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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사람들 자동차에 있는 것과 없는 것

자동차는, 그 주인의 스타일에 따라 변모합니다. 취향, 생활 패턴, 운전습관 등이 어떠하냐에 따라 같은 차라도 안팎으로 달라지게 되는 것이죠. 어떤 차는 출시 그대~로 운행하다 생을 마감하는가 하면, 또 어떤 차는 오만가지 스티커와 악세사리들로 뒤범벅되기도 하죠.

그런데 이런 자동차 악세사리나 꾸미는 취향은 나라 혹은 문화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가 봅니다. 이 곳 독일에서는 자주 볼 수 있지만 한국자동차에는 없는 것들이 있는데요. 반대로 얘기하면 한국자동차에는 있지만 독일에서는 볼 수 없는 소품들이라고 해야겠군요. 

여튼, 가장 기본적인 자동차용품들의 '있고 없고'에 대해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1. 안전벨트 클립, 그게 뭔가요?

한국에 있는  자동차들 중에 얼마나 많은 차량들에 부착이 되어 있는지 모를 정도로 애용되고 있는 안전벨트 클립.

저 역시 꽉 조이 거나 가끔 여름철 쇄골뼈 쪽을 까실까실하게 긁어대는 안전벨트 때문에 참 유용하게 썼던 물건인데요. 여기 독일에선 저런 거 한 차를 본 적이 없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말하면 자동차 용품점에서 저런 거 파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해야겠군요.

안전상의 문제 때문인지 아니면 저런 클립에 대해 아예 모르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이베이튼 아마존이든 작은 동네 용품점이든 제 기억으론 본 적이 없습니다. 사실 이 번에 한국 다녀오면서 아내를 위해 하나 사오긴 했는데요.

이게 충돌 시 물고 있던 걸 풀며 안전벨트가 정상작동하게 해주는 건지 제가 잘은 모르겟지만 하고 다니면서도 조금 찜찜한 건 사실입니다. 혹시 독일 도로교통법 등에서 저런 걸 금지한 것이 있나 싶거든요.

대신에 벨트의 따끔거림이 싫을 때엔  클립대신 이런 것들을 이용하기는 합니다.

무슨 타올 말아놓은 걸로 안전벨트 감싼 것 같죠? 전체적으로 이 곳은 예쁘고 아기자기한 것과는 거리가 먼 동네라서요...

어쨌든 안전벨트 클립이라는 소품이 한국에서만 사용되는 것인지 아니면 전세계적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는데 독일에만 안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곳에서는 구경하기 힘든 자동차용품임은 분명합니다... 뚱뚱한 독일 아저씨들 안전벨트 매고 가는 모습 보면 착용이 아니라 포박당한 것처럼 보이기도 해 클립 하나 선물이라도 해주고 싶어진답니다.


2. 먼지는 안 턴답니까 독일은?

또 한 가지 독일 자동차 안에 없는 게  바로 먼지털이개입니다. '뭔소리래? 걔들은 그럼 먼지 안 털고 타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죠. 어떻게 그렇게 속을 잘 아냐구요? 제가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ㅡㅡ;

아직도 순간순간 대형 마트에 (주로 Real이라는 곳을 이용합니다.) 가게 되면 먼지털이 하나 사야겠다...이런 생각을 무의식 중에 하게 되죠. 그런데 막상 가서 찾아보면... 없습니다. 인터넷에서도 본 적이 역시 없구요. 가벼운 먼지는 저런 걸로 털어줄 법도 한데, 설마 환경 어쩌구 그런 의미로 없는 걸까요?...(독일이란 나라는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 곳 사람들은 세차장을 뻔질나게 드나듭니다. 조금만 날이 개이고 햇살이 한 줄기라도 구름을 뚫고 내리치면 바로 세차모드로 돌입하게 되죠. 아니면 그냥 내버려 두었다 자주 내리는 빗물에 씻어내기도 하지만, 이런 방법은 차량 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그닥 좋은 태도는 아니죠.  이런 먼지털이를 제외하면, 각 종 왁스나 차량 도장이나 외부 코팅 보호하는 것들은 천지에 널려 있답니다.


3. 핸들봉도 희귀한 용품

주차 시 혹은 유턴 등으로 급하게 차를  꺾어야하는 상황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는 핸들봉. 무거운 핸들을 쉽게 잡아돌릴 수 있다는 잇점이 있어 많이들 사용하시죠.

그런데 독일에선 이런 핸들봉 역시 구경하기 힘듭니다. 큰 화물트럭에서 조차도 잘 못본 것 같거든요.

장애인들의 차량에 예외적으로 핸들봉이 달려 있는 것으로 봐서는 아마 법적으로 이 것을 규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만 해봅니다.

어쨌거나, 볼록하게 핸들봉 움켜 쥐고 핸들 마구마구 돌려대는 모습은 한국에서의 기억일 뿐 이 곳에선 no...


4. 개에게도 안전벨트를!

이번엔 독일에서 자주 보게 되는 자동차 용품들 몇 개를 알아볼까요?...이 곳에서는 자동차에 개가 동승하는 장면이 일상의 그림인지라 특별할 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강아지들과 관련된 자동차 용품들이 제법 많은 편인데요.

좌측 사진에 보이는 건 강아지용 자동차 안전벨트입니다. 애프터마켓에서 다양한 모델을 구입할 수 있죠. 독일과 같은 나라들에서 개는 애완견의 개념 보다는 반려동물이라는 인식이 더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차량에 태울 때도 사람 못지않게 안전에 신경을 쓰는데요. 이런 안전벨트 뿐 아니라 개털이 차량 시트에 묻는 걸 방지하는 전용매트에서부터 왜곤형처럼 뒤에 화물공간에서 개가 타고 내리게 하는 무슨 사다리 같은 것까지 다양합니다. 아마 다치거나 불편한 강아지들을 위한 용도인 거 같습니다.

이런 용품들이 한국에서도 판매가 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개를 키우기 위해선 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하고, 법적으로 하루에 한 번 이상 산책을 시켜주지 않으면 동물 학대로 처벌받을 수 있는 나라니까 자동차 용품에서도 잘 되어 있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이겠죠?


5. 자전거도 문제 없다!


정말 자전거의 천국이라고 말 할 수 있는 독일입니다. 좀 더 넓혀보면 독일, 네덜란드, 그리고 북구유럽 쪽은 자전거의 나라들이라고 부를 수 있죠. 역사적으로도 이들 권역은 한자동맹이다 뭐다해서 경제적으로도 한 구역으로 볼 수 있는데 자전거 문화 역시 한 권역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전거를 기차, 버스, 지하철 등에 가지고 탈 수 있음은 물론이고, 자동차 등에도 편하게 싣고 다닐 수 있는 이런 거치대가 굉장히 많이 팔리고 있죠.

자동차 지붕 위에 올리는 것 보다는 이렇게 뒷쪽에 주로 설치해 싣고 다니는데요. 주말이면 자전거 하이킹 하기 좋은 곳으로 가 일가족이 자전거 타고 주변 경치를 즐기는 일, 독일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풍속도이자 그들이 좋아라 하는 '주말즐기기'가 됩니다.

타이어와 함께 자동차 관련 경품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자전거 거치대. 번호판을 떼어내 거치에대 붙일 수 있도록 하는 기본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자동차 안에 습기 등을 흡수하게 하는 이런 건조용품 등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그런 게 아닐까 싶은데요...

 축축한 실내를 뽀송뽀송하게 만드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저는 아직 사용을 안해본 상태입니다. 비도 많이 오고 하는 독일에선 괜찮은 듯 보입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제법 판매가 이뤄지나 봅니다.








그리고 이번 월드컵 기간 중에 독일에서 참 많이 팔렸던 이런 국기 모양의 사이드미러 감싸개 같은 것도 있습니다.

나찌에 대한 트라우마 때문에 국기나 애국가 등을 대놓고 펄럭이고 부르는 일이 쉽지 않았지만 통일과 월드컵 개최 등을 통하면서 국가에 대한, 그리고 민족주의에 대한 의식이 확실히 이전 보다 자유로와지고 과감해진 듯 보입니다...




아무래도 오늘 포스팅은 개인적인 경험에 의해 작성된 것인지라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독일에서도 사용되고 있는데 제가 몰랐거나, 한국에서도 이미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있는 그런 것들 말이죠. 알고 계신 내용들이 있다면 서슴지 마시고 댓글 남겨주십시오.^^

                  " 당신의 자동차는 어떤 악세사리들과 함께 하고 있나요.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