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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대학생들이 세운 자동차 제로백 신기록 1.5초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대학 내 자동차 클럽팀이 종전의 전기차 제로백 세계 기록을 깼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전기차가 세운 기록이긴 하지만 도로 위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 중 가장 빠른 기록이기 때문에 전체 1위라 해도 될 결과인데요.

ETH 취리히 대학에는 아카데미 모터스포츠 클럽(AMZ)이라는 자동차 개발 팀이 있습니다. 약 서른 명가량의 학생들이 모여 자신들이 직접 차를 만들고 있는데요. 이 팀도 세계적인 대학생 자작자동차 대회인 포뮬러 스튜던트에 참여하는 등 이 분야에 열정을 쏟고 있습니다.

꽤 많은 스위스 내 스폰서들은 물론 BMW나 콘티넨탈 같은 거대 자동차 관련 기업들로부터 후원을 받고 있어 상당히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이번에 세계 기록을 경신한 자동차는 그림젤(Grimsel)이란 이름의 모델로, ETH 취리히대와 루체른 기술대의 학생들이 함께 1년여 기간에 걸쳐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림젤 / 사진=AMZ 제공

그림젤 무게는 168kg밖에 안 나가는데, 카본 소재를 사용해 최대한 경량화를 이뤄냈고, 각각의 바퀴에 전기모터를 장착해 최고 200마력, 최대 토크 1700 Nm의 힘을 낼 수 있습니다. 총 두 번의 시도를 하게 되며, 두 번의 평균으로 공식 기록을 인정받게 되는데 그림젤이 세운 기록은 1.513초였습니다. 기존 기록은 독일 학생팀이 세운 1.779초.


제로백 1.5초 어느 수준일까?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을 흔히 '제로백'이라고 표현을 하죠. 고성능 자동차의 성능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새롭게 작성된 세계 기록은 어느 수준일까요? 우선 독일산 경차 스마트 포투처럼 작은 엔진이 들어가는 모델의 경우 0-100km/h는 보통 10초를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


스마트 포투 61마력 모델 제로백은 15.6초 / 사진=다임러

폴크스바겐 골프 1.4 TSI (150마력)은 약 8.2초이고요.


골프 1.4 TSI / 사진=폴크스바겐

보통 고마력 고성능 모델들의 경우가 3~5초대 수준을 보입니다. 그리고 하이퍼카로 불리는 초고성능 모델들의 경우 제로백이 2초대에 진입하는 것이 하나의 기준처럼 여겨지고 있죠. 예를 들어 포르쉐 918 스파이더의 튜닝 모델인 바이삭 패키지는 2.8초, 이젠 단종됐지만 부가티 베이론 수퍼 스포츠 제로백이 2.6초였습니다.

또 최근 부가티가 내놓은 1,500마력짜리 시론의 경우 제로백이 2.5초 이하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정확한 수치는 좀 더 확인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가티 시론보다 더 앞서는 것으로 얘기되고 있는 닛산 GT-R 니스모의 경우 2.2초로 엄청난 수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마 현재까지 판매되는 양산형 중 가장 빠르지 않을까 싶은데요.


부가티 시론 / 사진=netcarshow.com


GT-R 니스모 / 사진=닛산

이런 엄청난 차들을 따돌리고 대학생들 만든 전기차가 1.5초 수준을 보인 것은 충분히 뉴스거리가 될 만합니다. 아무래도 출발과 함께 최고 출력을 낼 수 있는 전기차이기에 가능한 기록일 텐데요. 참고로 테슬라 모델 S가 최상의 조건일 때 제로백은 2.8초 수준입니다. 이 역시 대단한 수준입니다. 끝으로 동영상으로 기록 순간을 확인해 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