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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부가티 리셀러일까?' 센토디에치 108억에서 168억으로 폴크스바겐그룹에 속한 프랑스 수퍼카 브랜드 부가티는 지난 2019년 센토디에치라는 모델을 공개했습니다. 첸토디에치는 이탈리아어로 110이라는 숫자를 뜻하는데요. 창업자 에토레 부가티 탄생 110주년과 부가티 EB110 모델을 동시에 기념하는 의미에서 이렇게 이름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8.0리터 16기통 엔진이 들어가 있으며, 최고 1,600마력에 최고속도는 시속 380km에 이릅니다. 물론 더 달릴 수 있지만 속도 제한을 한 것이 이 정도였습니다. 이 차는 단 10대만 만들어지는데 당시 공개된 대당 판매가는 약 108억 원이었습니다. 물론 10대는 예약이 끝났고, 고객 중 축구선수 호날두가 포함돼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센토디에치 프로토타입이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담금질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 더보기
2021년 결산에서 드러난 독일의 테슬라 쇼크 독일의 2019년 신차 판매량은 약 3백6십만 대였습니다. 시장은 계속 성장 중이었고, 2020년은 별다른 일만 없다면 연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4백만 대를 넘기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죠. 하지만 팬데믹으로 2020년 신차 판매량이 3백만 대를 넘기지 못한 것은 물론, 이듬해인 2021년에는 반도체 칩 부족이라는 복병을 만나며 판매량이 더 줄어 2백6십만 대를 겨우 넘긴 것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눈에 띄는 지표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폭스바겐의 국민차 골프Golf의 끝없는 추락, 그리고 테슬라 모델 3의 가파른 상승세가 교차한 한 해였다는 점입니다. 폭스바겐은 지난해 독일에서 총 489,962대의 자동차를 팔았습니다. 전년과 비교해 6.8%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위인 메르세데스.. 더보기
계약하면 4년 기다려야 하는 자동차들이 있다? 요즘 반도체 칩 부족 사태로 자동차를 주문하고 나서도 배송될 때까지 많은 시간을 인내하며 기다려야 한다는 뉴스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 칩 부족과 상관없이 이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시간, 무려 4년을 기다려야 하는 차들이 있습니다. 이거 실화냐 물으신다면 “네. 실화 맞습니다.” 4년이라면 보통 일반 양산 모델을 기준으로 본다면 페이스리프트 기간과 맘먹는 시간입니다. 출시 주기가 빠른 자동차라면 세대교체가 곧 이뤄질 만한 그런 기간이죠. 그런데 이 차들은 아주 희귀한 스포츠카도 아닙니다. 작은 카로체리아에서 사람들이 손으로 만드는 수제차도 아닙니다. 도대체 무슨 차이기에 이럴까요? 두 개 모델인데 하나는 토요타의 랜드크루저입니다. 토요타가 1951년부터 내놓기 시작한 오프로.. 더보기
BMW 전기 세단 i4 대박나나요? BMW는 올해 3월 중형 전기 세단 i4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차의 디자인에 대한 독일 내 반응이 나왔고, 스케치북다이어리에서 소개해드렸습니다.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되게 혁신적 느낌은 아니지만 나쁘지 않다. 낫 배드’ 이런 정도였습니다. 반대 목소리도 있었지만 기대하는 분위기가 조금 우세했다는 것이 그때의 인상 평가였습니다. 그러는 동안 BMW는 자신들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해 나온 첫 번째 모델 iX로 전기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음을 알렸습니다. 전장이 거의 5m에 달하는 고가의, 고급 전기 SUV인데요. 이 얘기는 전체 판매 볼륨을 예상했을 때 iX가 BMW의 주력 전기차라고 하긴 어렵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BMW가 많이 팔아 많은 돈 벌기를 기대하는 건 어떤 걸까요? 네. 지.. 더보기
심해지는 자동차 리콜, 이대로 가다간 임계점 넘는다 자동차 리콜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자동차리콜센터(car.go.kr)에 올라온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처음으로 우리나라의 리콜된 자동차 수가 200만 대를 넘겼고, 이후 2020년까지 3년 연속 200만 대를 넘어섰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12월 초까지 약 230만 대의 자동차가 리콜 대상입니다. 2011년 리콜된 자동차의 수가 268,658대였으니 10년 만에 거의 10배가 된 셈입니다. 리콜은 국산차와 수입차를 가리지 않습니다. 국산 브랜드는 제동장치와 전기장치, 그리고 동력발생장치 등이 리콜의 주요 원인이었으며, 수입차의 경우 전기장치가 가장 많았고, 그다음 동력발생장치 순입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 운전자, 그러니까 소비자가 과거와 달리 제품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문제에 적극 대처하는 태도의 변화를.. 더보기
추억팔이가 필요한 전기차 ID.버즈 새로운 전기차 출시 소식은 이제 낯설 것도 없는, 아주 흔한(?) 정보가 됐습니다. 마이크로 전기차부터 억대의 전기 스포츠카까지, 종류도 참 다양한데요. 이곳 독일 자동차 전문지들도 이젠 지면 상당 부분을 전기차에 할애합니다. 그리고 그 비중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습니다. 수년에 걸쳐, 많은, 여러 전기차 소식을 접하면서 기대가 되는 것도 있었지만 언제 출시되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무관심했던 모델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관심을 끌었던 소수의 전기차 중, 개인의 취향에 가장 잘 맞았던, 저를 자극했던 것이 있었으니 바로 폴크스바겐의 ID.버즈입니다. ID.버즈 콘셉트카는 2017년 처음 공개됐습니다. 밴Van, 혹은 우리 식으로는 승합차로 분류할 수 있는 이 모델은 폴크스바겐의 아이코닉 모델 ‘불리’를 현대적.. 더보기
제네시스 유럽 진출 선언...그 이후 제네시스 유럽 진출 선언이 5월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났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떨까요? 사실 현대차 안팎에선 진출 전부터 유럽 시장 안착을 쉽지 않은 도전으로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당장 어떤 성과를 기대하기보다는 길게 보고 가야 할 곳으로 판단했습니다. 그만큼 유럽은 어려운 시장입니다.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 지배력이 거의 절대적이고, 이것들로 공고하게 다져진 벽을 뚫고 다른 브랜드, 그것도 비유럽권의 신생 럭셔리 자동차가 성공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입니다. 현대차도 그래서 경쟁력 있는 라인업을 갖추기까지 진출을 늦추는 등,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유럽 운전자 취향에 맞게 차의 성능을 다듬고 실내도 고급스럽게 꾸몄습니다. 특히 유럽 현지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 더보기
트로피 3개 받은 쿠프라, 고성능 자동차 다크호스 되나? 얼마 전 독일의 유력 자동차 매체 아우토빌트가 ‘2021년 황금 스티어링(Das Goldene Lenkrad 2021)’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눈에 띈 것은 쿠프라(Cupra)의 3개 모델이 각각 카테고리 1위 자리를 차지하며 트로피를 가져온 것이었는데요. 오늘은 이와 관련한 소식을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황금 스티어링 어워드 황금 스티어링 어워드는 독일의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모체가 되는 빌트(빌트 중에서도 주말판인 빌트 암 존탁)가 주최하는 자동차 관련 행사입니다. 지난 1년 동안 나온 신차를 대상으로 우선 언론사 기자들이 황금 스티어링 트로피를 받을 만한 1차 후보를 선정하면, 이후 2차에서는 독자들이 결선에 오를 카테고리별 모델을 3개씩 뽑습니다. 이렇게 두 단계를 거친 최종 후보들은 테스.. 더보기
포르쉐 타이칸, 911을 추월하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세상이 바뀌고 있다는 걸 느끼냐고 누군가 제게 묻는다면 요즘 많이 느낀다고 답을 해야 할 거 같습니다. 엔진 자동차가 전기차와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는 것부터도 낯선데, 더 나아가 아예 전기차가 주도할 그리 머지않은 미래를 위해 엔진 자동차가 서서히 퇴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심경을 꽤 복잡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저처럼 전통적(어쩌다 이런 표현을 쓰게 되었는지)인 자동차, 그러니까 엔진이 들어간 자동차에 매료돼 오랜 시간을 보내온 이에게 뭔가 조금 슬픈(?), 반대로 보면 상당히 새로운 의미가 되는 뉴스 하나가 전해졌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이었는데요. 독일 시사지 슈피겔은 포르쉐의 전기차 타이칸이 판매량에서 포르쉐 911을 처음으로 추월했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무슨 소리지?.. 더보기
'후진으로만 800km 달리기?' 별난 자동차 관련 기록들 '세계 기록을 공인하는 곳' 하면 바로 기네스가 떠오릅니다. 기네스북은 이런 최고와 최초, 또는 최악의 기록들을 모아 소개하고 있고, 어렸을 땐 저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기네스북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그랬죠. 그런 기네스북엔 자동차 관련한 다양한 기록들이 있습니다. 그 중 몇 가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 몇 개만 소개해볼까 합니다. 잔디 깎는 기계에 진심이었던 혼다 세상에서 가장 빠른 잔디 깎는 기계 기록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회사로 잘 알려진 혼다가 가지고 있습니다. 일본 브랜드 중에서도 달릴 줄 아는 자동차와 바이크를 만드는 곳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죠. 2014년 혼다는 스페인 MK1이라는 이름의 잔디 깎는 기계로 시속 187.6km의 속도로 기록을 세웠습니다. 기존 기록보다 45km/h 이상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