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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삼중고에 우는 자동차 회사들 '자급만이 살 길이다' 문제없는 기업 없고 어려움 없이 성장하는 기업 없습니다. 하지만 요즘 자동차 업계가 겪는 어려움은 가벼운 성장통 그 이상입니다.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을 뿐만 아니라 어느 특정 회사만 겪는 어려움이 아닌, 업계 전체의 어려움이기 때문이죠. 과연 무엇이 이들을 심한 두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걸까요? . 1. 반도체가 없다? 자동차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부족해 차를 조립 못 하고 있다는 소식은 이제 더는 새로운 뉴스가 아닙니다. 우리나라 현대자동차뿐만 아니라 북미, 아시아, 유럽 등에 공장을 두고 있는 거의 모든 자동차 회사 공장이 반도체 때문에 돌아가며 멈추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한창 어려움을 겪을 때보다 손해의 규모가 더 크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로 심각합니다. 반도체 가뭄의 직접 원인으로 코로나1.. 더보기
한국은 시속 50km에 시끌, 독일은 시속 30km에 시끌 ‘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됐습니다. 도시 내 일반 도로에서는 자동차 최고 속도가 50km/h를 넘어서는 안 되며, 이면도로의 경우 시속 30km/h를 넘지 않아야 합니다. 다만 일부 일반도로의 경우 도로 여건을 고려해 최고속도를 60km/h까지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정책은 이미 2017년부터 부산 일부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운용됐고, 그 외에도 인천, 청주, 대구 등에서도 부분적으로 시행됐습니다. 하지만 곳곳에서 새로운 규칙에 적응하지 못한 운전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으며, 불만의 목소리도 많이 나오는 상황입니다. 왜 도입했나? 도시 안에서 최고 속도를 50km/h 이하로 제한한 것은 교통사고를 줄이고 부상자 및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게 경찰이나 행정안전부 등의 이야기입니다. 이미 수.. 더보기
코로나 위기 속 메르세데스는 어떻게 이익을 낼 수 있었나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코로나19 확산으로 2년째 세계가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몇 영역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제적 활동이 이로 인한 어려움 속에 있는데요. 자동차 업계도 마찬가지입니다. 2020년에는 확진에 따른 공장 가동이 중단되거나 영업 현장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고, 올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으로 또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반도체 부족 현상이 일어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코로나19라 할 수 있습니다. 자동차 수요가 감소하다 보니 반도체 주문량을 줄였고, 그러는 사이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전기차에는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많은 양의 반도체 칩이 들어가죠. 거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전체 수요가 다시 늘면서 갑자기 반도체 칩이 훠얼.. 더보기
'석기시대 사람이 돌아왔다' 벤츠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 지난해 12월, 메르세데스와 스마트 등을 소유하고 있는 다임러 그룹은 베른트 피셰츠리더 (Bernd Pischetsrieder)를 그룹의 새로운 감독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발표한 대로 올해 3월 말부터 베른트 피셰츠리더는 감독이사회 의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독일에서는 그의 의장 선임을 두고 많은 말이 나왔습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깜짝 선임에 놀랐고, 회사의 결정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를 두고 왜 독일에선 날 선 비판과 염려가 쏟아지고 있는 걸까요? BMW와 폭스바겐그룹 CEO 출신 베른트 피셰츠리더는 뮌헨 출생으로 뮌헨공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후 1973년 졸업과 동시에 BMW에 입사했습니다. 독일 남부 출신의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꿈.. 더보기
왜 독일은 디젤차를 계속 붙잡고 있을까? 최근 1~2년 사이 전기차는 자동차 시장 주류로 확실히 편입된 듯합니다. 새로 나올 전기차에 대한 뉴스가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전기차에 들어갈 배터리 문제를 놓고 완성차 업체와 배터리 기업 간의 헤게모니 다툼이 치열하다는 소식들이 연일 우리에게 들려옵니다. 지구온난화 문제와 그에 따라 강화되고 있는 환경 정책은 자동차 시장의 색깔과 모양을 이전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꿔 놓고 있는데요. 환경친화적인 자동차를 만드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고, 속속 완성차 업체들은 전동화 브랜드로 변화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한때 큰 붐이 일었던 디젤차에 대한 이야기는 쏙 들어가 버린 상태입니다. 환경 파괴의 주범(?)처럼 몰렸던 디젤 자동차를 지금 언급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습니.. 더보기
어느 자동차 회사 회장의 소신 발언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사람의 말은 그 의미가 다르게 다가옵니다. 정치인의 말, 대중 스타의 말, 또 거대한 기업을 이끄는 경제인 등의 말이 그런데요. 예를 하나 들어 보죠. 지난해 12월 테슬라 오너이자 CEO인 일론 머스크는 독일 아우토빌트가 주관하는 자동차 관련 시상식에 참여하기 위해 독일을 찾았습니다. 그때 인터뷰를 합니다. 그리고 혹시 경쟁사에 대한 인수나 합병을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을 받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만약 테슬라와 합치고 싶다고 누가 말한다면 (그에 대해) 대화를 했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적대적인 방향이 아닌, 원만한 합의를 통한 인수나 합병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이 발언이 나온 후 미국의 한 언론이 테슬라의 합병 대상으로 벤츠를 소유하고 있는 다임러가 적격이라는 기사.. 더보기
두꺼운 겨울옷 입고 자동차 타는 게 위험한 2가지 이유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겨울은 추워야 제맛(?)이라고 한다지만 영하 15도까지 최저 기온이 떨어지는 건 겨울 낭만으로만 보긴 어렵죠. 어쨌든 겨울엔 두꺼운 겨울옷을 입을 수밖에 없는데요. 그런데 이 두꺼운 옷을 입고 차를 타거나 또는 운전을 하는 게 자칫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독일 자동차 클럽 아데아체와 ACE의 주장인데요. 아데아체(ADAC)는 유료 회원 2천 1백만 명의 독일, 아니 유럽 최대 규모의 자동차 클럽입니다. ACE는 오토 클럽 유럽(Auto Club Europa)의 약자로 아데아체의 규모에 비교할 수 없지만 1965년부터 독일의 넘버 2 자동차 클럽으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최근 약속이나 한 듯 이 두 클럽이 두꺼운 옷 입고 차 타는 게 두 가.. 더보기
베를린Berlin은 어떻게 자동차 용어가 되었나 페라리는 예전부터 모델명에 베를린(Berlin)이라는 명칭을 넣었습니다.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인가 싶겠지만 근거 있는 이야기입니다. 우선 F12 베를리네타(Berlinetta, 발음상으론 베르리네따에 가깝습니다)를 떠올릴 수 있겠네요. 또 2015년에 나온 488 GTB도 있습니다. GTB는 그란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 Turismo Berlinetta)의 줄임말이죠. 어디 그뿐입니까? 1970년대 초반에 나와 약 10년 동안 판매됐던 512 BB도 있습니다. 여기서 BB는 얼굴에 바르는 크림이 아니라 베를리네타 복서(Berlinetta Boxer)의 앞글자입니다. 복서 엔진이 들어간(실제로는 V12 엔진임) 베를리네타 타입의 512라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런데 이 단어가 프랑스에도 있습니다. .. 더보기
'정말 미래는 없나?' 디젤차를 향한 작은 희망가 디젤에 미래가 있을까요? 5년 전 이런 질문을 했다면 트렌드를 모르는, 무식한 소리를 하는 사람 취급을 당했을 겁니다. 하지만 디젤 게이트를 기점으로 흐름은 급격하게 바뀌었고, 이젠 누구도 디젤을 자동차의 밝은 미래로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 상황이 되어 버렸습니다. 디젤차 최후의 보루라 할 수 있는 유럽에서조차 계속 판매량이 줄어드는 등, 디젤과의 작별은 당연해 보입니다.그런데 이런 디젤 엔진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곳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인데요. 좀 더 정확하게는 독일과 일부 유럽 자동차 업계라 해야겠습니다. EU와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은 갈수록 더 강력해지고 있고,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은 날이 갈수록 덩치를 키워가는 중입니다. 그런데도 디젤에 관심을 두는 것은 여전히 .. 더보기
마진까지 다 공개하는 독일의 중고차 매매 문화 요즘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로 말이 많죠? 대기업이 들어오면 수십만 명의 기존 업계 종사자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기 때문에 이를 반대한다는 목소리와 대기업의 진출로 시장 규모 자체가 커지고 투명해져 신뢰를 얻게 된다는 찬성론으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결국 생존과 신뢰의 다툼이라 정리를 할 수 있을 듯한데요. 이쯤에서 독일 중고차 시장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이 글은 10년 전 썼던 내것으로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에 새롭게 정리한 것입니다. 독일은 1년에 8백만 대 이상의 중고차 거래가 이뤄집니다. 우리나라 2.5배 규모라 보면 될 거 같은데요. 기존의 신차 대리점들이 중고차 사업을 같이 하기도 하고, 중고차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딜러가 있는가 하면, 또 개인 간의 직거래 또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