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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등하굣길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두 가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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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든 관심이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쏠려 있어 사실 무슨 글을 써도 그리 흥도 안 나고, 말할 수 없는 분노와 허탈감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누구나 비슷할 기분일 텐데요. 그래도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교통안전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어 오늘은 이 부분을 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까지 걸어 등하교하는 초등학생들에 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길게는 2~3km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은 인도와 찻길이 구분이 안 되어 있는 이면도로를 이용할 때와, 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때 등이었습니다. 특히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땐 아이들이 건널목에 서 있든 말든 쌩쌩 횡단보도를 지나쳐가는 자동차가 무섭게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위험한(?) 등하굣길 아이들을 위해 운전자와 학부모에게 두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 제발 멈춰주세요

수도 없이 지긋지긋하게 나오는 이야기죠.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에 신경 쓰자’는 거 말입니다. 예전에 비해 개선이 되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듣습니다만 저는 아직 멀었다고 생각합니다. 책가방을 멘 아이들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하는데 거대한 트럭 등은 물론 많은 차가 당연하다는 듯 멈추지 않고 아이들 앞을 지나갑니다.

횡단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보인 보행자가 인도에 서 있을 땐 무조건 자동차는 정지해야 한다는 기본이 여전히 잘 안 지켜지고 있는 것이죠. 특히 아이들이나 노약자는 더욱 보호되어야 함에도 그런 부부은 우리나라 도로에서 우선순위가 아닌 듯싶습니다. 정말 아쉬운 부분입니다.

좌측 인도와 우측 교통섬 사이의 횡단보도는 늘 아슬아슬하다. 사진은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자료입니다.

특히 운전자가 방심하기 쉬운 형태의 도로로 저는 교통섬과 인도 사이에 있는 짧은 곡선 구간의 횡단보도를 꼽고 싶습니다. 구조적으로도 문제이지만 많은 운전자가 이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보행자를 보호하겠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들의 경우 이런 곳에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래서 교통섬을 통해 보행 신호를 받으려고 무심결에 인도에서 교통섬까지 달려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더더욱 운전자는 신경을 써야만 합니다. 

따라서 횡단보도에서는 일단 감속 운전을 하시고, 사람이 서 있으며 뒤에서 뭐라고 하든 신경 쓰지 말고 정지한 후 보행자가 안전하게 횡단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혹 주변에 이런 점에 신경을 안 쓰는 지인이 있다면, 잘 이야기 드려 빠른 시간 안에 우리의 횡단보도가 안전한 곳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이 교통섬과 관련된 횡단보도 문제점을 지적한 뉴스가 있으니까, 못 보신 분들은 링크된 주소를 클릭해 꼭 한 번 보시기 바랍니다.


관련 기사 ==> 무분별한 '교통섬 설치, 오히려 보행자 사고 불러 


안전조끼를 입히자

이번엔 부모님들께 당부를 드리고 싶은 부분인데요. 익숙하지 않겠지만 특히 저학년 아이들에게 등하교 시 안전조끼를 입히는 것을 고려했으면 합니다. 안전조끼는 독일의 경우 차에 탑승한 사람 모두가 위급 시 착용을 하도록 법으로 정해놓고 있죠. 따라서 트렁크 안에는 인원수에 맞는 안전조끼가 구비돼 있습니다. 또 상대적으로 활성화가 덜 된 편이지만 어린이가 횡단보도 등을 안전하게 건널 수 있도록 독일에선 안전조끼를 착용을 강조하고 있고 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캠페인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독일운전자클럽 ADAC

사진=독일운전자클럽 ADAC

아침이나 낮은 물론 비가 오거나 흐린 날, 또 밤늦은 시간에 형광조끼나 우의는 분명히 아이들의 보행 안전을 돕습니다. 내 아이가 횡단보도를 많이 이용하지 않는다고 해서 안심할 게 아니라 집밖에서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위해 안전조끼를 휴대하게 하고 적절하게 이를 사용할 수 있게끔 사용법을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이런 작은 노력과 교육을 통해 아이의 안전은 조금이라도 더 보장받을 수 있다는 거,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자전거 탈 땐 헬멧을

사진=독일운전자클럽 ADAC

등하굣길과 직접 상관이 없지만 자전거 타고 다니는 아이들에게 헬멧 씌우는 것은 안전과 관련해 중요한 습관이 됩니다. 혼자 넘어질 수도 있고, 자전거를 이용해 횡단보도를 건너다 (원칙은 횡단보도를 이용할 땐 내려서 자전거를 끌고 건너야 함) 차량 등과 부딪혀 다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헬멧은 큰 사고를 막아줄 수 있습니다. 예쁜 옷, 예쁜 모자 입히고 씌우는 것보다 안전장비를 갖추게끔 부모님들부터 인식을 바꿔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회적 약속을 지키는 일, 원칙을 따르는 일은 권력자만의 의무는 아닙니다. 우리의 도로를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원칙지키기, 그리고 더 좋은 교통문화로 발전시키기 위한 작은 노력 등도 미래 세대를 위한 어른들의 당연한 의무가 아닐까 합니다. 안전하고 쾌적하게 아이들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운전자도, 그리고 부모님도, 또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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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로 2016.10.31 11:30

    교통섬은 만들어 놓고 캠페인을 전혀 하질 않아서 더 애믈단지 같이 느껴집니다.
    아마 한국에서는 대부분 느끼실 겁니다. 차가 잠시 정차해주길 바란다면, 신호가 몇개가 바뀌어야 하는지..
    양재역 사거리 같은 경우는 교통섬과 인도사이의 횡단보도 전에 속도를 줄이라고 도로에 울퉁불퉁 하게 돌을 박아놨는데요, 차들이 엄청 빨리 지나갑니다.. 어쩔때는 위협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구요..
    제발 횡단보도 앞에서는 한템포 쉬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겉보리 2016.11.01 17:56

    항상 보행자가 우선이라는 것을 운전자가 알아야 합니다.

  • 리히토 2016.11.03 18:04

    안전 쪼끼랑 안전모는 진짜 기발하네요...

    근데 근본적으로 도심내 주행속력을 줄여야합니다...

    세종시가 50km/h에서 40km/h로 장기적으로 간다 하더군요...

    진짜 한국은 자기불편하면 난리 피우는데...

    쫌 서로가 좋을 쪽으로 서로 생각해봤으면 좋겠네요...

    진짜 어제 자정넘어 귀가하는데...특히나 프로의식이 강해야할 운수업 종사자분들...

    기본도 안지키더군요...과속에 신호위반에 급차선 변경에...에휴...깜빡이 이런것도 생략....

    그리고 박통이랑 사이비 종교는 제가 대학때 알고 있었는데....ㅎㅎ

    설마설마했죠....그리고 17대 대선 기점으로 자료들 넘쳐났고요....

    그냥 다들 믿지 않은게 화근이었죠...전 별로 놀랍지 않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