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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자동차 갤러리

2018년 데뷔하는 유럽 SUV 기대주들

SUV가 요즘은 자동차 회사들을 먹여 살리고 있죠. 인기가 높기도 하거니와 마진이 세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기 때문에 제조사들이 전략적으로 SUV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도 'SUV 유행'을 만든 중요 이유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이처럼 핫한 SUV 출시 소식 기다리는 분들 많을 텐데요. 내년에 출시 예정인 유럽산 SUV 중 부분변경이나 세대교체가 아닌, 완전히 새롭게 등장하는 모델들은 무엇인지 한 번 모아봤습니다.


소형 T-CROSS와 초소형 1008

폴크스바겐이 폴로를 베이스로 하는 소형 SUV를 출시하려 한다는 소식을 들은 게 2010년경이었죠. 그리고 그로부터 7년이 지나서야 확정이 되었으니 참 오래도 걸렸습니다. 티크로스는 상위 모델 티록(T-Roc) 스타일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고 같은 그룹 내에 있는 세아트가 내놓은 소형 SUV 아로나와 비슷한 크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티록 전장이 4,330mm로 일반적인 B세그먼트 SUV보다는 큰 편이죠. 참고로 현대 코나 전장은 4,165mm입니다. 그래서 독일에선 티록을 골프 SUV, 티크로스를 폴로 SUV로도 부르는데요. 동급 중에서는 고급감과 실용성 면에서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엔진은 115마력부터 최대 150마력까지, 고성능 R버젼의 경우 200마력까지 될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여름부터 약 18,000유로부터 시작 가격으로 판매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우디 Q2가 영향을 받을지도 지켜봐야 할 거 같네요.

T-CROSS의 스타일을 가늠해볼 수 있는 T-ROC / 사진=폴크스바겐


과연 SUV라 부를 수 있을까요? 푸조가 경차급 모델인 108 플랫폼을 이용해 SUV를 내년에 선보일 것이라고 합니다. 4인승에 전장은 4m를 넘지 않습니다. 사실 유럽에는 경차의 지상고를 높인 변형 모델들이 있죠. 폴크스바겐의 UP 크로스나 PSA 자회사인 오펠 아담 ROCKS 등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2010년에 공개된 콘셉트카 HR-1을 보면 그 이상의 변화도 가능하리라 봅니다. 과연 어떤 형태도 등장을 하게 될지, 경차급 SUV(그냥 CUV라 할 수 있는)의 가능성을 이 모델을 통해 짐작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HR-1 콘셉트카 / 사진=푸조


새로운 럭셔리 콤팩트 SUV들 E-Pace, XC40

이미 멋진 디자인으로 많은 관심을 받은 볼보 C세그먼트 SUV XC40이 내년 봄 찾아옵니다. 3개의 가솔린, 2개의 디젤 엔진, 앞바퀴굴림 방식으로 나오게 될 텐데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어느 하나 부족함이 없습니다. XC60이 유럽 시장에서  경쟁 모델들을 판매량에서 줄곧 따돌리고 있는데 XC40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XC40 / 사진=볼보


스웨덴이 XC40으로 고급 콤팩트 SUV 시장에 참여했다면 영국은 재규어 E-Pace로 경쟁을 펼칠 예정입니다. 실내의 경우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역시 이안 컬럼의 영향을 받은 익스테리어는 볼보 XC40과는 또 다른 맛을 줍니다. 전륜구동 방식이 적용됐고 XC40과 같은 12.3인치 디스플레이가 실내를 밝히게 됩니다. 9단 자동 변속기가 얼마나 편안하고 효율적 주행을 만들어줄지도 궁금하네요. 


고급 콤팩트 SUV 시장은 XC40과 E-Pace가 참여하게 됨으로써 X1, Q3, GLA 등의 독일산 모델들, 그리고 프리미엄 브랜드 모델들과 경쟁하고 있는 티구안 등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시장 쟁탈전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E-Pace는 1월부터 유럽 시장에서 고객들과 만나게 된다는군요.

E-Pace / 사진=재규어


몰려오는 대형 럭셔리 SUV들

며칠 후면 그 정체(?)를 드러내게 될 람보르기니 우루스(Urus). 새롭게 공장을 건설하는 등, 람보르기니가 이 차에 거는 기대감은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런 기대감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미 이 차를 시승한 독일의 저명 저널리스트에 따르면 놀라운 주행성과 람보르기니 특유의 카르스마가 고급 SUV를 기다리는 이들의 마음을 뺏을 것이라 했습니다. 아우디 Q7,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카이엔과 같은 플랫폼으로 약 3억원에서부터 판매가 시작될 것이라네요. 내년 봄부터 판매될 예정입니다. 

사진=람보르기니


아우디도 Q7의 쿠페형이 될 Q8을 내놓게 되죠. X6나 GLE 쿠페보다는 좀 더 실용적 디자인이 되지 않을까 예상이 되는데, 이미 북미모터쇼와 제네바모터쇼 등을 통해 공개된 두 가지를 콘셉트 카를 통해 대략적인 Q8의 스타일을 느낄 수 있을 듯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고성능 버전인 RS Q8도 라인업에 포함이 될 것으로 보이며, A8에 적용된 3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을 Q8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Q8 스포츠 콘셉트 카 / 사진=아우디


X5를 넘어서서 벤츠 GLS 등과 경쟁이 가능한 대형 SUV를 BMW가 내놓게 됩니다. 바로 X7인데요. 일단 7명의 탑승이 가능한 3열 구조를 하게 됩니다.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X7 콘셉트 카의 과한 그릴이 그대로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강한 인상을 한 럭셔리 대형 SUV가 될 것이라는 데엔 이견이 없는 듯합니다. 레인지로버의 또 하나의 경쟁 상대가 나오게 되는 걸까요?

X7 콘셉트 카 / 사진=BMW


전기 SUV의 경쟁 원년!

2018년은 순수 전기 SUV가 본격적으로 경쟁을 펼치는 해가 될 것입니다. 이미 테슬라 모델 X가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아우디가 중형급 전기 SUV인 e-tron 콰트로를 내년 여름 전후로 내놓습니다. 한 번 충전으로 약 500km 거리를 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제 이 급에서는 500km는 하나의 기준이 된 듯하네요. 2015년에 선보였던 e-tron 콰트로 콘셉트 카의 느낌이 어느 정도 담겨 있을지 모르겠지만 콘셉트 카보다는 조금 차의 길이가 줄지 않을까 합니다.  

e-tron 콰트로 콘셉트 카 / 사진=아우디


아우디가 순수 전기 SUV를 내놓는 시기와 비슷하게 재규어 역시 경쟁할 순수 전기 SUV i-Pace를 선보입니다. 역시 한번 충전으로 500km까지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재규어의 설명인데, 400마력 수준으로 0-100km/h는 4초 정도로 아우디 경쟁 모델과 제원상으로는 큰 차이는 없어 보입니다. 급속 충전의 경우 80%까지 채우는 데 90분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다소 아쉽습니다. 3개의 커다란 디스플레이가 실내를 어떻게 변화시킬지도 기대되는군요. 가격은 아우디보다 저렴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레이스용 i-Pace / 사진=재규어


아우디와 재규어가 전기 SUV를 내놓는 내년, 또 하나의 강력한 라이벌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죠. 바로 다임러가 준비한 EQC가 그것입니다. EQ는 벤츠의 새로운 전기차 이름으로 BMW의 i시리즈, 아우디의 e-tron 등과 직접 경쟁을 하게 됩니다. EQC의 C는 GLC와 같은 급을 뜻합니다. 이 모델 역시 완충 후 500km까지 달릴 수 있다고 다임러는 말합니다. 최고 속도는 225km/h 수준에 0-100km/h는 대략 5초 미만이 된다고 합니다. 

올해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공개된 EQC의 아랫급인 EQA 콘셉트 카 / 사진=다임러


재미있는 것은 벤츠와 재규어, 그리고 아우디가 내놓을 전기 SUV가 모두 중형급이며 완충 거리도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가격은 아우디와 벤츠가 오히려 재규어 i-Pace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독일 쪽 정보와 세 차량 모두 비슷하게 가격이 책정될 것이라는 영국 쪽 정보 있는데 어느 게 맞을지는 지켜보면 알게 되겠네요. 


이 외에도 세대교체가 되는 신형 투아렉, 멋진 변화가 예상되는 메르세데스 GLE, 그리고 BMW가 잘 다듬어낸 X4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내놓은 X2, 독일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Q3, 독특한 자신만의 미감을 뽐낼 시트로엥 C5 에어크로스와 시트로엥이 만든 고급 브랜드 DS가 내놓을 DS 7 크로스백, 거기에 포르쉐의 캐시카우 카이엔의 3세대 버전 등도 관심 속에 경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