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잡지에서 시승기라 함은, 한국에서처럼 전문가가 차량을 타고서 외관부터 엔진 및 각종 성능에 대해 쭈욱 설명하는 식이 아니라 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데이타화해서 그것을 표로 보여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특히나 이들은 동급차량들을 함께 평가하는 비교테스트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데요. 오늘 아우토빌트(Autobild)의 투산ix35(이하 ix35) 첫 시승기는 엄밀한 의미에서 시승기라기 보다는, 직접 잡지의 전문가가 차를 운전해본 기본적인 소감정도를 기술한 것이라 보는 게 적절할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간단하게 요약해서 ix35에 대한 평가를 정리해보고, 이 기사에 딸린 소박한(?) 댓글들도 함께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우디나 BMW 신차가 나왔을 때의 4-5백이 넘어가는 리플과는 비교가 안되지만 그래도 현지인들의 반응을 나름 객관화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초간단 시승기
지프팬들에겐 실망일 수 있겠지만 현대가 이전 모델 투산에 이에 IX35 역시 전륜구동방식으로 선보였다. 4륜의 SUV라는 일종의 공식에선 벗어난 듯한 이 자동차는 폴크스바겐 티구안을 타겟으로 한 것이라 보여지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에어콘이나 알루미늄휠 등의 각종 사양들을 기본옵션화해서 싸구려차의 느낌을 주지 않게 구성했다.
각진 느낌을 배제한 볼보 XC60이나 포드 Kuga와 비슷하게 둥근 느낌을 강조한 ix35는, 전에 BMW에서 디자이너로 일한 토마스 뷰어클레(Thomas Bürkle)의 표현을 빌어 유러피안을 겨냥해 디자인이 된 차이다.
실내 디자인을 보면, 세계5위의 자동차 생산회사가 얼마나 빠른 속도로 수용하고 성장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만 뒷좌석이 상대적으로 프론트에 비해 좁고 낮은편이었고, 제원상에 나타난 연비보다 2L 이상을 더 주유해야 했을 만큼 전체적으로 디젤의 고연비의 가치를 살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사실 좀 더 내용은 있지만 기본적인 차량 정보인지라 생략했음을 양해바랍니다.)
엔진 성능이나 구체적인 평가 내용은 아마도 본격 출시를 통한 동급 다른 차량들과의 비교테스트를 통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암튼, 적당히 비판하고 적절히 칭찬을 해서 딱히 논쟁의 여지를 두지 않은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눈으로 보지 않아 실내의 느낌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사진 상의 스티어링 휠의 번쩍거림은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네요.
그러면 이 기사에 대한 네티즌 몇몇의 반응을 같이 보시겠습니다.
Offroader : " 이봐 전문가 양반! 지프와 SUV에 대해 지금 모르고 이런 기사를 쓰는 거요? 지프 고객들이 이런 SUV에 대해 무슨 실망을 한다는 거요? (아마 지프팬들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도입부에 대해 거슬렸나 봅니다...ㅋㅋ 굳이 물고 늘어질 내용은 아닌 듯 해보이는데...)
thommy : " 난 이 차가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데...가격도 좋고 말야...굳이 티구안 살 필요가 있을까나?"
Gast : " 차의 옆라인을 좀 봐... 정말 안습이군. 디자인이 별로야. 타이어도 차체에 비해 작아보이는 것이 사진을 감안하더라도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안 맞아 보이잖아!"
Rainer : " 맘에 든다. 현대가 미국판매를 위해 만들었고( 이건 또 뭔소리래? 그럼 기사내용에서 현대차의 독일 디자이너가 유러피안을 겨냥한 디자인이라고 한 건 뭐가 되는겨?) 독일엔 좀 더 작은 모델로 판매를 하는데 내가 살고 있는 룩셈부르크엔 VW의 골프만큼이나 현대차가 많이 달리고 있어."
Georg : "다시 한 번 아주아주 못 생기고 필요도 없는 차가 , 애들 학교 데려다 주는 용도의 차가 나와버렸어."
Rainer : "SUV가 지프는 아니지.(이 친구는 이후로도 계속 SUV에 대한 개념을 설명하기에 여념이 없었음) 진짜 SUV는 픽업트럭이 베이스야. 진짜 지프는 욕먹지 않을 만큼 오프로드를 달리는 차인 거야. 미국애들은 자기들 SUV를 지프라고 안해. 그런 얘기는 독일애들이나 하는 말이 거든. 그런 의미에서 ix35는 미니suv라고 하면 될 듯 한데...정통 suv라고 현대차 중에선 산타페 쯤이 되겠고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같은 것들이라 봐야겠지.
Tom : 얘도 suv가 어쩌구 저쩌구....쫑알쫑알..."suv의 장점은 트렌디한 디자인이라고 봐."
RoccoS : " 2WD면 충분하지 뭘...난 맘에 드는데 이 차? 디자인도 괜찮은 편이고..."
Audi Zukunft : " 으아~~차 진짜 못 생겼다! 난 티구안이나 Q5를 탈 거야. 독일차의 퀄리티를 아니까!"
steven : " 아우디 쭈쿤프트야(윗 사람을 말함) 그러면 아우디 사, 메이드 인 헝거리로. 아니면 VW을 사라 메이드 인 멕시코로. 단 가격은 독일가격이어야 해! ㅋㅋㅋ (해외공장에서 조립해 들어오는 차들에 대해 불만이 많은 독일인들입니다. 어찌보면 자동차 강국의 국민들이 부릴 수 있는 자존심이 아닐까?)
Stefan : "아우디 쭈쿤프트. 니 말에 웃음밖에 안 나온다. 아우디가 어디서 나오냐? 독일? 절대 아니지. 다 외국에서 조립해 들어온다. 그러니 퀄리티가 어쩌니 그런말은 진짜 독일공장에서 나오는 녀석들 가지고나 해. 참고로 난 기아차 타는데, 만족한다."
Opel-fan : " 뭐니뭐니해도 Insignia ST가 최고!! 더이상의 SUV는 필요없어. 오펠은 이미 훌륭한 성능의 네바퀴 굴림 시스템을 갖고 있는 걸 몰라? 우린 젊어지지 않는 거야 ㅋㅋ (ix35의 디자인이 너무 젊은 분위기가 나는 것에 대한 표현인 듯.)
성능이나 다른 옵션이나 연비 가격 등에 대한 언급 보다는 직감적인 느낌에 대해 몇 마디씩 하는 정도네요. 확실히 벤가(Venga)의 반응에 한참 못 미치는 분위기 인데요. 아무래도 현대가 독일 및 유럽 마케팅에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할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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