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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독일에서 가장 중고차 가치 높은 브랜드는 포르쉐

독일은 신차 300만 대 이상, 중고차 6백만 대 이상이 1년에 거래됩니다. 신차는 우리나라의 약 2배가 조금 넘고 중고차는 2.5배 이상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독일 중고차는 주변국에서 사러 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차량 관리 상태가 좋다는 게 이유 중 하나인데요.


하지만 단순히 이런 경험에 의한 입소문만으로 독일 중고차가 높게 평가되는 것은 아닙니다. 중고차에 대한 엄청나게 다양한 정보가 구매자에게 도움을 주고 있고, 이런 평가에 충실히 임하는 독일 소비자의 특성이 차량에 반영된다는 점도 요인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여러 각도에서 내게 맞는 좋은 중고차를, 안전하게 구할 수 있는 정보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분명 독일의 또 다른 경쟁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중고차 관련한 많은 정보 중 Schwacke라는 가치 평가 기관의 짧은 리포트를 하나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사진=tuev-sued

Schwacke는 브랜드 및 각 모델에 대한 가치를 평가해 그 내용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오늘 소개할 것은 '가장 안정적 중고차 잔존가치 브랜드 2016'라는 것으로, 주기적으로 아우토빌트와 협업을 통해 발표되는 내용입니다. 보통 자동차의 잔존가치라 하면 우리나라에서는 리스가 종료된 차량의 중고차 가치 쪽으로 이야기가 되는데 독일에서는 일종의 감가상각(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가치의 감소분)된 모든 중고차의 가치를 의미한다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새 차 가격 대비 중고차 가격이 많이 내려가지 않았을 때 잔존가치가 높다. 감가상각이 덜 되었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독일 중고차 시장에서 지난해 가장 가치가 높게 평가된 브랜드는 어디였을까요? 슈박케(Schwacke)는 평균 3년, 그리고 주행거리 6만km를 기준으로 잔여가치를 조사했습니다. 시장 점유율이 0.2% 이상인 브랜드 30개에 대해 결과를 내놓았는데 일단 결과부터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2016년 가치 안정적 브랜드 순위

1위 : 포르쉐 (100%)

2위 : 랜드로버 (99.4%)

3위 : 다치아 (98.6%)

4위 : Jeep (92.7%)

5위 : 미니 (89.6%)

6위 : BMW (87.2%)

7위 : 토요타 (87.1%)

8위 : 마쯔다 (84.6%)

9위 : 스코다 (84.2%)

10위 : 기아 (83.9%)

11위 : 렉서스 (83.3%)

12위 : 미쓰비시 (83.3%)

13위 : 아우디 (83.1%)

14위 : 스즈키 (82.8%)

15위 : 폴크스바겐 (82.8%)


16위 : 현대 (82.5%)

17위 : 메르세데스 (82.4%)

18위 : 닛산 (81.6%)

19위 : 혼다 (80.5%)

20위 : 세아트 (80.1%)

21위 : 알파 로메오 (77.4%)

22위 : 푸조 (77.4%)

23위 : 포드 (77.4%)

24위 : 볼보 (77.1%)

25위 : 피아트 (76.9%)

26위 : 르노 (75.7%)

27위 : 시트로엥 (75.6%)

28위 : 오펠 (74.8%)

29위 : 재규어 (72.3%)

30위 : 스마트 (70.2%)

사진=포르쉐

포르쉐의 경우 100%, 즉 3년이 지나도 그 차의 가치가 변하지 않는다고 평가됐습니다. 복잡한 계산법을 통한 결과라고는 하지만 100%라는 건 놀라운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물론 내구성 순위나 판매량 순위, 브랜드 인기도 등과 직접 비교하긴 어려운 그런 데이터이지만, 어쨌든 이렇게 좋게 평가되었다는 것은 분명 포르쉐나 랜드로버, 그리고 저가 브랜드인 다치아 오너들에겐 기분 좋은 일임엔 틀림없습니다. 참고하시기 좋으라고 2015년에 조사된 내용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015년 가치 안정적 브랜드 순위

1위 : 랜드로버 (100%)

2위 : 포르쉐 (99.9%)

3위 : 다치아 (93.2%)

4위 : 미니(92.9%)

5위 : Jeep (91.5%)

6위 : BMW (87.9%)

7위 : 아우디 (87.1%)

8위 : 스코다 (86.5%)

9위 : 스즈키 (86.3%)

10위 : 스바루 (85.4%)

11위 : 폴크스바겐 (84.9%)

12위 : 토요타 (84.9%)

13위 : 메르세데스 (84.7%)

14위 : 닛산 (84.6%)

15위 : 마쯔다 (83.3%)


16위 : 기아 (83.1%)

17위 : 미쓰비시 (83.0%)

18위 : 볼보 (82.5%)

19위 : 혼다 (81.9%)

20위 : 현대 (81.4%)

21위 : 세아트 (79.9%)

22위 : 알파 로메오 (79.3%)

23위 : 푸조 (78.1%)

24위 : 포드 (77.6%)

25위 : 시트로엥 (77.6%)

26위 : 르노 (76.4%)

27위 : 피아트 (75.2%)

28위 : 스마트 (74.3%)

29위 : 오펠 (74.1%)

30위 : 쉐보레 (69.6%)

레인지로버 스포츠 / 사진=랜드로버

역시 1~3위는 랜드로버와 포르쉐, 그리고 다치아의 차지였습니다. 다만 조사 기관에 따라 순위가 다를 수도 있고 특히 모델별 순위는 그 차이가 더 있다는 점 등은 고려해야겠습니다. 어쨌든 독일에서 포르쉐와 레인지로버에 대한 인기, 특히 포르쉐에 대한 인기는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수십 년 된 포르쉐부터 최신형까지 뒤섞여 독일 전역을 누비는데, 포르쉐를 싫어하는 독일인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이곳에서 포르쉐는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든든하게 내수시장이 포르쉐를 인정하고 뒷받침한다는 점은 그들에겐 큰 힘이 아닐 수 없겠죠. 그에 못지않게 랜드로버, 그중에서도 레인지로버 역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고급 SUV 대명사로 레인지로버에 대한 독일 내 인기는 상당합니다. 포르쉐나 랜드로버와 반대로 다치아는 초저가 브랜드로 가성비 측면에서 독일에서 높은 인정을 받고 있는데요. 이처럼 전혀 성격이 다른 세 브랜드가 중고차 가치 평가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재밌는 모습입니다.

더스터 / 사진=다치아

끝으로 Schwacke가 작년에 공개한 세그먼트별 최고 잔존가치 모델들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슈박케는 순위에 오른 모델에 트로피를 주는 등, 나름 업계 내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소개해 드린 이런 자료부터 시작해 내구성 테스트 결과 등, 여러 참고할 만한 자료를 종합해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확실히 독일 중고차 시장은 소비자 중심으로 잘 짜여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우리 중고차 시장도 이렇게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중심으로 거래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수 있길 바랍니다. 

붉은칸 (포르쉐 마칸)은 종합 1위 / 표=슈박케 PD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