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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직업에 따라 선호하는 자동차 브랜드 있다?


직업에 따라 선호하는 자동차 브랜드가 있을까요? 언뜻 '그런 게 있을까?'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데요. 은행원은 A라는 브랜드를 더 좋아하고,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B라는 특정 브랜드를 더 좋아한다는 추론이 가능하겠냐는 것이죠. 직업의 특성상 특정 모델을 구입할 수는 있어도 업무와 무관하게 구입하는 개인 차량의 경우 선뜻 연결지어 생각하기 어려운 부분입니다. 다만 소득의 차이에 따라서 고급 자동차를 구입하거나 그렇지 않은 확률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내용과 관련해 오늘 독일에서 나온 자료 하나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대표적 온라인 자동차 포털 '모바일 (mobile.de)'은 자신들의 사이트를 통해 자동차를 구매한 사람들을 직업별로 구분해 각각 많이 구매한 브랜드 3개를 발표했습니다. 매년 조사를 하고 있는데, 과연 이 결과를 통해 직업별 선호 차량이라는 게 진짜 있는 것인지 한 번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하시라고 독일 내에서 2015년 1월부터 11월까지 주요 브랜드별 점유율을 먼저 표시해 드리겠습니다. 

2015년 독일 내 신차 판매 점유율 (1~11월까지)

1위 : 폴크스바겐 : 21.5%

2위 : 메르세데스 벤츠 : 9.0%

3위 : 아우디 : 8.5%

4위 : BMW : 7.6%

5위 : 오펠 : 7.1%

6위 : 포드 : 6.9%

7위 : 스코다 : 5.7%

8위 : 현대 : 3.3%

9위 : 르노 : 3.3%

10위 : 세아트 : 3.0%

11위 : 피아트 : 2.2%

12위 : 닛산 : 2.2%

13위 : 기아 : 1.7%

14위 : 푸조 : 1.7%

15위 : 시트로엥 : 1.6%


<엔지니어> 

1위 : 폴크스바겐 (14.8%)

2위 : 아우디 (11.5%)

3위 : 오펠 (9.0%)


<언론인, 작가>

1위 : 폴크스바겐 (14.7%)

2위 : BMW & 도요타 (7.4%)

3위 : 세아트 (4.9%)


<법조인>

1위 : 폴크스바겐 (13.5%)

2위 : BMW (9.3%)

3위 : 메르세데스 (8.4%)


<의사 / 심리학자>

1위 : 폴크스바겐 (14.0%)

2위 : 오펠 (11.3%)

3위 : 르노 (9.1%)

사진=폴크스바겐


<경찰관>

1위 : 폴크스바겐 (20.0%)

2위 : 포드 (10.0%)

3위 : 오펠 (9.5%)


<제빵사>

1위 : 폴크스바겐 (18.5%)

2위 : 오펠 (11.1%)

3위 : 포드 (8.6%)


<교사> 

1위 : 폴크스바겐 (13.3%)

2위 : 포드 (11.2%)

3위 : 오펠 (7.6%)


<기계/금속>

1위 : 오펠 (15.2%)

2위 : 폴크스바겐 (11.2%)

3위 : 포드 (10.4%)



<간호사>

1위 : 오펠 (11.5%)

2위 : 폴크스바겐 (11.4%)

3위 : 포드 (9.7%)

모카는 독일에서 지난 해 티구안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SUV였다./사진=오펠


<기업 임원>

1위 : 아우디 (15.4%)

2위 : 폴크스바겐 (11.6%)

3위 : BMW (9.8%)

A6 아반트 / 사진=아우디


<사회사업가>

1위 : 르노 (15.7%)

2위 : 폴크스바겐 (15.3%)

3위 : 포드 (12.9%)

에스파스 / 사진=르노

11개의 직업군의 결과를 살펴 봤는데, 모든 직업군에서 한 번도 제외되지 않은 브랜드가 있었죠, 폴크스바겐입니다. 일단 폴크스바겐의 경우 70마력대에서부터 300마력대의 자동차까지, 폭이 넓고 트림이 매우 촘촘해 선택지가 엄청나게 넓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가에서 고가까지 독일에서는 가장 영역대가 넓은 브랜드이고, 따라서 당연히 더 많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앞서 잠시 언급했던 것처럼 상대적으로 소득이 높은 기업 임원이나 법조인들의 경우 그에 맞는 고개 브랜드를 더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펠과 포드도 이름이 많이 보였는데요. 비교적 저렴한 브랜드이면서 상품성이 좋다는 점이 다양한 직업군에서 상위에 랭크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입니다. 르노 역시 비슷한 관점에서 볼 수 있겠죠. 그러니까 직업에 따른 특정 브랜드 선호라기 보다는, 제조사의 정책과 판매 전략, 그리고 브랜드 인지도와 소득의 차이, 그리고 성별 등, 매우 다양한 요소들이 영향을 끼쳐 이런 결과가 나온 게 아닌가 합니다.물론 특정 직업이 소비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 거란 점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겠지만 드러난 내용만 가지고는 선뜻 주장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어쨌든 앞으로 이 부분을 좀 더 관심을 갖고 알아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