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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토반

아우토반에선 오른쪽으로 추월하면 큰일 난다? 여름 휴가철입니다.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늘어나는 시기죠. 이곳 독일도 지난주부터 많은 학교가 방학을 하며 아우토반을 자동차들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운전자들을 위한 다양한 정보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많은 정보 중 지난주 독일 유력 언론 중 한 곳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미아네 차이퉁 (이하 FAZ)에 오른 기사 하나 독일 운전자들의 관심을 듬뿍(?) 받았습니다. 가운데 차로를 점령한 굼벵이 운전자들 FAZ는 독일 아우토반이나 슈넬스트라쎄 (고속도로 비슷한 곳) 등에서 가운데 차로를 점령한 채 운전하는 이들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소개하는 장문의 기사를 실었습니다. 아우토반은 편도 3차로와 2차로가 가장 많은 편입니다. 그리고 이 편도 3차로 아우토반에서 비어 있는 .. 더보기
독일, 스위스 운전자들의 고속도로 이용법 (영상) 고속도로 1차로 주행에 대한 글은 늘 논란을 낳습니다. '1차로는 추월차로이니 앞지르기 상황이 아닌 경우 비워둬야 한다' 또 '1차로를 이용해 앞지르기하더라도 뒤차가 빠를 경우 비켜준다' 등, 이용법이 명확하게 규정돼 있죠. 그런데 왜 이 규칙이 논란이 되는 걸까요? 우선 룰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운전자가 적다는 데서 그 원인을 찾아야 합니다. 규칙은 있는데 이해를 못하고 있다? 면허취득 과정에서 지정차로 문제를 철저하게 교육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외국처럼 주행 실습 때 반드시 야간운전이나 고속도로 운행을 해야 한다는 규정 같은 게 없고 그렇다고 이론 교육을 꼼꼼하게 하지도 않는 등, 이래저래 1차로 운행법을 완전히 익히고 면허증을 손에 쥐는 운전자가 적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단속을.. 더보기
유럽인들 꿈의 도로 아우토반 A7을 달리다 유럽은 수십 개의 나라가 땅의 경계와 경계가 맞닿은 채 촘촘히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대륙은 다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로들로 얽혀있죠. 유럽인들은 이 거미줄 같은 도로망을 이용 이웃나라로 여행 다니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유럽 도로들 중, 각 국의 고속도로끼리 연결되어 있는 것을 '유럽고속도로'라고 부르는데요. 영어로는 International E-road network라고 합니다. 유럽 6개 나라를 잇는 E45수백 개의 유럽고속도로들 중 대륙의 남과 북을 잇는 E45 도로는 특히 유명합니다. 전체 길이 4,920킬로미터로 종단 유럽고속도로로는 가장 길게 연결돼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 경계를 출발해 다시 덴마크, 그리고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타고 내려가 이태리.. 더보기
아우토반을 만든 작은 히틀러, 프리츠 토트 1933년,히틀러는 독일의 총리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그가 총리가 되고 본격적으로 1인 지도체제화 되면서 나치당과 중앙 정부는 무소불휘의 권력을 휘두르게 되죠. 하지만 그런 당과 중앙 조직의 관료들 조차 어찌 해볼 수 없는 강력한 인물이 등장하게 되는데, 독일 아우토반 건설을 진두지휘한 인물 프리츠 토트( Fritz Todt, 1891~1941)였습니다. ▶공대생에서 나치 돌격대까지작은 시계공장을 운영하던 아버지의 영향이었을까요?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던 프리츠 토트는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하게 됩니다. 뮌헨대와 칼스루헤 공대을 다녔고 마흔 살에 박사학위를 따기도 한 그는 나치당원이었으며, 공군 준장까지 올랐고, 토목회사에서 근무하며 나치 돌격대 (SA)의 일원으로 활동했습니다. 학업과 직장일을 병.. 더보기
아우토반, 그리고 대한민국 민자고속도로 인간은 영악하리 만큼 환경에 빠르게 적응하는 거 같습니다. 독일이란 낯선 나라에서 처음 운전을 하던 날, 그 긴장된 하루를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데요. 과연 운전을 잘 할 수 있을지, 이 엄청난 속도들을 따라갈 수나 있을지...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환경에 시나브로 젖어들어 갔고, 이제는 마치 제 나라의 도로를 달리는 듯 익숙한 운전자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게 독일 도로에 적응하는 동안 면허를 따고 운전을 익혔던 고국에서의 기억과 습관은 조금씩 지워져갔죠. 그러다 정말 오랜만에 다시 우리나라 도로 위를 운전하며 달릴 기회를 얻기도 했습니다. 처음 다시 한국에서 운전대를 쥐었을 때의 기분은 묘했죠. 하지만 역시 금방 적응되더군요. 도로 위 모습은 과거 운전할 때와 비교해 자동차의 종류와 모델만 바뀌었을.. 더보기
獨 아우토반 통행료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아우토반하면 우선 폭풍질주가 먼저 그려지시죠? 속도제한 없이 달리는 꿈같은 도로. 물론 점점 무제한 구간이 줄어들고 있긴 하지만 어쨌든 법적으로 허용된 과속구간이 분명 독일엔 존재합니다. 아우토반에 더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도로가 통행료를 받지 않는, 모든 곳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까지 알고 계실 겁니다. 아우토반 이야기를 갑자기 꺼낸 이유는, 공공재로서의 도로의 가치와 관련한 글을 하나 준비하고 있는데 관련 자료를 찾다 재미난 내용이 있어서 오늘 그걸 소개해 드리면 어떨까 싶어서였습니다. 독일 전체, 아니 유럽 전체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뜨거운 감자에 대한 내용입니다. 아우토반,더 이상 무료로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고? '아우토반'은 독일 전역에 걸쳐 약 12,800km 이상의 길이로.. 더보기
좌충우돌 어느 한국인의 아우토반 적응기  유럽 출장길이나 독일 등으로 여행을 오는 우리나라 분들 중 차량을 렌트해 아우토반을 달려봤다는 얘기를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당연히 운전을 좋아하는 사람에겐 아우토반은 꼭 한 번은 달려보고 싶은 그런 도로겠죠. 그런데 한 번 다녀가는 정도로는 이 곳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느꼈다고 하기는 어렵지 않나 싶습니다. 뭐 그렇다고 특별한 도로라는 얘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분명 아우토반은 아우토반만의 어떤 특징이 존재합니다. 지금부터의 이야기는, 제가 처음 아우토반이라는 도로를 달렸을 때의 느낌, 그리고 몰랐던 사실들에 대한 경험담입니다. 그간 간간히 아우토반 이야기를 해봤습니다만 이번엔 하나의 이야기 형식을 빌려 '처음 아우토반을 달리고자 하는 분들이 알아 두면 좋을 만한' 그런 내용으로 꾸며봤는데요. 약간 각.. 더보기
독일 자동차 문화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  독일에서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독일의 교통시스템이나 운전 문화에 대해 비교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운전을 했고, 독일에서도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부터 듣고 보고 하는 간접 체험까지 더해 지금껏 많은 이야기를 해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끔 이런 얘기들을 듣게 됩니다. " 직접 독일에서 운전을 해보니까 듣던 거와는 다르던데요?" 혹은, "독일 사람들은 다 FM 운전하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닙디다." 등의 의견들이죠. 이런 말씀들 들을 때마다 '내가 혹시 환상을 심어주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너무나 우리나라와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부분들도 있고, 어떤 면에선 "우리나 니네나!.. 더보기
아우토반 속도를 제한한다? 독일인들 반응  독일은 올 해 총선이 있죠. 총선 결과에 따라 총리가 바뀌느냐 연임을 하느냐도 결정이 됩니다. 선거를 앞두고 있다 보니 여러 정책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제 1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민주당(SPD)의 대표가 아우토반 전 구간에 걸쳐 최고속도를 120km/h로 제안하겠다는 의견을 내놔 독일이 술렁거리고 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계속해서 환경단체와 녹색당과 같은 소수당에서 주장을 해오던 건데요. 이번엔 제 1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언급을 함으로써 크게 이 문제가 부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시다시피 독일 아우토반은 속도의 제한이 없는 도로로 잘 알려져 있죠. 모든 구간에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대략 절반 수준이 무제한 구간이라고 합니다. 독일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이 교통표지판을 보게 되는데.. 더보기
아우토반에서 만난 아찔 운전 지난 주 일요일 BMW 320d를 시승했습니다. 인상 무지 쓰고 있죠? 이런 인상과 차의 성격은 비교적 일치됩니다. 320d도 마찬가지죠. 어찌보면 이 차는 친절한 세단이 아닙니다. 뭐 이와 관련해선 재규어 XJ SS 시승기 이후에 자세히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어쨌든 차 키를 받아들고 기분 좋게 고속도로로 향했습니다. 완전 새 차인지라 차 안에서는 가죽과 플라스틱 냄새들이 진동하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풀가속을 할 수 있는 고속도로는 다행히 일요일 오전이라 그렇게 막히지 않아 보였죠. 맘껏 달릴 수 있겠다 싶어 다행이란 생각을 했습니다. 직선구간으로 들어서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죠. 저는 동영상 촬영을 하거나 사진을 찍어야 해서 먼저 동료가 운전을 했습니다. 2차로에서 시속 150km/h 정도 되었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