3기통 엔진입니다.
이제 소형 급에서는 4기통 엔진이 부담되는 그런 시대가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골프에 85마력짜리와 110마력짜리 3기통 엔진이 들어가 있는 반면, 더 작은 아우디 A1이나 Q2와 같은 B세그먼트에 들어간 1.0 TFSI는 116마력이나 된다는 점입니다.
참고로 VW 티록, 세아트 아로나 같은 모델에 담긴 3기통 TSI는 최고 115마력으로 조절돼 있죠. 3기통 엔진도 브랜드에 따라, 모델에 따라, 같은 그룹 내에서도 다양하게 변형돼 있다는 건 얼마나 이 엔진이 활성화되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합니다.
9위 : 현대/기아 1.0 T-GDI (120마력)
스토닉 / 사진=기아
코나와 스토닉, 프라이드(유럽)와 같은 소형급에 들어가 있는 3기통 가솔린 엔진입니다. 폴크스바겐 그룹의 1.0 TSI보다 더 마력이 높죠? 같은 급이라도 마력이 조금이라도 높아야 한다는 일종의 현대자동차 전략에 따른 세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코나 같은 경우는 이 3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을 만날 수 없는데요. 대신 기아 스토닉에는 최근 이 엔진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8위 : 포드 에코부스트 1.0 (125마력)
포커스 / 사진=포드
포드는 3기통 엔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브랜드 중 하나인데요. 125마력의 3기통 가솔린 엔진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형인 몬데오에도 한때 적용했을 정도였습니다. 지금은 몬데오에 1.5리터급 4기통 엔진이 들어갑니다. 포커스나 C-MAX 등에 적용 중입니다.
7위 : 혼다 1.0 VTEC 터보 (129마력)
시빅 / 사진=혼다
혼다도 준중형 해치백 모델인 시빅에 이 작지만 강한 가솔린 터보 3기통 엔진을 적용하고 있죠. 1.5리터의 4기통 엔진이 182마력, 또 2.0리터급의 경우 320마력이나 됩니다. 혼다가 유럽에서 시빅에 상당히 힘을 들이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그런 엔진 구성이 아닌가 합니다. 어쨌든 현대는 혼다의 129마력에 자극을 좀 받을까 모르겠네요.
6위 : 푸조-시트로엥 1.2 PURETECH 130 (130마력)
5008 / 사진=푸조
푸조와 시트로엥도 빠질 수 없습니다. 다양하게 이 3기통 엔진이 적용 중인데요. 특히! 푸조는 5008과 같은 덩치 큰 SUV에도 이 엔진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180마력 가솔린 엔진에 비해 연비도 좋고, 무엇보다 가격에서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무난하게 일상용으로 타려는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5위 : 미니 쿠퍼 / BMW 구 18i (136마력)
쿠퍼 / 사진=미니
BMW 그룹도 미니 등에 3기통 엔진을 잘 활용하고 있는 곳인데요. 구 318i와 118i 등에도 이 136마력짜리 가솔린 엔진을 적용한 바 있습니다. 미니의 경우 75마력, 102마력, 그리고 136마력 등의 3기통 엔진이 여러 미니에 달리고 있고, 이런 저렴한 미니가 유럽에서는 많이 판매됩니다. 무조건 미니라고 해서 고마력 고성능 모델만 팔리는 건 아니라는 거…
4위 : 포드 1.0 에코부스트 (140마력)
에코스포츠 / 사진=포드
8위에 이미 125마력짜리 에코부스트 3기통 엔진이 있었지만 이번에는 140마력짜리가 등장했습니다. 피에스타 같은 소형 해치백, 그리고 작은 에코스포츠 SUV에 들어가는데, 이 정도 마력이라면 이 급에서는 충분해 보입니다.
3위 : BMW 18i (140마력)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 사진=BMW
포드 에코부스트와 같은 140마력 3기통인데 왜 3위인가 했더니 배기량이 1.5리터급이라 그런 듯합니다. (토크 역시 높다는 점을 아우토뉴스가 설명해 놓기는 했습니다.) 어쨌든 BMW는 136마력 (역시 1.5리터급)보다 좀 더 강해진 18i 가솔린 3기통 엔진을 2시리즈 액티브 투어러, 그란 투어러, 그리고 X1과 같은 SUV에 적용하고 있네요.
2위 : 볼보 T3 (156마력)
XC40 / 사진=볼보
볼보의 첫 번째이자 자그마치(?) 156마력이나 되는 3기통 가솔린 엔진이 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 엔진은 XC40에 적용되어 있는데요. 최대토크도 27km.g에 수동 변속기와 짝을 이뤄 리터당 16km 이상의 연비를 보여줍니다. 만족스러운 결과죠? 그런데 여기서 멈추지 않을 듯하네요. 아우토뉴스는 볼보가 현재 3기통으로 현재 156마력보다 더 강한 (예를 들어 180마력) 것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1위 : 포드 1.5 에코부스트 터보 (200마력)
피에스타 ST / 사진=포드
3기통 200마력 엔진이 양산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고 혼잣말로 중얼거리던 게 그리 오래전이 아니었는데 정말 포드가 열고야 말았습니다. 올해 여름부터 나오는 소형 고성능 모델 피에스타 ST에 이 200마력 3기통 엔진이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순위는 엄밀하게 말하면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포드의 3기통 에코부스트 엔진은 150마력, 182마력짜리도 있기 때문입니다. 포드가 중형 이상에 이 작고 강한 엔진을 적용하지 않고는 있지만 상황에 따라 변형된 3기통 엔진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3기통 엔진이 과연 힘을 쓸 수 있을까?’ ‘라고 생각한 분 계셨다면 오늘 내용을 통해 충분히 3기통 엔진도 힘을 내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셨을 거 같습니다. 이 작은 엔진들이 앞으로 얼마나, 어떠한 역할을 해낼지 계속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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