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동계올림픽에서 뜻하지 않은 기쁜 선물이 날아왔었죠?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미터에서 한국의 이승훈 선수가 은메달을 딴 것 말입니다.
쇼트트랙에서 장거리로 종목을 바꾼 지 7개월만에 이뤄낸 성적이라고는 믿기 힘든 대단한 결과였다고 하는데요. 한국 방송, 한국 해설로 볼 수 없는 상황인지라 독일에서 독일 사람들의 해설로 경기 중계를 보게 됐습니다. 처음에 유로스포츠 채널에서 보았고, 공영방송인 ARD에서 다시 한 번 재방송을 봤는데 독일 해설자들이 상기된 목소리로 경기 결과를 전해주었습니다.
이 경기 중,유로 스포츠 채널의 캐스터와 해설자가 가장 많이 한 말이 "Ueberrachung!" " Ueberrachung!!"이었는데 우리 말로는 "놀랍습니다!" "놀라움입니다!!" 였습니다. 그러면서 계속 "Koreaner..."를 외치며 "Das ist eine Sensation."이란 말을 다시 되뇌이더군요. 우리 말로 " 이것은 센세이션입니다." 라는 표현인데요. 처음으로 이 5000미터에서 한국선수가 메달을 차지할 것 같다며 게임 중에 자기들끼리 흥분하며 이승훈 선수를 칭찬했습니다. 얼마나 가슴 뿌듯하고 기쁘던지요...
신이 나서 얼른 다른 채널로 돌리니 ARD에서 다시 중계를 해주더군요. 그리고 결과가 나온 후 이승훈 선수가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는 장면이 나오자 해설자는 "HA HA HA...Lee mit dem breitesten Laecheln...ha ha ha..." 옮기면..." 지금 이 순간 가장 크게 웃는 선수는 바로 이승훈입니다. 하하하..."
해설자가 어찌나 신나하며 웃던지 제가 다 기분이 up되고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좋아하는 독일 해설자들이 괜히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이승훈 선수의 은메달 획득은 전혀 뜻밖의 결과였던 것입니다. 어떤 금메달 보다 더 한국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심어준 경기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아마 제가 독일 방송에서 Korea를 들은 횟수만큼이나 이날 이승훈 선수로 인해 한국이라는 말이 독일 전역에 퍼지지 않았나 싶은데요... 이승훈 선수 잘 했습니다. 더불어...금메달도 좋지만 최선을 다하는 스포츠맨쉽을 끝까지 발휘해 우리 선수들 모두 박수받길 바라겠습니다.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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