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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1920년 독일 발행판 "꿀벌 마야의 대모험" 그간 방치(?)해 뒀던 책들을 정리하다 색바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오~~~~래된 녀석이었다. 꿀벌 마야의 모험이라는 유명한 동화책이었다! 아내가 예전에 이웃에 사는 독일 노부부에게서 선물로 받은 책이라는데.. 혹한 마음에...초판본은 아닐까 싶어 책을 펼쳐봤다. 1920년 발행....아쉽지만 초판본은 아니었다. 발데말 본셀스가 이 동화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때가 1912년이니까 제법 세월이 지난 후였다. 그렇다면 이 책의 원래 주인은 누구였을까? 아빠 요세프가 딸 파울라에게 1921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책이었다. 세상밖으로 한 번 나가본 적 없던 마야가 미지의 세계에서 겪은 모험담이 이 책의 내용이다. 아마도, 자신의 딸도 마야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 있으리라... 이.. 더보기
크롬바허(Krombacher)에서는 옛 OB맥주의 향기가 난다. 크롬바허. 질리도록 텔레비젼 광고를 통해 보게되는 이 맥주는 첫 목넘김의 느낌이 좀 남달랐다. 남다르다 해서 특별하거나 그런 건 아니고, 뭔가 친근하고 어디선가 한 번 만나본 적이 있는 뭐 그런 것이었다...잠깐동안 이 낯설지 않음이 어디에서 기인한 것인가 생각하다 드디어 알아냈다! 바로 아버지 몰래 맛 본 적 있는 옛날 OB 맥주의 맛 그것이었다. 벡스골드의 세련된 맛이나 알텐뮨스터의 진한 맛은 없지만 우리의 옛 OB맥주 맛이 그리운 혹은 궁금한 분들에겐 크롬바허를 추천한다. 약간 쓴 맛이 도는 맥주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도 추천! 더보기
바더 마인호프.. 결코 좌빨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수백 억 들여 만들어진 이 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폭력에 대한? 이념에 대한? 아니면 혼돈의 시대적 상황?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다만, 적군파(RAF)라는 역사적으로 실체했던 조직에 대한 반대쪽 시각만이 그간 존재했었다면, 이 영화는 적군파의 위치에 서서 일반 대중이 그들의 활동에 능동적 관찰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영화라는데 의미를 더 두고 싶다. 이 영화의 시작은 무척이나 재밌다. 적어도 안드레아스 바더가 동료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할 때까지만 말이다. 제작자 겸 시나리오 작가인 베른트 아이힝어와 감독 울리 에델 은 작심하고 이 전반부에 몰입한 듯 보인다. 그만큼 적군파라는 단체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컸던 것은 아닐까? 반면에 적군파가 본격.. 더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했던 독일인 김대중 대통령에겐 두 명의 독일인 친구가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보자면, 김대통령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우정을 나눈 두 명의 전직 연방대통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첫번 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0년 독일 방문 시 만찬회장에서 행한 연설로 잘 알려진 Johannes Rau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이다. 독일의 제 8 대 대통령이었던 그는 2006년 1월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알다시피 독일의 정치권력은 총리에게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이면서 동시에 대통령제가 있는 것은 독일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황제정치, 1인의 권력 집중으로 인한 두 번의 세계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양원제를 채택했고, 왕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대신해 대통령을 둬 국가의 권위를 상징할 수.. 더보기
독일 마트에서 맥주, 물, 사는 방법과 빈병 되돌려 주기. 한국이나 독일, 마트를 운영함에 있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다만 딱 한 가지 분명한 차이는 물이나 음료수 그리고 주류 판매에 있다. 독일은 마트의 크기가 크냐 작느냐 상관없이 일반 식료품이나 공산품을 파는 곳과 음료나 주류를 파는 곳을 따로 분리해 놓고 있다. 지난 번에 한 번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nein!" 이라고 하는 바람에 이번엔 담당자 몰래 서너컷 밖에는 찍을 수 없었다. 어찌되었든 쌓아 올려진 박스들의 양이 일단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물과 음료 그리고 맥주와 같은 주류의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쪽은 물이랑 음료 취급... 저 쪽은 맥주와 같은 알콜 취급... 보통은 낱개로 사지 않고 이처럼 박스떼기(?)를 한다. 처음 판매할 때 박스와 빈병의 가격이 .. 더보기
독일의 박중훈, 틸 슈바이거를 아십니까? 참 재밌다. 독일 대중영화계의 중심에 있는 틸슈바이거(Tillman Schweiger)를 생각하면 말이다. 85년 텔레비젼을 통해 데뷔했지만 6년 후에 영화계로 진출해 성공한다. 그리고 그를 세계적으로 그것도 독일영화로서 사람들에게 알린 것이 바로 자신이 제작, 각본, 주연을 담당한 영화 노킹 온 헤븐스 도어 (1997년 작)다. 그의 강렬한 눈빛이나 이미지를 생각하면 그리고 노킹 온 헤븐스 도어 등을 인상 깊게 본 사람들이라면 그가 대단한 액션이나 연기파 배우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는 코미디가 주 종목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다작 배우이자 코믹배우 이미지가 강한 그를 굳이 한국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표현해보자면 독일의 박중훈? 암튼, 독일내에서 그의 위치는 탄탄하고 의심 의 여지가 없지만 의외로.. 더보기
평안의 뜰...독일의 공원묘지 스케치 최진실 씨 유골도난 사건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등의 기사들을 보면서 문득, 얼마 전에 찍었던 독일 공원묘지의 사진이 떠올랐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엔 거기가 묘지인지 모르고 입구에서 폼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냥, 잘 가꿔진 공원쯤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들어가려 입구에 섰는데 그 때서야 그곳이 영면의 장소, 독일식 묘지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난감했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사진을 많이 찍기가 불편했고, 따라서 그냥 독일의 묘지가 이렇게 되어 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게 몇 컷만 조심스레 담았다. 입구 쪽에 있는 자판기 모양의 저것들은...초자판기이다. 가족들이나 친지 등, 방문객들이 고인을 그리기 위한 방문 시, 초를 가지고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독일어로 묘지는 Frieden(평.. 더보기
우사인 볼트, 타이슨 게이 2009년 최고의 빅매치! 독일은 여름이 짧고 온도도 그닥 높지 않다. 하지만 짧다고 해서 덥지 않은 건 아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제,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고의 빅 매치가 열렸었다. 우사인 볼트와 타이슨 게이의 맞짱!을 TV를 통해 생생하게 지켜봤다. 그 짧지만 강렬했던 순간들, 현장에 없어 아쉬웠지만 TV 화면을 통해서나마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남자 100m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의 관중들 모습. 우사인 볼트와 타이슨 게이..선수 소개 때의 모습. 타이슨 게이의 긴장한 모습. 압도적인 파워스피드로 골인한 우사인 볼트.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유일한 약점이라고 지적되어온 스타트가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좋았던 것과 경쟁자와의 대결이었기에 거의 (?) 최선을 다했던 것이 세계기록을.. 더보기
독일 땅에 버려져 있는 대우자동차 그 영욕의 흔적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센 방향으로 들어가기 위한 한적한 도로변. 꽤나 오래전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판매점이 흔적만 남아 있다. 그런데 그 흔적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대우자동차였다. 제법 넓은 터 주변으로는 손보지 않아서인지 잡풀들만 무성하고, 녹슬고 힘없이 매달려 있는 철조망과 창문들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 한참 잘 나갔을 때의 영광은 무심한 세월에 의해 굴욕적인 지금의 모습으로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가끔씩 지나다닐 때마다 헛헛한 기분이 들어 썩 좋지는 않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삼성이니 LG니 현대니 기아니 하며 다들 잘 나가고 있는데... 그네들은 이 곳을 지나칠 때 무슨 생각들을 할까? 혹,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냉혹한 자본주의의 승자와 패자로 서로 애써 외면을.. 더보기
파니핑크..마리아 슈라더의 매력이 철철 넘치던 영화. 독일 영화의 무거움을 걷어낸 독특하고 달콤쌉싸름했던 영화 파니핑크. 오르페오라는 게이바 립싱커와의 이상한 동거를 통해 서른을 맞이하는 독신 여성의 복잡한 심경을 귀엽게 그려냈다. 표면적으로야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의 얘기지만 그건 하나의 도구일 뿐이란 생각이다. 영화는 사랑을 찾는 파니의 모습을 통해 그 이면에 깔려 있는 외로움이나 자기정체성에 대한 물음을 동시대를 살고 있는 관객에게 던지고 있는 거 같다. 당신의 서른 즈음은 어떠신가요? 당신의 고 민과 삶의 양태는 어떠한가요? 쯤으로 말이 다.. 파니를 열연한 마리아 슈라더를 보는 것 만으로도 이 영화에 박수를 보낸다, 열광적 으로... 그리고, 이 독일영화가 테마곡으로 선정 한 프랑스 국민 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ne Regrette R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