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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크스바겐

"베엠베와 폴크스바겐이라 부르는 건 틀렸다?" 자동차 관련 글 중 한 번 꺼냈다 하면 논란이 되곤 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브랜드를 어떻게 읽고 쓰느냐 하는 부분인데요. 특히 영어권 브랜드가 아닌 경우 A가 맞다 B가 맞다 의견이 팽팽합니다. 그중에서도 독일 자동차 브랜드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2, 3일 전에는 한 온라인 자동차 매체에서 이 부분에 대한 기사를 써 저도 관심을 두고 읽었습니다. 내용은 대략 이랬습니다. 짧은 영상을 통해 모터쇼 현장에서 현지인들이 어떻게 발음하는지 소개한 후 '우리가 알고 있는 브랜드명과는 다르게 들렸다. 베엠베나 폴크스바겐은 적절한 표기가 아니다'라고 정리했습니다. 다른 나라 브랜드의 경우 제가 말할 위치가 아니므로 제외하고 오늘은 기사에서 언급된 BMW와 Volkswagen만 놓고 이야기를 해볼까 .. 더보기
폴크스바겐 살아있는 전설 피에히의 씁쓸한 퇴장 지난주였죠. 독일 주말판 신문인 '빌트암존탁'은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 전 폴크스바겐 그룹 이사회 의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의 상당 부분을 처분하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2015년 경영권 문제로 물러난 그가 가지고 있는 포르쉐SE 주식은 약 14%로, 그중 상당량을 매각할 계획인데 액수로는 약 1조 2천억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처분하게 되면 폴크스바겐 그룹 경영에 영향력을 완전히 잃게 되는 것이라 그 속내가 궁금했습니다. 전설이 된 엔지니어 피에히 전 의장은 아시다시피 포르쉐 박사의 외손자로 1937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났습니다. 할아버지 영향을 받고 자란 그는 자동차 기술에 관심이 많았는데, 공부를 마친 1963년부터 1971년까지 포르쉐.. 더보기
'도대체 출시는 언제쯤?' 콘셉트카만 세 번째 하나의 컨셉트로 세 번에 걸쳐 전시용 자동차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처음 콘셉트카가 등장하고 자그마치 16년의 시간이 흘렀죠. '정말 나오기는 나오는 건가?'라는 의문의 목소리는 식을 줄 모르고, 열광하던 매체들도 '그러려니'하는 시큰둥한 반응으로 돌아서 버렸습니다. 무슨 자동차인데 그러냐고요? 폴크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얘기입니다. 라인강의 기적을 함께 만든 불리개인적으로는 2010년 소개를 한 바 있고, 예능 '무한도전'을 통해 널리 알려진 폴크스바겐 마이크로버스는 독일 국민차였습니다. 1950년 T1이라는 제조명을 시작으로 현재 T6까지 그 역사가 이어지고 있죠. 지금은 승합차 느낌이 가득하지만 T1과 T2는 불리(Bulli)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시대의 아이콘 같은 그런 미니버스였습니다.2차 세계.. 더보기
디젤 게이트 그 후, 2016년을 관통한 세 가지 흐름 얼마 전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폴크스바겐 판매량에 대한 자료였죠.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540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디젤 게이트가 터진 건 2015년 9월 일이었고, 2015년 4분기는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량 폭락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지던 때였습니다. 판매량 하락은 시작일 뿐, 폴크스바겐은 물론 그룹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확대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유한 자동차 회사 중 최소한 1개 정도는 팔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곳곳에서 폴크스바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여러 나라가 자체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던 2016년 한 해, 디젤 게이트 이후 시장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변화는 크.. 더보기
”독일 VW 고객은 바보” VS ‘폴크스바겐 망할 수도’ 지난달 말이었죠.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피해 보상액으로 1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조 6천억-7천억 원가량을 제시했고 이를 미 연방법원이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 액수는 미국 역사상 소비자 집단 소송액으로는 가장 큰 금액이라고 합니다.이로써 직접 조작 프로그램이 심어진 2.O리터급 디젤 차량을 구매한 미국 내 고객 47만 5천 명 각자에게 5천 1백 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배상하게 되며, 미 환경보호청에 보상해야 할 27억 달러, 그리고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연구 개발 비용 20억 달러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합의액과는 별도로 미국 폴크스바겐 딜러들에게 총 12억 달러를 보상하기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 더보기
멈춰선 공장, 지금 폴크스바겐에선 무슨 일이? 배출 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적발된 폴크스바겐은 이후 여러 문제에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배상 등을 통해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얼마나 더 큰 비용이 들지 모르는 상태이고, 한국에서는 인증서류 조작과 관련해 판매 중지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그 외에 독일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디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행동이 이뤄지고 있죠.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일 다수 언론을 통해 폴크스바겐 공장이 멈출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전열을 정비, 올 상반기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 그룹이었기에 생산 라인 가동 중지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폴크스바겐 그룹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협력업체의 납품 .. 더보기
폴크스바겐 무보상 발표에 독일인들 반응은?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이 며칠 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장 외에는 어떤 곳에서도 현금 보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이로 인해 지난해 터진 디젤 게이트에 대한 미 정부 차원의 벌금, 그리고 미국 고객 개인에 대한 현금 보상을 포함해 총 17조 8천억 원가량의 금액이 소요될 전망인데요. 개별적 소송 건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된 금액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내야 할 금액 외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현금 보상 계획 없이 리콜만 순차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 결정에 대해 많은 국가 및 소비자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처럼 폴크스바겐은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미국 외엔 현금 보상이 없다고 했던 걸까요?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계속된 인.. 더보기
폴크스바겐 디젤게이트 여파에서 벗어났나? 작년 9월 미국에서 터진 폴크스바겐 디젤 배기가스 조작프로그램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VW 기업은 물론 독일 국가 이미지까지 나쁜 영향을 받았을 정도였으니까요. 작게는 50조에서 많게는 100조 가까운 보상 비용이 들거라는 얘기들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디젤 배기가스 기준을 눈속임으로 피해가려던 그들의 추한 선택이 너무나 막대한 손해로 귀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이산화탄소 저감 등, 클린디젤로 대표된 청정 이미지가 무너진 것은 당장 회복될 수 없는 치명상이 될 걸로 보입니다.그런데 신차 판매량만 놓고 보면 빠르게 회복이 된 것이 아닌가 착각하게 만드는 결과나 나왔습니다. 2016 1분기 결과에서는 일부 지역만 전년 동기 대비 하락했을 뿐 상당 지역에서 선전을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독일 아우.. 더보기
폭스바겐을 살려 낸 점령군 장교 이반 허스트 제네바모터쇼에 등장한 갖가지 신차에 자동차 팬과 업계의 관심이 쏠려있는 동안 폴크스바겐은 조용히 오래된 흑백 사진 한 장을 자신들 미디어 사이트에 올려놓았습니다. 신차 소개하기도 부족할 메인 페이지에 말이죠. 그리고 사진 속 주인공에게 'THANK YOU'라며 고마워하고 있습니다.폴크스바겐이 진심을 담아 기념하고 있는 이는 영국 육군 보급단 소속의 이반 허스트(Ivan Hirst) 대령입니다. 아마 이 영국인 장교가 아니었다면, 폴크스바겐은 오래전 공중분해돼 자동차 역사 속에서 잠시 언급되고 말 그런 회사가 됐을 겁니다. 오늘 폴크스바겐의 은인이랄 수 있는 이반 허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서른 살 소령, 볼프스부르크 공장을 책임지다히틀러가 벙커에서 자살을 하기 약 2주 전, 그러니까 독일이 항.. 더보기
오만함 버린 폭스바겐, 새 캠페인 코드는 '사람' 지난 연말, 폴크스바겐은 지금까지 사용하던 브랜드 슬로건 다스 아우토(DAS AUTO)를 더는 쓰지 않겠다고 발표를 했죠. 전임 회장이었던 마르틴 빈터코른 시대를 대표했던 이 문구는 그 동안 폴크스바겐의 자신감, 혹은 세계 1위 판매량을 달성하기 위한 목표에 걸맞는 비젼을 담고 있다는 평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만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안팎에서 제기되기도 했었는데요. 이 슬로건이 2015년과 함께 막을 내린 것입니다. 다스 아우토는 영어로 'THE CAR'라는 의미로, 자신들이 자동차의 중심이자 기준이라는 자부심이 진하게 묻어 있습니다. 하지만 디젤게이트로 인해 이 자부심은 오만함으로 고객들에게 비춰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삭제키로 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슬로건은 뭐가 될까요? 현재까지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