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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유럽에선 왜 디젤이 사랑받았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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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디젤차 운전자들 마음이 불편한 때가 없을 겁니다. 미국발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이 해당 브랜드만의 문제를 넘어 디젤 엔진 자체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우리나라가 한창 디젤자동차 붐, 그 중에서도 독일자동차의 성장이 두드러진 상황에서 이런 문제가 터졌기 때문에 운전자들이 느끼는 배신감과 허탈감은 더 크리라 봅니다. 하지만 독일을 비롯해 디젤차를 좋아하는 유럽인들이 느낀 상실감은 그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을 겁니다. 참 디젤 차 좋아하는 유럽인데요. 그렇다면 언제부터, 왜 유럽에선 디젤이 사랑을 받게 된 것일까요? 

골프 TDI 블루모션 / 사진=VW


80년대 온난화 연구 본격화

90년대 들어서며 CO2 배출 문제 국제사회 공동 대응 시작

18세기부터 본격화된 산업화는 엄청난 경제적 이익을 가져 왔습니다. 그리고 이 산업화는 또한 엄청난 화석연료 소비를 가져왔죠. 20세기 들어와 학자들은 화석연료의 과소비가 지구에 인위적 기후변화를 가져왔다는 것을 밝혀내기 시작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 같은 학자는 1980년 엔트로피라는 책을 통해 기후 문제를 다뤘고 많은 경제학자와 기후학자들은 화석연료 사용량을 조절하지 않으면 미래가 위험해진다는 보고서를 내놓게 됩니다.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의 주범이 아니라는 주장도 있고, 지구온난화 그 자체에 대한 반론도 있지만 곳곳에서 화석연료와 지구온난화의 상관관계를 밝히는 작업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린하우스 이펙트, 흔히 온실효과라 불리는 현상으로 지구온난화는 발생합니다. 온실가스가 대기 중에 많아지고 이게 태양 에너지를 가두게 되면서 지구 기온이 올라가 됩니다. 온도 상승은 생태계 변화는 물론 궁극적으로 생태계 파괴로 이어지게 될 거라는 것이 지구온난화의 기본 논리입니다. 그리고 이 온실가스 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으로 이산화탄소가 지목됐습니다. 유엔 차원의 기후변화협약이 채택되었고 이를 변형한 교토의정서가 1997년 다시 채택되게 됩니다. 이때부터 이산화탄소 배출과의 싸움이 본격화되게 됩니다.


유럽, 이산화탄소 감소의 한 방법으로 디젤차 제안

이처럼 CO2 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자 자동차 제조사들은 그 대안으로 디젤 엔진을 제시하게 됩니다. 전기차나 수소연료전지차와 같은 탈 내연기관 방식은 당시만 해도 너무 먼 대안이었기 때문에 당장 이산화탄소를 감축해야 하는 입장에선 디젤이 답이 되었습니다. 사실 디젤은 가솔린과 나란히 놓고 1리터를 태우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조금 더 나온다고 하죠. 그런데 어떻게 이게 이산화탄소 감축 대안이 될 수 있었을까요? 


기본적으로 디젤 엔진은 열효율 면에서 가솔린 보다 낫습니다. 즉 100km의 거리를 가솔린 차와 디젤 차로 나란히 달리면 디젤 소비량이 가솔린 소비량 보다 적기 때문에 결국 총합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가솔린 보다 적게 되는 것이죠. 특히 유럽 메이커들이 1990년대 들어서며 적용하기 시작한 커먼레일 디젤 엔진(CRDi)으로 인해 디젤은 유럽에서 더 설득력을 얻게 됩니다. 


커먼레일 엔진은 연료를 고압으로 미세하게 직접 실린더 안에 분사하며 동시에 양을 정확하게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아껴 쓰고 소음과 진동을 줄일 수 있게 됐습니다. 물론 엔진 생산비용도 이전의 플런저 방식보다 덜 들어 제조사 입장에선 선호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후 디젤 엔진 개발기술이 계속 좋아지면서 내구성은 물론 진동과 소음을 더 줄여나갔습니다.


정부는 세금 정책으로 디젤에 날개를 달아줘

여기에 더해 DPF (디젤 미립자 필터)는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미세먼지 배출을 줄였습니다. 이는 각 종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낮췄다는 의미가 됩니다. 또 매연이 지구온난화에 이산화탄소 못지 않게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결과도 있기 때문에 매연 배출량 감소는 더욱 의미가 있습니다. 이처럼 디젤 엔진의 긍정적인 효과를 확인한 유럽의 여러 나라는 가솔린 보다 세금을 적게 붙이는 방법으로 디젤차 소비를 자연스럽게 증가시켰습니다. 


1990년 독일의 디젤차 비중은 9.8%로 매우 낮았습니다. 그런데 세금에 차이를 두는 것은 물론 보험료까지 할증을 받게 되면서 디젤 비율은 급격하게 늘어났고 현재 47% (2014년 기준)까지 이르렀습니다. 거기다 신차만 놓고 보면 디젤 비율은 50%를 넘긴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독일뿐 아니라 유럽 내에서 디젤차 점유율이 높은 국가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전체 차량의 70%, 신차의 80% 넘게 디젤차가 점령했습니다. 스페인(69.7%), 벨기에(76.2%), 이태리(44%) 등도 디젤 비율이 높은 나라들이죠. 하지만 영국 같은 곳은 디젤 비율을 줄이기 위해 세금 혜택을 두지 않고 있습니다. 스위스와 함께 디젤의 가격이 가솔린 가격 보다 더 비싼 나라 중 하나이기도 하죠. 하지만 여전히 유럽 전체로 놓고 보면 디젤 가격이 싸며 신차의 디젤 비율은 가솔린 보다 높습니다. 굳건하게 디젤이 자리를 잡은 것입니다.


EU 4년 간 신차의 연료 유형 / 자료=ACEA 보고서 발췌


완벽할 것만 같았던 디젤, 간과했던 질소산화물

이처럼 엔진 자체의 동력 성능 향상, 그리고 이산화탄소와 매연 배출의 감소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디젤은 몇 년 전부터 유럽에서 반발 기류에 휩싸이게 됩니다. 디젤 천국이라던 프랑스에서 스모그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질소산화물이 디젤차들로 인해 과다 배출되고 있기 때문에 이 발암물질을 막기 위해 과감하게 반디젤 정책으로 돌아서겠다고 선언을 한 것입니다. 특히 질소산화물은 매연(분진)과 묘한 관계에 있는데요. 매연을 줄이면 질소산화물이 늘어나고, 질소산화물을 줄이면 매연 배출이 늘어나는 트레이드 오프가 발생합니다. 제조사들의 눈에 보이는 매연 줄이기엔 성공했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질소산화물 제어가 문제가 된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결국 이 질소산화물 문제가 VW의 미국발 조작 사건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고, 그렇지 않아도 디젤에 대해 다른 생각을 하고 있던 유럽에겐 새로운 반디젤 정책을 세울 분명한 명분이 되어 주었습니다. 일정 기간 안에 질소산화물 배출 문제가 완전히 신뢰할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다시금 디젤차가 유럽에서 예전의 호황을 누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작은 차를 선호하는 유럽의 경우 작은 가솔린 엔진들의 연비효율이 좋아졌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전기차 등, 과거에 비하면 훨씬 현실화된 대안 세력들이 등장하면서 더욱 디젤의 입지는 더 좁아지게 됐습니다. 


스모그로 뒤덮여 있는 멕시코 시티 / 사진=위키피디아, Fidel Gonzalez



그렇다면 유럽에서 디젤차는 완전히 소멸될까? 

독일의 한 환경기구는 이미 법정에 디젤차가 돌아다니지 못하게 해달라는 소송을 내겠다고 선언한 상태입니다. 거기다 폴크스바겐 사태는 디젤에 호의적인 유럽인들에게 큰 배신감을 안겨줬기 때문에 지지 기반의 상당 부분을 잃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디젤차가 종말을 맞게 된 걸까요? "그렇다"라고 선뜻 대답하긴 어렵습니다. 우선 제조사들이 새로운 측정법에서도 유로6의 기준을 충분히 만족시킨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면, 그리고 후처리장치 강화에도 여전히 가솔린 보다 연료 효율이 좋은 것이 확인 된다면 디젤차는 경쟁력을 어느 정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이산화탄소 배출에서는 가솔린 보다 낮은 수준이며 동시에 높은 토크가 주는 즐거움이 분명 있기 때문에 질소산화물 문제만 해결된다면 이런 장점을 기억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다시 디젤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물론 과거의 화려한 영광을 되찾긴 쉽지 않겠죠. 이미 폴크스바겐 사태와 상관없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나 순수 전기차라는 대안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년을 넘게 유럽에서 사랑받아 온 디젤. 과연 유럽인들은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럼에도 계속 사랑을 보내줄까요? 그 과정을 조심스럽게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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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cfono1.tistory.com BlogIcon cfono1 2015.10.05 11:14 신고

    그러고보니 이산화탄소... 한때는 지구 모든 재앙의 원흉처럼 여겨졌는데 지금은 또 분위기가 다릅니다. 물론 노력해서 그런 부분도 있겠지요. 유로 6에서 역시 나빴다일지 그래도 희망이 있다일지... 결론 나는데 그리 긴 시간이 걸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 이산화탄소와 지구온난화 문제는 제가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공부를 좀 해야 할 거 같아요. 디젤 문제는 하나의 동기가 되어 주었죠. 계속 이 문제는 집중해서 그 흐름을 따라갈 볼 생각입니다. 결론은 가다 보면 만나게 되겠죠? ;)

  • Favicon of https://hyony.tistory.com BlogIcon 미친광대 2015.10.05 11:24 신고

    디젤차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하루빨리 해결책이 나오길 바랄 뿐입니다.

  • 2015.10.05 12:19

    비밀댓글입니다

    • 잘못된 내용 수정을 했습니가. 감사합니다. ^^
      후처리 장치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겁니다. 다만 신차와 중고차의 배출가스 처리 능력의 차이가 얼마나 다를지, 아니면 생각보다 덜 할지는 저도 궁금하긴 하네요. 관련한 내용이 있다면 그것도 소개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YJDaddy 2015.10.05 15:33

    모 잡지사 편집장이자 파워블로거이기도 한 모씨가 본인을 저널리스트라고 표현해서 실소가 나온적이 있었는데요, 뭐 잡지사에 글을 써서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생활을 하기때문에 저널리스트다.. 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언론에 종사하지도 않으면서도 디젤게이트가 터지기 전부터 '문제가 있음'을 인식하고 지적하고 거론하는 완님이야 말로 진정한 저널리즘에 맞는 행보를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디젤게이트 기사를 접했을때 가장 먼저 님 블로그를 떠올렸으니까요. 늘 좋은글 감사 합니다.

    • 유럽에 있다 보니 더 디젤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마침 관련 소식을 먼저 접하면서 그게 계기가 되어 이런 글들을 쓸 수 있게 됐죠.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더 관심을 갖고 디젤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칭찬, 부끄럽긴 하지만 더 많은 정보 공유하자는 덕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 겉보리 2015.10.05 18:52

    문제의 핵심은 '폴크스바겐이 속였다'이지 '그동안 디젤 차를 선택한 사람들이 대기오염에 책임이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폴크스바겐 디젤 차를 운행하는 소비자 개인이 죄책감을 가질 이유는 없을 거예요.

    • 그렇죠. 사실 운전자들이 그런 사실을 알고서도 구입을 한 건 아니니까요. 하지만 운전자들의 입장은 당당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죠. 제조사 잘못을 왜 소비자가 같이 짊어져야 하나 속상한 분들도 많은 거예요. 폴크스바겐 오너들이 너무 눈치 안 보셨음 좋겠습니다.

  • defect 2015.10.05 22:27

    저도 한참 디젤엔진에 빠져있다가 요즘 조금씩 회의적이 되었는데, 큰 사건이 터졌네요.
    제 느낌에 그래도 아직은 유럽사람들은 디젤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정책적으로 환경규제를 얼마나 강하게 하냐에 따라 앞으로 추이가 결정될 것 같습니다.
    솔직히 지금같은 기준이 측정방식마저 RDE로 바뀐다면 아마 기준을 통과하는 차가 거의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뭐 이미 몇 몇 모델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 결과를 보여주셨었죠.)
    지금까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브랜드마다 테스트에 최적화된 모드를 다 따로 두었을 겁니다. 디젤 엔진의 태생적 한계라..
    사실 기업은 이윤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집단이고 규제는 구색만 맞추면 되는거죠. 제가 신뢰성 공학을 배울 때도 최고의 신뢰성 기술은 만약 10년 보증이면 딱 10년만에 망가지게 만드는 것이라 배웠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라 가격 마진이 많지 않은 이상 유로6 기준을 실제 주행조건에서 만족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일일 겁니다.

    그런데 독일이나 EU쪽에서도 당장 큰 돈줄인 자동차 산업에 타격을 줄 정도로 강한 새로운 규제를 적용하진는 못할겁니다.
    결론적으로 제 개인적인 생각은 비록 폴크스바겐 사태가 이렇게 크게 터졌지만 단기적으로는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분명 환경규제가 지금과 같은 추이로 계속 강화된다면, 결국 내연기관은 전기모터로 대체 되겠죠. 디젤 기술이 얼마나 더 발전할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태생적 한계를 극복하긴 힘들죠. 연비와 가격을 유지하면서 배기가스까지..

    • 디젤을 선호하는 유럽 분위기도 여전히 일부에 있고, 디젤에 대한 다른 생각을 갖는 분위기도 분명 또 한 쪽에 있습니다. 이번 사태가 워낙 큰 거라 소비자 인식 이전에 자동차 산업 전체가 디젤이 아닌 다른 대안을 찾는 방향으로 급격하게 쏠릴 수도 있을 거 같아요. 물론 디젤을 계속해서 밀고 나가려는 움직임도 공존합니다. 말 그대로 클린 디젤이 되기 위해 기술적으로 도덕적으로 더 많은 노력과 긴장이 필요하겠죠. 일단 유럽연합 쪽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려고 할 텐데 어떻게 각 국 정부가 이를 조율하고 맞춰갈지, 제조사들은 어떻게 대응할지 복잡한 셈법이 작동해야 할 거 같아요.

  • BlogIcon 파더 2015.10.06 03:16

    글 잘 읽었습니다. 요즘 올려주신 관련 글들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여. 내용 중 디젤이 가솔린보다 열효율이 낮다..하셨는데 문맥상 반대가 되어야 하는게 아닌가 해서 이부분 추가 설명 부탁드려요

  • BlogIcon 하모니 2015.10.06 08:51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디젤차를 싫어하는데요.. 뭔가 독한 매연과 트럭같은 덜덜거림이 싫어서요.. 연비가 좋은만큼 차를 더 몰게되어 오히려 환경을 오염시키는거 아닌가 생각도 들고요.. 디젤차 뒤따라가다가 지독한 매연방구에 치를 떤것도 여러번 입니다. 클린디젤은 다르다 했지만 알고보니 사기였고 유로5나 유로 6나 기준만 혹독하지 실제 주행중에는 아무도 안지키는 허울뿐인 눈속임 기준이었지요.. 저는.. 솔직히.. 디젤차에 대한 호감은 ..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안생길것 같습니다.

    • 디젤차 구매 후 상대적으로 차량 당 주행거리가 얼마나 늘었는지도 통계자료로 있었으면 좋겠네요. 다만 어디서 본 기억이 있는데, 디젤 판매량이 늘면서 자동차 전체 이산화 탄소 배출량이 줄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본문에도 말씀 드렸지만, 매연은 눈에 보이는 일종의 검댕이 같은 것이고 질소산화물은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 두 가지는 반비례 관계에 있죠.

  • Sungshin 2015.10.06 08:59

    한 두달 전인가? 영국 BBC 뉴스 사이트에서 '미국도 결국은 디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라는 논지의 기사를 읽은 지 길어봐야 서너달 밖에 안된 거 같은데 이런 일이 터져버리네요. 특이 도입부에 언급하신 디젤이 왜 친환경의 이미지를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정말 유익한 부분입니다. 국내의 어떠한 언론도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었거든요. 사실 디젤 엔진의 경우, 국내 도로 환경에서 제대로 다루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고, 기본적으로 부품 값도 가솔린 엔진보다 비싸서 문제가 생길 경우에 수리비가 큰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간 국내의 디젤 열풍 속에서 업체들이 다 쉬쉬했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사실 디젤은 연비와 토크가 가장 강점인데, 환경 규제를 충족시키면서 그 연비를 만들어내기가 어렵다면 사실 디젤의 메리트는 반토막이 나 버리겠죠. 말씀하신대로 이걸 다 지켜내면서 디젤의 강점을 유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디젤의 존속 여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네, 실제로 미국도 디젤을 밀어주는 분위기였던 게 사실이었습니다. 그런데...다만 미국의 디젤차 배출가스 기준이 너무 사실은 가혹할 정도로 낮아서 현실적으로 이를 맞춰내기가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죠. 양산차 브랜드들은 가격 인상 부담으로 고급 후처리장치를 달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요. 다만 유럽은 미국 보다는 낫다고 보여지지만 어쨌든 RDE 방식으로 전환되면 또 어떤 변화들이 일어날지 모르겠네요.

  • Favicon of http://fishdream.tistory.com BlogIcon 류현 2015.10.06 18:26 신고

    음 전기를 공부하고 있고 또 자동차에 대해서는 조금(?) 지식이 있는 입장에서 조심스레 말하자면요.....
    디젤 엔진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내연 기관으로 굴러가는 자동차가 주류인 현 상황에서는요
    하지만 여기서 생각지도 않아 보이는 복병(?)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바로 바이오 디젤 연료입니다
    원료 자체가 가진 친환경성도 그렇지만 현 경유의 가장 큰 문제점인 질소산화물의 비율이 거의 없는 연료이며
    동시에 현 디젤 엔진에 그대로 주입이 가능한 유일한 대체 연료라는 사실.....전기차가 주류가 되긴 하겠지만
    디젤 엔진 차들이 1000만대 이상인 현실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질소산화물및 기타 오염 물질 배출이 거의 없는
    진정한 "클린 디젤"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거든요

    • 그렇죠. 당장 디젤은 승용차 외에도 많은 곳에서 쓰이고 있으니까요. 또 자동차로만 봐도 완전한 대체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관건은 얼마나 디젤이 정직하게 자신의 수준을 가감없이 보이고 이것이 소비자들의 설득을 구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바이오 디젤은 생각 해본 적 없는데, 이 역시 한 번 관심을 가져봐야겠습니다.

    • BlogIcon 노란오우거 2015.10.12 08:22

      바이오디젤만을 넣는다는 스타커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근데 어디서 구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바이오디젤 확대를 위해서는 석유업계와의 마찰을 잘 극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지나가다 2015.11.04 10:29

      아주아주 뒷북이지만, 바이오디젤이 질소산화물이 안나온다는건 완전히 잘못된 얘기입니다. 질소산화물은 연료와 전혀 상관없습니다. 디젤의 고온고압의 연소조건하에서 "연료"가 아닌 "공기"중의 질소와 산소가 결합해서 만들어지는겁니다.

    • 지나가다 2015.11.05 16:30

      간단한 이론적인 추론만으로 너무 단호한 댓글을 달았던것같아서 좀더 찾아봤습니다. 연료와 전혀 상관없다는 제 댓글은 틀렸고요, 연료도 약간의 영향이 있다고 하네요.

      근데 그 영향이 어느쪽이냐면... 바이오디젤의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더 많다고 합니다.

      https://www.google.co.kr/webhp?hl=ko#newwindow=1&hl=ko&q=biodiesel+nox

  • 디젤마니아 2015.10.06 18:26

    "블루모션", "블루 이피션시", "블루텍" 등등... 디젤차에 붙어 있는 저런 글자... 내려야 겠네요.
    잠도 잘 안 오고, 소화도 안 되네요. -.-;;

  • 디젤마니아 2015.10.07 01:15

    한국에서 왜 디젤차가 사랑받게 되었냐도 좀 분석해 볼 필요가 있겠는데요...
    1.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 준 수입 디젤차의 정숙성과 연비, 친환경성 (?)
    이전의 국산 디젤차로는 경험하지 못한, 가솔린 차에 근접한 수준의 정숙성과 높은 연비, 낮은 오염 물질의 배출 (요즘 이게 논란이지만요), 이게 제일 큰 요소일 겁니다.
    2. 상대적으로 유지 비용이 적은 편
    이건, 주행거리 등에 따라 다르겠지만, 국내에선 경유가 더 싼 데다 높은 연비, 배기량에 따라 부과되는 세금과 보험료 덕분에 배기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디젤이 유지 비용이 적은 편입니다. (게다가, 프리미엄 중형 세단급에선 디젤차가 차량가가 더 저렴하기도 하고, 이전에 2012년까지 판매되던 유럽형 파사트는 가솔린과 디젤모델이 가격이 같았죠.), 물론 고장이 날 경우 수리비는 논란이 있지만요.
    3. 높은 토크로 인한 주행 만족도
    초반 가속시와 오르막 가속시에 디젤차는 저배기량의 차라도 정말 힘이 뛰어나죠. 오르막의 답답함이 확 없어집니다.
    또한, 고속 정속 주행시에는 상대적으로 RPM이 낮아, 가솔린 차보다 더 조용해 지기까지 합니다.

    이런, 장점들이 그동안 수입 디젤차 (특히 독일산) 가 한국 시장에서 크게 성장한 원인이라 봅니다.
    앞으로, 자동차 업체들이 어떻게 방향을 설정하고, 신뢰 회복을 하느냐, 얼마나 노력을 하느냐에 달린 일이겠지만, 한국 시장에서도 디젤차의 인기가 어떻게 변할지 궁금해 집니다

    • 디젤세단이 한동안 접하기 어려웠다가 독일 차로 대표되는 고급 디젤 세단을 통해 말씀처럼 새로운 즐거움을 겪은 게 시장 확대의 한 요인이 아니었나 봅니다. 나머지는 유럽과 같습니다. 단, 아우토반의 경우 가솔린이 고속 주행에선 한결 맛이 좋습니다. 물론 요즘 독일 디젤 세단은 고마력 고토크를 겸비하고 있어서 아우토반에서도 충분히 잘 달려주고 있죠. 어쨌든 디젤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 칼없스마 2015.10.19 21:45

      유럽딜이 정숙하다고요? 현대디젤은 가솔린인지 착각이들지만 유럽차들은 현대 포터급인디

  • 해돋이 2015.10.07 10:08

    오랜만입니다.

    배출가스 조작사건 이후로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GTD 4년 6개월 자랑스럽고 신나게 타고 있는데.....

    은근히, 티구안 새모델과 GTE도 기다리면서.....

    저는 하루 65KM, 왕복 2시간 정도 출퇴근합니다. 마의 영동속도로와 경부....

    하루 한 번 차를 타고 내리면서 앞 유리를 티슈로 닦아봅니다. 거의 경악할 수준의 검댕이가 묻어 납니다.

    디젤이든,가솔린이든. 저는 배출가스의 원인을 모른채 ...하루 꼬박 2시간 동안 이를 호흡하면서 밥벌이하고
    있지요 ㅠㅠ..

    위 사진 멕시코하늘 보시면 섬뜩하지요? 북한산이나 도봉산 관악산에 가도 똑 같습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나. GTE 기대합니다.

    일본처럼 시골 산골까지 전철이 다니고, 좁다란 길가에도 협궤열차가 달린다면 자동차는 좀 덜 운전하겠지요?

    이런 시를 하나 소개 합니다.
    (외우고 있는데 정확하진 않아서....)그래도 소개합니다.


    나이들어가면서
    점점 겁나는 게 없어진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나이들어 가면서
    점점 겁나는 게 많아진다.
    어린아이 웃음소리,풀벌레 소리에도
    내가 누가되면 안되는데....

    김재형 - 죽곡농민도서관장

    • 해당 모델도 포함이 된다고 얘기가 됐나요? 뭐 직접 관련이 없어도 오너 입장에선 불편하실 거란 생각입니다;; 너무 속상해하지 마시고요. 이번 사건이 더 깨끗한 환경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시, 감사합니다.

  • 양들의 침묵 2015.10.07 13:09

    확실히 이대목은 좀 지켜봐야 될거같네요.
    아마 제조사측에서 대안을 내놓지 않는이상 불가피할거같고.
    원래 디젤엔진의 느낌이 싫어서 가솔린을 좋아하지만 확실히 디젤이
    돌아다니는 트럭들만보더라도 그닥 좋게는 안보여지네요.
    요소수인가 뭔가를 넣는데도 매연이 엄청나더군요.
    이로인해 토요타나 테슬라같은 제조사들이 판매량이 늘어날것으로 예상되네요.

    • 본문에서도 간단히 설명을 드렸지만,
      요소수는 질소산화물과 관련이 있고, 매연은 분진입니다. 둘은 성격이 다르다고 할 수 있어요. 눈에 보이는 매연을 줄이면 질소산화물이 늘어납니다. 연소 온도 차이에 따른 거죠. 반대로 질소산화물을 줄이겠다고 하면 매연이 늘어나요. 매연은 눈에 보이는 (검댕) 것이라 이걸 잡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질소산화물이 문제가 됐다고 보시면 됩니다. 암튼, 디젤은 엔진 자체도 가솔린에 비해 복잡하지만 배출가스 문제도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에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가격 부담으로 작용하니까요. 일단 어떻게 일을 처리하나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