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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잘 팔린다는 팰리세이드, 텔루라이드 '왜 유럽에선 안 팔까?' 현대와 기아에서 만든 SUV 팰리세이드와 텔루라이드가 국내와 북미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습니다. 팰리세이드는 한국에서 출시 초기 계약을 하면 수개월을 기다려 차를 받을 정도인, 한 마디로 없어서 못 파는 차였죠. 지금도 여전히 대기 시간이 길다는 뉴스를 봤습니다.텔루라이드는 미국에서 올해의 북미 차에 뽑히면서 기대감을 더 높였죠. 그런데 처음엔 판매가 예상보다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해가 바뀌면서 판매량이 크게 뛰었습니다. 카세일즈베이스닷컴의 통계 자료를 보면 미국에서 올 1~3분기 동안 팔린 중형(midsized) SUV 중 팰리세이드가 59,827대로 11위, 텔루라이드가 46,835대가 팔려 14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 카테고리에 포함된 게 44개 모델이니까 나쁜 순위가 결코 아닙니다. 포드 익.. 더보기
콧수염 회장은 왜 삼각별에 버림받았나? 지난 9월 말이었죠. 메르세데스 벤츠를 오랜 시간 대표했던 디터 체체(Dieter Zetsche) 전 다임러 회장이 프랑크푸르터 알게미아네 차이퉁(주말판)과의 인터뷰에서 평생 몸담았던 회사로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평생 벤츠맨으로 살아 온 그의 경력이 이렇게 끝이 난 것입니다. 표면적으로는 본인의 선택처럼 보인 이 결정은 그러나 들여다보면 복귀가 거부당한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디터 체체는 ‘어떤 이들은 나의 복귀를 부담으로 여긴다.’며 다임러의 감독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오는 것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음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회사측 공식 반응 또한 차갑긴 마찬가지였죠. 울며불며 바짓가랑이 붙잡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떻게 이렇게 1년 전과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인지, 많은 이들이 놀랐습니다. 무.. 더보기
독일에서 가성비 브랜드 이미지 굳어진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1977년 그리스에 포니를 수출하는 것으로 유럽 시장 공략의 첫발을 내디뎠습니다. 초기 판매량은 정말 보잘것없었죠. 몇 년을 팔아도 합쳐 1~2만 대 수준에 머물렀으니까요. 좀처럼 뚫기가 어려운 유럽 시장에 비해 북미 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빨랐고, 그렇게 미국은 현대차의 가장 중요한 해외시장이 됐습니다.그러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 현대차는 다시 유럽 시장에 힘을 쏟기 시작합니다. 기아 브랜드까지 품은 현대차는 유럽에 현지 법인을 설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합니다. 그리고 꾸준히 판매량을 늘려 2018년에는 현대와 기아 합쳐 유럽에서 연간 판매량 1백만 대를 돌파합니다. 당시 일부 언론에서는 이런 성과가 고성능 모델을 늘리고, 친환경과 SUV 모델의 성공에 힘입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 더보기
자동차와 자전거 공존의 시험대에 오른 유럽 코로나바이러스가 퍼진 이후 우리 삶의 형태는 여러 부분에서 달라졌고 또 변화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이동성도 마찬가지죠.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이나 오토바이, 자전거 등, 타인과 거리를 둘 수 있는 개인 이동 수단 이용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특히 자전거 판매량이 눈에 띄는데요. 유럽이 선명하게 이 변화를 보여줍니다.유럽 자전거 이용자와 판매량 급격하게 증가 독일은 자동차가 5천만 대라면 자전거는 약 7천 3백만 대가 보급돼 있을 정도로 자전거 이용자가 많은 나라 중 하나입니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이후 의존도는 더 높아졌는데요. 정론지 차이트 보도에 따르면 수도 베를린의 경우 1년 전보다 26%, 뮌헨은 20% 더 자전거 이용자가 늘었으며, 프랑스는 전 지역 기준 30%, 파리의.. 더보기
'시속 400km 벽을 깬 천재 레이서 로제마이어' 가장 빛났으나 가장 아팠던 손가락 아우디는 르망 24시간 내구레이스에서의 기록적 우승, WRC 챔피언 등극 등 다양한 자동차 경주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자신들의 기술력을 뽐냈다. 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니다. 1930년대 활약한 아우토우니온 은빛화살(질버파일,Silberpfeil)의 질주를 빼고 이들 레이싱 역사를 이야기할 수는 없다.1934년부터 2차 세계 대전이 터진 1939년까지 루돌프 카라치올라와 헤르만 랑(이상 메르세데스-벤츠 소속), 그리고 한스 슈툭과 베른트 로제마이어(이상 아우토우니온)와 같은 레이서들이 몰던 은빛 경주차들은 여러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레이서들은 독일 최고의 인기 스타였으며, 우승은 나치 정권 프로파간다(선전선동)에 적극 활용되기도 했다. 이들 중에서도 베른트 로제마이어의 삶은 누구보다 .. 더보기
과속 운전자와 욕설 운전자, 그 벌금에 대한 다른 시선 일수벌금제, 한 번쯤 들어보셨죠? 죄를 지은 사람의 하루 수입에 기초해 벌금을 물리는 제도를 말합니다. 같은 범죄를 저질러 벌금형을 받게 되더라도 소득에 비례해 물어야 할 벌금이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월급이 1천만 원인 사람과 월급이 1백만 원인 사람이 같은 죄로 벌금형이 내려지면 그 수입의 차이로 인해 벌금도 그만큼 차이가 나게 됩니다. 1920년대 핀란드에서 처음 만들어져 지금은 독일, 덴마크,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 활성화돼 있습니다. 제가 있는 독일의 경우 1975년에 일수벌금제(Tagessatz)가 도입되었는데요. 이 법이 적용되기 시작한 당시 독일(서독)은 특히 교통법규를 위반한 운전자들이 법의 주요 대상이었고, 이런 상황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독일의 과속 일수.. 더보기
현대자동차가 유럽에서 전기차를 밀어붙이는 이유 요즘 유럽, 좀 더 구체적으로는 독일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공을 바짝 들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아닌 해외공장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생산돼 고객에게 인도됐으며, 독일에서는 7월부터 월 99유로부터 시작되는 전기차 리스 사업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또한 독일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에 따라 코나 EV의 경우 최대 11,000유로(정부 6천 유로, 현대차 5천 유로 부담)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화로 약 1,500만 원이 되겠네요. 그리고 이미 코나와 니로 전기차의 경우 무상 보증 기간도 내연기관 모델보다 좋은(5년 주행거리 무제한) 조건 (8년 주행거리 무제한)으로 해놓았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배터리와 전기 관련 부품에.. 더보기
독일에서 부는 포르쉐 변화의 바람 코로나바이러스로 제조사들이 자동차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역, 브랜드 가릴 것 없이 거의 모든 곳에서 나타난 현상인데요. 바이러스가 3월부터 유럽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고, 현재 확산 절정기를 지났다고는 해도 여전히 많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소비 활동은 여전히 위축된 상태죠. 이런 이유로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2분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럽 최대 시장이라는 독일 자료만 봐도 알 수 있는데요.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5%가 줄어든 990,350대였습니다. 1년에 3백만 대 이상 팔리는 시장인데 5월까지 1백만 대를 못 넘겼다는 건 꽤나 충격적입니다. 이 판매량도 1, 2월이 그나마 버텨준 덕이었고, 3월 이후는 끔찍합니다.. 더보기
폭스바겐 회장 사건으로 본 삼각 커넥션 지난 6월 초, 폭스바겐 자동차 그룹은 7월부터 폭스바겐 브랜드를 이끌 새로운 CEO로 랄프 브랜트스태터 (Ralf Brandstätter)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했습니다. 이로써 폭스바겐 브랜드 CEO를 겸하던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회장은 그룹 전체 경영만을 맡게 됐습니다. 회사 측은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이 이번 결정으로 좀 더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죠. 여기까지만 보면 별 내용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평범(?)해 보이는 인사이동은 폭스바겐 그룹의 권력 다툼 결과였으며, 최상위 그룹의 커넥션이 여전히 잘 작동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었습니다.독일 언론의 보도는 새롭게 폭스바겐 브랜드를 이끌 회장 브랜트스태터보다 브랜드 회장 자리에서 물러난 헤르베르트 디.. 더보기
전기차 보조금 확 키운 독일, 성공할까? 독일 정부가 코로나바이러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를 돕고 소비자의 자동차 구입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자동차에 붙는 부가세 일부(19%-> 16%)를 줄여주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죠. 이 결정이 있고 며칠 후, 이번에는 전기차와 관련해 꽤 관심을 가질 만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2020년 7월 1일부터 2021년 말까지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가격 4만 유로 이하의 전기차를 살 때 9천 유로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입니다. 우리 돈으로 약 1,200만 원 정도가 되는데요. 이렇게 되면 예를 들어 3만 유로짜리 전기차를 살 때 차 가격의 1/3을 보조를 받을 수 있게 됩니다.심지어 누적 주행거리 8천km 이하(혹은 8개월 이하)의 중고 전기차가 거래될 때도 일정 정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