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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반

독일 아우토반 이용자 눈에 비친 한국형 아우토반 논쟁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광주와 전남 영암을 잇는 ‘한국형 아우토반’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역 발전 공약 중 하나였죠. 최근 전국체전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전남지사가 이 도로 건설을 다시 건의했습니다. 공약 중 하나였으니 당연히 중앙정부도 긍정적으로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지켜만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 건설과 관련해 나오는 얘기는 주로 경제적인 효과와 관련한 것들이었습니다.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긴 했지만 아우토반이라는 게 들어섰을 때 생길 수 있는 중요한 변화와 이에 대한 대책 등, 피부로 느끼게 될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사 등을 거의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독일에서.. 더보기
아우토반에 대해 잘못 알려진 3가지 독일 하면 자동차, 그리고 아우토반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물론 자동차를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이들 기준에서요. 어쨌거나 아우토반은 독일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도로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도로에 대해 잘못 알려진 얘기들이 있어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주로 초기 역사와 관련된 것들인데요. 어떤 것들인지 바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초 아우토반은 이탈리아에 있다? 보통 최초의 아우토반, 그러니까 일반 자동차를 위한 고속도로의 시초는 1924년 9월에 개통된 오토스트라다(Autostrada)라고 얘기되기도 합니다. dei Laghi라고 불리는 이 고속도로는 현재 A8 및 A9 고속도로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바레세를 거쳐 코모와 마조레 호수 등.. 더보기
자동차 속도와 사망사고는 비례하지 않는다? 짧은 글 하나 올립니다. 얼마 전 독일의 자동차 매체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흥미로운 자료를 소개했습니다. 유럽 각국의 고속도로에서 사망사고가 얼마나 일어났는지 비교한 것이었는데요. 정확하게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EU 국가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였습니다. 유럽위원회가 만든 자료였는데 핀란드가 7명으로(기준은 고속도로 1000km당) 가장 적었고 불가리아가 가장 많은 72명이었습니다. EU 평균은 30명이었는데 독일 아우토반이 이 평균치와 같았습니다. 해당 매체는 유럽 각국의 고속도로 최고제한속도도 함께 보여줬습니다. 앞서 가장 사망자가 적은 핀란드의 경우 고속도로 제한속도는 시속 120km였으며, 3위 덴마크(18명)는 시속 130km였죠. 또 벨기에(제한속도 120km/.. 더보기
아우토반과 자동차 나라 독일의 자동차 밀어내기 독일 상징의 하나로 여기는 아우토반은 자유의 공간으로도 불립니다. 이곳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질주가 가능한 것은 뛰어난 토목 기술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또 잘 교육된 운전자들이 만들어가는 운전 문화 덕에 운전 환경이 쾌적하고 사고율이 낮다는 점도 자랑거리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극단적 주행이 가능한 이런 도로의 존재는 그에 맞는 자동차를 개발할 수밖에 없게 했고, 이런 환경 속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독일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동차 산업은 누가 뭐래도 독일을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우토반과 자동차를 빼고 독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권 들어설 때마다 나오는 아우토반 논쟁 그런데 요즘 분위기는 이곳이 정말.. 더보기
독일 운전자들이 앞지르기 막혔을 때 하는 행동 오늘은 독일 운전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짧은 내용 하나 소개하겠습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전해드렸듯, 독일 운전면허 취득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비용도 많이 들죠. 이유는 배워야 할 것도 많기 때문입니다. 이론 교육도 보통 깐깐한 게 아니고, 실기 교육은 정말 제대로 배운 게 맞는지 철저하게 확인합니다. 교육생이 익숙해질 때까지, '이 정도면 운전대 잡아도 되겠다' 싶을 때까지 시험을 미루고 교육에 매진합니다. 이처럼 엄격한 교육 덕에 준비된 운전자들이 나오고, 그렇게 좋은 도로 환경이 마련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람들의 운전 교육 정도를 어디서 잘 확인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우토반이 아닐까 합니다. 아우토반을 달리다 보면 배운 대로, 지켜야 하는 규칙대로 운전하는 독일인을 많이 보게 되죠. 하지.. 더보기
무르익은 아우토반 속도제한 여론, 과연 독일의 선택은? 시속 200km/h 이상으로 자동차가 달릴 수 있는 공공도로는 얼마나 될까요? 법으로 속도에 제한을 두지 않는 도로가 몇 군데 있기는 하지만 실제 최고 속도로 마음껏(?) 달릴 수 있는 곳은 독일의 아우토반이 거의 유일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 독일에서 아우토반에 이제는 속도에 제한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70%가 무제한 구간인 아우토반 1927년 토목 엔지니어인 로베르트 오트첸이 처음 사용한 ‘아우토반’이란 용어는 독일의 자동차 문화를 대표하는 단어가 되었습니다. 독일의 많은 운전자가 이 도로를 ‘자유의 공간’이라 부르며 빠른 속도로 질주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죠. 현재 아우토반의 70%, 그러니까 약 18,000km 구간에서 속도 제한 없이 달릴 수 있습니다. 130.. 더보기
아우토반 최고 권장속도 130km/h는 어떻게 등장했나 독일 아우토반의 길이는 13,000km나 됩니다. 중국, 미국, 스페인 등에 이어 네 번째로 길죠. 땅덩어리 크기를 생각하면 가장 촘촘하게 운전자들과 연결된 고속도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 아우토반은 기본적으로 속도 제한이라는 게 없었습니다. 지금도 전체 구간의 절반 정도는 무제한으로 달릴 수 있죠. 나머지 절반은 상황에 따라 80,100,120,130 등의 제한속도가 반영되고, 전체의 1/3은 영구적인 속도제한 구간입니다. 그런데 독일 아우토반에는 다른 곳에서 보기 힘든 권장 최고 제한속도 130km/h 구간이 있습니다. 사실 우리가 흔히 무제한 구간이라 부르는 곳이 바로 이 권장 최고속도 구간이기도 한데요. 도대체 언제, 그리고 왜 이런 권장 최고속도가 아우토반에 도입된 걸까요? 그리고 독일.. 더보기
[영상]독일 운전자들의 아우토반 이용법 어느 나라나 고속도로는 경제 성장, 이동성 보장 등을 상징하죠. 독일은 여기에 더해 아우토반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까지 키울 수 있었습니다. 달릴 줄 아는 독일 차들도 사실은 아우토반의 무한 질주 환경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경쟁력을 장담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아우토반은 높은 토목기술의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또 독일 자동차 문화의 상징처럼 남아 있는데요. 단순히 하드웨어로서만 가치가 높은 게 아니라 그 아우토반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에 의해 공간의 의미가 커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원칙과 흐름이 공존하는 곳고속도로는 빠른 속도로 많은 차가 이용하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그 위험도는 어떤 곳보다 큽니다. 지금이야 많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독일 아우토반은 속도 제한이 없는 구간이 있고, 여기서의 사고는 끔찍한 결과.. 더보기
"남편이 왼쪽 차로에서만 운전하는데 어쩌죠?" 독일 아우토반은 질주 본능이 늘 살아있는 곳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미쳤다고 생각들 정도로) 달리는 것에 완전히 타는 목마름 그 자체입니다. 약 12,000km의 구간 중 절반 수준이 속도제한이 없는 곳이고, 이곳에서는 그 어떤 공공도로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속도의 쾌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속도 제한이 있는 나머지 구간에서는 도로 상황에 따라 시속 100km/h에서 130km/h 수준으로 달리게끔 표시돼 있죠. 그런데 이 아우토반을 이용하는 독일 운전자들이 속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는데, 바로 '흐름'입니다.흐름이라는 것은 자동차들이 원활하게 이동하는 정도를 말하는데요. 도로의 상태는 물론, 법으로 정해놓은 규칙을 운전자가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흐름이 좋은 도로가 될 수 있는 핵심 조건이.. 더보기
독일인 스스로가 밝힌 자신들의 운전 문화 자동차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97%로 세계 1위인 나라.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을 질주하지만 스웨덴과 영국 등에 이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적은 나라. 1차로를 철저하게 추월차로로 이용할 줄 알며 오른쪽 차로에서 절대 앞지르기하지 않는 나라. 독일의 교통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범적인 내용만 있는 건 아니죠. 의외로 독일인의 운전을 거칠게 느끼는 외국인들이 많고, 운전 중 스마트폰 등으로 통화를 하는 이들을 제법 목격하게 됩니다.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에 투철한 반면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히는 운전자가 많다는 양면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독일인 스스로는 자신들의 교통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최근 독일 보험 협회(GDV)가 보험에 가입한 성인 2,061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