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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보행자 보호에 효과적이라는 긴급제동장치, 정말 그럴까? 자동차 등장 이후 보행자의 안전 문제는 늘 중요한 해결 과제 중 하나였습니다. 2톤에 달하는 쇳덩이가 시속 수십km로 달린다는 건 그 자체로 사람에겐 큰 위협이니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들은 힘을 기울였습니다. 노력 덕분에 충돌을 막기 위한 기술은 발전했고, 다양한 관련 장치들이 세상에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보행자 보호 기술들 2005년이었죠. 재규어는 보행자와 접촉사고가 났을 때 보닛을 최대 130mm까지 올려 부상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공개했습니다. 2005년부터 유럽(EU)이 보행자 보호 항목을 새롭게 평가 기준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히겠다고 해서 나온 결과물이었죠. 그보다 몇 년 전에는 혼다가 보행자 보호 관련한 구체적 실험을 진행해 부상 최소화 설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후 볼보.. 더보기
제네시스 루크 동커볼케, 디자이너 출신 CEO 가능할까? 지난 9월 9일이었죠. 유럽 언론은 현대자동차 그룹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가 제네니스 브랜드 최고책임자(Chief Brand Officer, CBO) 역할을 겸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때 현대차를 떠났던 그였지만 그 누구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루크 동커볼케는 누구? 벨기에 출신의 이 자동차 디자이너는 1965년 페루에서 태어났습니다. 외교관 부모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자동차 디자인을 스위스에서 공부했고, 그전에는 벨기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자동차를 공학적인 관점과 미학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안목이 이때 키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이너로 출발하게 되는데요. 2년 후 .. 더보기
JD 파워는 정말 자동차 품질 평가의 '오스카'인가? 며칠 전이었죠? 유력 경제지에서 제네시스가 품질로 포르쉐를 이겼다는 기사를 써 화제가 됐습니다. 기사 제목도 충분히 클릭을 유도할 만큼 강렬했기에 많은 분이 이 기사를 접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자료를 근거로 이런 기사가 나온 걸까요? 바로 미국 JD 파워의 신차품질조사(Initial Quality Study, IQS) 결과였습니다. JD 파워는 1968년 제임스 데이비드 파워 3세가 세운 시장 조사 및 마케팅 정보 회사입니다. 2005년에 한 번, 그리고 2016년에 한 번 이렇게 주인이 바뀌었지만 기업의 지위는 탄탄해 보입니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보험, 컴퓨터, 금융, 유통 등, 다루는 분야도 무척 다양하죠. 미국 외, 유럽 등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더보기
'감성 폭발' 레트로 전기차들을 향한 또 다른 시선 눈만 뜨면 새로운 전기차 관련 소식입니다. 생존을 위해, 미래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제조사들 경쟁도 뜨겁습니다. 시장도 점점 더 반응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 묘한 특징 하나가 눈에 띕니다. 바로 레트로 바람이죠. 좀 더 정확하게는 오래전에 단종된, 추억 속, 혹은 박물관에서나 볼 만한 옛날 자동차가 전기차로 계속 재탄생하고 있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미니밴 중에 폭스바겐의 마이크로버스 T1이 있습니다. 불리라는 애칭으로 주로 불렸고, 히피들의 차로 불리기도 했죠. 1950년부터 생산되었으니까 역사 또한 긴 이 자동차는 현재 7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폭스바겐은 2017년 모터쇼에서 불리를 모티브로 한 콘셉트카 ID.버즈를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내년이죠, 2022년에 양산.. 더보기
'비판 받는 BMW' 정말 잘못된 길로 가고 있나? 여러 갈림길을 두고 어느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 쉽지 않죠. 요즘 자동차 업계 상황이 딱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엔진의 시대가 저물고 있는 이 시점에서 과연 어떤 길을 택해야 생존은 물론, 미래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을지 고민이 많을 겁니다. 현재까지 분위기를 보면 많은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좀 더 정확하게는 배터리 전기차에서 미래를 보는 듯합니다. 전동화(Electrification)라는 커다란 흐름이 이미 자리 잡았고, 그 전동화를 이끄는 게 배터리 전기차가 되고 있는 것이죠. 미국과 유럽의 자동차 제조사들 상당수가 이미 전동화 브랜드로 전환을 선언했거나 전환을 준비 중이며, 거대한 전기차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중국도 오래전부터 전기차 시대를 대비 중입니다. 우리나라 역시 이런 흐름에서 .. 더보기
욕 바가지로 먹은 BMW i드라이브 광고를 보며 올 1월에 있었던 일입니다. BMW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서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iDrive 시스템을 소개할 계획이었습니다. i드라이브는 BMW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운영체계로, 이번에 소개된 것이 8세대가 됩니다. 기어노브 앞에 놓인 다이얼과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정보를 제공하고, 안전 및 편의 장비 등을 작동할 수 있던 i드라이브는 2001년 7시리즈에 첫 적용 됐죠. 처음엔 물리적으로 다이얼을 조작하는 방식에 머물렀다면 2008년 이후엔 운전자 음성을 인식하는 단계로 성장했고, 2015년에는 직접 접촉이 없이 손동작, 그러니까 제스처를 통해 일부 작동이 가능했습니다. 갈수록 사용자 경험이 입체적인 단계로 발전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이후 음성 명령 기능은 더 정밀해졌습니.. 더보기
독일 제2의 국민차 폴로의 추락 독일의 국민차라고 하면 골프를 꼽게 됩니다. 판매량부터 골프가 담고 있는 문화적인 측면까지, 넘어서기 힘든 대중의 사랑을 받는 그런 모델이죠. 그리고 B세그먼트 폴로Polo 역시 골프만큼은 아니지만 독일인들에게 인기 많은 모델입니다. 제2의 국민차라고 표현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폴로 판매량이 요즘 심상치 않습니다. TOP 10에서 사라지다 독일의 연간 신차 판매량 순위는 오랜 기간 폴크스바겐 삼총사가 TOP 3 자리를 지켜왔습니다. 골프, 폴로, 그리고 파사트. 여기에 티구안까지 합세하면서 TOP 4가 됐죠. 마치 난공불락의 요새처럼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시점부터 폴로 판매량이 힘을 잃기 시작하더니 최근에는 눈에 띄게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습니다. 2021년 1~5.. 더보기
아우디, 이쯤되면 위장막 에디션 어때? 자동차 위장막은 신차 도로 테스트 때 디자인이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차 겉면에 덧대는 것을 말합니다. 그동안은 보통 시커멓게 생긴 두꺼운 천 등으로 가렸죠. 그러다 일정한 패턴이 들어간 시트지 같은 것을 이용해 랩핑을 하는 등, 위장막도 조금씩 변화해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자동차 회사들이 위장막에 멋을 부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감추기만 하던 분위기가 이왕이면 눈길을 끌어 주목도를 높이는 등, 홍보까지 염두에 두는 단계까지 이른 것이죠. 그런데 여기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일반적인 위장막이 ‘감추기’에 좀 더 초점이 맞췄다면 패션 위장막 (마땅한 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이렇게 부르도록 하겠습니다.)의 경우 주로 프로토타입이나 양산이 결정된 신형 모델을 띄우기 위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근.. 더보기
피아트 먹여 살리는 두카토 '왜 이렇게 잘 나갈까?' 두카토(Ducato)라는 자동차, 혹시 알고 계십니까? 지난 2월 초, 2020년 독일 자동차 시장 결산 글을 썼을 때 잠깐 언급한 적 있습니다. 피아트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0.2%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고, 이게 가능했던 것이 바로 두카토 인기 덕이었다는 내용이었죠. 두카토는 피아트가 만드는 상용차입니다. 정확하게는 푸조와 시트로엥 등과 함께 설립한 세벨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 경상용차죠. 처음 나온 게 1981년이고, 지금까지 겨우(?) 세 번만의 모델 변경이 있을 정도로 아주 잘 활용되고 있는 그런 피아트 효자 모델입니다. 그런데 이 상업용으로 주로 사용되던 두카토가 어느 시점부터 판매량을 늘려가더니 최근에는 신차 판매량 최상위 그룹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 더보기
독일은 왜 제네시스 유럽 진출을 실패할 것으로 봤나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 5월 4일이었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언론 대상으로 진출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밝혔습니다. G80과 GV80을 우선 선보이며, 이후 G70과 GV70, 그리고 전기차 모델들까지 순차적으로 내놓게 됩니다. 여기에 유럽 시장 전용인 G70 슈팅 브레이크 이미지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이들 면면도 화려합니다. 제네시스 유럽 법인을 이끌게 된 도미니크 보쉬는 아우디에서 글로벌 판매전략을 세우던 인물이며, 2019년 현대로 건너온 타이론 존슨은 포드 고성능 디비전 RS의 수석 엔지니어로 현대차 유럽연구개발센터를 이끌며 제네시스의 유럽 안착을 위해 뛰게 됩니다. 또 앤드류 필킹턴을 폴스터에서 데려왔고, 애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