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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벤츠 제쳤다는 현대차 품질평가의 진실

 

며칠 전입니다. 몇몇 분들로부터 "현대차가 독일에서 벤츠, BMW, 아우디 등을 제치고 품질 평가에서 2위를 차지했다는데 사실이냐? 어떻게 그런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 등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또 같은 질문이 뒷날까지 이어지더군요.

 

현대차 얘기를 할 때마다 제 진의와는 상관없는 댓글들이 달리고, 그래서 가급적 제네시스 소식 이후엔 덜 피곤한(?) 다른 얘기들을 하려고 했습니다만, 한국 언론에 소개된 내용이 약간 일방적인 느낌도 들고 그래서 마음 먹고 준비를 해봤습니다. 내용이 많고(11페이지) 용어들도 어려워 자료를 읽고 이해하고 분석하는데 애를 좀 먹었네요.

 

오늘 내용은 여러분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 중심으로 요약하고 추려 정리가 된 것이니 그 점 감안을 하고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토요타가 독일에서 인정받는 이유> <--라는 내용을 클릭해 나란히 창을 열어 놓은 후에 보면 좋겠습니다. 오늘 내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면 현대차의 독일 내 품질 보고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러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궁금증의 시작

지난 번 독일의 기술검사협회 튀프(TÜV)가 발표한 품질 보고서를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게 위에 클릭하십사 요청한 내용이에요. 총 100여 개 자동차 검사항목들 중 핵심적인 18개 항목의 고장률을 2~3년차, 4~5년차, 6~7년차, 8~9년차, 그리고 10~11년차, 이렇게 5개로 묶어 각 상위 10개 모델과 하위 10개 모델이 무엇인지 알려드렸습니다.

 

토요타가 모든 연차에서 훌륭한 성적을 냈다는 것과, 연식이 오래될수록 포르쉐의 내구성이 뛰어다나는 것이 다시 한 번 확인한 결론이었죠. 아쉽게도 현대나 기아차는 최상위 그룹에 이름을 올린 모델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글이 나가고 나서 바로 얼마 안 있어 현대자동차가 독일 품질테스트에서 벤츠, 아우디, BMW 등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는 기사가 나왔습니다. 서로 상반된 결과라 할 수 있겠죠. 과연 진실은 뭘까요?

 

2위를 했다는 건 사실입니다. 작년엔 5위에 이름을 올린 현대이지만 2010년 2011년 두 해는 현대가 1위를 차지하기까지 했죠. 그러면 "2위가 사실이었군~" 하고 넘기면 될 텐데, 요즘 한국의 분위기가 그리 녹록치는 않아 보입니다.  많은 분들이 어떻게 해서 갖가지 문제점들로 말이 많은 현대가 품질 2위를 차지할 수 있느냐, 어떻게 조사되었기에 이런 결과가 나왔느냐라고 궁금해 했습니다. 우선 이 궁금증을 풀기 위해선 이 테스트가 무엇인지부터 알아봐야겠죠?

 

 

 

'아우토빌트 퀄리티리포트'란?

   

아우토빌트 잡지에 실린 '퀄리티리포트 2013' 관련 기사

발행부수가 한 주에 70~80만부 정도가 되는 독일 최대 자동차 전문지가 아우토빌트입니다. 독일 최대 출판그룹 악셀 스프링어의 대표적 타블로이드 신문 빌트의 자매지 형태를 취하고 있는데요. 빌트가 다소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구성이라면 아우토빌트는 그래도 다행스럽게 그런 면은 별로 없는 괜찮은 잡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충분히 대중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그런 전문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친구들이 2001년부터 (2005,2009년은 빠짐) 2013년까지 계속 해오고 있는 퀄리티리포트는 일종의 품질 종합평가 보고서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이 잡지의 품질평가 구성은 총 7개로 나뉩니다. 우선 첫 번째가 <독자 만족도 설문>이 있죠. 조사 대상 20개의 메이커의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오너들에게 "당신의 자동차를 얼마나 만족하느냐" 라는 공통된 질문을 던지고 그걸 점수화하게 됩니다.

 

두 번째 항목은 <리콜> 관련인데요. 얼마나 리콜을 많이 했느냐가 체크 포인트입니다. 세 번째가 앞서 클릭해 달라는 <튀프(TÜV) 보고서>죠. 네 번째는 잡지사가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내구성 테스트>입니다. 기본 100,000km이고 많게는 20만에서 30만 킬로미터까지 주행하는 차량들도 있습니다. 지난 번 설명드린 것처럼 잡지사가 직접 차량들을 구매해 실시하고 있고, 완전히 차를 다 분해해서 최종적인 평가 내용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다섯 번째는 일종의 <고객의 소리> 항목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잡지사로 날아오는 편지나 이메일을 분석해서 어떤 차량의 오너가 어떤 문제를 자신들에게 제보하였는지를 분석하는 내용입니다. 이번 보고서에는 약 9000건의 메일과 편지가 왔고 대부분은 차량을 구입하면서부터 발생되는 어떤 구조적 결함에 관련된 제보나 불만들이었다고 합니다.

 

여섯 번째는 <정비소 테스트>인데요. 잡지사들이 공인된 기관과 함께 실시하거나 아데아체 같은 운전자 클럽이 실시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워런티, 독일에선 개런티라고 하는 <무상보증 기간 관련한 평가>가 그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설문 만족도 항목, 튀프 조사 보고서 항목, 내구 테스트 항목, 그리고 보증기간 항목 등이 객관적이고 좀 더 중요하지 않나 생각이 되는데요.

 

총 20개 메이커에 대한 보고서가 작성됐고 그게 공개가 되었습니다. 한창 때는 24개 메이커가 참여가 되었지만 알파 로메오, 쉐보레, 볼보, 스마트 등은 항목 전체를 만족시킬 만한 자료가 없어 제외가 되고 몇년 전부터 20개 메이커만 보고서가 작성이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쉐보레의 경우 2006년과 2007년 참여 당시엔 6위라는 좋은 성적을 받아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면 20개 메이커 중에서 10개 메이커의 결과를 간단 요약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우디

1. 고객 만족도 (10점 만점) : 8.9점. 가장 좋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차체와 실내 소재의 품질에 대한 만족도가 최고였더군요.

 

2. 리콜 : 이 항목은 년도별 모델별로 복잡하기 때문에 그냥 '좋음' '매우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 등의 결과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우디의 경우 '보통' 점수를 얻었습니다.

 

3. 튀프 : 아우토빌트에 따르면 모든 모델이 평균 이상이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다만 토요타 프리우스의 품질력에는 따라가기 어려웠다고 썼네요. 2~3년차의 경우 아우디 A3가 130개 모델들 중 7위, Q5가 5위를 차지해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7~8년차에 속한 Q7 역시 113개 모델들 중 38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튀프 보고서에서도 아우디는 특별한 지적사항을 받지 않았다고 합니다.

 

4. 아우토빌트 내구테스트 : 최고의 위치에 오른 적은 아직 없지만 2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다고 하는군요. 다만 현재 A6 아반트 2.0 TDI가 테스트 막바지에 있는데 현재까지 문제점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이대로 끝이 난다면 최상의 결과를 받아들 것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5. 고객의 소리 : 올 봄 A4와 A5의 운전대 관련한 문제로 불만들이 접수된 적이 있습니다.

 

6. 정비소 테스트 : 전체적으로 별 문제 없었고 작년 테스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7. 보증기간 : 세 가지로 분류해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테크닉 개런티/부식관련 개런티/ 대차 관련 개런티) 아우디의 경우 거리 제한 없는 2년 개런티/ 부식관련 12년/ 대차 관련 무제한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잡지사의 평가를 그대로 옮겨오면 다음과 같습니다.

평가 : "97% 아우디 운전자들이 재구매 의사를 밝혔다. 아주 좋은 수준의 결과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품질평가 보고서 2013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BMW부터는 보고서 내용 그대로 기술하겠습니다

 

 

 

§BMW

1. 고객만족도 : 8.9점. 오너들은 자신들의 자동차의 성능에 확신을 가지고 있다.

 

2. 리콜 : 리콜이 많았던 한 해여서 평가는 "나쁨"

 

3. 튀프 : 작년보다 더 좋은 점수 획득. 2~3년차의 경우 역시 모든 모델이 평균 이상 수준보임. 5년 7년차도 비슷함. 다만 4~5년차 Z4와 X3, 7~8년차의 X5의 경우 전체의 1/4가 불합격 돼 재검사를 받았음.

 

4. 내구성 테스트 : 뮌헨(BMW)과 잉골슈타트(아우디)의 거리는 불과 70km. 하지만 내구테스트에서는 그 거리 보다 더 차이가 났음. BMW가 최상위급. 최근 528i 투어링이 최고 점수 수준으로 내구테스트를 끝마쳤음.

 

5. 고객의 소리 : 불만이 제법 많았다. 116i의 타이밍벨트 문제와 320d의 터보차저에서의 문제 (2006/2007년식) 등이 그렇다.

 

6. 정비소 테스트 : 한 군데 정비소가 나쁜 점수를 받았다. 그 외에는 "좋음" 과 "매우 좋음" 획득.

 

7. 보증기간 : 거리제한 없는 2년 보증/ 부식 관련 12년 보증/ 대차 서비스 관련 5년 보증

평가 : "정기검사(튀프) 결과는 좋았다. 자신만의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기술적 문제점(리콜)들과 아주 짠 보증기간으로 인해 점수가 깎임."


 

 

 

§현대

1. 고객만족도 : 7.8점. 오너들은 특별히 좋은 점도 특별히 나쁜 점도 이야기하지 않았음.

 

2. 리콜 : 리콜수가 적어 평가는 "좋음"을 받음.

 

3. 튀프 : 투산의 경우 2~3년차 항목에서 130개 모델들 중 20위라는 좋은 평가를 받음. 그 전 투스카니 5~6년차 7~8년차에서 122개 모델들 중 101위랑 비교하면 많이 나아짐. 실망스러운 것은 i10, i20, i30 등의 모델이 모든 년차에서 평균 이하의 결과를 보였다. 총 합산하면 평가는 "3" 이다 (1~5까지 점수를 주며 점수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4.내구성 테스트 : 현재 i40 CW 1.7 CRDi의 테스트가 거의 마무리 단계다. CD의 문제만 아니었다면 최고 점수도 가능했다. 

 

5. 고객의 소리 : 올해는 이 항목에서 평가"3" 이유는 2007/2008년형 겟츠 1.1 때문.

 

6. 정비소 테스트 : 지난 5년 간 테스트 없었음.

 

7. 보증기간 : 거리 제한 없는 5년 보증/ 부식관련 12년/ 대차 관련 15년 보증

 

평가 : "오래 탔을 때 퀄리티가 좋은 차라고 하기는 어렵다. 무척 좋은 무상보증 조건. 하지만 기아만큼은 아니다."



 

 

 

§기아

1. 고객만족도 : 8.0점. 평균(8.1점)보다 살짝 아래의 결과. 59%의 오너들이 차에 대해 어떤 불만도 없다고 답함. (참고로 가장 높은 이 항목 비율은 79%임)

 

2. 리콜 : "좋음" 판정받음.

 

3. 튀프 : 아주 빠른 성장을 보여줬으나 튀프에서 승자 영역에는 들 수 없다. 전체 모델이 평균 이하의 점수를 받았다. 제일 좋은 점수는 프라이드 (2~3년차)로 87위. 7년차 모닝과 프라이드는 25%가 재검사해야 했음. 전형적인 기아의 램프 문제. 모닝 역시 여러 문제가 드러남.

 

4. 내구성 테스트 : 3개 모델이 현재 진행 중. 프라이드, 씨드, 카렌스 등이 그 것. 아직까지 큰 문제는 없다.

 

5. 고객의 소리 : 2006~2007년 씨드의 녹문제가 접수되고 있어서 점수는 "4"로 낮음.

 

6. 정비소 테스트 : 8개 테스트 한 것 중 7군데에서 브레이크 제동 문제점을 발견하지 못함. 

 

7. 보증기간 : 15만 킬로미터 7년 보증/ 부식관련 12년 보증/ 대차 관련 7년 보증

평가 : "7년 개런티는 유일함. 좋은 점수를 받는다. 반대로 품질 부분에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튀프(정기검사) 결과가 좋지 않았다."


 

유럽에서 7년 보증을 실시하고 있는 기아차의 프로씨드. 사진=기아자동차

 

 

 

§메르세데스

1. 고객만족도 : 8.7점. 75%의 운전자들이 차에 전혀 불만이 없었음.

 

2. 리콜 : "보통" 평가 받음.

 

3. 튀프 : 좋았던 시절의 벤츠로 돌아갔다. 최근 모델들은 특히 좋은 결과가 많았다. C, E,M클래스는 물론 GLK, SLK 등이 2~3년차에서 평균 이상의 좋은 결과를 보임. 하나의 예외는 W211 E클래스 (2002~2009년 모델)로 10%가 차축 낡음에 문제를 보였다.

 

4. 내구성 테스트 : 최상위를 한 적은 없다. 최고 평가는 "2플러스" GLK 220 CDI가 거의 톱 순위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지만 워터펌프 이상으로 실패.

 

5. 고객의 소리 : 접수된 불만 사항 없음.

 

6. 정비소 테스트 : 좋지만 완벽한 수준은 아님. 인스펙션(정밀 검사로 1년에 한 번 꼴로 운전자들이 직접 실시. 이 때 필터나 패드, 오일 등 소모품 교체) 비용이 비싸다.

 

7. 보증기간 : 거리제한 없는 2년 보증/ 부식관련 30년 보증/ 대차 관련 30년 보증

평가 : "예전의 녹(부식)문제가 아직까지 일부 모델에서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음. 지금보다 보증기간만 좀 더 좋은 조건으로 한다면 최고가 될 수 있다."



 

 

 

§토요타

1. 고객만족도 : 8.4점. 작년에 비하면 떨어짐. 수리가 적다는 것이 오너들의 긍정적 평가 내용.

 

2. 리콜 : (비교적 많은 리콜에도) "보통 " 평가 받음.

 

3. 튀프 : 어떤 모델이 얼마나 됐는지(연차) 상관없이 늘 최고의 점수를 얻는다.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평가는 무척 인상적이다. 4~5년차, 6~ 7년차 모델 중 프리우스 보다 더 고장이 적은 차는 없었음. 튀프에서 지적할 만한 사항이 모델 전반적으로 가장 적은 브랜드. 

 

4. 내구성 테스트 : 프리우스Ⅲ으로 하이브리드 차량이 20만 킬로미터 이상의 주행을 했을 때 어떤 결과를 내는지 보여주고자 실시했음. 그러나 16만 킬로미터쯤 되었을 때 차량을 도난당함. 그 때까지의 결과는? 거의 완벽한 내구성을 보여줬음. CT200h가 프리우스를 이어 좋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역시 최고의 점수를 받을 듯.

 

5. 고객의 소리 : 프리우스 브레이크가 생각보다 빨리 닳는다는 불만들이 접수되었음.

 

6. 정비소 테스트 : 최근 5년 간 테스트 받은 적 없다.

 

7. 보증기간 : 10만킬로미터 3년 보증/ 부식관련 12년 보증/ 대차 관련 3년 보증

 

평가 : "비교적 많은 정치적 색채가 짙은 리콜이 있었음에도 TÜV에서 토요타는 톱이다."



 

 

 

§폴크스바겐

1. 고객만족도 : 8.4점

 

2. 리콜 : "나쁨" 평가 받음.

 

3. 튀프 : 작년의 받았던 결과를 올해에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2~3년차 폴로가 1위를 하진 못했다. 골프가 3,5,7년차의 평균 보다 좋은 결과를 얻었다. 골프 플러스와 폴로, 티구안도 마찬가지. 폭스와 샤란 등은 좋지 않은 결과 받음.

 

4. 내구성 테스트 : 6세대 골프, 티구안 등 마지막 결과는 좋았고 현재 7세대 골프와 UP이 달리고 있다. 2개 모두 누수와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

 

* 골프 누수 문제는 예전에 알려드렸듯 에어컨에서 차량 밖으로 물을 배출하는 플라스틱 파이프의 조립 불량에 의한 것이었습니다.

 

5. 고객의 소리 : 아직도 타이밍벨트 (골프4)에 불만이 있다. 하지만 이 항목에서 안 좋은 점수를 받은 이유는 계속 문의가 되고 있고 불만이 접수된 일부 7단 DSG 때문.

 

6. 정비소 테스트 : 재작년 테스트에서는 8개 직영 정비소 중 5곳이 최고 점수를 받았다.

 

7. 보증기간 : 거리 제한 없는 2년 보증/ 부식 관련 12년 보증/ 대차 관련 무제한 보증

평가 : "과거 심한 병을 앓았던 VW가 다시 좋아지고 있다. 더 빨리 회복하길!"

 

전체 20개 중 7개 메이커의 보고서를 요약해 봤습니다. 고객만족도(평가 1번)만 따로 떼어서 20개 메이커의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평균 8.1점)

 

아우디 (8.9점)

BMW (8.9점)

메르세데스 (8.7점)

토요타 (8.4점)

폴크스바겐 (8.4점)

마쯔다 (8.4점)

혼다 (8.3점)

스코다 (8.3점)

닛산 (8.3점)

미쓰비시 (8.0점)

기아 (8.0점)

세아트 (7.9점)

포드 (7.9점)

오펠 (7.8점)

현대 (7.8점)

르노 (7.8점)

시트로엥 (7.5점)

푸조 (7.5점)

스즈키 (7.5점)

피아트 (7.3점)




 

그리고 구체적인 품질 지수도 공개를 했는데요.

 

녹색과 붉은색으로 표시된 부분들이 보일 겁니다. 녹색은 좋은 판정을 받은 점수이고 붉은색은 나쁜 판정을 받은 점수들입니다. 맨 아래 검정색이 평균 점수인데 이것 보다 점수가 낮으면 좋고 점수가 높으면 안 좋은 편이라고 보시면 될 겁니다.

 

첫 번째는 <잡소리 항목>인데요. 평균이 16점이었는데 그 이하인 아우디, BMW, 마쯔다, 세아트, 토요타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흔히 뽑기 잘못하면~ 이라고 말하죠? 뭐 그런 의미와 가장 가까운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수리빈도가 높은 차량>에 대한 평가였는데요.

 

평균 7점 기준으로 혼다, 마쯔다, 닛산, 토요타 등이 녹색을 받아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시트로엥, 오펠, 푸조, 르노 등은 좋지 않은 점수를 받았네요. 세 번째는 차량 <도색 품질 항목>입니다. 평균 8점에 메르세데스만이 녹색을 얻었습니다. 반면에 혼다와 스즈키가 안 좋은 점수를 받았군요.

 

네 번째는 <녹, 부식관련 수리 빈도 항목>입니다. 5점 평균에 아우디가 역시 유일하게 1점으로 낮은 빈도를 보였습니다. 반면에 피아트와 스즈키는 안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다섯 번째는 <실내 소재 품질 항목>입니다. 15점 평균에 아우디, BMW, 그리고 메르세데스가 녹색을, 반대로 스즈키가 붉은색 표시를 받았습니다.

 

여섯 번째는 <차체 품질 항목>입니다. 얼마나 조립이 잘되었느냐 하는 점 등이 평가의 대상이었는데요. 평균 7점에서 아우디와 BMW가 2와 3점으로 녹색 표시를 받았고 그 뒤로 벤츠와 스코다 토요타 폴크스바겐이 4점을 받았습니다. 마지막은 60점이 평균인데 앞서 언급한 문제점들이 발견되지 않은 정도를 퍼센트로 나타낸 것입니다. 아우디의 79%가 앞선 6개 문제에 해당사항이 없어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고 그 다음이 벤츠, 그리고 BMW 수준이었습니다.

 

현대 기아자동차는 전반적으로 평균점수 근처에서 모든 항목이 머무르고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특별한 문제도 없지만 특별한 강점도 없다는 현대차의 고객들 소감과도 그 맥을 같이 하는 내용이 아닌가 싶네요. 어떠셨습니까? 대충 읽어보니 감이 좀 오시나요? 현대나 기아의 성장은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골고루 모든 부분에서라기 보다는 보증 기간 등의 일부 항목의 힘이 이런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니 현대나 기아가 실질적으로 독일, 아니 유럽 고객들의 만족도를 더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보증기간 외의 부분에서 좀 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는 이 평가를 담당한 아우토빌트의 평가에서도 그대로 언급이 된 부분이었는데요. 보증기간의 이점이 없었다면 2위의 결과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아우토빌트의 총평 소개하며 마무리하겠습니다.

*무단으로 내용을 퍼가시는 것 보다 링크를 걸어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우토빌트 총평

"토요타는 작년 1위를 차지한 승리를 다시 이룬 것뿐만 아니라 나머지 메이커들과의 품질 간극을 더 넓혔다. 20개 메이커 중 유일하게 토요타만이 전체 평가 GOOD을 받았다. 작년에는 4개 메이커 (토요타, 혼다, 메르세데스, 스코다)가 GOOD 평가였다. 올 해도 혼다(전체 6위)에 기대를 했었고, 현대와 기아자동차는 보증 기간을 통해 순위의 이익을 보았다. 르노가 6위에 올랐으나 튀프 등에서 보듯 푸조, 시트로엥 등과 여전히 비슷한 수준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