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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유럽의 현대 기아차 결함률은 어느 수준일까? 지난주 테슬라 모델 3가 독일 정기검사 결함률 조사 ‘튀프 리포트’에서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튀프 리포트가 뭔지 궁금한 분들은 지난주 내용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번에는 현대와 기아차에 대한 조사 결과를 간단하게 공유해 보려 하는데요. 유럽에서 팔리는 대부분의 현대 및 기아자동차는 유럽 현지에서 생산됩니다. 물론 제네시스나 전기차들은 한국 등에서 조립돼 건너오죠. 그런데 정기검사 결함률 조사에는 제네시스와 전기차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보시면 됩니다. 적어도 출시된 지 만 2년 이상이 된 모델이어야 하고, 판매량이 분석 데이터가 신뢰할 수준만큼 되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여기서 빠져 있다는 건 두 조건 중 하나에 포함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럼 바.. 더보기
제네시스 루크 동커볼케, 디자이너 출신 CEO 가능할까? 지난 9월 9일이었죠. 유럽 언론은 현대자동차 그룹 크리에이티브 최고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가 제네니스 브랜드 최고책임자(Chief Brand Officer, CBO) 역할을 겸한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때 현대차를 떠났던 그였지만 그 누구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입니다. 루크 동커볼케는 누구? 벨기에 출신의 이 자동차 디자이너는 1965년 페루에서 태어났습니다. 외교관 부모의 영향으로 아프리카 등, 해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자동차 디자인을 스위스에서 공부했고, 그전에는 벨기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자동차를 공학적인 관점과 미학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안목이 이때 키워진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1990년 푸조에서 디자이너로 출발하게 되는데요. 2년 후 .. 더보기
독일은 왜 제네시스 유럽 진출을 실패할 것으로 봤나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브랜드 유럽 진출을 공식화했습니다. 지난 5월 4일이었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 언론 대상으로 진출에 대한 대략적인 계획을 밝혔습니다. G80과 GV80을 우선 선보이며, 이후 G70과 GV70, 그리고 전기차 모델들까지 순차적으로 내놓게 됩니다. 여기에 유럽 시장 전용인 G70 슈팅 브레이크 이미지도 공개하는 등,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참여하는 이들 면면도 화려합니다. 제네시스 유럽 법인을 이끌게 된 도미니크 보쉬는 아우디에서 글로벌 판매전략을 세우던 인물이며, 2019년 현대로 건너온 타이론 존슨은 포드 고성능 디비전 RS의 수석 엔지니어로 현대차 유럽연구개발센터를 이끌며 제네시스의 유럽 안착을 위해 뛰게 됩니다. 또 앤드류 필킹턴을 폴스터에서 데려왔고, 애스.. 더보기
현대자동차가 유럽에서 전기차를 밀어붙이는 이유 요즘 유럽, 좀 더 구체적으로는 독일을 중심으로 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시장 공략에 공을 바짝 들이고 있습니다. 한국이 아닌 해외공장으로는 처음으로 현대차 체코 공장에서 배터리 전기차가 생산돼 고객에게 인도됐으며, 독일에서는 7월부터 월 99유로부터 시작되는 전기차 리스 사업이 시동을 걸었습니다. 또한 독일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늘리기로 결정한 것에 따라 코나 EV의 경우 최대 11,000유로(정부 6천 유로, 현대차 5천 유로 부담)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화로 약 1,500만 원이 되겠네요. 그리고 이미 코나와 니로 전기차의 경우 무상 보증 기간도 내연기관 모델보다 좋은(5년 주행거리 무제한) 조건 (8년 주행거리 무제한)으로 해놓았습니다. (참고로 한국은 배터리와 전기 관련 부품에.. 더보기
”왜건 사는 사람 이해가 안 가요”라고 말하는 것 자동차와 관련한 글을 오래 쓰다 보니 반복적으로 보고, 듣게 되는 얘기들이 있습니다. 기억나는 대로 떠올려 보면, “왜건 사는 사람들 이해가 안 가요.” “ 독일에서 프랑스 차를 왜 사나요? “ “ 독일 애들이 미쳤다고 현대나 기아 차를 삽니까?” 등입니다. 독일에서 살고, 독일 차를 중심으로 유럽 차 이야기를 하고, 가끔 한국 차에 대해 이야기도 하게 되다 보니 이런 표현들을 블로그 글이나 칼럼 등에서 많이 보게 되는 듯합니다. 물론 제가 그런 댓글이 달릴 만한 소재로 글을 쓰기 때문이기도 하겠죠. 독일인들이 한국 차를 왜 삽니까? 첫 번째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독일산 자동차를 놔두고 현대나 기아 등의 한국 차를 사는 사람이 있겠냐는 의견에 대한 것입니다. 이건 크게 두 가지로 나눠 생각해 볼 이야기.. 더보기
'바꿔야 산다' VW과 현대차 기업 문화 얼마전 몇 분과 자동차 기업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온 얘기가 폴크스바겐 그룹과 현대자동차 그룹이 비슷한 면이 있다는 것이었는데요.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닮았을까요? 디젤 게이트로 드러난 VW 민낯 2015년 터진 디젤 게이트는 디젤 자동차 배출가스 문제만이 아니라 사기 당사자인 폴크스바겐 그룹의 오랜 병폐를 대중들이 인식했다는 점에서 이래저래 큰 사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위에서 명령하면 밑에서 거부하지 못하는 권위적 구조, 경직된 구조, 그리고 내부 문제를 끄집어내 반발할 때 이를 개선의 기회로 삼는 게 아니라 조직적으로 덮어버리려 했다는 것 등이죠. 2011년, VW의 한 엔지니어가 배출가스 조작이 있는데 이래서는 안 된다며 상급자에게 보고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 목소리는 .. 더보기
현대와 아우디 그릴 디자인 베끼기 논란 2~3년 전부터 현대자동차 디자인과 아우디 디자인을 놓고 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더 구체적으로는 현대자동차의 헥사고날 그릴과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그릴 디자인이 많이 닮았다는 것인데요. 오죽하면 2015년 현대자동차 그룹 디자인 수장인 페터 슈라이어 사장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현대 헥사고날 그릴과 아우디의 싱글 프레임 그릴이 비슷하지만 현대가 베낀 게 아니라 굳이 따진다면 현대의 헥사고날이 더 먼저라고 이야기를 했겠습니까. 페터 슈라이어는 육각형 그릴을 따라 하는 곳(제조사)이 몇 있기는 하지만 이건 최근 디자인의 전반적인 흐름이 그러기 때문에 베끼고 안 베끼고의 관점으로 볼 게 아니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최근 공개된 2세대 아우디 A7과 현대 아반떼의 그릴을 보면 매우 흡사하죠? 유사성 논란이 나올.. 더보기
현대차 리콜 축소 의혹, 돈과 맞바꾼 국민 안전? 한동안 현대차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며 지켜보는 입장이었지만 오늘은 그냥 넘기기 힘든 소식을 듣고 몇 마디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이미 소식을 접한 분들도 계실 텐데요. 화요일 MBC 저녁 뉴스에서 현대차의 운전대 잠김과 관련한 리콜이 축소된 것 같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이렇습니다.현대자동차는 아반떼와 i30 약 4만여 대를 2015년 자발적으로 리콜했습니다. 리콜 이유는 빛을 이용해 조향장치를 움직이는 광학식 MDPS에 결함 가능성을 현대차가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MBC가 입수한 현대차 내부 문건에 따르면, 문제가 된 부품이 장착된 차량은 이보다 훨씬 많은 143만대였고, 기아자동차의 포르테와 쏘울 모델에도 사용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국토부는 리콜.. 더보기
현대차 임원들이 수입차를 타야 하는 이유 카를 벤츠가 가솔린 자동차를 만든 지 130년이 지났습니다. 그 시간 동안 몇 안되는 국가만이 커다란 산업으로 자동차를 키워낼 수 있었죠. 이런 그룹 안에 우리나라도 늦게나마 발을 담갔고, 이제 현대자동차 그룹이라는 세계 5대 생산량을 자랑하는 회사를 보유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짧은 역사, 빈약한 기술력의 회사가 이처럼 빠르고 높게 비상하리라곤 현대차 스스로도 쉽게 예상치는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부터입니다. 그간 국가의 보호와 저렴한 가격이라는 두 가지 마술봉을 가지고 나라 안팎에서 승부를 펼쳤다면, 앞으로는 이런 혜택을 지운 상태에서 온전히 실력으로만 경쟁을 할 수밖에 없게 됐습니다. 아시다시피 현대차는 고부가가치 브랜드로 거듭나려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일단 복잡.. 더보기
90년대 대표 자동차들 "이 차 기억나세요?" 당신에게 90년대는 어떤 추억으로 남아 있나요? 삐삐가 울리면 커피숍 전화기를 들고 번호 남긴 누군가를 찾았고, 뒤이어 핸드폰이라는 게 우리의 일상으로 들어온 그런 시절이었습니다. 가수 변진섭의 뒤를 이어 신승훈과 김건모가 등장, 가요계는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고, 서태지와 아이들로 또다른 대중음악사의 한 페이지가 시작된 때이기도 했습니다. 바다 건너 미국에선 영화 귀여운 여인으로 줄리아 로버츠가 신데렐라처럼 등장, 세계 영화팬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고, 독일 통일이라는 현대사의 가장 극적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소련 연방이 무너졌고, 동시에 우리의 성수대교와 삼풍백화점도 무너진, 잊을 수 없는 고통의 기억들이 오롯하게 담겨 있던 시기입니다. SBS 방송국이 개국했고, 많은 비디오숍들은 케이블 방송과 인터넷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