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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BMW 따라가려다 실패한 재규어 "죽음의 입맞춤 하지 않겠다" 영국의 100년 자동차 브랜드 재규어. 한때 그들은 레이싱 역사의 중심에 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고급 브랜드는 수익을 내는 데 있어서는 차의 성능만큼 탁월하진 못했죠. 60년대 후반부터 재정적 어려움을 겪으며 합병이 되기도 하고, 또 포드와 타타 등에 인수되는 등, 독자 생존의 길을 가지 못한 채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인도의 타타자동차 그룹 안에서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는데요. 그 출발점은 바로 솔직한 고백이었습니다. 영국 브랜드 최고 경영자 자리에 오른 프랑스인 코로나19로 전 세계를 정신 없던 2020년 9월, 재규어랜드로버 그룹은 자신들의 최고경영자로 티에리 볼로레 전 르노그룹 회장을 선택합니다. 르노 그룹이 카를로스 곤의 오른팔로 불린 볼로레 회장을 10개월.. 더보기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폴크스바겐의 고민 독일 국민차 브랜드 폴크스바겐은 몇 년 전 전기차 브랜드로의 전환을 밝힌 바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 'ID. 시리즈'로 시장에서 경쟁 중입니다. 그렇다면 그들은 지금 잘하고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렇지 않은 듯합니다. 최근 독일 유력지 차이트는 '좋은 전기차를 만드는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우선 그들이 장사를 잘못하고 있다는 점을 먼저 다뤘습니다. 올해 1분기 폴크스바겐은 매출 대비 이익률이 3%에 머물렀습니다. BMW(14.6%)나 메르세데스(14.7%) 수준까지는 안 되더라도 적어도 10% 근처까지는 올라왔어야 하는데 이익이 너무 적었던 거죠. 참고로 테슬라의 같은 기간 이익률은 11.5%였습니다. 폴크스바겐 사장 토마스 쉐퍼는 이정도의 이윤은 미래를 위한 중요.. 더보기
제네시스 G90 유럽 출시를 독일 전문지는 어떻게 봤을까? 아우토하우스라는 독일 자동차 매체가 있습니다. 제조사 관련한 소식뿐만 아니라 딜러, 정비, 정책 등, 자동차 전반에 대해 다루는 곳인데요. 며칠 전 이 매체에 제네시스의 기함이죠, G90이 유럽에 올해 안에 출시된다는 소식이 올라왔습니다. 단신으로 처리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어쩐 일인지 상당히 자세하게 관련 소식을 전했습니다. 해당 매체는 G90을 한국에서 시승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사에서 이를 언급했죠. 그 내용을 정리하면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크고 편안하다. 소재도 고급스럽다. 콕핏은 클래식 라인에 충실하고 과하지 않다. 한국에서 첫 테스트 때는 덜 능동적인 주행 능력을 비판했는데 유럽 시장을 위해 섀시와 스티어링을 개선한 듯하다. 소음 차단이 뛰어나고 승차감도 고급스럽다.' 차 자체에 대.. 더보기
BMW는 왜 M5 왜건 모델을 다시 꺼내 들었을까? BMW가 지난 6월 말, 천으로 가려진 신형 M5 왜건 모델 사진 몇 장을 공개했습니다. 2024년에 출시될 신형 7세대 모델이죠. 그런데 약간 의외였습니다. 왜 이 시점, 그러니까 기존의 왜건도 줄여가는 분위기 속에서, 그것도 왜건형 M5 좀 출시하라는 요구에 그동안 반응 없던 BMW가 다시금 왜건을 꺼내 든 걸까 싶었거든요. M5는 1980년대 중반 첫선을 보인 이후 지금까지 6세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2세대(1992년 E34)와 4세대(2007년 E61) 때 투어링(왜건)을 내놓았습니다. 6번 세대교체가 되는 동안 두 번만 왜건이 있었다는 뜻인데, 그렇게 10년 이상 왜건 없이 M5를 운영하던 회사가 다시 왜건 M5를 꺼내 든 겁니다. 왜일까요? 솔직히 깊이 생각할 것도 없습니다. 경쟁사들.. 더보기
75주년 맞은 포르쉐의 가장 중요한 모델 10가지 포르쉐는 올해가 75주년입니다. 크고 작은 논란, 또 위기 속에서도 독일을 대표하는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죠. 스포츠카 브랜드로 명성을 쌓은 그들이지만 지금은 스포츠카 브랜드 그 이상의 넓은 영역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독일의 자동차 전문 매체 모터1은 이런 포르쉐가 만든 것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10개의 모델을 꼽았습니다. 어떤 것들일까요? 바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부 내용은 개인적으로 추가했습니다.) ▶포르쉐 'Nr. 1' (1948년) 포르쉐에서 공식 제작된 최초의 자동차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넘버 1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1947년 여름에 본격적으로 해당 모델 생산 작업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자금은 폴크스바겐과의 계약을 통해 확보했습니다. 비틀의 라이센스 비용이었는데요... 더보기
BMW, 못난이 그릴 손본다! 요즘 BMW 디자인 맘에 드시나요? 판매량이 만약 답이 된다면 대답은 “O.K”일 겁니다. 하지만 분명 시장에는 BMW 디자인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독일 모터1의 한 기자는 ‘론칭 현장에서 (BMW 신차를 본) 기자들은 불평했고 네티즌 분노는 커졌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의 직접적 비판이 흔한 것은 아닙니다. 아무튼! 이런 비판의 상당 부분은 커져도 너무 커진 키드니 그릴에 있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 그릴 디자인 변화가 머지않아 있을 듯합니다. BMW 그룹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는 아드리안 반 후이동크가 영국 매체 탑기어와 인터뷰를 최근 했습니다. 앞으로 BMW 자동차 외관은 (지금보다) 더 깔끔해질 것이라고 밝혔죠. 그는 자동차 디자인이 그렇게 쉽게 바뀌지 않고, 과.. 더보기
모른 척해서는 안 될 전기차 과체중 문제 SUV가 대중화되면서 나오던 지적 중 하나가 무게였죠. 이제 그 염려가 전기차로 옮겨붙는 분위기입니다. 이와 관련해 작년 10월 글을 쓴 적 있는데 이번에 추가로 새길 만한 내용이 있어서 다시 한번 이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분이 읽었으면 하는데, 이게 흥미를 끌 만한 내용이 아니라서 그런지 노출이 잘 안 됩니다. 어쨌든 이야기로 들어가 보도록 하죠. #1 주차빌딩 붕괴 지난 4월이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한 주차빌딩이 붕괴해 1명이 숨지고 5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주차돼 있던 자동차들도 많이 파손됐는데요. 사고는 100년 가까운 오래된 주차빌딩이 SUV 등, 차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거기에 건물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더보기
잘 모르는 BMW 3시리즈의 사소한 이야기들 3시리즈는 BMW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프리미엄 세단이죠. 3시리즈라는 명칭으로 처음 나온 것이 1975년이니까 내후년에 50주년이 됩니다. 현재 7세대 모델까지 나왔고 8세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운전이 재밌는 세단의 상징과도 같은 자동차인데 여전히 BMW는 이 펀드라이빙을 3시리즈의 핵심 가치로 두고 있습니다. 역사가 긴 만큼 여러 이야기, 여러 숨은 뒷얘기가 있을 겁니다. 그중에서도 초기 모델들에 담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 4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굳이 알 필요는 없지만, 알아두면 ‘3잘알’ ‘BMW잘알’ 소리는 듣지 않을까 싶네요. 1세대 3시리즈 의외로 구하기 어려운 이유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처음 3시리즈가 나온 것은 1975년입니다. 제조명 E21로 불렸죠. 이 차는 처음에 문 두 짝!.. 더보기
이 미국 차는 골프를 밀어내고 독일 국민차가 될 수 있을까? 2023년 1분기 독일 신차 판매량 결과를 보면서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먼저 폴크스바겐 골프가 월별 판매량에서 1위 자리를 내주었다는 사실, 그리고 과연 비독일 브랜드, 그것도 전기차가 연간 판매량 순위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월간 판매량 1위 자리 내준 골프 올해 1분기 독일에서는 신차가 총 666,818대가 팔려나갔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성장한 결과였는데요. 3월 판매량의 경우 골프(7,253대)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아니었다는 것이 유독 눈에 띄는 내용이었습니다. 10년 넘게 독일 신차 판매 현황을 꾸준히 보고 있는데 제 눈으로 골프가 2등으로 밀린 것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골프는 등장 직후부터 연간 판매량에서 독일에서 늘 1위.. 더보기
'이 정도면 열풍!' 골프 턱밑까지 쫓아온 테슬라 모델 Y 독일의 국민 해치백 골프가 유럽에서 수십 년 만에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것이 지난해의 일입니다. 관련한 글을 여러 차례 쓴 바 있죠. 그와 함께 테슬라 모델 Y가 독일에서 굉장한 선전을 펼쳤다는 이야기도 곁들였었는데요. 이런 흐름이 2023년에도 이어지는 분위기입니다. 올해 2월 독일의 신차 판매량 결과를 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예상할 수 있었던 대로 폴크스바겐 골프가 7665대를 팔아 1위를 차지했는데 2위에 6442대가 팔린 테슬라 모델 Y가 이름을 올린 것입니다. 티구안과 T-Roc 등을 따돌리고 월간 판매량에서 전기차로는 처음으로, 그리고 폴크스바겐이 아닌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모델 Y가 TOP 3 안에 든 것인데요. 골프가 끝없이 추락하는 것과 대비돼 더 인상적이었습니다. 독일 2월 신차 판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