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 언론이 보는 도요타 리콜 사태

 

사실, 도요타의 이번 사태에 대해 많은 반응이 나오리라 예상됐던 나라 중 하나가 독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간단하게 사실 전달에만 치중하는 분위기여서 이번 사태에 매우 조심성 있게 접근하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오늘은 슈피겔과 함께 독일을 대표하는 시사지 슈테른(Stern) 인터넷판에서 다룬 도요타 사건에 대한 기사를 간단 정리해 올립니다.

 

 

 

 

" 세계적 회사가 작은 부품 하나(은유적 표현) 때문에 흔들리고 있다. 이번 토요타 리콜은 재앙(Katastrophe)이라할 수 있으며, 회사의 이미지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고, 일본의 장관과 토요타 사장은 연신 전 세계를 향해 사과를 했지만, 그렇다고 미래를 위한 좋은 소식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없어 보인다.

 

미국은 청문회를 통해 이 토요타 사태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인데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법적인 문제까지 다룰 것이다. 도대체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고 토요타는 언제 알았으며 어떻게 대응을 했는지 샅샅히 조사를 한다.

 

리콜이라는 것이야 어느 자동차 회사나 겪는 일이지만 가속페달이 문제가 된 리콜은 자동차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바로 이 가속페달이 세계 1위 자동차 회사를 휘청이게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토요타의 문제는 토요타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다른 자동차 회사들에게도 경고를 하고 있다.

 

토요타는 동일 부품을 여러 차종에 일괄 적용시킨다. 눈에 보이는 부분에서 운전자가 볼 수 없는 부분들까지... 이 시스템이 좋은 이유는 원가절감에 있다. 하나의 부품을 엄청나게 많이 만들어내면 당연히 제작 가격은 낮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예를 들어보자. 만약에 골프 플랫폼을 베이스로 해서 만들어지는 폴크스바겐의 차들에 이런 시스템을 적용한다면- 스코다, 아우디, 세아트 등등...- 어떻겠는가? 하나의 플랫폼에서 20가지 모델. 거기에 동일한 부품. 만약, 이 부품이 문제가 생겼다고 한다면? 모든 메이커는 올 스톱이 되는 것이다. 이게 바로 재앙이다.

 

 

전문가의 계산대로 만약 500만대의 차량에 대해 무상수리를 한다면(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적게 잡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 기사에선 500만대로 계산한 자동차 전문가의 의견을 실었습니다.) 약 3~5,000,000,000 euro의 비용이 (한화로 계산하면 약 헉 너무 많다...암튼 수조원의 금액) 소요될 것이고, 이미지 추락과 판매 감소 등에 대한 비용까지 따진다면 천문학적인 비용 손실이 발생할 것이다.

 

토요타가 이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지 아니면 다시 회복해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인지는 전적으로 해결의 속도에 달려 있다.

 

만약 모든 문제가 빨리 해결이 된다고 하면 6개월에서 9개월 정도 후엔 다시 이번사태는 기억 속으로 쉽게 사라질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문제는 훨씬 복잡해진다.

 

끝으로, 미국 메이커들이 15.4%의 성장세를 보인 시점에서 이번 리콜 사태가 터진 것이 토요타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도요타 리콜 사태로 인해 포드와 현대가 가장 많은 이익을 볼 것이라고 말했는데 1월달 실적을 보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GM(점유율 21%로 포드의 16%와 격차를 오히려 벌렸음)이었습니다. 그리고 도요타의 리콜 사태가 1월달 판매에 매우 많은 영향을 미친 것처럼 국내외 애널리스트들이 전망을 했지만 다른 한편에선 1월달 판매보다는(사건이 터진 건 1월 말 대략 1주일 정도) 2월 이후의 판매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슈테른 기사도 후자쪽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이는데, 개인적으로도  마치 1월 판매 결과가 도요타 리콜사태가 결정타인 것처럼 법석을 떤 언론들 보다는 이런 접근이 맞다고 봅니다.

 

앞으로 도요타가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갈지, 그리고 미국은 이 기회(?)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그리고 한국 메이커는 어떤 대안과 방법을 찾을 것인지 (혹시 찔리는 건 없는지!!!!!!!)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주의 경영을 모토로 했던 토요타가 부품업체들 무지하게 후리는 짓거리로 반인간주의를 행사했고, 그 것이 그대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간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부디 한국 메이커들도 부품업체, 하청업체들 하청에 또 하청 받는 그런 힘없고 빽없는 업체들...힘들게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