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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넌 세상에서 가장 운전을 못 하는 사람이야" 오늘은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나 할까 합니다. 그러니까 정확히 4년 전이네요. '남 몰래 운전면허증을 갱신한 사연' 이라는 제목으로 제 아버지와 관련한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내용은 대충 이렇습니다. 몸이 다소 불편하신 아버지께서는 운전을 하는 게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게 됩니다. 아버지가 면허증을 새롭게 갱신하셨다고요. 운전면허증이 필요없는 상황인데 왜 갱신을 하셨을까 싶어 어머니께 여쭸더니 이런 대답을 주셨습니다. "당신은 운전도 안 하면서 그거 뭣하러 갖고 있어요. 라고 물었더니 니 아버지가 그러시더라, 면허증이라도 있어야 덜 늙는 거 같다고. 그리고 꼭 한번 예전처럼 운전대 쥐고 운전을 할 수 있었음 좋겠다고. 그래서 면허증을 못 버리시겠댄다..... 더보기
남몰래 운전면허증 갱신한 아버지의 사연 제대하던 그 해 봄. 또래 친구놈들 보다 조금 늦은 나이에 면허시험에 도전했던 저는 운 좋게도 첫 시험에서 합격을 하게 됩니다. 그 합격은 저에게 사회의 성숙한 구성원으로의 합류를 알리는 자랑스럽고도, 일종의 성스러운 의식과도 같은 것이 되어주었죠. 뭔가 대단한 것을 성취한 냥 한껏 들뜬 청춘의 머리 속은 이 때부터 온통 뭇 여성들의 시선을 뚫고 달려나가는 멋진 드라이버 모습으로 가득하게 되죠.. 득의만면하여 집으로 돌아온 저는 부모님께 별 것 아니라는 듯 면허증을 내밉니다. " 그렇게 대견한 표정으로 안 보셔도 돼요. 남들 다 따는 면허인데요 뭐..." 하지만 속으로는 이렇게 외치고 있었습니다. " 대단하지 않아요? 난 천잰가 봐!!! 그 어려운 코스들을 어찌나 멋지게 돌아나왔는지 모르실 거예요. 주행..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