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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과체중 전기차의 문제점들 독일에서는 SUV에 대한 비판 여론이 존재합니다. 크고 무거운 이기적인 자동차라는 것이죠. 연료 소비, 환경 오염, 교통 체증, 주차 문제 등, 여러 부분에서 SUV는 비판을 받곤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이런 SUV의 비판에 전기차가 포함되기 시작했습니다 차이트나 쥐트도이체차이퉁처럼 구독자가 많은 독일을 대표하는 주요 언론이 이런 문제를 주로 다루는데요. 그렇지 않아도 무거운 SUV인데 배터리가 탑재된 전기 SUV는 2.5톤까지 무게가 올라갑니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있고 이를 정부가 소홀하게 다뤄서는 안 된다는 것이 주된 비판의 내용입니다. 독자들 관심도 제법 높은 편입니다. 그렇다면 이렇게 무거운 전기 SUV는 어떤 문제를 낳을까요? 우선 교통 인프라 손실 가속화입니다. 차이트 기사에 등장한 .. 더보기
겨울용 타이어 언제 장착하는 게 맞을까? 요즘, 그러니까 9월 하순부터 10월 초까지 독일의 자동차 매체는 타이어 관련 기사를 내느라 정신없이 바쁩니다.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기 때문인데요. 독일 운전자들은 대략 10월 중순부터 4월 초까지 겨울 타이어 장착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략이라고 표현한 것은 정확한 기간이 명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유럽은 크게 3가지로 겨울 타이어 장착 문화가 구분됩니다. 우선 겨울용 타이어를 의무 장착하는데 그 기간을 구체적으로 표시해놓은 나라들, 두 번째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게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그 그간은 정확하게 표시하지 않은 곳들, 세 번째는 겨울 타이어를 운전자 판단에 따라 장착하도록 한 곳들입니다. 스웨덴, 핀란드,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불가리아, 크로아.. 더보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자동차에 얽힌 몇 가지 이야기 지난 8일,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서거했습니다. 1952년 아버지 조지 6세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고 70년간 영국을 대표했습니다. 1926년생으로 영국 현대사의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이며, 유럽의 여러 왕족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졌으며, 그만큼 영향력도 컸습니다. 여왕 관련해 정말 많은 뉴스가 나오고 있는 요즘인데요. 자동차 팬들에게는 역시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자동차를 좋아했던 여왕으로 기억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관련한 여러 이야기가 있는데 독일 아우토빌트와 그 외의 몇 매체에서 다룬 잘 알려지지 않은 여왕과 자동차에 관련한 짧은 몇 가지 이야기를 모아 정리해봤습니다. 여왕은 군대에서 운전을 배웠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군대를 다녀왔습니다. 1945년 2월, 18세 (유.. 더보기
자동차 가격 얼마나 올랐고 왜 올랐나? 요즘 안 오르는 게 없습니다. 물가 얘긴데요. 교통비부터 생필품 구매비까지, 무섭습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어느 정도나 오른 걸까요? 마침 독일에서 최근 이와 관련해 조사한 자료가 있어 소개해볼까 합니다. 유럽 최대 자동차클럽 아데아체는 최근 자료를 통해 모든 세그먼트의 자동차 평균값이 5년 전과 비교해 올랐으며 최대 44% 더 비싸진 경우까지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면 감이 잘 안 오실 테니 세그먼트별로 아데아체가 조사한 내용을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경차 평균값 2017년 10월 : 15,275유로 2022년 7월 : 22,048유로 (44.3%) 소형차 평균값 2017년 : 20,237유로 2022년 : 26,325유로 (30.1%) 준중형 평균값 2017년 .. 더보기
VW그룹 회장되는 포르쉐 CEO, 정치 스캔들에 빠지다 지난 금요일이었죠. 폴크스바겐그룹을 이끌던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이 물러나고 포르쉐 수장 올리버 블루메가 새롭게 그룹 최고 자리에 앉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독일 언론들은 이번 사임 소식을 전혀 예상하지 못한 사건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사실 헤르베르트 디스는 지난 해 7월 임기가 2025년까지 연장됐습니다. 잘 흘러가는 듯한 폴크스바겐그룹 경영자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직장평의회에 찍힌 회장 BMW에서 2015년에 폴크스바겐으로 건너온 헤르베르트 디스는 2018년부터 그룹을 이끌었습니다. 회사 경영 안정화는 물론, 빠른 전동화 전략 수립과 실행으로 대주주들의 신뢰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고집이 쎈 면이 있었습니다. 공격적으로 회사를 경영하던 그는 회장 자리에 오른 후 얼마 되지 않아 직장평의회.. 더보기
독일은 내연기관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인가?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21년 한 해에만 세계적으로 약 660만 대 이상이 팔렸는데 전년 대비 110% 증가한 결과였죠. 우리나라도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겼는데 이 정도면 빠르게 전기차가 자리 잡은 나라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긴 곳은 한국 포함 현재 7개국 정도인데 그중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곳을 꼽는다면 중국과 유럽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전기차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곳입니다. 유럽 역시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 연간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리며 가파르게 성장 중입니다. 유럽에선 노르웨이가 전기차 시장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판매 규모만 놓고 보면 중국과 미국 다음인 독일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플러그.. 더보기
유럽 자동차 여행 시 조심해야 할 범칙금 수준 팬데믹으로 2년 넘게 묶여 있던 수요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습니다. 비싼 항공권 등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여행객 수요에 맞게 비행편도 늘고 있어 비용 부담도 조금씩 줄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해외여행에 목말라 있던 여행객들에겐 하늘길이 더 넓게 열리며 또 하나 기대하게 되는 게 있습니다. 바로 렌터카 등을 이용한 현지 자동차 여행입니다. 독일의 아우토반, 알프스 라이딩 등, 생각만 해도 짜릿하죠. 하지만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습니다. 바로 국가마다 다른 교통법규입니다. 여행의 즐거움, 꿈에 그리던 유럽 드라이빙을 한순간의 방심과 정보 부족으로 망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동차로 유럽을 여행하려는 분들은 해당 방문국의 제한속도나 범칙금 정보 등을 미리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제한속도를 어긴 과속의 경우만 해도.. 더보기
아우토반과 자동차 나라 독일의 자동차 밀어내기 독일 상징의 하나로 여기는 아우토반은 자유의 공간으로도 불립니다. 이곳에서 시속 200km 이상으로 질주가 가능한 것은 뛰어난 토목 기술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인데요. 또 잘 교육된 운전자들이 만들어가는 운전 문화 덕에 운전 환경이 쾌적하고 사고율이 낮다는 점도 자랑거리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극단적 주행이 가능한 이런 도로의 존재는 그에 맞는 자동차를 개발할 수밖에 없게 했고, 이런 환경 속에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독일에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자동차 산업은 누가 뭐래도 독일을 지탱하는 핵심 산업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아우토반과 자동차를 빼고 독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정권 들어설 때마다 나오는 아우토반 논쟁 그런데 요즘 분위기는 이곳이 정말.. 더보기
1,800억짜리 비밀 경매? 벤츠 박물관에선 무슨 일이 있었나 지난 금요일, 독일에서 무척이나 낯선 소식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 본사가 있는 슈투트가르트, 그곳에 빛나는 별처럼 자리하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 박물관에 정체를 알 수 없는 사람 10여 명이 모여 그들만의 경매를 진행했다는 뉴스였습니다. 이 소식을 전한 곳은 클래식 자동차 보험을 전문적으로 하는 미국의 해거티(Hagerty)였는데요. 개인 전용기를 타고 온 사람을 포함해 극히 소수에게만 주어진 참가 자격은 재력뿐 아니라 경매에 올라올 자동차를 어떻게 관리할지, 그 계획까지 마련해야 했다는 것이 해거티 측의 주장이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이 비밀 경매에서 낙찰된 자동차와 가격이었습니다. 독일 시사지 포커스와 그 외의 매체 등에 따르면 낙찰 가격은 미화 1억 4천2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 더보기
더 거세지는 유럽의 테슬라 열풍 유럽에서 테슬라의 성장세가 무섭습니다. 카세일즈베이스닷컴이 공개한 2021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을 보면 테슬라 모델3는 총 14만 868대가 팔리며 1위 자리에 올랐습니다. 8만 5979대가 팔린 2020년에 비해 64% 성장했는데 이전까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던 르노 Zoe를 밀어낸 것은 물론,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폭스바겐 ID.3(7만 2723대)보다도 거의 2배 가까이 더 팔린 결과였습니다. 그런데 모델3는 전기차 카테고리에서만 유럽 시장에 충격을 준 게 아니었습니다. 엔진 모델을 포함한 전체 시장을 대상으로 따져봐도 모델3보다 더 팔린 것은 16개 모델이 전부였습니다. 거의 4백여 개에 달하는 자동차가 판매 경쟁을 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전기차로 이룬 17위라는 순위는 대단한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