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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2016 상반기 독일 베스트 셀링 카 TOP 20

2016년 상반기, 독일의 자동차 시장은 어떤 결과를 냈을까요? 작년 9월 디젤 게이트가 터진 이후 그 여파를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반기 신차 판매 결과는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많았었습니다. 이제 담백하게 정리를 했으니 그 내용을 함께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본 자료는 독일연방자동차청의 것을 토대로 정리했습니다)


작년 동기 대비 늘어난 판매량

2016년 판매량은 2015년 상반기 대비 7.1%가 증가한 1,733,839대를 기록했습니다. 최근 들어 가장 높은 판매량이 아닌가 싶은데요. 이중 상승률로만 기준을 잡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5%가 증가한 재규어가 1위의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상반기 전체 판매량은 4,415대였고 독일 내 점유율은 0.3%입니다. 증가율 2위는 바로 쌍용자동차로, 1월부터 6월까지 총 1,752대가 팔렸고 그 중 티볼리가 브랜드 전체의 30%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한국 브랜드의 어떤 모델들이 얼마나 팔렸는지는 이후 다시 확인시켜드리겠습니다.


재규어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는 XE / 사진=재규어


브랜드 점유율 순위

이왕 말이 나왔으니 브랜드별 상반기 판매 점유율을 좀 볼까요? 상위 20개 브랜드만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위 : 폴크스바겐 (20.0%, 346,188대)

2위 : 아우디 (9.2%, 159,501대)

3위 : 메르세데스 (9.0%, 156,869대)

4위 : BMW (7.8%, 135,128대)

5위 : 오펠 ( 7.4%, 128,524대)

6위 : 포드 (7.1%, 123,140대)

7위 : 스코다 (5.6%, 96,475대)

8위 : 르노 (3.5%, 60,849대)

9위 : 현대자동차 (3.1%, 52,888대)

10위 : 세아트 (2.7%, 47,421대)

11위 : 피아트 (2.4%, 40,761대)

12위 : 닛산 (2.2%, 37,495대)

13위 : 마쯔다 (1.9%, 32,939대)

14위 : 토요타 (1.9%, 33,156대)

15위 : 기아 (1.7%, 30,056대)

16위 : 푸조 (1.7%, 29,759대)

17위 : 시트로엥 (1.5%, 26,165대)

18위 : 다치아 (1.4%, 24,751대)

19위 : 미니 (1.2%, 22,148대)

20위 : 미쓰비시 (1.2%, 20,868대)

폴크스바겐은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1.4%가량 줄었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는 판매량 감소가 적었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폴크스바겐의 유로6 엔진이 상대적으로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적다는 여러 데이터가 나오는 등, 감소 폭을 줄이는 몇 가지 요인들이 작용을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일본 브랜드들이 평균 성장세 이상의 성적을 받았지만 스즈키( 6.7% 감소)와 토요타(0.7% 상승)는 마이너스였거나 제자리 걸음 수준을 보였습니다. 반면 렉서스(점유율 0.1%)는 전년 상반기에 비해 좋은 성적을 거뒀네요. 현대차(전년 동기 대비 5.3% 상승)는 전년 동기 대비해 판매량이 늘었지만 다른 브랜드들이 장사를 더 잘해서 상대적으로 평균 이하의 결과를 보였고, 기아는 11.1%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을 늘렸습니다.


독일에서 아우디 점유율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A3 / 사진=아우디


세그먼트별 판매량 점유율은?

준중형 (C세그먼트) : 25.9% (448,535대)

SUV : 20.4% (353,342대)

소형차 : 14.3% (248,301%)

중형차 : 12.8% (221,736대)

밴 : 7.9% (136,176대)

경차 : 7.0% (120,868대)

유틸리티 : 4.2% (73,276대)

준대형 : 3.5% (60,431대)

스포츠카 : 1.5% (25,998대)

캠핑카 : 1.4% (23,855대)

대형 : 0.9% (15,196대)

언제나처럼 콤팩트 클래스의 신차 점유율이 가장 높았고, 성장세가 두드러진 SUV가 2위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제대로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소형차(B세그먼트)가 3위를 차지했는데요. 그러나 SUV의 상승세를 뛰어넘는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건 바로 캠핑카였습니다. 꾸준히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데, 독일의 경제 여건이 나쁘지 않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히려 늘어난 디젤 점유율

눈에 띄는 내용 중 하나는 연료별 신차 판매 비중이었는데요. 가솔린이 총 893,065대가 팔려 51.5%의 점유율을 보였습니다. 디젤은 812,440대가 팔려 46.9%의 점유율을 보였는데, 이는 전년 상반기에 비해 4.3%가 늘어난 수치입니다. 노후 디젤차 도시 진입 제안을 고려하고 있는 등, 독일 내에서도 반디젤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타난 결과인지라 좀 의외였습니다. 물론 이 점유율은 승용차를 기준으로 한 것이고요.

그 외에는 하이브리드(1.2%, 20,635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0.4%, 6,124대), 전기차 (0.3%, 4,357대), LPG와 천연가스 (0.2%, 3,295대) 순서로 팔렸습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성장세가 두드러진 반면 가스 차량의 판매량은 대폭 감소를 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디젤과 가솔린 차량의 점유율이 아닌, 가스 점유율을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 가져온 게 아닌가 싶네요.


기대만큼 판매량이 늘지 않고 있는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 사진=토요타


한국 브랜드 판매량

이번에는 현대와 기아, 그리고 쌍용자동차의 2016년 상반기 독일 내 판매량을 확인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판매량 : 52,888대 (3.1% 점유율)

기아자동차 판매량 : 30,056대 (1.7% 점유율)

쌍용자동차 판매량 : 1,752대 (0.1% 점유율)


현대 모델별 판매량

투산 : 13,454대 

i30 : 11,871대

i10 : 10,885대

i20 : 8,016대

iX20 : 3,566대

i40 : 2,465대

싼타페 : 2,049대

스타렉스 : 352대

iX35 : 60대

현대 쿠페 (제네시스인지 벨로스터인지 확실치 않음) : 30대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26대 (6월부터 판매)

기타 : 114대

투산의 판매량이 상당한 수준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상품성이 인정받고 있는 듯한데요. i30 역시 꾸준히 높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네요. 아이오닉의 경우 하이브리드, 전기차,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순서로 유럽에 수입이 될 모양인데, 먼저 전기차 모델이 들어오고 내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아이오닉이 수입된다고 하는군요. 아이오닉에 대한 독일 내 평가는 괜찮은 편인데, 과연 얼마나 선전을 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 사진=현대차


기아 모델별 판매량

스포티지 : 10,312대

씨드 : 5,761대

피칸토(모닝) : 3,881대

리오(프라이드) : 2,641대

쏘렌토 : 2,406대

벤가 : 2,159대

쏘울 : 1,193대

카렌스 : 1,109대

옵티마(k5) : 564대

기타 : 30대

스포티지는 유럽 전체로 봐도 판매량이 상당합니다. 현대와 기아 통틀어 가장 판매량 높은 모델이 아닌가 싶은데요. 쏘렌토 역시 경쟁 모델인 현대 싼타페에 비해 판매량이 더 높았습니다. 인상적이네요. 다만 유럽 전략형 모델들인 씨트나 벤가는 뭔가 대대적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쌍용차 모델별 판매량

티볼리 : 800대

코란도 : 496대

렉스턴 : 367대

로디우스 : 88대

기타 : 1대

티볼리는 계속해서 판매량이 늘어날 듯합니다. 평가도 무난한 편이고 가격경쟁력도 있기 때문에 조금만 홍보에 신경 쓴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겁니다. 렉스턴이 여전히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 재밌네요. 끝으로 2016년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모델 상위 20개 모델을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에서 신기하다고 할 만큼 꾸준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렉스턴 / 사진=쌍용자동차


2016년 상반기 판매 TOP 20 모델

1위 : 폴크스바겐 골프 (128,932대)

2위 : 폴크스바겐 파사트 (43,372대)

3위 : 폴크스바겐 폴로 (37,782대)

4위 : 아우디 A3 (34,459대)

5위 : 메르세데스 C클래스 (33,568대)

6위 : 오펠 아스트라 (33,501대)

7위 : 아우디 A4 (31,951대)

8위 : 스코다 옥타비아 (30,529대)

9위 : 오펠 코르사 (29,509대)

10위 : 폴크스바겐 투어란 / BMW 2시리즈 (28,484대)

12위 : 폴크스바겐 티구안 (27,016대)

13위 : 포드 포커스 (26,645대)

14위 : 스코다 파비아 (25,396대)

15위 : 세아트 레온 (24,317대)

16위 : BMW 1시리즈 (22,747대)

17위 : 아우디 A6 (22,487대)

18위 : 미니 (22,148대)

19위 : BMW 3시리즈 (22,084대)

20위 : 폴크스바겐 UP (21,297대)


TOP 10 안에 이름을 올린 2시리즈 / 사진=BMW

순위 안에 폴크스바겐 모델이 6개나 들어가 있습니다. 이중 골프와 파사트, 티구안 등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줄었고 나머지 투어란, UP, 폴로 등은 판매량이 늘었습니다. 골프는 5.4%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2위와의 격차를 엄청난 차이로 벌려 놓고 있네요. 

신차들이 역시 선전을 하고 있습니다만 순위 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BMW의 2시리즈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앞바퀴 굴림에 패밀리밴을 표방한 MPV로 얼마나 선전을 할까 싶었지만 GT가 나온 이후 액티브 투어러(AT)와 함께 중장년층과 여성 고객들에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폴크스바겐에 대한 독일인들의 이 애정(?)은 디젤 게이트라는 엄청난 사건 이후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는 듯하네요. 이상 독일 상반기 신차 판매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