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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독일영화 어때요?

바더 마인호프.. 결코 좌빨을 위한 영화가 아니다.

 

 

 

수백 억 들여 만들어진 이 긴~ 영화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을까? 폭력에 대한? 이념에 대한?

 

아니면 혼돈의 시대적 상황? 무엇이 되었든 상관없다. 다만, 적군파(RAF)라는 역사적으로 실체했던

 

조직에 대한  반대쪽 시각만이 그간 존재했었다면, 이 영화는 적군파의 위치에 서서 일반 대중이

 

그들의 활동에 능동적 관찰자가 될 수 있도록 해준 영화라는데 의미를 더 두고 싶다.

 

이 영화의 시작은 무척이나 재밌다.

 

적어도 안드레아스 바더가 동료들의

 

도움으로 탈출에 성공할 때까지만

 

말이다. 제작자 겸 시나리오 작가인

 

베른트 아이힝어와 감독 울리 에델

 

은 작심하고 이 전반부에 몰입한 듯

 

보인다. 그만큼 적군파라는 단체가

 

등장할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상황에 대한 이해와 공감이 컸던 것은 아닐까? 반면에 적군파가

 

본격적으로 폭력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시점부터 보여지는 영화의 무미건조함은 낯설고 당황스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주인공들인데 뭔가 극적이거나 관객의 감성을 건드리는 뭔가가 이들로부터 뽑아져 나올

 

것이란 기대는 끝내 이뤄지지 않는다.

 

이 주인공 집단들에게 영화는 조금의 동정도 보이지 않는다 즉, 폭력 그 자체에 대한 어떤 만든이들의

 

주관적 해석이 없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적군파라는 것을 만든 시대에 대한 안타까움과 분노

 

그리고 애정이 있다라고 해석이 가능하다. 즉, 적군파를 아끼고 사랑해서, 그들에 대한 변론의 영화가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가고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애증에 대한 영화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한 가지 정말로 궁금한 것은, 400억 가까운 돈을 들인 제작자들은 이 영화가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 확신이 섰던 것일까? 설마...영화적 가치에 의미를 두었다라고 말들을 하진

 

않겠지? 아참 그리고! 바더의 애인이자 실질적인 적군파1기의 핵심 구드룬을 연기한 요한나 보카렉을

 

만나는 것은 또 하나의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