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글벨~♪ 징글벨~♫ 얼씨구나야~
드디어 11월 마지막 주 일요일이 되면 독일은 크리스마스 카운트 다운이 공식적으로 개시되는 아드벤
트(Advent)가 시작된다.
아드벤트란, 대림절이라고 해서 성탄 前 4주간에 걸쳐 예수의 탄생을 기다리고 기념하는 기간을 말하는
교회력의 하나다. 뭐 사실 대림절까지는 모르더라도 기독교 국가인 독일에서의 크리스마스는 오스턴 즉,
부활절과 더불어 가장 큰 명절(?)이 된다는 것쯤은 알아두자. 우리에게는 추석 쯤이라고 생각하면 대략
감이 올 것이다. 하지만 이미 크리스마스는 그들만의 문화 그들만을 위한 날이 아닌, 전 세계의 기념일이
되어버림과 동시에 한 해를 마감하고 절정으로 치닫는 겨울을 기념하는 하나의 상징과도 같은 날이 되어
버렸다. 추운 겨울을 힘들게 지내야 할 서민들에게 조차도 적어도 크리스마스만큼은 마음 한 켠을 따뜻하
게 불 지피우는 날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설이 조금 길었는데, 실제 독일은 10월 중순이 지나면 크리스마
스 모드로 돌입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이렇게 본격적인 성탄시즌을 알리는 시점이 오면
어디 숨어 내내 보이지 않던 크리스마스 기념품들이 하나 둘 고개를 내민다. 우리에겐 캐롤과 크리스마스
트리 쯤에서 끝나고 말지만 이 곳 독일인들에게는 그렇지 않다. 자 그럼, 독일의 크리스마스의 시즌을 알
리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 한 번 알아보도록 하자.
1. Adventkalender (아드벤트달력)
앞면 |
뒷면 |
이 크리스마스 전용 달력은 12월 1일부터 24일까지만 날짜가 적혀있다. 예전엔 보통 제 날짜가 되어 그
날짜의 칸을 떼어내면 유명한 성(St)인들의 그림이 나왔지만, 이제는 각 초콜릿 회사들이 만든 초콜릿아
드벤트 달력이 그 자릴 대신해 버렸다. 우리도 린트에서 만든 아드벤트 달력을 하나 샀는데 가격은 16유
로 정도로 힘 좀 준 가격이다. 초콜렛 때문인지 크리스마스 선물이 기다려져서일지는 모르겠지만 독일
꼬마녀석들의 까르륵거리며 달력을 한 날 한 날 뜯어내는 모습이 눈에 생생하다.
2. Adventkranz
아드벤트 달력과 함께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용품(?)으로 이 작은 화환이 있다. 마트에만 가도 한 코너를
가득 차지하고 있는 게 바로 요녀석들이다. 지름이 대략 40cm 정도로 4개의 초는 아드벤트 기간 매주 일
요일 마다 하나씩 불을 밝힌다. 이쁘다고 한 번에 확 다 밝히지 말자 그러기엔 아드벤트의 밤은 참 깊고도
길다.
3. 슈톨렌 (Stollen)
렙쿠헨과 함께 크리스마스 대표적 빵인 슈톨렌. 아몬드, 말린 은행, 자두, 오렌지필, 버찌를 설탕에
재운 것을 가득 집어넣고 굽는데 이 빵은 굽고 바로 먹는 게 아니라 대충 열 흘 정도 지나서 먹어야 제
맛이 난다. 아직도 집에서 슈톨렌을 굽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지만 이젠 마트에 가면 이렇게 한 덩이
쉽게 살 수 있다. 그래도 진짜 크리스마스의 맛을 느껴려면 아무래도 집에서 팔 좀 걷어부치고 구워야하
지 않을까싶다.
그 밖에도 맥주와 같은 알코올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잔뜩 넣고 있는데 옆에 보이는 맥주
는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뉘른베르크
에서 만든 Tucher라는 맥주이다. 맥주에 크리
스마스킨트(아이들이 소원을 비는 천사의 일
종으로 일부 지역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볼 수
있다.)의 이름을 쓰는 게 우리내 정서엔 맞지
않아 보이지만 독일인들에게 맥주는 뭐 그냥
...일상의 마시는 무엇 정도라 해두자. 암튼,
이런 저런 소소하지만 반갑고 즐거운 것들이
본격적인 시즌이 되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
고 있다.
낯설지만 따뜻한 독일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에 대한 내용과 그 시장통에서 빠져서는 안되는 글뤼바인 얘기로 함께하도
록 하자. 아 물론, 그 밖의 크리스마스 관련 꺼리들도 잊지 않고 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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