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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컷의 모놀로그

시간

 

 

 
시계 보는 걸 좋아한다.
 
시계 자체의 디자인도 좋아하고
 
시침과 분침과 초침의 움직임도 좋아한다.
 
손목시계부터 벽시계에서 알람시계까지..
 
시계에는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간다.
 
 째깍대는 시계소리와 그 1초의 움직임을
 
멍하게 지켜볼 때도 있다.
 
그러나
 
저 더도 못가고 덜도 못가는 1초의 움직임이
 
나를 태어나게 만들고
 
나를 성장시키고 늙게 만들며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게 할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저녀석들이야 말로
 
가장 위대한 존재가 아닐까?...
 
 
보이지 않는 시간이라 불리우는 그것을  
 
저 시침과 분침과 초침이
 
대신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저녀석들의 본질과 비밀을 모른다.
 
그저...
 
저 바늘들은
 
영원히 동그라미 안에 갇힌 채 우주를 변화시키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