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8 2건

현실로 다가온 레벨 3 자율주행 시대

자동차 등장 이후 운전의 주체는 인간이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절대적 개념이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율주행'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말로 자동차가 인간을 대신해서 운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 대답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를 봐서는 대략 10년 정도 후에는 자동차가 알아서 출발해 알아서 주차까지 하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아우디 A8을 통해 자율주행 시대가 한발 더 나아가게 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형 A8 / 사진=이완


신형 A8의 핵심은 레벨 3 자율주행

그동안의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했습니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가 나눈 자율주행 단계 기준으로는 레벨 2였죠. 자율주행을 양산차에 적용해 첨단의 이미지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 테슬라 역시 실제 판매되는 현재 모델들은 레벨 2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우디가 A8에 적용한 자율주행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그러니까 운전자가 페달과 운전대 등에서 손발을 뗀 상태에서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까지 이른 것입니다. 즉, 운전자가 운전 외에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눈에 익은 이런 홍보용 사진 속 모습은 모두 자율주행 3단계 이상에서만 가능 / 사진=볼보


물론 A8의 자율주행 조건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은 다른 모델들과 같습니다. 중앙분리대가 있는 고속도로, 그리고 일반도로에서 차량 정체로 시속 60km/h 이하인 경우에만 작동합니다. 하지만 전방에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도 있고, 시동을 켜고, 가감속을 하고, 조항과 제동을 하는 일견의 운전 과정을 전적으로 자동차에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아우디가 A8에 적용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7월에 공개하기 전 GM은 언론을 통해 올 하반기 미국에서 레벨 3 수준의 캐딜락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 시선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통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할 경우 경고 신호를 보내는 등, A8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저 스캐너가 포함된 센서들과 제어본부

이처럼 한발 레벨 3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자율주행과 관련한 센서, 그리고 센서들로부터 받은 정보를 처리하는 제어 장치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양산 모델에 처음 적용된 레이저 스캐너는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할 때, 그리고 야간에도 특별한 제한 없이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 때문에 움직이는 모든 것과 도로 주변 지형 지물을 스캔해 제어장치(zFAS)로 보내게 됩니다.

각종 센서들 / 사진=A8 동영상 캡처


A8에는 이외에도 12개의 초음파 센서(울트라 수퍼 소닉 센서), 전,후,좌우 사이드미러에 4개의 360도 카메라, 차량 지붕에 카메라 1대, 네 모서리에 중거리용 레이더, 앞면에 장거리용 레이더, 전면부에 다시 1대의 적외선 카메라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우디는 이와 관련해 재밌는 영상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각 센서를 의인화해 설명하고 있는데, 잠시 감상해 보시죠.


트래픽 잼 파일럿 설명 영상


자율주행 관련 법 제정은 더디고 어려운 싸움이 될 듯

이처럼 기술적으로 제조사들은 자율주행 시대를 예상보다 2~3년 앞당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레벨 3급의 자율주행이 어느 도로에서나 가능하겠냐는 것입니다. 현재 레벨 3 수준의 주행을 법으로 보장한 곳은 캘리포니아 정도로 알려져 있죠. 미국의 경우 각 주별로 법을 정해야 하고 유럽 역시 국가별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가능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아우디는 이런 이유로 인해 '지오펜싱'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차량에 탄 운전자가 프랑스에서 독일로, 그리고 다시 폴란드로 이동한다고 가정을 하면, 국경을 넘을 때마다 그 위치를 파악하게 되고, 해당 국가에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허락하는지 미리 파악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차량의 자율주행 가능 여부를 조절하게 됩니다.

A8에 들어가 있는 중앙처리 장치 zFAS / 사진=이완


하지만 레벨 3 자율주행이 당장 유럽이나 한국 등에서 적용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거의 모든 도로교통 관련한 법률에 자율주행을 대입해 하나하나 그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죠. 일본은 2020년대 초반까지, 독일은 빠르면 2019년, 한국도 2020년 이후쯤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공공도로에서 허용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레벨 3 자율주행은 잠자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서두르는 각국 정부들, 이유는?

하지만 자율주행에 많은 나라가 관심이 높고, 실제 공공도로에서 레벨 3 수준 이상의 자율주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영국은 작년에 여왕까지 나서 자율주행이 국가 경제에 미칠 거대한 영향을 언급했습니다. 영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닛산도 정부가 빨리 움직이면 자율주행 차를 생산하겠다며 화답했습니다.


독일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배기가스 조작 관련한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은 독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입니다. 또 그 어느 곳보다 자율주행 문제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고 적극적인 미국 역시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율주행의 빠른 안착을 바라는 이유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1년에 백만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죽고,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지금으로는 자율주행만큼 확실한 해법을 제시할 게 없습니다. 자율주행 대중화는 이동에 제약을 받던 노인과 장애인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며, 경제성, 그리고 효과적 주행을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는 일에도 도움을 주게 됩니다.

테슬라 모델 X


자율주행 레벨 5 준비하는 테슬라

이처럼 자율주행은 산업과 도로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일찍이 준비해 왔습니다. 작년에는 벌써 자율주행 최종 단계인 레벨 5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죠. 언제든지 운전의 시작부터 끝을 자동차가 할 수 있는 그런 시대를 기술적으로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법이 허가만 한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테슬라 운전자들에게 레벨 5 시대를 만들 것입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좀 더 다듬고 법이 정비되어야 하는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당장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로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만이라도 집중해 제도와 교통 인프라가 따라 줄 수 있어야겠습니다.


기대와 우려의 바퀴로 달려갈 미래

자율주행은 2010년대 들어서 딥러닝의 적용으로 하나의 장벽이 무너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알파고가 바둑 프로기사를 무너뜨린 것은 상징적 사건이었고 이제 자동차의 영역도 끝없는 자기 학습을 하게 된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 이상의 운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오류, 해킹의 위험, 법과 윤리적 문제,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필수적인 도로 인프라의 디지털화 등, 해결하고 넘어서야 할 문제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과연 이 수많은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극복하고, 법으로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숙성되었다 할지라도 자율주행 단계를 조절하고 다음 단계의 문을 여는 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A8 / 사진=아우디


사실 A8을 현장에서 만났을 때 엔진이 어떤지, 또 어떤 화려한 옵션이 적용되는지는 그리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 눈에는 A8이 어쩌면 하나의 로봇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AI와 자율주행을 끊임없이 강조하던 아우디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10년 후의 도로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어렵지 않게 예상됐습니다. 서늘한 느낌도 들었고 동시에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될 거라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과연 우리의 도로는, 우리의 자동차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요? 저는 바르셀로나에서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큰 혁명이라는 자율주행의 또 하나의 챕터가 열리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부디 그 새로 열리는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은 안전하고 쾌적한 내용들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일정을 마친 후 행사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도로 위에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운전대를 모두 꼭 쥔 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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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모니 2017.07.17 11:39 신고

    전기차보다 자율주행이 먼저올겁니다. 기술적으로 헐씬 쉬우니깐요...

    • 업자3 2017.07.17 14:05 신고

      자율주행은 아직 기술의 영역에서 풀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전기차는 벌써 현실화 된 기술이고요.

    • 하모니 2017.07.17 19:09 신고

      전기차 현실화된건 백년도 넘었죠... 그런데도 보급이 아직 멀었습니다. 배터리 기술발전이 너무 느리거든요... 충전인프라도 갖춰야 하고요.... 반면 자율운행 시스템은 일단 완성만 하고나면 몇가지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갖추는거로 바로 시행 가능합니다. 기술개발은 어렵지만 일단 완성만하면 가격다운 쉽고 교체도 즉각적일 겁니다.. 전 자율주행이 전기차시대보다 먼저 올거라 봅니다.

    • 전기차는 이미 충분히 만들어지고 있죠. 보급이 늦어지는 건 역시 인프라나 가격 등의 요인인데, 자율주행도 사실 도로 디지털화나 말씀하신 법률적인 문제, 기술의 숙성도 등을 생각하면 10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10년 전후로 자율주행 5단계가 마무리 되면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겠죠. 속도는 오히려 전기차보다 빠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기차 역시 10년 후에는 지금과 달리 더 많이 팔려 있을 것이고 인프라 역시 많이 갖춰져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조합이 현재 개인 모빌리티의 목표지점이니, 비슷하게 발전하리라 생각되네요.

  • Favicon of http://hyunjai.net BlogIcon 분 도 2017.07.17 17:39 신고

    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진화되는군요

    • 그동안 백년이 넘게 엔진 중심의, 그리고 기계 중심의 자동차 문화였죠. 그게 디지털, 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발견과 발전으로 순식간에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봅니다.

  • 겉보리 2017.07.18 02:50 신고

    기술 맹신의 조류가 인류에게 가져다 줄 것이
    안전일지 재앙일지 걱정스럽습니다.

    • 어떤 미국의 학자가 그러더군요. 자율주행에게 100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건 불가능을 말하는 거다. 인간 평균 운전 능력 이상을 보이면 된다. 뭐 이렇게 말을 했는데, 다소 걱정스럽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자율주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성도 기대가 됩니다. 다만 종속된 삶이 되어서는 안 되겠고, 의도된 혼란(해킹 틍)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성도 함께 발전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icarus 2017.07.19 01:53 신고

    실물은 사진보다 훨씬 멋지겠죠?... 반드시 그래야만 할것 같아요..ㅠㅜ

  • 제타오너 2017.08.31 10:54 신고

    처음에는 굳이 자율주행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모 강연프로그램에서 회사 출근하고 내 차가 알아서 집에가서 와이프가 차를 사용하고 내 퇴근시간에 맞춰 알아서 회사에 올 수 있다 라는 말을 듣고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또 다르게는 주차하기도 번거롭고 차도 많이 막히는 번화가에 놀러 간다고 가정하면 번화가에 도착해서 차를 집으로 보내고 놀만큼 놀고 집에 대기중이던 차를 콜하면 된다는 얘기가 된다는...
    훗날에는 음주운전이라는 말이 없어질수도...

    • 자율주행이 가져올 긍정적 요소들을 생각하면, 정말 기대가 큽니다. 다만 이런 좋은 기능이 안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게끔, 보안이나 항상성 등에도 더욱 신경을 써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아우디를 만든 1명의 남자, 5가지 기술!

기술을 통한 진보(Vorsprung durch Technik). 아우디 자동차의 정신을 잘 나타내는 이 멋드러진 슬로건이 나온 지(1971년) 40년이 넘었습니다.  메르세데스, BMW 라는 당대를 주름잡던  브랜드에 비해 한참 모자랐던 아우디가 내 건 이 구호에 어느 누가 위협을 느낄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지금 아우디는 그들의 뼈속부터 우러나온 슬로건, 그 정신을 유감없이 증명해냈고, 이제는 당당히 벤츠, 베엠베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프리미엄 메이커로 성장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이 구호가 호구가 아닌 실제임을 증명해낸 아우디의 기술력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많은 자동차 기술의 발전을 이룩한 메이커이지만 그 중에서도 아우디를 특징짓는 가장 뚜렷하고 훌륭한 기술적 업적 5가지를 소개할까 합니다.


1. 이 남자는 뉘규?


5가지 기술이 뭔지를 알아보기에 앞서, 한 남자를 언급하지 않고 넘어갈 수 없습니다. 왜냐면 '진짜 아우디'는 바로 이 남자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 남자가 누구냐구요? 바로 페르디난트 피에히입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폴크스바겐 자동차 그룹의 이사회 의장 즉, 폴크스바겐 그룹의 회장입니다. 엄청난 위치에 있는 이 노신사의 외할아버지가 바로 비틀과 포르쉐를 설계한 자동차 엔지니어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죠. 얼마 전에 제가 소개했던 '자동차 역사에서 잊혀져선 안될 4명의 여인' 이라는 포스팅에서 소개된 철의 여인 루이제 피에히의 아들이기도 합니다.

포르쉐 엔지니어 시절의 페르디난트 피에히 (오른쪽)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굉장히 전도유망한 엔지니어이자 차세대 포르쉐의 CEO 후보였습니다. 하지만 경영권 다툼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는 72년 아우디의 기술개발부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그렇게 아우디에 새로운 둥지를 튼 그는 아무도 상상하지 못하고 계획하지 못하는 기술적 혁신을 이뤄내게 되는데 그 중 가장 첫 번째 작품이자 아우디를 대표하는 것이 바로 네바퀴 굴림 즉, 4륜구동 자동차였습니다. 콰트로가 탄생된 것입니다!


2. 아우디 콰트로(Quattro)


페르디난트 피에히는 모회사인 폴크스바겐엔 쉿~! 비밀로 한 채 4륜구동 방식의 승용차 개발을 펼치게 됩니다. 사실, 이 4바퀴굴림 승용차에 대한 확신을 오래 전부터 갖고 있던  피에히는 1980년 프랑크푸르트모토쇼에 콰트로(4륜구동)를 선보이기 전에 이미 군대 납품용 지프의 4륜구동 방식을 통해 다시 자신의 의지를 확고히 다져놓은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도로 위에서 엔진 출력을 가장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인가?' 라는 고민을 통해 아우디 콰트로는 완성되게 된 것입니다. 강력한 트랙션(견인력이라고도 하죠...바퀴가 도로를 확 움켜잡고 도는 힘 정도로 이해하시면 될 듯...)을 통해 BMW의 후륜과는 또다른 드라이빙 맛을 선사한 콰트로는 아우디를 대표하는 업적으로 남아 있습니다.


3. 플라스틱 폭탄?


이 장면이 뭘 의미하는 거 같으신지요? 네 그렇습니다. 공기의 흐름이 어떻게 자동차와 맞물려 흘러가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페르디난트 피에히의 지휘 아래 아우디는 1983년 야심찬 작품을 또 하나 선보입니다. 바로 아우디100이라 명명된 모델의 공기저항계수를 0.30cw로 낮춰, 대량생산하는 리무진 분야에서 새로운 기록을 수립하게 된 것입니다.

기록을 수립하면 뭐가 좋냐구요? 공기의 저항을 가장 덜 받는 자동차를 개발했다는 것은 결국 자동차의 연료 소모량을 줄여 줬다는 뜻이 됩니다. 이 의미는 더 쉽게 말해서 "돈 아끼는 차"를 개발했다는 뜻입니다. 요즘의 시각으로 보면 참 단순하고 밋밋해 보이고 제법 각진 차 같아 보이지만, 끝없는 기술적 노력을 통해 자동차의 효율성 측면에서 진일보된 기술을 실현시킨 것이기에 보이는 것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폭탄이란 것 뭐냐...처음에 아우디100이 나왔을 때 차량의 범퍼를 플라스틱으로 구성을 했고, 이 점을 BMW가 비웃으며 지어준 별칭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베엠베의 놀림에도 불구하고 아우디 100은 점점 더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됩니다...


4. 녹 방지는 우리의 프라이드!

89년형 아우디200


피에히 씨는 경영인이기 이전에 자동차 기술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이 처음에 몸 담았던 포르쉐에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얻게 됩니다. 바로, 아연으로 도금한 차체가 녹을 방지하는데 커다란 장점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알게 된 이 사실을 아우디에서 그는 적용을 하게 되는데 그 첫 모델 중 하나가 바로 85년에 출시된 아우디200 모델이었습니다. 

나중에 다양한 모델에 이 부식방지 기술을 적용시키면서 10년 보증을 약속했고, 이 개런티를 통해 프리미엄 메이커로 성큼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5. 아~ TDI 엔진!!!

아우디 A3 2.0 TDI 엔진


1989년은 많은 자동차 업체들에게 충격적인 한 해였습니다. 바로 1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구한 끝에 태어난 TDI엔진이 소개된 해였기 때문입니다. TDI는 터보 디젤 분사방식을 의미하는 것인데요. 고압으로 직접 실린더 안에 연료를 쏴주는 직접분사와 터보차저를 하나로 합쳐 완성된 엔진이죠. 최고 기술력이 만들어낸 아니, 인내와 열정의 시간이 함께 빚어낸 걸작의 탄생이었던 것입니다.

이 전의 다른 디젤엔진들에 비해 더 빠르고, 더 강하며, 더 기름을 덜 먹는...엔진이 갖춰야할 좋은 덕목(?)을 모두 겸비한 녀석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이후 TDI엔진은 좀 더 다양한 고객의 요구와 시장 선점을 위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 되게 됩니다. 결코 멈춰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미 터보차저 기술을 대량생산에 적용하고 있던 포르쉐도 있었지만 디젤엔진의 무거움은 스피드를 생명으로 여기는 포르쉐에겐 의미없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때, 아우디는 과감하게 이를 적용하고 믹스해 TDI라는 자랑스러운 엔진을 이끌어 냈던 것입니다.


6. 무거움, 그 딜레마와의 끝없는 전투


아우디는 엔진이나 공기역학적 구조 외에도 또 다른 부분에 깊은 관심과 고민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차의 중량, 차의 무게 부분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가볍고 안전하며, 연비를 높일 수 있는 차를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입에 달고 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소재를 찾게 되는데 그게 바로 알루미늄이었습니다.

미국의 알루미늄 업체와 함께 차체에 대한 연구를 하던 끝에 1994년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한 A8 모델이 일반에게 공개됩니다. 비록 위에 보여드린 피터 슈라이어의 역작 중에 하나인 A2가 알루미늄 차체를 적용했지만 너무 비싼 가격에 그만 실패라는 고배를 마시기도 했지만, 알루미늄 차체에 대한 수 많은 원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적어도 아우디가 기술을 통한 진보를 끊임없이 이뤄내고 있다는 확실한 인식을 심어주기엔 모자람이 없다 생각됩니다.


결론


아우디...기술을 통한 진보...이런 구호엔 페르디난트 피에히 회장이 있었습니다. 엔지니어 출신이 자동차 대그룹의 회장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신선하기까지 합니다. 한국에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기술자를 우대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독일 사회에서는 혹은 서구사회에서는 그다지 낯설지 않은 풍경이라는 것이죠.

기술과 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페르디난트 피에히의 능력과 열정에 일단 박수를 보냅니다. 그리고... 아우디의 40년 짜리 슬로건이 결코 퇴색되거나 무색하지 않게끔 오늘도, 내일도, 끝없이 연구와 개발을 해나가는 아우디에게도, 오늘만큼은 힘찬 응원을 보내봅니다.

이쯤에서 묻게 됩니다.  "대한민국 자동차 메이커들의 슬로건은 뭐였지?"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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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모씨 2010.07.29 10:04 신고

    처음으로1번댓글이군요~요즘 포스팅이 없으셔서 매일 글쓰시는 분이 안쓰시길래 걱정했었습니다.tdi엔진...골프덕에 2000cc tdi엔진의 장점을 깨달았습니다.아우디100같이 살짝(제 주관으론)투박하게 생긴 차가 공기 저항계수가 참...현재 쓰이는 아연도금도 아우디가 처음 시도한거였군요. 국산차는 전에 내수용은 아연도금 안하고 수출용은 하고...이래서 욕좀 먹고(아직도 이러는지...),몸무게 감지 스마트에어백은 국산차에서 르노삼성빼곤 아직도 못찾아보겠더군요.특히 현대기아...수출은 싸고,스마트에어백에 아연도금해주고 반사등은 수출용에는 죄다 붙였다고 한 소리를 들었습니다.
    스케치북님말씀처럼 현기차의 슬로건은 뭔지...옛날에 기아가 아우디와 비슷한 슬로건을 가지고 있었던걸로 압니다.

    • 한국생활이 바쁘고 불규칙하고...암튼 그렇습니다...그러다보니 글 쓰는 시간이 없어져버렸지 뭡니까..ㅜ.ㅜ

      다시 독일 돌아가면 규칙적인 글쓰기가 가능해지겠지요...^^

      스마트에어백에 대해선 전 생각이 조금은 다르지만, 이 점에 대해서는 나중에 따로 얘기할 날 때가 있을 겁니다...암튼 1등 댓글! 감사합니다아~~ ;)

  • 李某 2010.07.29 11:20 신고

    콰트로, 란치아의 델타, 골프 초대 모델 같은 각진 해치백이 더 좋은 걸 보면
    역시 저는 이제 구세대인가봅니다. ^^

  • 송원준 2010.07.29 11:41 신고

    불스푸룽 드루히 다음에 테크닉이 들어가지 않았나요? 광고는 그렇게 본거 같은데 ..ㅎㅎㅎ 아무튼 아우디 참 매력적이죠... 몇일전에 a7도 공개 되었던데... 차암 지르고 싶게 생겼드라구요...ㅎㅎ 물론 돈은 없지만... 아무래도 최근 멋진 젊은친구들은 아우디를 많이 선호하드라구요.. 우선은 디자인이려나....ㅡㅡ 하여튼 오늘도 염탐 잘하구 가구요.. 한국에 계시니 시간 되시면 인셉션 한번 보세요... 전 꽤 재밌게 보고 왔답니다.. 약간 충격도 있고.. 음.. 저 영화사 직원 아닙니다..ㅋㅋㅋ 그럼 더운데 오늘도 냉탕!!!

    • 사실은, 혼자 영화관에서 영화 좀 보고 싶은데....가능할런지...ㅜ.ㅜ

      자동차 못지않게 아니 어쩌면 더한 관심목록이 영화이기에...뭔가 영화와 관련된 연결점은 만들고 가봐야하지 않을까 싶어지네요...

      우리 모두, 열탕으로~! ㅠ.ㅠ

  • 꽈뜨로 2010.07.29 15:01 신고

    오늘은 중복입니다. 重複아니구요^^;;; 다들 몸보신 하시공
    전 현장생활을 하다뵌 Q5가 굉장히 매력적이더라구요 물론.. 아우디 코리아에서 fix된 옵션이지만 엔트리급도 굉장히 매력이 있더라구요... 집이먼저냐 차가 먼저냐 라는 딜레마에서 고민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아자씨~~ 입니다. ㅠㅠ 님들이라면 집이 먼저일까요? 차가 먼저일까요

    • 아우디 Q 시리즈의 앞 뒤태는 모두 매력적으로 생겼죠. 다소 독일차에 비해 얌전(?)한 느낌도 있지만...세련된 도심에서의 Q시리즈는 확실히 멋집니다.

      차와 집....나를 생각하면 차, 가족을 생각하면 집...ㅎㅎ이렇게 얘기하면 차를 선택하기 상당히 어렵게 되나요? ;)

  • 티디아이 2010.07.30 23:56 신고

    개인적으로 TDI 가 가장,,, (Quattro 도 마찬가지로 아우디의 심볼이라 할 수 있겠지만요.)
    1.2L TDI 엔진부터 시작해서 v12 6.0L TDI 엔진까지,,, (v6, v8, v10)
    승용 디젤 라인업으로 따지면 최강이 아닐까 싶네요.
    A7 3.0L TDI & S-Tronic Quattro 모델이 L당 16.5Km/L 라 하던데 말이에요.

    • 디젤엔진이 됐든, TSI가 됐든,엔진은 정말 인정해줘야 합니다...아니, 부러워해도 좋을 만큼 대단하단 생각이에요. 디젤 승용차의 시대가...2~3년 후에 하이브리드와 뒤섞여 한국에서도 바람을 일으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

  • 쉐도우 2010.07.31 14:26 신고

    아우디, 멋진 차임이 분명하지만 한국에선 AS때문에 제일 말 많은 브랜드여서 좀 안타깝습니다.
    하기야 다른 수입차 AS도 거의 수준 이하에 폭리로 뒤범벅된 복마전임은 마찬가지지만요~
    저는 투박하고 묵직한 매력 때문에 아직 E39 타고 있지만 한국은 수입차 타기 적절한 환경이 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 수입차 시장의 파이가 커지면 다른 부분들도 덩달아 발전이 이뤄지겠죠.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독일의 경우는 수입차 비율이 20%는 훌쩍 넘는 거 같던데...한국도 20%대 전후로만 올라서도...많은 부분 개선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수입차 부품에 대한 관세도 없어지고 그러면..더 저렴하게 수리받을 수 있겠죠? ^^

  • 아우디 2010.08.03 18:16 신고

    아우디..참 아름다운차를 만드는 회사구나 했는데, 역시나 그 뒤에숨은 그들만의 노력은 그냥 얻어지는것이 아니군요.....멋진 포스팅 잘보았습니다.
    덕분에 좋은 공부하고 갑니다. 즐겨 찾기에 넣고 자주 들러 공부하겠습니다.
    추가로 쉽게 풀어 써주시는 글들이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 이런 답글이 늦었습니다...부족한 글, 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서로 좋은 정보, 즐겁게 나누길 저 역시 바라겠습니다~ :)

  • Berg 2012.01.08 07:55 신고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아우디의 발전상과 기술을 살필 수 있었네요. 가끔 독일에서 나이 많은 할아버지나 할머니들은 아직 아우디를 프리미엄 자동차로 인정하지 않던데 아마 이 페르디난트 피에히 이 아저씨가 오시기 전에 자동차를 봐서 그런가봐요. ^^ 정말 Vorsprung druch Technik이라는 이 말은 가슴에 와 닿습니다.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

    • 나이 많은 분들에겐 메르세데스가 갑이라고 봐야겠죠. ^^
      하지만 짧은 역사 속에서도 아우디가 프리미엄으로까지 성장한 데에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는 걸...잘 모르는 분들일지도 모르겠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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