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독일의 재미난 설문조사 결과 하나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큭큭대며 읽을 수도 있을 그런 주제인데요. 질투심에 관한 겁니다. 어떤 질투심인고 하니, 바로 내 이웃이 산 자동차에 질투를 느낄 때가 언제였나 하고 물은 겁니다. 그런 경우 혹 있으세요? 친한 친구, 혹은 친하게 지내는 이웃, 아니면 오랜만에 만난 연배 비슷한 친척이 멋진 차를 몰고 모임에 나타나 질투를 해보거나 아니면 부러운 시선으로 쳐다본 적 말이죠. ㅠㅠ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 온라인 사이트 중 하나인 mobile.de에서는 설문조사 전문기관에 의뢰해 바로 이런 질투심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총 2,023명의 면허증이 있는 독일 성인들이 설문에 참여를 했습니다. 여러분도 읽으면서 같이 참여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질문 1 : 당신은 다른 차를 보고 질투해본 적 있습니까?
"아니오" (55%)
"네, 있습니다" (42%)
사진=스코다
생각보다 많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생각한 것보다 적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체 응답자의 42%가 질투를 해본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보통 이렇게 답을 한 경우는 자신의 차에 만족하지 못한 운전자들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었는데요. 만약 질투가 아닌 부러움 수준까지 질문 범위를 확대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그런 경험 있다'고 대답을 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18~24세의 젊은층에서는 69%가 질투를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질문 2 : 그렇다면 이웃 자동차의 어떤 점이 질투심을 일으키던가요?
"내 차보다 더 스타일이 멋져서" (48%)
"더 스포티브해서" (44%)
"마력 등, 성능이 더 좋아서" (43%)
볼보 컨셉트 쿠페. 만약 동네 골목에서 이런 멋진 차가 스르르 하고 빠져나와 제 앞을 스쳐 지나간다면 저 역시 부러움을 넘어 질투를 하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 / 사진=볼보
유럽인들 + 독일 운전자들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답이 아닌가 합니다. 자동차 디자인에 굉장히 민감하고, 아우토반을 거침없이 달려줄 수 있는 강력한 힘, 그리고 굽이치는 산길에서도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가급은 위험스럽도록) 와인딩을 즐길 수 있는 그런 차를 동경한다 할 수 있습니다. 실용성도 중요하게 여기지만 상대의 차가 더 실용적이라 해서 질투를 느끼진 않을 겁니다.
질문 3 : 어떤 타입의 자동차에 특히 질투심을 느끼게 되던가요?
"스포츠카" (41%)
"고급 세단" (35%)
아내에게 생일 선물로 270만 달러짜리 스포츠카를 선물한 남자;;; / 사진=페라리
역시 스포츠카를 가장 많이 꼽았네요. 거기다 얼마 전 구글 부사장인 벤자민 스로스 씨처럼 아내에게 30억이 넘는 페라리 FXX K 같은 한정판 수퍼카를 선물하는 사람이 내 이웃이라면...;; 네, 뭐 저라면 감사한(?) 마음으로 자주 동네를 달려 달라 주문을 하겠지만, 어쨌든 스포츠카라는 남의 떡은 질투심을 유발하기에 더 없는 자동차가 아닐까 합니다.
질문 4 : 만약 당신의 자동차를 보고 당신의 이웃이나 남이 질투를 느낀다면?
"기분 좋을 것이다" (40%)
사진=다임러
개인적으로 남의 시선을 받고 그걸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긴 하지만, 내 차를 사람들이 바라봐준다면 기분 나쁘진 않을 겁니다. 다만 이런 시선을 즐기겠다며 무리해서 차를 사는, 일명 카푸어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죠. (절대 무리하지 말자!)
질문 5 : 그렇다면 당신은 어떤 브랜드에 질투심을 느꼈나요?
"아우디" (34%)
"BMW" (32%)
"포르쉐" (27%)
사진=아우디
좀 의외(?)의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포르쉐가 넉넉히 1위를 차지할 줄 알았는데 말이죠. 확실히 독일 내에서 아우디의 인기는 몇 년 전부터 계속 확인이 되고 있는 부분이죠. 참고로 5위에는 람보르기니(22%), 6위에는 페라리 (20%), 7위에는 마세라티 (18%)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4위가 빠져 있는데, 배포한 보도자료에도 4위에 대한 언급은 별도로 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부쩍 높은 관심을 보인 테슬라가 의외로 8%라는 낮은 결과를 보였는데요. 이는 폴크스바겐(10%) 보다 낮은 결과였습니다. 또 친환경 자동차의 경우도 응답자의 9%만이 질투심을 느꼈다고 했는데요.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자극을 받는 건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보다는 엔진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떠셨습니까, 내용에 공감 가셨나요? 만약 당신이라면, 당신에게 이런 질문들이 던져졌다면, 어떻게 답을 하시겠습니까? 좋은 하루 되세요.
사진=포르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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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부러워 해봐야 내거도 아니고 그래서 "좋은 차 타네 좋겠다"라고 까지만 생각하지 그 이상도 아니죠.
운전하는데 마냥 그차만 바라볼 수도 없고 운전에 집중하느라 바쁘지 좋은차 신경 쓸 겨를이 없습니다.
걸어다녀도 순간 생각이 들지 뒤돌아서면 까먹으니까요.
다른 사람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제 차는 07년 라세티(라세티 프리미어 아닙니다.<-이말을 꼭 해야함)인데 출력, 기능에 대해 지금의 차들에 비해 좀 부족하지만
우리 부부가 타고 다니기엔 더 없이 만족합니다.
안전장비가 좀 더 있으면 좋겠지만 이 차에 한계가 있기에 장착 할 수도 없어서 다음 차는 좀 더 좋은 차로 할려구요.
로또가 되더라도 이 차를 집사람이 끌고 출퇴근을 하기에, 저도 아무 차라도 있어야해서 싼 중고차 끌고 다닐거같네요.
그리고나서 벤츠 매장으로 가겠지만....;;;
어쨌든 그런가 보다 하지 와~~부럽다라고는 안해요.
보통은 부러워한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질투하는 분들도 많은 거 같네요. ^^ 아, 그리고 운전 중에 다른 차 보며 드는 생각이야 잠깐이겠죠. 문제는 친한 이웃이나 친구가 내 로망을 구입했을 때를 생각해보면 어떨가 하는 겁니다. 설문도 그런 차원에서 진행된 듯하네요.
벤츠가 수위에 있을줄 알았는데 아우디, bmw?
그나저나 이런 설문조사를 독일에서 한게 신기 하군요. 거의 한국에서 하면 적당한 조사 같은데...
독일에서도 타인을 신경쓰는게 저렇게 많다니...
벤츠를 그닥 질투하진 않을 거라고 봐요. 나이들면 벤츠 탈 거라는 생각들이 자연스러워서 그런 게 아닐가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이니 저런 대답들이 충분히 나올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ㅎㅎ
좋은 거 부러운건 어딜가나 뭐... 그리고 전 항상 부러워 하고 있죠. 일단 차부터 장만하고 싶습니다 ㅋ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시고요. 좋은 차 장만 잘 하셨으면 합니다. ^^
한 번 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질투해본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
저도 사실 질투까지는ㅎㅎ;; 그래도 부러워한 경우들은 좀 있었습니다.
4위가 궁금합니다...... ㅎㅎㅎ;;;
저도요! ㅎㅎ
오랜만에 글 남기네요^^
이웃이 차 산다고 해서 부러울것은 없는데
만약 같은 차종으로 신형을 샀다면 부러울거같네요^^
부러움이나 질시의 모양은 조금씩 다르겠죠. ^^ 반갑습니다...
저는 희소성?이 높은차를 가진분들이 부럽더군요.포니라던가...스포츠카중 스피라(이거 진짜 희귀함.)엘란 등등 말이죠.~ㅋ
네, 저도 그런 면이 있고요. 독일에서 살다 보니 오래된 옛 모델들, 그러니까 클래식모델 갖고 있는 분들이 부럽더라고요.
저는 오히려 의외로 독일인들이 다른 차를 보고 질투를 해 본 비율이 42% 에 불과한 것에 놀랐습니다. 인류의 문명은 기본적으로 "욕망"과 그 욕망을 이루기 위한 "꿈" 에 의하여 발전해 왔습니다. 개인적으로 성공했다고 평가받는 사람들 중 대다수가 "성공의 필요조건이 꿈을 가지는 것" 이라 할 만큼 욕망과 꿈을 가지는 것이 어느 분야든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조건임에 분명합니다. 사회주의 체제가 실패한 것으로 판명난 이유도 아마 그 욕망과 꿈을 꺽어버리는 시스템이라서 그럴 겁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독일과 같이 자동차 분야에서 세계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정도의 성공을 이룬 나라에서는 다른 차를 보고 질투해 본 비율이 70~80% 정도는 될 걸로 생각했거든요.
어찌되었건, 자동차도 인류 문화의 중요한 산물 중 하나이고, 자동차에 대한 인류의 욕망과 꿈에 의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 나갈 것입니다.
질투를 긍정적 에너지의 한 축으로 바라보셨군요. ^^ 의견 잘 봤습니다.
아우디 홍보성 보도자료임. 그래서 벤츠가 빠짐. 유럽에서 당연 갑
보도자료의 의미를 알고 말씀을 하시는 건지요. 이건 독일의 대표적 자동차포털에서 설문을 실시했고 그에 대한 내용입니다. 내가 원하고 인정하는 차가 없다고 이상하게 몰아가면 안되죠.
한국어 질투와 영어 표현이 차이가 납니다.
부러움도 질투에 포함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