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디젤 게이트

왜 독일은 디젤차를 계속 붙잡고 있을까? 최근 1~2년 사이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 주류로 확실히 편입된 듯합니다. 새로 나올 전기차에 대한 뉴스가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 문제를 놓고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간의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하다는 소식들이 연일 우리에게 들려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그에 따라 강화되고 있는 환경 정책은 자동차 시장의 색깔과 모양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꿔 놓고 있는데요.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속속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브랜드로 변화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한때 큰 붐이 일었던 디젤차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가 버린 상태입니다. 환경 파괴의 주범(?)처럼 몰렸던 디젤 자동차를 지금 언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 더보기
배출가스 원숭이, 인체 실험 관련 글을 쓰고나서 독일 자동차 업계가 만든 연구협회(라 쓰고 로비 단체로 읽는) EUGT가 주도한 것으로 드러난 원숭이와 인간을 대상으로 한 디젤 배기가스 (질소산화물) 실험 소식이 또 한 번 세상을 들끓게 했습니다. EUGT라는 단체가 무엇인지, 어떤 목적을 갖고 있는 곳인지에 대해 엊그제 글을 썼죠. 혹시 안 읽어보셨다면 먼저 글을 읽어보시길 권하겠습니다.(아래 제목 클릭) 독일 발칵 뒤집어 놓은 인체 실험 스캔들, 누가 주도했나 사실 인간을 대상으로, 혹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은 있어 왔죠. 하지만 인간 및 동물 실험에 대한 윤리적 비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이런 소식이 전해졌다는 점, 그리고 디젤 게이트와 관련 있었다는 것 등이 문제가 됐습니다. ECU에 프로그램을 심어 배출가스 수치를 속이려다 걸린 것도 .. 더보기
제조사와 여론 사이, 독일 교통부장관의 선택은? 알렉산더 도브린트(Alexander Dobrindt). 독일의 자동차 및 교통 관련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정치인입니다. 더 정확하게는 디지털 인프라와 자동차 교통 정책을 책임지고 있죠. 독일 바이에른주를 근거지로 하는 보수당 CSU 소속으로 대학에서 사회학을 전공했지만 공학 학위를 추가 취득한 후 엔지니어링 회사의 재무 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보수적 가치관을 보이고 있죠. 메르켈 총리의 전기차 정책이나 이와 관련한 인프라 문제 등에 앞장서고 있고, 아우토반 통행세 문제라는 뜨거운 감자를 건드리는 등, 부드러운 이미지와는 달리 정책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도 자주 보입니다. 또 자동차 기업의 입장을 옹호하는 듯한 그의 행보는 종종 비판을 받기도 합니다. 디젤 문제 해결을 위한 디젤 정.. 더보기
일명 '수퍼 디젤' 엔진 개발하고도 쉬쉬하는 VW 디젤 게이트 이후 디젤 언급은 확실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내연기관 시대가 그리 멀지 않은 때 끝날지도 모른다는 분위기가 조금씩 커져가고 있는 요즘 분위기에서 디젤 엔진은 더 위축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그런데 폴크스바겐으로부터 관심 갈 만한 디젤 소식 하나가 흘러나왔습니다. 4년간 개발한 디젤 엔진, 연비 효율 최대 30% 증가폴크스바겐의 야심작이라 할 수 있는 신형 디젤 엔진 개발 소식을 전한 곳은 독일 매체 아우토모빌 프로둑치온이었습니다. 폴크스바겐 본사가 위치한 볼프스부르크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인구 2천 명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가 나타납니다. 에라 레지엔(Ehra-Lessien)이라는 곳으로, 이곳에는 폴크스바겐 그룹의 테스트 트랙이 있습니다. 총 코스 길이 96km에 직선주로.. 더보기
독일, K5 포함 질소산화물 과배출 차량 명단 공개 지난 4월이었죠. 독일 연방환경청(Umweltbundesamt)이 유로5와 유로6에 해당하는 자동차 수십 대를 테스트한 결과를 발표했고 그 소식을 4월 말쯤 여러분께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실제 도로를 달릴 때 자동차가 얼마나 질소산화물(NOx)을 내뿜는지 확인했더니 너무 기준치를 많이 넘어섰다는 내용이었고, 거기까지만 큰 틀에서 공개가 됐었는데요. 그런데 5월 말, 독일 시사 주간지 슈피겔은 당시 독일 환경청이 테스트한 차량 중 유독 많은 질소산화물을 배출한 차들이라며 그 명단을 공개해버렸(?)습니다. 디젤 게이트가 터진 2015년 전후로 관련한 소식을 정말 여러 차례 전달해드렸기 때문에 이쯤 되면 별 느낌도 없고 그럴 줄 알았는데 매번 그 심각성이 새롭게 다가오네요. 긴말 필요 없이 지난 테스트에서.. 더보기
디젤 게이트 그 후, 2016년을 관통한 세 가지 흐름 얼마 전 한 통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폴크스바겐 판매량에 대한 자료였죠. 2016년 1월부터 11월까지 세계 시장에서 540만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7.5% 증가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디젤 게이트가 터진 건 2015년 9월 일이었고, 2015년 4분기는 디젤 게이트 여파로 판매량 폭락 소식이 곳곳에서 전해지던 때였습니다. 판매량 하락은 시작일 뿐, 폴크스바겐은 물론 그룹 전체의 생존이 걸린 문제로 확대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일각에서는 보유한 자동차 회사 중 최소한 1개 정도는 팔아야 하는 거 아니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곳곳에서 폴크스바겐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고, 여러 나라가 자체 조사를 벌였습니다. 그렇게 많은 일이 일어났던 2016년 한 해, 디젤 게이트 이후 시장에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이 변화는 크.. 더보기
”독일 VW 고객은 바보” VS ‘폴크스바겐 망할 수도’ 지난달 말이었죠. 폴크스바겐이 배기가스 조작 사건과 관련해 미국 내 소비자들에게 피해 보상액으로 147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16조 6천억-7천억 원가량을 제시했고 이를 미 연방법원이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갔습니다. 이 액수는 미국 역사상 소비자 집단 소송액으로는 가장 큰 금액이라고 합니다.이로써 직접 조작 프로그램이 심어진 2.O리터급 디젤 차량을 구매한 미국 내 고객 47만 5천 명 각자에게 5천 1백 달러에서 1만 달러까지 배상하게 되며, 미 환경보호청에 보상해야 할 27억 달러, 그리고 배출가스 저감을 위한 연구 개발 비용 20억 달러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합의액과는 별도로 미국 폴크스바겐 딜러들에게 총 12억 달러를 보상하기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어마어마한 금액이 아.. 더보기
멈춰선 공장, 지금 폴크스바겐에선 무슨 일이? 배출 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적발된 폴크스바겐은 이후 여러 문제에 부딪히며 바람 잘 날 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배상 등을 통해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때까지 얼마나 더 큰 비용이 들지 모르는 상태이고, 한국에서는 인증서류 조작과 관련해 판매 중지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그 외에 독일을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디젤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한 행동이 이뤄지고 있죠.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독일 다수 언론을 통해 폴크스바겐 공장이 멈출 거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전열을 정비, 올 상반기 세계 판매량 1위를 차지한 폴크스바겐 그룹이었기에 생산 라인 가동 중지 소식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도대체 폴크스바겐 그룹에 무슨 일이 생긴 걸까요? 협력업체의 납품 .. 더보기
폴크스바겐 무보상 발표에 독일인들 반응은?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이 며칠 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장 외에는 어떤 곳에서도 현금 보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이로 인해 지난해 터진 디젤 게이트에 대한 미 정부 차원의 벌금, 그리고 미국 고객 개인에 대한 현금 보상을 포함해 총 17조 8천억 원가량의 금액이 소요될 전망인데요. 개별적 소송 건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된 금액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내야 할 금액 외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현금 보상 계획 없이 리콜만 순차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 결정에 대해 많은 국가 및 소비자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처럼 폴크스바겐은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미국 외엔 현금 보상이 없다고 했던 걸까요?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계속된 인.. 더보기
현대기아차 유럽에서 배출가스 측정해보니 그동안 디젤 차의 질소산화물 배출가스 문제를 다루면서 한국산 자동차들이 유럽에서 얼마나 배출가스를 내뿜고 있는지 알고 싶다는 이야기를 몇 차례 들었습니다. 이미 독일이나 영국 등지에서 발표된 자료를 소개해드리긴 했지만 한국 자동차만 따로 보여드린 적은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간의 자료, 그리고 최근에 발표된 또 다른 자료 속 현대와 기아차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모아 보여드릴까 합니다. 여기서 결과를 보기 전에 미리 알아두셔야 할 게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테스트는 유로5와 유로6 모델들이 대상이라는 점, 그리고 현재 유럽의 공인 배출가스 측정법이 아닌, 실제 도로를 달리며 측정한 RDE(Real Driving Emission) 방식에 따른 결과라는 점, 그리고 제가 자료를 가지고 있는 영국과 프랑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