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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 자동차 기업들 성과급 비교해 보니...

1년 전 독일 자동차 기업의 성과급은 어느 정도인지 한 번 다룬 적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 성과급 상황과 비교도 해봤는데요.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성과급 수준은 평균 9백만 원,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편차는 약 4~5, 그리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의 약 30% 수준이라는 이야기도 해드린 바 있습니다. 더 많은 직장인, 노동자들이 성과급을 받았으면 좋겠네요.

시기적으로 이맘때 성과급 얘기를 자주 볼 수 있는데 독일도 그렇습니다. 특히 자동차 기업의 성과급은 관심이 높죠. 자동차 산업이 독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니 자연스러운 관심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성과급은 (절대적이진 않지만) 전년 자동차를 얼마나 팔고, 얼마나 이익을 기업이 냈느냐에 비례하는 것이라 그 수준을 보면 전년 장사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어느 정도 짐작은 가능합니다.

오늘은 올해의 성과급은 물론 최근 4년간 해당 주요 자동차 관련 기업 9곳의 성과급이 어떻게 변했는지 비교를 해서 한 번 소개해볼까 합니다. 자료 출처는 자동차 전문 경제지 아우토모일보헤(automobilwoche)이고, 아직 성과급이 발표 안 된 곳도 있다는 거 참고하셨으면 합니다.

<다임러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

2016 : 5,650유로

2017 : 5,400유로

2018 : 5,700유로

2019 : 4,965유로

 메르세데스 벤츠의 모회사인 다임러 그룹은 생각(?)한 것만큼 성과급이 많은 곳은 아닙니다. 업계 내에서는 중간 수준이라 할 수 있죠. 2014 2,500유로 수준으로 9개 기업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준이었지만 올해는 세 번째로 높은 수준으로 올라왔습니다.

사진=다임러


<콘티넨탈>

2016 : 1,200유로

2017 : 1,050유로

2018 : 1,141유로

2019 : 750유로

콘티넨탈을 타이어 브랜드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있는데 자동차 종합 부품 기업입니다. 글로벌 부품 기업 중 상위에 속한 곳이죠. 다만 성과급 수준만 높고 보면 예상을 밑도는 수준입니다. 연구 개발에 투자도 많이 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무래도 완성차 업체들과는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ZF 프리드리히스하펜>

2016 : 1,374유로

2017 : 1,388유로

2018 : 1,735유로

2019 : 미공개 상태

변속기 하면 ZF를 떠올릴 만큼 이 부분에서 최고의 기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ZF도 변속기만 만드는 곳은 아니죠. 다양한 첨단 부품 개발에 도전하고 있고 실제로 변속기 외에도 여러 부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습니다. 다만 역시 콘티넨탈처럼 완성차 업체와 비교하면 차이가 좀 있습니다. 2015년에는 성과급이 2,800유로로 좋았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2015년 수준으로 치고 올라오지 못하고 있네요.

 

<보쉬>

2019 : 2,652유로

세계 자동차 부품 기업 1위 보쉬의 성과급도 그리 높다고 할 수는 없겠네요.

 

<리퀴 몰리>

2016 : 3,630유로

2017 : 11,000유로

2018 : 11,000유로

2019 : 2,000유로

 가장 큰 변화는 자동차 윤활유 등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제품 회사 리퀴 몰리가 보여줬습니다. 2년 연속 독일 자동차 관련 기업 성과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던 곳이 어떻게 1년 만에 이렇게 곤두박질했을까요? 사실 리퀴 몰리는 2012년까지 성과급이 업계 최하위 수준이었지만 2016년 엄청난 수직 상승을 보여줬습니다. 2017년과 2018년의 놀라운 성과급 수준을 회복하고 싶을 텐데, 과연 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사진=리퀴 몰리


<폴크스바겐>

2016 : 3,950유로

2017 : 2,900유로

2018 : 4,100유로

2019 : 4,750유로

독일의 국민차 브랜드 폴크스바겐은 2015년까지 상당히 높은 수준을 보여줬습니다. 2012년에는 거의 8천 유로까지 성과급을 지급했을 정도였죠. 하지만 디젤 게이트가 터지면서 뚝 떨어져 버립니다. 하지만 2017년 최저점을 찍은 후에 2년 연속 상승세를 보입니다. 판매량 증가와 디젤 게이트에 따른 여러 비용 지출 등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아우디>

2016 : 5,420유로

2017 : 3,510유로

2018 : 4,770유로

2019 : 3,630유로

폴크스바겐과 비슷한 과정을 보였던 곳이 아우디인데요. 2012년 성과급이 8천 유로를 넘기며 당시 업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때가 아우디 전성기였다고도 할 수 있겠는데요. 하지만 역시 2015년 디젤 게이트와 함께 추락했고, 힘겹게 반등을 보였던 2018년을 지나 올해 다시 성과급은 줄고 말았습니다. 독일 완성차 브랜드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는데, 옛날의 그 화려한 시절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BMW>

2016 : 8,375유로

2017 : 8,996유로

2018 : 9,445유로

BMW는 최근 수년간 성과급이 크게 변동이 없습니다. 늘 안정적이죠. 매년 계속 상승을 했는데 아직 2019년 성과급이 얼마인지 공개가 안 된 상태입니다. 과연 또 올랐을까요? 적어도 성과급 측면에서는 라이벌 아우디나 메르세데스가 경쟁 상대가 되진 못하는 듯합니다.

 

<포르쉐>

2016 : 8,911유로

2017 : 9,111유로

2018 : 9,656유로

2019: 9,700유로

사진=포르쉐

포르쉐 역시 BMW와 함께 꾸준히, 계속 높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독일 자동차 기업으로, 올해 역시 거의 1만 유로에 달하는 높은 액수를 전 직원에게 동일하게 지급하게 됐습니다. 포르쉐만 아니라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직급이나 호봉과 상관없이 모두에게 동일하게 성과급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매년 판매 기록을 새롭게 쓰고 있는 만큼 그에 비례해 성과급 역시 상승하고 있는 포르쉐가 과연 어디까지 갈지 궁금합니다. 오늘은 독일 자동차 기업들 성과급을 비교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