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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순위와 데이터로 보는 자동차 정보

벤츠 CLA, 아우디 A3 세단과 붙여 봤더니

 

신상이란 말 많이들 쓰시죠? 새로나온 물건, 뭐 이런 의미로 알고 있는데요. 오늘은 핫한 신상 두 대가 맞닥뜨렸습니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요즘 콤팩트급에서 엄청난 공세를 펴고 있는데, 그 중 하나라 할 수 있는 CLA가 아우디 준중형 A3 세단과 비교테스트된 내용입니다.

 

벤츠는 아시다시피 A클래스를 시작으로 4도어 쿠페 CLA, 그리고 최근에 공개된 SUV GLA까지, 준중형급 시장에서 본격적인 도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CLA는 메르세데스의 자랑인 CLS의 막내급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인데요. 일단 스타일이 확 눈에 띱니다. 과연 이 고급스러운 준중형 4도어 쿠페는 어느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을까요?

 

또 CLA와 맞붙은 A3의 세단은 A3 해치백의 뛰어난 성능을 그대로 물려 받았을까요? 오늘은 독일 최대 자동차잡지 아우토빌트의 신상 비교테스트를 통해 두 차량의 특징과 가능성을 한 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기서 진짜 잡지의 내용이 맞는지 인증샷 올리는 것 빼먹지 말아야겠죠?

 

잡지에서의 제목은 'CLA가 6,000유로 더 비싼 가치를 하느냐?' 이런 의미가 될 거 같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비교테스트 차량은 가솔린 엔진 장착 모델인데요. CLA는 180/200/250 등의 세 가지 모델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각각 122마력 / 156마력 / 211마력의 힘을 발휘합니다. 오늘 테스트 대상은 CLA200이 주인공입니다. 간단한 제원부터 확인해 볼까요?

 

 

CLA200

 

4기통 터보, 1.6리터

156마력

토크 : 250Nm

최고속도 : 230km/h

6단 수동 변속기 (테스트 차량)

17인치 휠 장착 (미쉐린)

유럽 복합연비 기준 : 리터당 18.18km

트렁크 용량 : 470리터 

테스트 차량 가격 : 33,576유로 (옵션 포함)

 

말씀 드린 것처럼 CLA는 가솔린의 경우 3가지 트림, 디젤은 136마력 170마력의 두 가지 트림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360마력짜리 45 AMG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역시 벤츠답게(?) 동급 경쟁 모델들에 비해 가격이 비싼편인데요. 일단 상세한 내용은 아우디 A3 세단의 기본 제원 확인한 후에 본격적으로 알아 보겠습니다.

 

 

A3 세단

 

4기통 터보, 1.4리터

140마력

토크 : 250Nm

최고속도 : 219km/h

6단 수동 변속기 (테스트 차량)

17인치 휠 장착 (던롭)

유럽 복합연비 기준 : 리터당 20.83km

트렁크 용량 : 425리터 

테스트 차량 가격 : 27,500유로 (옵션 포함)

 

아우디 A3 세단의 경우 이번 달 말부터 판매가 시작됩니다. 물론 독일 및 유럽의 경우겠죠? 개인적으로 A3 해치백 신형이 워낙 차가 이쁘게 나와서 이 녀석도 그런 디자인의 경쟁력 연장선 상에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아내의 다음 차량으로 생각을 하고 있을 정도로 (생각만;;;) 저도 관심이 높아서 이번 테스트 결과를 더 주의 깊게 분석해 봤습니다.

 

A3 세단은 가솔린에서 1.4와 1.8 엔진이 디젤에선 2.0 엔진이 들어가고 300마력의 S3 콰트로가 추가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고급을 표방한 CLA 보다 모든 트림이 저렴한 편인데요.매번 말씀 드린 것처럼 차체/ 구동력/ 안락함 / 주행성능/ 환경 및 가격 등의 5가지 항목으로 나누어 결과를 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전에 두 차량의 Size부터 알아 보시죠.

 

 

전체 길이

A3 : 4456mm

CLA : 4630mm

 

차의 폭

A3 :1796mm

CLA : 1777mm

 

차의 높이

A3 : 1416mm

CLA : 1432mm

 

휠베이스 (앞바퀴 중심에서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

A3 : 2637mm

CLA : 2699mm


 

이 것대로라면 CLA가 차폭을 제외하고 아우디 A3 세단 보다 크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기본적으로 VW 그룹 계열의 차들이 길이 보다는 폭이 좀 더 넓다고 할 수 있는데요. 어쨌든 이런 폭의 장점이 실내 공간에서도 발휘가 됐습니다. 

 

실내 폭

A3 : 1465mm

CLA : 1435mm


 

그 뿐 아니라 앞좌석의 높이와 무릎 공간, 뒷좌석의 높이와 무릎과 머리 공간 등이 모두 A3가 더 좋았습니다. 트렁크 용량을 줄이고 실내 공간을 더 키운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또 운전석의 경우 A3가 CLA 보다 높아서 시야 확보에 유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차량의 무게 면에서 A3 보다 CLA가 116kg이 더 무거워서 그 점이 연비나 제동력 등에서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겠나 예상됩니다. 자 그러면 차체 항목의 결과부터 보실까요?

 

 

 

 

 

차체 항목 (150점 만점)

 

A3 : 92점

CLA : 84점


 

차체 항목은 차의 기본 골격이 얼마나 잘 설계가 되었느냐 하는 것을 집중적으로 체크하는 겁니다. 역시 공간이나 시인성, 안전과 관련한 내용들이 이곳에서 평가되는데요. 앞뒤 좌석 모두 아우디 A3가 더 좋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다만 트렁크는 앞서 알려드린 것처럼 CLA가 더 넓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시인성 부분인데요. 실내가 한눈에 잘 들어오는지, 앞과 옆 후방 등의 시야 확보는 어떤지 등에서 확연한 차이를 테스트 점수가 보였습니다. A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다임러가 머리 보호대를 고정형으로, 그것도 꽤나 부피가 큰 고정형으로 만들어서 뒷좌석 탑승자의 경우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줬는데 CLA 역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쿠페형이라는 이유 탓에 뒷좌석 머리 공간도 부족한데요. 190센티미터 키의 매거진 에디터가 앉아 있는 비교 사진을 보니까 머리만이 아니라 무릎 공간 역시 A3가 더 좋아 보였습니다. 확실히 벤츠가 콤팩트 급에선 뒷좌석 공간에 대한 배려가 적은 것으로 보입니다. GLA는 어떨지 궁금하네요.  CLA의 경우 안전 사양에서 A3 보다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위로를 삼아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구동력 (125점 만점)

 

A3 : 92점

CLA : 87점


제원상으로 보면 제로백(0-100km/h)이 A3가 8.4초이고 CLA이 8.6초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잡지가 자체적으로 측정한 값을 보면 A3가 8.9초이고 CLA가 8.8초였습니다. 여러 번 실시한 후에 그것의 평균치로 최종 값을 발표한 것으로 CLA가 미세하나마 앞선 것으로 나왔군요.

 

하지만 우리가 실제 주행 중에 많이 느끼는 가속력 중에 하나인 추월가속의 경우는 A3가 넉넉하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속도 80-120km/h를 6단에 놓고 도달하는 시간을 계산했더니 A3가 11.2초였고 CLA가13.6초였습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차이가 난다고 봐야할 거 같네요. 그 외에 중요한 항목인 변속기의 평가에서도 A3가 CLA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락함 (150점 만점)


 

A3 세단 : 108점

CLA : 102점


 

안락함 항목의 경우 우선 타고 내리는 것과 앞좌석 뒷좌석의 편안함 모두 아우디 A3가 더 나은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서스펜션 역시 A3의 손을 들어줬군요. 반면 CLA의 경우는 편의 사양과 멀티미디어 기능에서 A3 보다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우토빌트는 콕핏(운전석 주변)을 특별히 따로 평가를 했는데, 이렇게 적어 놓았습니다.

 

"아우디 보다 어떤 메이커도 콕핏을 더 잘 만들 수는 없다."


 

디자인과 소재, 마무리 등도 뛰어나고 인간공학적인 설계로 인해 사용하기 편하다는 것이죠. 골프의 플랫폼이 주는 장점이 아우디에서 잘 드러나고 있는 것이 아니가 싶고요. 골프 보다 화려함에서 한 수 위라는 점까지 생각하면 확실히 운전자에겐 매력적인 공간을 안겨주는 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주행성능 (125점 만점)


 

A3 : 108점

CLA : 102점


 

 

핸들링, 주행을 돕는 전자장비, 민첩성 등에서 A3가 더 좋았고, 직진성에서 CLA가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 차이는 그리 큰 편은 아니었는데요. 다만 점수가 확 갈린 건 제동력 부분이었습니다. 벤츠하면 제동력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브랜드인데 이번 대결에선 어찌된 이유인지 완패를 하고 말았습니다.

 

디스크 cold

A3 : 33.8미터

CLA : 35.9미터

 

디스크 warm

A3 : 33.7미터

CLA : 36.0미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도달한 다음 거기서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의 결과입니다. 차이가 좀 많이 나죠? 타이어의 문제인지 아니면 차가 무거워서 그런 것인지 모르겠지만 벤츠답지 않은(?) 결과를 받았고, 이 것이 이 항목에서 점수차를 벌이는 결정적 역할을 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을 빼도 주행성에서 A3가 더 나았고요. 가장 중요한 부분이랄 수 있는 "핸들링" 항목에서 분명하게 아우디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환경 부분 역시 아우디가 배기량이 작은 엔진 덕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렇게 해서 성능만의 결과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A3 : 433점

CLA : 402점


 

여기에 다시 가격 부문 점수를 포함시켰는데요. 이렇게 나왔습니다.

 

A3 : 498점

CLA : 443점


 

제가 본 독일 프리미엄 3사의 라이벌 비교테스트에서 이처럼 점수 차이가 많이 난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우토빌트 역시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55점 차이라면 이건 아우디 A3가 정말 잘 만들어졌거나 CLA가 개선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더군요. 그런데 두 가지 다 맞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A3는 콤팩트 세단이 보여줄 수 있는 좋은 점들을 다 확인시켰다고 치켜 세웠고 반대로 CLA는 몇몇 부분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이야기를 맺었습니다. 그러니까 가격 차이만큼의 가치 차이가 나는 것은 고사하고 되레 A3 세단에 거의 모든 면에서 밀리는 결과를 보인 것이죠.

 

이번 평가 때문에 A3 세단의 판매는 많은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CLA는 실패한 모델이냐? 그건 아니고요. 워낙 세련된 디자인을 하고 있어서 어느 수준 정도까지 판매를 하는 것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매거진은 예상했습니다.

 

제가 20대나 30대였다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CLA를 선택했을 거예요. 일단 스타일에서 압도하는 수준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실용적이고 편안한 운전, 거기다 운전 재미나 경제성까지 고려를 해본다면 역시 A3 세단이 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사실 아우디 A3가 스타일에서 크게 밀린다 생각하지는 않습니다만;)

 

며칠 전에도 제가 글을 정기적으로 올리는  잡지에도 벤츠 A클래스에 대한 아쉬움을 구형 A클래스와 비교해 보냈습니다. 그 때 한 얘기 중 일부이지만  전체적으로 벤츠가 젊은층을 공략할 목적으로 스타일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것이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지만 그 스타일 때문에 잃는 게 너무 많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벤츠가 역시 소형차에서는 노하우 면에서 경쟁 모델들에 좀 뒤지는 것이 아닌가, 특히 골프나 아우디 등과는 확연하게 차이를 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만 경험이 더 쌓여 벤츠가 개선된 모델을 우리에게 보여준다면 그 땐 더 큰 기대를 가질 수 있겠죠? 디자인의 벤츠가 아니라 벤츠 그 특유의 안전과 편안함이 여전한 벤츠를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너무 편파적 분석과 의견이었나요? 아우토빌트가 왜 제목을 그렇게 달았는지 다 읽고난 후에 조금은 이해가 됐습니다. 과연 여러분이 경험한 두 차량의 차이는 어떨까요? 한국 시장에 들어가게 되면 그 때 시승해보신 후에 제게도 의견 남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