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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BMW, 벤츠, 폭스바겐에 독일인들은 왜 화가 났을까? 요즘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들, 좀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그곳 대주주와 경영진을 향한 독일인들의 불만이 여간 큰 것이 아닙니다. 지난 4월 말이었죠. 독일자동차산업협회(VDA)는 업계가 위기에 처했다며 2009년 때와 같은 ‘신차 구매 보조금’제도를 시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2009년 독일 정부는 오래된 자동차를 폐차하고 신차를 살 때 정부에서 우리 돈으로 수백만 원에 해당하는 보조금을 지급했고, 그 덕으로 신차 판매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지금 그때 수준의 보조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한 것입니다. 폭스바겐 회장 헤르베르트 디스나 벤츠를 소유하고 있는 다임러 그룹의 회장 올레 칼레니우스 등도 보조금 필요성에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온 이유는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입니다. 세계 대전을 겪을.. 더보기
'테슬라에 밀리면 어쩌지?' 폴크스바겐 회장의 고민 전기차 시장의 3 대장, 또는 바로미터로 여겨지는 곳이라고 한다면 미국, 중국, 그리고 유럽을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럽은 그간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성장이 둔한 편이었죠. 그런데 요즘 이곳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보통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약진입니다. 올 1분기 주요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판매 현황을 조사 분석한 ‘PwC and Strategy&’의 2020년 1분기 ‘전기차 판매 리뷰’를 보면 중국의 경우 보조금 삭감, 그리고 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53%나 줄어 135,000대가 판매됐습니다. 미국은 배터리 전기차가 15% 성장한 반면 플러그인과 하이브리드 모델은 각각 8%, 13% 줄었습니다. 그런데 유럽은 주요 5개 시장(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 더보기
민식이법 논란 속 놓치고 있는 것들 민식이법으로 잘 알려진 도로교통법 12조 개정안이 3월 25일부터 시행됐습니다. 우선 이 개정안에 따라 어린이보호구역의 안전시설이 늘어나게 됩니다. 과속 단속용 카메라와 방지턱, 그리고 미끄럼 방지 시설 등이 단계적으로 추가 설치됩니다. 그다음으로는 운전자 처벌이 강화됐습니다. 자동차나 오토바이 등의 운전자는 스쿨존에서 어린이 안전에 더욱 유의하면서 운행을 해야 합니다. 이를 위반하면 어떻게 될까요? 어린이가 사망하게 되면 운전자는 무기 또는 3년 이상의 징역, 상해를 입혔을 때는 1년 이상 15년 이하 징역, 또는 5백만 원 이상 3천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됩니다. 개정안으로 스쿨존 내 과속과 사고 위험이 크게 줄 것이라는 기대감에 민식이법을 환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와 반대로 악법 논란까지.. 더보기
제한속도 50km/h 시대, 맞을 준비 됐나요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유럽이 더 그렇죠. 이렇다 보니 웬만한 유럽 관련 뉴스는 묻힐 수밖에 없는 분위기인데요. 하지만 아무리 바이러스로 어수선하다고 해도 북유럽 두 나라에서 날아온 조금 특별한 교통사고 관련 소식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헬싱키 110년 만에 교통사고 보행자 사망 제로 독일의 종합 주간지 슈테른은 지난달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한 보행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 현지 영문판 헬싱키 타임즈에 실린 관련 기사를 읽어보았습니다. 기사에 따르면 2019년 헬싱키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총 3명으로 2명은 오토바이 이용 중, 한 명은 자전거를 타고 가다 안타깝게 사고를 당한 것이었습.. 더보기
69년 만에 간판 내린 프랑크푸르트모터쇼, 이젠 뮌헨에서 우리에게는 프랑크푸르트모터쇼로 잘 알려진 독일 ‘국제 자동차 전시회(Internationale Automobil-Ausstellung)가 큰 변화를 맞습니다. 독일자동차산업협회 이사회가 2021년부터는 프랑크푸르트가 아닌 독일 남부 뮌헨에서 모터쇼를 열기로 한 것인데요. 총 7개 도시가 참여 의사를 밝혔고, 그중 베를린, 함부르크, 그리고 뮌헨이 최종 후보에 올라 치열하게 유치전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독일 시각으로 3월 3일 저녁 뮌헨이 최종 선정됐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69년 만에 모터쇼 빼앗긴 프랑크푸르트 파리오토살롱과 격년(짝수는 프랑스, 홀수는 독일)으로 열리는 독일 모터쇼는 1897년 한 호텔에서 8대의 자동차를 전시하는 것으로 출발했습니다. 베를린에서 성공적으로 치러지던 모터쇼.. 더보기
벤츠 회장님, 어디에 계십니까? 메르세데스 벤츠와 스마트, 그리고 트럭 등을 만드는 다임러 그룹의 임직원들이 올해 성과급으로 597유로, 우리 돈으로 약 78만 원을 받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작년 성과급 4,695유로, 그러니까 대략 650만 원과 비교하면 1/8 수준밖에 안 되는 것이어서 말 그대로 곤두박질친 결과인데요. 독일 자동차 제조사 성과급은 최근 4년을 기준으로 보면 포르쉐가 평균 9천 유로(1,170만 원) 이상, BMW가 그보다 조금 적은 평균 8천 유로(1,040만 원) 수준이고, 그 뒤를 다임러가 5천 유로, 그리고 아우디와 폭스바겐이 약 4천 유로(520만 원) 수준을 받았습니다. 다른 브랜드가 올해 얼마나 받게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다임러의 올해 성과급 수준은 민망한(?)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더보기
치고 나가는 독일, 치고 들어온 테슬라 모델 3 유럽은 2015년부터 자동차 연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130g/km을 넘지 말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규정은 2021년부터 더 강화되죠. 이때부터는 대당 평균 95g/km를 넘어가면 안 됩니다. 넘기면 어떻게 될까요? 자동차 판매 대수에 95유로를 곱해 벌금으로 물게 됩니다. 이 기준대로라면 현재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조 단위의 벌금을 내야만 합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닙니다. 2030년까지 2021년 기준의 37.5%, 그러니까 이산화탄소 평균 배출량을 59g/km까지 줄여야 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무겁고 큰 차, 그러니까 SUV 같은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바람(?)에 오히려 전년보다 평균 CO2 배출량이 늘어 버렸습니다. 거꾸로 가고 있는 겁니다.. 더보기
”왜건 사는 사람 이해가 안 가요”라고 말하는 것 자동차와 관련한 글을 오래 쓰다 보니 반복적으로 보고, 듣게 되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떠올려 보면, “왜건 사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가요.” “ 독일에서 프랑스 차를 왜 사나요? “ “ 독일 애들이 미쳤다고 현대나 기아 차를 삽니까?” 등입니다. 독일에서 살고, 독일 차를 중심으로 유럽 차 이야기를 하고, 가끔 한국 차에 대해 이야기도 하게 되다 보니 이런 표현들을 블로그 글이나 칼럼 등에서 많이 보게 되는 듯합니다. 물론 제가 그런 댓글이 달릴 만한 소재로 글을 쓰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독일인들이 한국 차를 왜 삽니까? 첫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독일산 자동차를 놔두고 현대나 기아 등의 한국 차를 사는 사람이 있겠냐는 의견에 대한 것입니다. 이건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이야기.. 더보기
자동차 전설 피에히가 택했던 두 남자와 배신 지난 8월 25일,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이자 감독 위원회 의장이었던 페르디난트 피에히(Ferdinand Piëch, 82)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자동차 업계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렸던 그의 죽음은 독일 자동차 역사의 한 챕터가 막을 내리는 것과 마찬가지였죠. 개인적으로 독일 자동차에 대한 글을 쓰는 동안 포르쉐, 그리고 칼 벤츠와 고트리프 다임러 다음으로 많이 언급을 했던 인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를 빼놓고 독일 자동차 산업과 역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외손자였던 그는 기계공학을 전공한 뛰어난 엔지니어였습니다. 장차 포르쉐를 이끌어갈 재목이었지만 탁월한 능력만큼 고집도 세고 독단적인 면도 있었죠. 포르쉐 후손들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게 된 결정적 계.. 더보기
독일 긴급차량 길 터주기 이슈를 우리는 어떻게 봐야 할까 독일 관련 유머 중 이런 게 있습니다. 러시아 혁명을 이끈 레닌은 독일에서도 혁명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받고 불가능하다고 대답을 했습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잔디를 밟지 마시오'라는 푯말 때문이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공공질서를 잘 따르는 독일인들의 특성이 드러난 유머가 아닌가 싶은데요. 다소 과장돼 전달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독일인들의 규칙과 법규를 중요하게 여기는 성향은 분명 눈에 띄는 부분입니다. 늘 모범 같았던 길 터주기 문화. 하지만 혹시 이 사진 보신 분 계시는지 모르겠는데요. 6~7년 전쯤일 겁니다. 긴급출동 차를 위한 길 터주기 글을 쓰면서 독일의 경우를 설명하기 위해 검색해 찾아낸 것이었습니다. 사진은 몇 커뮤니티로 퍼졌고 다양한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중에는 '독일에서는 저렇..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