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자동차쟁이를 꿈꾸는 어느 학생의 기쁜 소식

작년 11월 말쯤이었죠. 대구 시지고등학교 1학년생 몇 명이 자동차 급발진 문제와 에어백 미전개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적 있습니다. 평소에 자동차에 관심이 높았던 한 학생의 주도로 고등학교 1학년생들이 과감히 민감한(?) 문제에 도전했고, 그 과정과 논문 내용에 대한 간략하게 인터뷰를 했던 내용인데, 기억하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당시 인터뷰 내용은 여기 ==> http://humandrama.tistory.com/1406


당시 논문을 위해 7개월 가까이 고생한 학생이 4명이었는데요. 그중 연구를 주도한 정성우 학생이 엊그제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습니다. 전국 규모의 청소년 학술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특히! 수상 소감에서 영광스럽게도 스케치북당이어리를 언급해줬다고 하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ㅎㅎ


사진=정성우 학생 제공

처음 학교에서 발표된 논문을 다듬고 내용을 추가해 얻어낸 쾌거였다며 기쁜 마음을 담아 제게 메일을 보내왔는데요. 소식을 알려온 성우 학생의 경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꿈을 놓치 않고 열심히 도전했고, 그 결과로 얻은 열매였기에 제가 느끼는 기쁨도 말 할 수 없이 컸습니다. 사실 성우 군의 이런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대해 부모님께서는 걱정이 컸다고 합니다.

자동차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길 바랐고, 그래서 성우 학생의 부모님은 학업에 좀 더 집중하길 바라셨다고 합니다. 이러한 문제로 고민을 얘기했을 때 부모님 마음도 충분히 이해했기에 저도 고민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전했죠. 일단은 부모님이 걱정하지 않도록 공부에 좀 더 전념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지만 꿈을 완전히 접거나 포기하지는 말라고 말이죠.

분명 언젠간 기회가 올 테니, 그 때를 기다리며 학교 공부에 힘을 쓰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성우 군도 그리 할 수밖에 없을 거 같다는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 초였던가요? 새해 인사와 함께 좋은 소식을 하나 건네줬습니다. 스케치북다이어리에 인터뷰 내용이 실린 걸 선생님들도 읽고 칭찬을 했던 모양입니다. 학내 우수논문집에도 해당 논문을 실어주었고 생활기록부 상에도 좋은 평가가 기록됐다고 합니다. 무엇보다 2학년은 할 수 없었던 논문을 계속 쓸 수 있도록 지원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가 바로 이번에 받은 상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입니다. 


학술대회가 열렸던 연세대학교에서 / 사진=정성우 학생 제공

비록 어린 학생이지만 열정과 노력만큼은 어떤 어른 못지않게 크고 꾸준했기에 이런 결과를 얻었지 않았나 합니다. 스케치북다이어리라는 공간은 자동차를 좋아하는 어른들만을 위한, 혹은 매니아적 내용들로 채우는 그런 곳만이 아닌, 문화라는 관점에서 자동차를 다양하게 이야기하는 곳이길 바란다고 늘 말씀 드려왔습니다. 특히 자동차에 대한 꿈을 갖고 있는 어린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싶었는데, 이런 소식이 전해져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모릅니다.

또 오늘 소개한 성우 군 외에도 가끔씩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덕분에 힘을 얻는다며 기특한 인삿말을 남기는 학생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아~ 이 공간 꾸려오길 참 잘했구나~'하는 생각을 더 강하게 하게 되네요. 끝으로 한 마디 덧붙이자면, 정성우 학생을 비롯한 모든 자동차쟁이가 되고자 하는 학생 여러분! 꿈을 꾸고 있다면 잠시 그 꿈을 접을지언정 절대로 포기하지 말기 바랍니다. 분명 언젠간 기회가 찾아올 테니, 그 때를 위해 잘 간직해두기 바랍니다. 오늘도 꿈을 위해 인생의 트랙을 열심히 달리는 학생들에게 힘찬 응원을 보내는 바입니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