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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Auto 이야기

신형 쏘나타, 연비는 우선순위가 아니었다?



자동차에 관심을 갖고 관련한 내용들을 주기적으로 읽고 분석한 것이 한 5년 정도 됩니다. 물론 우선순위는 독일의 자동차 관련한 소식들이었죠. 제가 전해드리는 이야기들의 주된 것이 독일 차들, 독일 자동차 문화 등이었으니까요. 그와 함께 또 신경을 많이 쓴 것이 한국 차나 한국에서 나오는 교통문화 관련한 것들입니다.

 

어쨌든 그동안 별별 소식들을 나라 안팎에서 다양하게 접해 봤지만 어제 신형 쏘나타 연비 수정 관련한 내용은 처음 접해보는 뉴스였습니다. 꽤 놀랍더군요. 산업통산자원부 산하 에너지관리공단이 실시한 사전 연비 검증제도의 첫 번째 대상이 된 LF쏘나타가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연비와 공단에서 실시한 연비의 편차 수준 3%를 벗어나 수정이 불가피했던 것입니다.

 

그동안 정부의 자동차 관련 정책들은 늘 국민들의 불신을 받아 왔죠. 정부 정책을 바라보는 시선이 전체적으로 부정적이다 보니 무얼해도 욕을 먹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그런데 연비효율성과 관련해서는 나름 정부도 악착(?)을 부린 것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의 뻥연비 원성을 감안해 공인연비의 현실감을 높이려는 시도들을 계속 이어오고 있었던 것이죠. 적어도 이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응원하는 마음으로 더 기업들을 몰아부쳐주길 정부에 부탁을 드립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보죠.

 

LF 쏘나타 스케치. 사진 출처 =현대차 블로그

 

 

 

신형 쏘나타의 우선순위는 안전과 기본기?

처음 현대차가 LF 쏘나타와 관련해 공식적인 행사를 벌인 건 언론간담회였습니다. 자동차 관련 기자들을 초대해서 쏘나타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눈 거죠. 여기서 많은 이야기들이 나온 것으로 보이고 그 때 쏘나타의 방향성이 언급이 되었던 모양입니다. 이 차를 개발하는데 그 초점을 어디에 뒀냐는 것이었는데요. 이와 관련한 기사 한 부분을 보시죠.

 

현대차는 쏘나타만의 차별화된 개성 및 감성을 구현함으로써 고객에게 최상의 감동과 경험을 전달하고자 했다. (중략) 이를 위해 '차량의 기본성능 최우선 고려' '시스템간 성능 조화감 구현' '고객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제공' '섬세하게 느껴지는 고급감 추구' 등 4가지 중점 개발 방향을 통해 신형 쏘나타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 내용을 풀어 보면, 차의 기본기인 달리고 서는 것에 우선 순위를 둔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체의 발란스와 핸들링 등의 조화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고요. 성능 이외의 감성적인 영역에도 신경을 썼고, 마지막으로 옵션이나 실내 등의 고급스러움을 부여했다는 정도로 해석이 가능할 거 같습니다.

 

실제로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를 내놓기 전에 계속해서 두 가지를 특히 강조하고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기본기' 그리고 '안전성'이었죠. 기본기는 늘 현대차에게 요구되어 오던 약점 중 하나였습니다. 제가 보아온 독일의 여러 비교테스트 내용들에서도 현대차들의 제동력이나 서스펜션의 부족함이 끝임없이 이야기 되었습니다. 스타일이나 공간, 보증 기간과 가격 등의 장점을 제외하면 달리고 서는 기본에서 늘 부족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였죠.

 

이런 점을 극복하지 않고는 현대가 그들이 원하는 '브랜드 고급화'를 이뤄낼 수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여기에 많은 부분 투자를 한 것이 아닌가 짐작됩니다. 그리고 그 기본에 대한 투자의 첫 번재 결과물이 제네시스였고 그 다음이 이번에 나오게 될 쏘나타가 된다고 하겠습니다. 실제로 현대차 고위직 인사들은 제네시스와 신형 쏘나타를 내놓으며 "현대의 모든 기술이 집약된" 이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쓸 정도로 이 부분에 집중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본기에 대해선 앞으로 신형 쏘나타가 출시되고 소비자들이나 여러 언론 매체를 통해 어느 정도는 검증이 될 것으로 보이니까 제가 여기서 더 이상 이야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강조한 것이 있는데 그게 '안전성'이었습니다. 특히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 최고인 GOOD 등급을 받을 것이라고 자부하고 있더군요.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가 실시하는 것이 스몰 오버랩 테스트인데 미국에서만 실시하는 충돌 실험의 하나입니다.

 

어쨌든 이런 테스트를 위해 현대차는 인장강도를 강화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우선 북미 기준에 맞는 에어백을 장착을 했다고 합니다. 만약 그 기사가 사실이라면 한창 논란이 됐던 디파워드 에어백 대신 어드밴스트 에어백이 장착이 된다는 얘기가 됩니다. 소비자들의 끝없는 원성과 비판에 현대가 움직인 결과라고 하겠죠.

 

그 다음으로는 논란이 많은 초고장력 강판의 비율을 높인 부분인데요. 어쨌거나 YF 쏘나타에 사용된 비율 21%의 2.4배인 51%의 초고장력 강판이 적용됐다고 합니다. 거기다 핫스탬핑이란 방법을 통해 차체의 안정성을 높였고 주요 부위에 듀얼 구조 적용 등을 통해 비틀림과 굽힘 강성이 40% 정도 강화되었다고 현대는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다양한 편의사양들이 추가 적용이 될 것이라고 하니까 그들의 말대로라면 분명 YF와는 비교가 안되는 개선이 이뤄진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현대는 이런 것들을 통해 혁신을 이뤄냈다고 표현했습니다만, 사실 그건 현대가 그간 해온 차 만들기 방법을 벗어나 좀 더 현실감 있게 개선을 한 것이라고 봐야 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어떠세요, 일단 여기까지 내용을 그냥 그대로 믿어준다는 전제 하에서 보면 변화가 커 보이죠?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도 거의 언급이 안되는 부분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연비'입니다.

 

 

요즘 자동차 소비 트렌드는 연비효율성 아니었나?

언제부턴가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은 급격하게 연비효율성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수입차들의 경우도 과거엔 진동과 소음으로 외면했던 디젤 세단이 놀라운 속도로 한국 시장에서 팔려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의 C세그먼트 이하 차량들은 스타일과 함께 연비 효율에서 경쟁력을 보이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되었고, 일본은 하이브리드 등을 앞세워 연비를 꼼꼼히 따지는 고객들을 끌어 안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기차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니 하는 다양한 형태의 자동차들이 점점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바로 경제성과 친환경성 때문이죠. 그래서 유럽의 디젤과 일본의 하이브리드는 연비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은 빠르게 이런 분위기를 흡수하기 시작했죠. 그런데 현대차의 최근 행보는 이런 흐름과는 그 궤를 달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좀 뜬금없지만 현대는 '기본기'나 '안전성'이라는 어쩌면 당연해 보이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강조하기 시작한 것이죠. 연비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나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런 분위기는 이번 쏘나타에서도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간담회에선 2.0가솔린 자동변속기 기준 리터당 12.6km로 기존의 YF의 11.9km에 비해 0.7km 정도의 개선이 이뤄졌다고 했지만 바로 어제 에너지관리공단이 측정에 따르면 12.6이 아닌 12.1km로 해야 한다고 결과가 축소됐습니다.

 

현대는 즉각적으로 사과를 하고 이를 수용하기로 했죠. 물론 더 가벼운 초고장력강판을 썼고 공기저항을 7% 정도 줄였다고 해도 차가 커지고 무게가 늘었기 때문에 연비의 개선 효과가 크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도 5년 만에 풀체인지한 모델의 연비치고는 너무 궁색한 변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과연 리터당 0.2km의 연비효율 증가를 개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인지 묻고 싶어지네요. 그렇다면 현대차는 왜 이처럼 연비를 우선순위에 두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걸까요? 

 

 

미국 시장이 급했던 현대차

아시겠지만 현대차는 지난 해 미국시장에서 여러 일들을 겪었습니다. 연비 과장으로 벌금을 물어야했고 잦은 리콜 등의 품질에 대한 불안감으로 미 소비자들의 만족도는 떨어졌습니다. 판매도 미국 내에서 경쟁 상대로 할 수 있는 일본 중형 삼총사인 캠리, 어코드, 알티마, 그리고 폴크스바겐의 파사트와 치열한 싸움을 펼쳐야 했습니다. 실제로 일본 모델들과의 판매량은 차이가 더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모든 면에서 북미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는 품질과 안전성이라는 두 가지 카드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 시장에서의 반전을 노리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예상을 뒷받침할 만한 내용들 몇 가지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충호 현대차 사장은 주총 발언 

 “신형 제네시스와 회사의 대표 중형세단인 7세대 쏘나타로 북미시장과 내수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수익성을 확보할 것”  “중국은 작년 말 출시한 중형세단 밍투로, 경기 회복 조짐이 보이는 유럽 시장에서는 신형 i10과 i20를 활용해 현지 고객 니즈에 적극 대응할 것"

정몽구 회장 비교 시승 관련 기사 중 일부

사실 현대차가 LF 쏘나타에 거는 기대는 국내보다 북미 시장 흥행을 통해 월드카의 명성을 되찾는 것이다.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서의 경쟁 모델로 지목한 파사트 외에 캠리와 어코드 등의 일본 세단이 정 회장의 비교 시승 차 목록에 포함된 이유다.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 관련한 기사 중 일부

신형 쏘나타 총괄 프로젝트 매니저인 황종열 상무는 "충돌에 대한 자체 테스트 결과 오는 4~5월 실시될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의 스몰 오버랩 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인 '굿(GOOD)' 등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YF 쏘나타도 출시 전 미국 시장에서 2년여의 소비자 조사를 실시하는 등 철저하게 미국시장에 맞춰 개발이 된 모델이었죠. 그런데 LF는 여기서 한발 더 나간 것입니다. 차체를 더 키웠고, 안전성은 더 강화되는 등의 일련의 행보는 미국 취향에 철저하게 맞춘 내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스몰 오버랩에서 최상등급을 받기 위해 안전성이 강화되면서 차체의 무게는 늘어났습니다. 이렇게 무게를 늘린 이유는 연비 보다는 안전성이 우선이라고 판단을 했고, 그 안전성은 미국의 기준으로 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한국처럼 연비가 절대적이지 않은 미국 소비트렌드를 생각하면 자연스러운 접근법이겠죠.

 

하지만 그래도 연비를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었을 겁니다. 내수시장에서의 쏘나타 판매량을 간과할 수 없을 테니까요. 특히나 세대가 바뀐 완전히 다른 차를 내놓는데 (물론 엔진은 그대로죠. 다만 많은 메이커들이 세대 교체를 한다고 무조건 엔진을 새로운 걸로 바꾸진 않습니다.) 연비 개선이 없다면 그건 우리의 시각에선 반쪽짜리 개선일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현대가 무리하게 연비를 부풀렸고, 이런 무리수가 오히려 출시되기 전 연비 수정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된 배경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니까 LF 쏘나타의 우선 순위는 한마디로 '미국 시장에서의 선전'이라고 정리가 될 수 있는 것이죠.  

 

 

그 바람에 잃어버린 신뢰

어쨌든 출시도 되기 전에 연비 수정으로 현대차는 체면을 단단히 구기고 말았습니다. 사실 현대도 연비에 대한 고민을 아예 안한 것은 아닐 거예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언론을 통해 7단 자동변속기가 장착이 된다는 기사가 나왔으니까요. 그런데 6단 자동변속기로 변경이 됐습니다. 이는 정확히 6단과 7단의 가격 차이가 얼마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가격'을 최대한 낮추려는 의도가 들어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와 관련해 또 다른 기사의 한 대목을 보시겠습니다.


 

하지만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급 소재와 첨단 기술을 접목, 결과적으로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게 딜레마였다. 현대차 중대형PM센터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 출시 직전에도 고위 임원진간에 가격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오가기도 했다"며 "쏘나타와 같은 플랫폼을 쓰는 현대·기아차의 차종들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데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내용을 미뤄 짐작하면, 안전성과 품질 및 성능을 끌어 올리기 위해 투자를 많이 했고, 이것이 가격에 반영이 되어야 하는데, 연비를 줄이기 위해 7단, 혹은 8단 자동 변속기를 쓰는 것은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을 안게 되는 것이고, 그러니 연비를 좀 손해 보더라도 변속기를 기존처럼 6단 자동으로 가는 것으로 일종의 협의가 이뤄진 것. 정도로 예상을 해볼 수 있겠습니다.

 

좀 다른 얘기지만 현대도 '브랜드 고급화'를 하려면 중형과 그 이상급에서 자동 변속기의 차별화는 해서는 안됩니다. BMW나 아우디가 자동 변속기를 세그먼트가 다르다고 달리 가져가진 않거든요. 폴크스바겐만 하더라도 파사트와 페이튼 모두 공히 6단 자동이라는 동일한 변속기를 장착합니다. 그런데 현대는 이번에 중형엔 6단을 그 이상엔 8단을 나눠 장착했습니다. 결국 프리미엄이 되고는 싶지만 가격이라는 현실적 벽을 고려해서 차등 적용을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는 결국 연비 개선 효과를  없앤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진짜 혁신을 하겠다면

현대차가 이번에 LF 쏘나타를 준비하면서 많은 부분에서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YF 오너들은 맥이 빠지겠지만) 기본기도 더 나아졌을 테고, 안전성도 더 확보가 됐을 거라 보여집니다. 그 외에 다양한 편의성이 보강되었습니다. 비록 미국시장을 우선 겨냥했다는 느낌이 들어 좀 찜찜하긴 하지만 그래도 내수 고객들을 고려하려는 노력이 충분히 보입니다. 하지만 연비 수정 문제 하나로 안 그래도 현대차에 쏟아지는 비난의 깊이나 넓이는 더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쓸데 없이 무리수를 던진 것이 이런 끔찍한 부정적 부메랑으로 되돌아 온 것이죠. 사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앞으로 한국 내에선 연비효율과 관련한 논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부의 의지도 그렇고, 여론이나 시장의 트렌드도 그렇고, 이젠 연비 검증 제대로 끝내지 못하면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되었다고 봅니다. 매체들도 이 부분을 좀 더 심화시켜 다루게 되겠죠.

 

현대가 내수시장의 비난을 1차적으로 극복하는 일은 안전성과 기본기, 그리고 편의성의 향상을 비롯해 연비효율을 높이는 기술력이 반드시 동반되어져야 가능할 것입니다. (앞으로 나올 디젤의 연비를 한번 지켜보도록 하죠) 그리고 이런 기술의 균형있는 발전 외에도, 기업의 경영 마인드의 변화도 반드시 뒤따라 합니다. LF 쏘나타 기자 간담회에서 나온 현대차 관계자의 이야기들입니다.

 

일각에서는 이 때문에 차체 무게가 늘어, 변속기 교체에 따른 연비개선 효과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볼륨 모델인 만큼 최근 고연비 트렌드를 감안해 연비를 높이는 데도 신경을 썼다"고 전했다.

 

현대차 김상대 국내마케팅실장(이사)는 4일 "수입차와 경쟁 중이라는 것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다양한 첨단 사양과 연비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가격상승의 이유로) 감안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어떠세요? 현대가 결국 0.2km 늘리면서 그걸 이유로 차량 가격의 상승의 명분을 쌓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내용입니다. 바로 이런 부분들이 현대차에 대한 신뢰를 갖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기껏 나름 최선을 다해 차 만들어 놓고, 이런 태도들로 인해 신뢰감을 잃는다면 현대는 내수에서 더 점유율을 까먹을 수밖에 없을 겁니다. 아무리 미국시장이 중요하다고 해도 현대는 내수에서 회복하고 인정받아야 된다는 당연한 현실을 잊지 않길 바랍니다.

 

현대 관계자가 그러셨죠. "소비자들의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를 가장 낮은 자세로 자동차의 본질을 고민했다" 고요. 멋진 말입니다. 그러나 하나만 덧붙이자면, 그 낮은 자세 속에 솔직함도 포함시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스펙쌓기를 넘어 이제 본격적으로 기본기를 다지는 현대차에게 (아니 세상의 모든 기업들에게) 정직함이라는 덕목은 기술 이전의, 가장 우선되어야 할 기업윤리임과 동시에, 현대차 발전을 위한 소중한 원동력이 되어 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