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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

유럽의 현대 기아차 결함률은 어느 수준일까? 지난주 테슬라 모델 3가 독일 정기검사 결함률 조사 ‘튀프 리포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튀프 리포트가 뭔지 궁금한 분들은 지난주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현대와 기아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간단하게 공유해 보려 하는데요. 유럽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현대 및 기아자동차는 유럽 현지에서 생산됩니다. 물론 제네시스나 전기차들은 한국 등에서 조립돼 건너오죠. 그런데 정기검사 결함률 조사에는 제네시스와 전기차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적어도 출시된 지 만 2년 이상이 된 모델이어야 하고, 판매량이 분석 데이터가 신뢰할 수준만큼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빠져 있다는 건 두 조건 중 하나에 포함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 바.. 더보기
'111대 중 111등' 독일에서 결함률 꼴찌한 테슬라 모델 3 독일의 자동차 정기검사 문화는 우리와 조금 다릅니다. 검사 내용이나 방식이 다르다기보다는 그 검사 내역을 온전히 공개한다는 게 인상적이죠. 독일은 정부에서 공인한 주요 기관 3~4곳이 자동차 검사를 대행합니다. 그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라고 하면 튀프(TÜV)를 들 수 있습니다. 올해 11월 기준 독일 튀프에서 한 해 동안 검사된 자동차는 약 1020만 대. 그런데 이 튀프의 자동차 정기검사 결과는 매년 정밀하게 분석되고, 그 분석된 결과는 아우토빌트라는 자동차 전문지의 별도 발행본으로 나옵니다. 물론 유료 책자인데 판매량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아우토빌트 외에도 독일의 유력 자동차 매체 2곳 정도가 또 다른 검사기관의 자료를 분석해 책으로 내놓습니다. 이것도 일종의 경쟁인데 이런 경쟁이 있.. 더보기
전장 늘어난 신형 티구안 '트렁크에 몰빵?' 지난 9월 신형 티구안이 공개됐습니다. 내년 봄부터 아마도 본격 판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3세대 티구안의 기본 정보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내용이 있어서 그 부분을 잠깐 함께 확인해 보려고 합니다. 티구안은 폴크스바겐이 내놓은 콤팩트 SUV입니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를 통해 정식으로 시장에 데뷔했죠. 데뷔와 함께 SUV의 골프라는 별명이 붙으며 빈약했던 폴크스바겐의 SUV 라인업에 희망으로 떠올랐습니다. 정말 많이 팔리며 독일의 국민 SUV라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티구안이라는 이름은 타이거와 이구아나의 합성어인데 이게 독일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의 독자 설문조사를 통해 결정된 이름이라는 것부터가 ‘국민 SUV’ 타이틀을 달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데 이 티구안은 다 좋은데 한 가지 .. 더보기
'스팅어에 산타페까지?' 독일에서 가장 도난 많이 당한 자동차 10 지난해, 그러니까 2022년 독일에서는 12,277대의 자동차가 도난당했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도난을 당했다고 신고를 한 자동차입니다. 더, 더 정확하게는 종합보험에 가입이 되어 있는 자동차 중 도난 신고가 이뤄진 것들입니다. 그러니까 독일보험협회(GDV)가 도난당했다고 밝힐 수 없는 자동차까지 따진다면 위에 숫자는 더 늘지 않겠나 싶습니다. 어쨌든 2021년에 비해 3천 대나 늘었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차주들 입장에선 속상하고 황당할지…(물론 보험회사도 마찬가지겠죠?) 지역별로는 어떨까요? 가장 많이 차량 도난 신고가 이뤄진 곳은 수도 베를린이었고 그 옆에 있는 브란덴부르크주와 함부르크가 각각 세 번째와 두 번째로 자동차 도난이 많았다고 합니다. 공교롭게도 세 곳 모두 독일 북부에 위치한 도시들입니다... 더보기
유럽인들도 잘 모르는 유럽의 이상한 교통법규들 운전 좋아하세요? 유럽 여행은요? 둘 다 좋아하는 분들에겐 유럽에서 운전하는, 유럽 자동차 여행만큼 행복한 경험은 없을 겁니다. 이미 경험을 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경험 전인 분들, 그래서 언젠간 꼭 유럽 여행 가서 자동차로 곳곳을 돌아보고 싶다는 계획을 가진 분들에겐 오늘 내용이 조금,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몇 년 전입니다. 독일인을 대상으로 자가용으로 유럽 다른 나라를 갈 때 얼마나 자신이 해당 지역의 교통법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한 언론이 물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응답자의 97%가 자신은 잘 알고 있다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67%가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근거 없는 자신감들) 저의 경우는 자동차로 독일 이외의 나라,.. 더보기
독일 아우토반 이용자 눈에 비친 한국형 아우토반 논쟁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광주와 전남 영암을 잇는 ‘한국형 아우토반’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역 발전 공약 중 하나였죠. 최근 전국체전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전남지사가 이 도로 건설을 다시 건의했습니다. 공약 중 하나였으니 당연히 중앙정부도 긍정적으로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지켜만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 건설과 관련해 나오는 얘기는 주로 경제적인 효과와 관련한 것들이었습니다.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긴 했지만 아우토반이라는 게 들어섰을 때 생길 수 있는 중요한 변화와 이에 대한 대책 등, 피부로 느끼게 될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사 등을 거의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독일에서.. 더보기
왜 이토록 G바겐에 열광할까? 지바겐 인기가 식을 줄을 모릅니다. 3세대 현재 모델이 2018년에 나왔으니 벌써 6년이나 지난 모델이지만 이 차를 향한 사람들의 사랑은 끝날 줄을 모르네요. “G바겐이 뭐죠?”라고 묻는 분들에겐 전혀 다른 세상 이야기겠는데요. 지바겐은 G-클래스, 그러니까 메르세데스가 내놓은 고급 오프로드용 모델을 가리킵니다. 정식 명칭은 G-클래스이지만 사람들에겐 지바겐(G-Wagen)으로 더 유명합니다. 여기서 G는 Gelände인데 땅, 지대, 토지, 지역, 산야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게렌데라고 발음하면 정확합니다. G 뒤에 붙는 바겐(Wagen)은 자동차, 마차, 철도 차량 등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오프로드 자동차’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별다른 뜻은 없죠? 이 차는 군용으로 처음.. 더보기
'골프에서 R8까지' 모두 되살린다 먼저 질문부터 드리겠습니다. 만약 아주 애정을 가지고, 혹은 어떤 이유에서든 오랫동안 정을 붙여 타던 자동차가 단종된다는 소식이 전해진다면 기분이 어떨까요? 사람마다 반응은 다르겠지만 반가운 소식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그러면 그 단종된다는 자동차가 배터리 전기차나 수소전기차로 다시 만들어진다면 그건 내가 타던 차와 같은 차일까요 아닐까요? 이 또한 받아들이는 사람마다 답이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이런 질문에 어울리는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쯤입니다. 폴크스바겐의 대표 모델, 독일의 국민차 골프가 8세대를 끝으로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페이스리프트 한 번 진행한 후에 후속 모델, 그러니까 신형 골프를 내놓지 않기로 했다는 건데요. 요즘 골프 체면이 말이.. 더보기
자동차 휠의 대명사 BBS가 네 번째 파산을 한 이유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된 9월 28일, 독일에 있는 자동차 휠 전문 제조업체 BBS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2007년, 2011년, 2020년, 이렇게 세 번의 파산 후 다시 파산을 하게 된 것인데요. 말 그대로 고난의 연속입니다. BBS는 자동차 휠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1970년에 세워졌으니까 50년이 넘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죠. BBS라는 이름은 회사를 만든 두 명의 동업자 이름(성)과 회사를 세운 쉴타흐라는 작은 도시명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나는 굴러간다’는 뜻의 볼보보다도 더 의미가 없죠? BBS는 처음에 차체 부품을 제작하다가 2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레이싱용 휠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휠 제작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빠르게 업계 최고로 자.. 더보기
독일인들이 뽑은 2023년 최고의 디자인 자동차들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모토운트슈포트가 올해도 ‘자동차 디자인’과 관련해 독자들의 의견을 들었습니다. ‘독자투표 AUTONIS 2023’이라는 제목으로 매년 실시하는 해당 매체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인데요. 12개의 카테고리별 가장 많이 선택된 모델들은 무엇이지 바로 확인하겠습니다. 참고로 올해엔 독일에서 독자 약 14,500명이 설문에 참여했습니다. 경차 부문 1위 : 피아트 Abarth 500e (65.1%) 2위 : 현대 i10 (24.0%) 3위 : Microlino (23.9%) 피아트 고성능 서브 브랜드 Abarth의 피아트 500e가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현대 유럽 전략형 경차도 선전을 했네요. 3위에 오른 차는 BMW 이세타를 닮은 마이크로 전기차입니다. 소형차 부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