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A8 2건

현실로 다가온 레벨 3 자율주행 시대

자동차 등장 이후 운전의 주체는 인간이었습니다. 이는 지금까지 절대적 개념이었죠.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자율주행'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정말로 자동차가 인간을 대신해서 운전할 수 있게 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구체적 대답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여러 변수가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분위기를 봐서는 대략 10년 정도 후에는 자동차가 알아서 출발해 알아서 주차까지 하는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리고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공개된 아우디 A8을 통해 자율주행 시대가 한발 더 나아가게 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신형 A8 / 사진=이완


신형 A8의 핵심은 레벨 3 자율주행

그동안의 자율주행은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해야 했습니다. 미국 자동차기술학회가 나눈 자율주행 단계 기준으로는 레벨 2였죠. 자율주행을 양산차에 적용해 첨단의 이미지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다는 테슬라 역시 실제 판매되는 현재 모델들은 레벨 2 수준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우디가 A8에 적용한 자율주행은 그보다 한 단계 높은, 그러니까 운전자가 페달과 운전대 등에서 손발을 뗀 상태에서 전방 주시를 하지 않아도 되는 단계까지 이른 것입니다. 즉, 운전자가 운전 외에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게 된 것인데요.

눈에 익은 이런 홍보용 사진 속 모습은 모두 자율주행 3단계 이상에서만 가능 / 사진=볼보


물론 A8의 자율주행 조건이 제한되어 있다는 점은 다른 모델들과 같습니다. 중앙분리대가 있는 고속도로, 그리고 일반도로에서 차량 정체로 시속 60km/h 이하인 경우에만 작동합니다. 하지만 전방에서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수도 있고, 시동을 켜고, 가감속을 하고, 조항과 제동을 하는 일견의 운전 과정을 전적으로 자동차에 맡길 수 있다는 점에서 한 단계 발전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아우디가 A8에 적용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7월에 공개하기 전 GM은 언론을 통해 올 하반기 미국에서 레벨 3 수준의 캐딜락 모델을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하지만 운전자 시선을 인식하는 카메라를 통해 전방 주시를 소홀히 할 경우 경고 신호를 보내는 등, A8보다 제한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레이저 스캐너가 포함된 센서들과 제어본부

이처럼 한발 레벨 3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것은 자율주행과 관련한 센서, 그리고 센서들로부터 받은 정보를 처리하는 제어 장치의 발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양산 모델에 처음 적용된 레이저 스캐너는 비가 오거나 안개가 자욱할 때, 그리고 야간에도 특별한 제한 없이 역할을 수행하게 되기 때문에 움직이는 모든 것과 도로 주변 지형 지물을 스캔해 제어장치(zFAS)로 보내게 됩니다.

각종 센서들 / 사진=A8 동영상 캡처


A8에는 이외에도 12개의 초음파 센서(울트라 수퍼 소닉 센서), 전,후,좌우 사이드미러에 4개의 360도 카메라, 차량 지붕에 카메라 1대, 네 모서리에 중거리용 레이더, 앞면에 장거리용 레이더, 전면부에 다시 1대의 적외선 카메라 등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우디는 이와 관련해 재밌는 영상 하나를 만들었습니다. 영상 속에서는 각 센서를 의인화해 설명하고 있는데, 잠시 감상해 보시죠.


트래픽 잼 파일럿 설명 영상


자율주행 관련 법 제정은 더디고 어려운 싸움이 될 듯

이처럼 기술적으로 제조사들은 자율주행 시대를 예상보다 2~3년 앞당기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레벨 3급의 자율주행이 어느 도로에서나 가능하겠냐는 것입니다. 현재 레벨 3 수준의 주행을 법으로 보장한 곳은 캘리포니아 정도로 알려져 있죠. 미국의 경우 각 주별로 법을 정해야 하고 유럽 역시 국가별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 가능 여부를 검토 중입니다. 


아우디는 이런 이유로 인해 '지오펜싱'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차량에 탄 운전자가 프랑스에서 독일로, 그리고 다시 폴란드로 이동한다고 가정을 하면, 국경을 넘을 때마다 그 위치를 파악하게 되고, 해당 국가에서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허락하는지 미리 파악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차량의 자율주행 가능 여부를 조절하게 됩니다.

A8에 들어가 있는 중앙처리 장치 zFAS / 사진=이완


하지만 레벨 3 자율주행이 당장 유럽이나 한국 등에서 적용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거의 모든 도로교통 관련한 법률에 자율주행을 대입해 하나하나 그 가능성 여부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죠. 일본은 2020년대 초반까지, 독일은 빠르면 2019년, 한국도 2020년 이후쯤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을 공공도로에서 허용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 전까지는 레벨 3 자율주행은 잠자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서두르는 각국 정부들, 이유는?

하지만 자율주행에 많은 나라가 관심이 높고, 실제 공공도로에서 레벨 3 수준 이상의 자율주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 중입니다. 영국은 작년에 여왕까지 나서 자율주행이 국가 경제에 미칠 거대한 영향을 언급했습니다. 영국에 공장을 가지고 있는 닛산도 정부가 빨리 움직이면 자율주행 차를 생산하겠다며 화답했습니다.


독일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배기가스 조작 관련한 문제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자율주행은 독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핵심입니다. 또 그 어느 곳보다 자율주행 문제에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고 적극적인 미국 역시 더욱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율주행의 빠른 안착을 바라는 이유는 교통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1년에 백만 명 이상이 교통사고로 죽고, 셀 수 없을 정도의 많은 부상자가 발생하는 지금으로는 자율주행만큼 확실한 해법을 제시할 게 없습니다. 자율주행 대중화는 이동에 제약을 받던 노인과 장애인들에게도 반가운 일이며, 경제성, 그리고 효과적 주행을 통해 대기오염을 줄이는 일에도 도움을 주게 됩니다.

테슬라 모델 X


자율주행 레벨 5 준비하는 테슬라

이처럼 자율주행은 산업과 도로 전반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일찍이 준비해 왔습니다. 작년에는 벌써 자율주행 최종 단계인 레벨 5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죠. 언제든지 운전의 시작부터 끝을 자동차가 할 수 있는 그런 시대를 기술적으로 준비를 마친 것입니다. 


법이 허가만 한다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테슬라 운전자들에게 레벨 5 시대를 만들 것입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좀 더 다듬고 법이 정비되어야 하는 시간까지 생각한다면 당장의 일은 아닐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로는 레벨 3 수준의 자율주행만이라도 집중해 제도와 교통 인프라가 따라 줄 수 있어야겠습니다.


기대와 우려의 바퀴로 달려갈 미래

자율주행은 2010년대 들어서 딥러닝의 적용으로 하나의 장벽이 무너졌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알파고가 바둑 프로기사를 무너뜨린 것은 상징적 사건이었고 이제 자동차의 영역도 끝없는 자기 학습을 하게 된 인공지능을 통해 인간 이상의 운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프트웨어의 오류, 해킹의 위험, 법과 윤리적 문제, 더 안전한 자율주행을 위해 필수적인 도로 인프라의 디지털화 등, 해결하고 넘어서야 할 문제도 산더미처럼 쌓여 있습니다. 과연 이 수많은 문제를 인공지능으로 극복하고, 법으로 완전히 컨트롤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습니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숙성되었다 할지라도 자율주행 단계를 조절하고 다음 단계의 문을 여는 일은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합니다.

A8 / 사진=아우디


사실 A8을 현장에서 만났을 때 엔진이 어떤지, 또 어떤 화려한 옵션이 적용되는지는 그리 큰 관심거리가 아니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온 이들 눈에는 A8이 어쩌면 하나의 로봇처럼 느껴졌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AI와 자율주행을 끊임없이 강조하던 아우디의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10년 후의 도로가 어떻게 바뀌어 있을지 어렵지 않게 예상됐습니다. 서늘한 느낌도 들었고 동시에 더 나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될 거라는 기대감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과연 우리의 도로는, 우리의 자동차는 앞으로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요? 저는 바르셀로나에서 자동차 역사에서 가장 큰 혁명이라는 자율주행의 또 하나의 챕터가 열리는 것을 지켜봤습니다. 부디 그 새로 열리는 '넥스트 모빌리티' 세상은 안전하고 쾌적한 내용들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일정을 마친 후 행사장을 빠져나왔습니다. 도로 위에 많은 차들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운전대를 모두 꼭 쥔 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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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모니 2017.07.17 11:39 신고

    전기차보다 자율주행이 먼저올겁니다. 기술적으로 헐씬 쉬우니깐요...

    • 업자3 2017.07.17 14:05 신고

      자율주행은 아직 기술의 영역에서 풀어야 할 것이 많습니다. 전기차는 벌써 현실화 된 기술이고요.

    • 하모니 2017.07.17 19:09 신고

      전기차 현실화된건 백년도 넘었죠... 그런데도 보급이 아직 멀었습니다. 배터리 기술발전이 너무 느리거든요... 충전인프라도 갖춰야 하고요.... 반면 자율운행 시스템은 일단 완성만 하고나면 몇가지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갖추는거로 바로 시행 가능합니다. 기술개발은 어렵지만 일단 완성만하면 가격다운 쉽고 교체도 즉각적일 겁니다.. 전 자율주행이 전기차시대보다 먼저 올거라 봅니다.

    • 전기차는 이미 충분히 만들어지고 있죠. 보급이 늦어지는 건 역시 인프라나 가격 등의 요인인데, 자율주행도 사실 도로 디지털화나 말씀하신 법률적인 문제, 기술의 숙성도 등을 생각하면 10년 정도는 걸리지 않을까 싶어요. 일단 10년 전후로 자율주행 5단계가 마무리 되면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지겠죠. 속도는 오히려 전기차보다 빠를 수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전기차 역시 10년 후에는 지금과 달리 더 많이 팔려 있을 것이고 인프라 역시 많이 갖춰져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차피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조합이 현재 개인 모빌리티의 목표지점이니, 비슷하게 발전하리라 생각되네요.

  • Favicon of http://hyunjai.net BlogIcon 분 도 2017.07.17 17:39 신고

    자동차 기술이 빠르게 진화되는군요

    • 그동안 백년이 넘게 엔진 중심의, 그리고 기계 중심의 자동차 문화였죠. 그게 디지털, 인터넷, 인공지능 등의 발견과 발전으로 순식간에 변화를 이뤄내고 있다고 봅니다.

  • 겉보리 2017.07.18 02:50 신고

    기술 맹신의 조류가 인류에게 가져다 줄 것이
    안전일지 재앙일지 걱정스럽습니다.

    • 어떤 미국의 학자가 그러더군요. 자율주행에게 100의 안전성을 요구하는 건 불가능을 말하는 거다. 인간 평균 운전 능력 이상을 보이면 된다. 뭐 이렇게 말을 했는데, 다소 걱정스럽기도 하고, 또 한 편으로는 자율주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성도 기대가 됩니다. 다만 종속된 삶이 되어서는 안 되겠고, 의도된 혼란(해킹 틍)을 최소화할 수 있는 안전성도 함께 발전이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 icarus 2017.07.19 01:53 신고

    실물은 사진보다 훨씬 멋지겠죠?... 반드시 그래야만 할것 같아요..ㅠㅜ

  • 제타오너 2017.08.31 10:54 신고

    처음에는 굳이 자율주행이 필요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요...
    모 강연프로그램에서 회사 출근하고 내 차가 알아서 집에가서 와이프가 차를 사용하고 내 퇴근시간에 맞춰 알아서 회사에 올 수 있다 라는 말을 듣고 생각이 확 바뀌었습니다
    또 다르게는 주차하기도 번거롭고 차도 많이 막히는 번화가에 놀러 간다고 가정하면 번화가에 도착해서 차를 집으로 보내고 놀만큼 놀고 집에 대기중이던 차를 콜하면 된다는 얘기가 된다는...
    훗날에는 음주운전이라는 말이 없어질수도...

    • 자율주행이 가져올 긍정적 요소들을 생각하면, 정말 기대가 큽니다. 다만 이런 좋은 기능이 안정적으로 발휘될 수 있게끔, 보안이나 항상성 등에도 더욱 신경을 써주면 좋겠습니다.

신형 A8 및 아우디 서밋 현장 스케치

바르셀로나는 1년에 7천만 명이 다녀간다는 세계적 관광 도시죠. 하지만 관광객만 찾는 곳은 아닙니다. 매년 2월에서 3월 사이, 대표적 모바일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개최됩니다. 그리고 이 도시에서 아우디는 브랜드 처음으로 서밋(SUMMIT) 이벤트를 열었습니다. 글로벌 미디어와 주요 고객 2천여 명을 초대해 아우디가 가려는 방향, 기술에 대한 진지한 토론, 그리고 새롭게 선보인 4세대 A8 공개 등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됐는데요.

아우디 서밋 / 사진=아우디


그동안 아우디는 폴크스바겐 그룹 행사에 참여하는 것으로 대신했었죠. 그러다 집안 행사에 머물던 소극성(?)을 벗어 던지고 이번에 독립 행사를 처음 갖게 됐습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여전히 불편한 상황 속에서 맞은 첫 번째 행사여서 그랬는지 긴장감도 느껴졌고 또 많은 준비를 한 흔적이 곳곳에서 읽혔습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함께 현장을 느껴보시죠.


[영상]A8 공개 장면 포함 아우디 서밋 행사 하이라이트 1부


자율주행의 레벨 업~

이번 아우디 서밋은 자신들의 미래 계획, 그리고 그동안 이룬 기술적, 레이싱 성과 등을 모두 선보인 자리였습니다. 물론 하이라이트는 4세대 A8 공개였죠. 아우디는 A8 신형을 통해 기술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 자율주행 능력을 선보였는데요. 바로 최초의 3단계 자율주행이 가능한 양산 모델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신형 A8 L / 사진=아우디


흔히 자율주행 발전을 5단계로 이야기하죠. 1단계는 사람이 운전을 하는 중에 조향과 가속, 감속 등의 기능을 자동차가 담당하고, 2단계는 부분 자율 주행 단계로 가,감속과 조향 기능을 보조하는 것은 1단계와 같지만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놓은 채 제한된 상황에서 차가 달릴 수 있는 경우입니다.


현재 부분 자율주행 자동차는 모두 2단계에 와있습니다. 테슬라의 오토 파일럿 기능 역시 2단계로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A8 신형에 이식된 3단계는 어느 수준일까요? 가장 큰 차이는 운전자가 자율주행 단계에서 운전 외 다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인데요. 조건부 자동화라고 해서 차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분석해 달릴 수 있게 됩니다.


A8의 경우 중앙분리대가 있는 고속도로, 그리고 시내 등에서 스스로 운전이 가능합니다. 시동, 가속, 조향, 제동 등이 모두 자동차 스스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아우디는 현재 4단계도 준비 중이라 밝혔는데요. 4단계는 실질적인 자율주행이 시작되는 레벨입니다. 특정한 도로 조건만 피하면 자동차가 시작부터 끝까지 혼자서 운전을 하는, 운전자 개입이 없어도 되는 단계입니다.


마지막 5단계는 비포장도로를 포함, 모든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이 없이 운전이 가능해지는 걸 의미합니다. 대체로 2025년이면 5단계까지 마무리될 수 있을 거로 보고 있습니다. 사실 여전히 사람이 아닌 자동차가 스스로 운전한다는 것에 낯섦, 혹은 거부감이 있습니다. 해킹에 대한 우려와 이질감 등을 어떻게 해소할지, 제조사들은 이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해야겠습니다.

발언 중인 아우디 회장 루페르트 슈타들러 / 사진=이완


또 다른 핵심 아우디 AI

이번 이벤트에서 공개된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면 바로 '아우디 AI'가 아닐까 싶습니다. 말 그대로 인공지능의 개념이 적용된 것으로, 크게 자율주행을 위한 'AI 트래픽 잼 파일럿' 기능, 도로 등에서 원격으로 주차가 가능한 'AI 원격 주차' 기능과 스마트폰에 깔린 앱(마이 아우디)을 통해 원격으로 차고에 집어 넣을 수 있는 'AI 원격 차고 파일럿' 기능 등이 있습니다.


차량 센터 콘솔 시동 버튼 옆에 'AI' 버튼이 있는데 이것으로 이용해서 차량 안에서도 주차 기능을 수행하죠. 특히 트랙픽 잼 파일럿의 경우 운전자의 상태를 확인하는 카메라가 달려 있어 자율주행 중 졸거나 피로함을 느끼는 게 확인되면 여러 경고장치가 작동하고 그래도 반응이 없으면 자동차는 스스로 멈춰 서게 됩니다. 

스타트 버튼 옆에 위치한 AI 버튼 / 사진=아우디


최적의 승차감을 지향하는 AI 액티브 서스펜션

개인적으로 가장 관심이 가는 부분은 새로운 서스펜션 부분이었는데요. 시승행사가 아니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체험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AI 액티브 서스펜션은 각 휠에 48 볼트 전기 시스템용 모터가 장착돼 개별적으로 하중을 높이거나 낮출 수 있게 되는데요. 어느 정도 수준인지 비교 테스트 등을 통해 능력을 정밀하게 검증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그 외 액티브 서스펜션은 측면 충돌을 감지하면 0.5초 안에 80mm까지 차체가 올라가 운전자의 충돌에 따른 부상 정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게 아우디 측의 설명이었습니다. 또 '다이나믹 4륜 조향 시스템'의 경우 전륜과 후륜이 도로 상황에 맞게 각도를 조절해 회전 반경을 줄이고 최적의 조향비를 찾아내 안정감 있게 코너 등을 빠져나올 수 있게 해줍니다. 


스타일 : 미니멀리즘과 디테일로 승부

신형 A8은 일단 스타일에서 크게 바뀌지 않은 듯 느껴집니다. 3세대와 신형 4세대를 비교해 보면 좀 더 차이를 알 수 있을지 않을까 싶은데요.

3세대 (사진 위)와 4세대 (사진 아래) 전면 비교 / 사진=아우디

3세대 (사진 위)와 4세대 (사진 아래) 뒷면 비교 / 사진=아우디


디자인 책임자인 마크 리히테는 A8 공개 현장에서 실내외 디자인의 특징으로 미니멀리즘과 디테일을 꼽았습니다. 최소한의 요소로 A8의 특징을 표현하는 게 미니멀리즘인데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각자의 몫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디테일의 경우 아우디가 그간 자랑으로 여기는 실내의 마감 능력은 물론 소소한 곳까지 놓치지 않고 디자인에 신경을 썼음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타일에 대한 의견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형태에 담긴 기능의 가치는 보여지는 것 이상이라는 것이 현장에서 느낀 부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우디가 자랑으로 여기는 헤드램프와 리어램프는 LED, OLED, 그리고 처음 적용한 레이저 라이트 등으로 화려하게 구성되었는데, 현장을 찾은 해외 미디어 관계자들이 이 섹션에 관심을 보였습니다.

신형 A8 정면 / 사진=이완

신형 A8 후면 / 사진=이완


실내 : 화려하게, 디지털하게

혹, 겉모습에서 기대만큼 감흥을 받지 못했다면 A8 신형의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아 보면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계기반을 포함, 거대한 디스플레이 3개가 차지한 인테리어는 아날로그 시대와의 완벽한 작별을 의미합니다. 그 어떤 자동차보다 철저하게 디지털화되었다고 할 수 있겠는데요. 어찌 보면 조작감에 익숙한 아날로그 세대들에겐 부담스러운 변화로 느껴질 수 있을 정도입니다.

A8 실내 / 사진=아우디

A8 실내 / 사진=이완


그나마 터치식 디스플레이의 경우 누를 때 촉감, 그리고 딸깍거리는 청각적 효과를 주는 세밀한 배려는 다행이었습니다. 시트 천공 작업까지도 세세하게 신경을 썼다는 A8은 2열에 총 3개의 터치식 모니터를 장착할 수 있습니다. 이중 시트 사이에 있는 작은 디스플레이는 리모컨으로 사용 가능해 여러 역할을 담당하게 됩니다.  


그 외에도 운전자의 스트레스 정도를 파악해 실내조명이 바뀌고, 문에 달려 있는 라이트 가이드가 차 문을 열 때 자전거나 차량이 접근할 때 광학적으로 위험 신호를 보내는 것, 계절에 맞는 방향제 분사 기능, 내비게이션을 통해 주유소나 주차장 위치를 별도로 불러내고 여기서 다시 영업시간과 비용 등의 정보를 주기도 하고, 스마트폰이 자동차 키를 대신하는 커넥트 키 시스템, 5명의 습관을 최대 400가지 형태로 맞춤이 가능해 문을 열면 운전자가 누군지 인식해 그에 맞게 자동으로 조절이 되는 등의 기능이 들어 있습니다.


이중에서도 미세먼지 관련한 기능은 소개를 하고 넘어가야 할 거 같습니다. 내부 공기를 음이온화해 미세먼지를 줄이는 기능과 내년부터 적용될 미세먼지 측정 센서 기능 등은 특히 대기오염에 민감한 요즘 각광받을 기술로 여겨집니다. 실내 대기 농도와 실외 대기 상태를 비교해 보여주며 필터링하는 기술 역시 반가운데요. 이런 부분은 더 많은 모델로 빨리 확장되었으면 합니다.

A8 엔진 / 사진=이완


이 외에도 설명드리지 못한 첨단 기능들이 A8에 많이 적용되었습니다. 그리고 엔진이나 변속기, 마일드 하이브리드 관련한 부분은 아예 언급도 하지 못했는데요. 다음에 기회가 있을 때 꼼꼼히 이야기 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번 행사에서 아우디 A8이 주인공이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마음을 훅하고 빼앗겼던 두 모델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아우디 RS 5 쿠페였고, 또 하나는 요즘 독일을 비롯 유럽에서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아우디 Q2였습니다. 특히 아우디 SUV 디자인이 세단만 못 한데 Q2라면 아우디답다는 이야기를 듣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RS 5 / 사진=이완

Q2 / 사진=이완


시간을 되돌려 줄 미래 이동성

아우디 회장 루페르트 슈타들러는 자동차 이동은 앞으로 단순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자율주행을 통해 운전자나 탑승자는 이동 중에도 자신의 시간을 누릴 수 있어야 하며, 그렇게 운전에 빼앗긴 시간을 되돌려 주는 것을 미래 이동성의 핵심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보안 문제가 좀 더 많이 다뤄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었지만 어쨌든 '기술을 통한 진보'라는 철학이 잘 반영된 A8 신형, 그리고 아우디 서밋 이벤트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A8은 자동차가 미래를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아니,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원죄처럼 박힌 디젤 게이트의 문제를 친환경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도 행사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행사장 중앙에 진짜 나무와 잔디를 심고 깔아놓았다. 스파이더맨은 여기서 뭐 하나? / 사진=이완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의지가 아닌 그 의지대로 실천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겠죠. 아우디는 앞으로 모터쇼 참여를 줄이고 대신 서밋 이벤트에 많은 부분을 할애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율주행, 환경, 그리고 안락함 등으로 대변된 신형 A8과 이번 아우디 서밋이 책임감을 갖고 미래 모빌리티 세상을 건강하게 설계해 나가는 그런 시작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영상] A8 좀 더 자세히 보기 & 아우디 서밋 현장에서 엔지니어들의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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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모니 2017.07.14 12:03 신고

    디자인이 현대차랑 비슷비슷해 보이는건 제 눈의 착각일까요?

    • 비슷한 느낌이 들죠. 특히나 이번에 아우디가 싱글프레임을 6각형 느낌으로 더 각을 주면서는 현대와 닮았다는 느낌을 분명 더 주게 됐습니다.

  • 이창선 2017.07.14 13:11 신고

    기술 진보의 아우디 하더니 역시 아우디 답네요 ^^
    스케치북님 한가지 궁금한게 있어요
    요즘 벤츠 독일현지에서 검찰 수사 들어갔다던데 소식 업데이트 부탁드려요~

    • 한국에서 나온 소식 그 이상의 것은 아직 없습니다. 뭔가 진전된 소식이 전해지면, 바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호원 2017.07.15 11:31 신고

    ㅎㅎ
    어디 보니까 이번 A8 신형 사진을
    아우디 앰블럼 떼고 현대 마크를 붙여놓은게 있더라고요.
    순간 현대 신차인줄 착각 했습니다. ㅎㅎㅎ

    • 싱글프레임이 각이 생기면서 현대 헥사고날과 비슷해져버린 건 분명합니다. 다만 그릴이 어디가 더 먼저였냐를 따진다면, 제가 알고 있기로는 아우디의 싱글프레임이 현대보다 좀 더 먼저 공개됐습니다. 예전에 이와 관련해 글을 쓸까 하다가 말았죠. ^^;

  • Shinista 2017.07.15 18:11 신고

    헤드라이트 디테일이 전세대보다 못해진거 같아서 아쉬워요. 아우디 마케팅팀은 무슨생각으로 기함차량에 메인컬러를 빨간색으로 한건지 이해할수가 없네요.

    • 기능은 더 보강됐죠. 그리고 두 번째 영상을 보시면 A8을 좀 더 자세히 감상할 수 있는데요. 현장에서는 빨간 A8은 없었습니다. ^^

  • 바르샤 2017.07.16 09:07 신고

    실내 디자인 퀄러티는 역시 독일 3사중 언제나 압승이네요. 헤드램프나 실내디자인은 아우디가 개발하고 나면 다른회사들이 띠라가는 모양새 이네요.암튼 사진말고 삘리 실제로 봤으면 좋겠네요. 그나저나 부럽습니다^^

    • 디자인 퀄리티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실내 컨셉의 대변화라 해야 할지, 아무튼 많은 변화,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 찰스Q5 2017.07.16 14:49 신고

    전 현재의 단아한 프런트 이미지와 후방도 훨씬 나아보입니다. 외장은 그대로 두고 인테리어 및 성능만 업그레이드 했으면 혹 했을 텐데...저렇게 나와도 디자인이나 모든 면에서 S클래스의 독주를 막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 싱글프레임이 너무 각이 졌고, 헤드램프도 아웃라인이 너무 날카로운 게 좀 아쉽더라고요. 후방은 실제로 보면 그리 나쁘지 않을 거라 봅니다.

      그리고 사실 이 급에서 S클래스는 경쟁 상대라기 보다는 따라가야 할 목표가 아닐까 싶어요. 오히려 아우디는 A8을 좀 더 젊은 고객 쪽으로 방향을 튼 게 아닌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 페이스739 2017.07.17 00:55 신고

    헥사고날 그릴이랑 똑같네요. 과도한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램프 및 볼륨감. 화려한 크롬 사용을 봤을 때 중국시장 노렸다는게 느껴집니다. 앞 모습 보면 스포티한데 옆모습은 차분하네요. 그릴이 너무 커서 징그럽고요. 아우디는 둥근 곡선과 미니멀한 디자인이 여성들에게 어필했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나오는 디자인들은 여성취향은 아닌 듯 합니다.

    • 싱글프레임이 먼저 나왔지만 그게 각이 지면서 현대 헥사고날과 비슷해졌네요. 예전 아우디의 둥글한 느낌이 저도 그립습니다. ㅜㅜ 미니멀리즘은 어느 정도 적용된 걸로 보이고요.

  • 최지훈 2017.07.27 17:17 신고

    벤츠가 워낙 쇼퍼드리븐급에서 잘해 내니까 비엠이나 아우디 모두 틈새 시장 정도 노리는 것 밖에 안되는 거죠..오히려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지는 것 같더군요. 아우디 A8은 걘적으로 승차감이 참 맘에 드는 모델입니다. 특히 디젤쪽은 S클래스보다 후한 점수를 주고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부드러웠던 기억이 납니다. 아우디는 의외로 상품성이 좋은데 영국에서는 사실 큰 인기는 없죠. 런던 사우스 어링에 사는데 어번 빌라 앞 고가도로 밑에 아우디 딜러샵이 있어도 커스터머가 있는 것을 별로 못봤습니다. 아우디가 별루 돌아다니지도 않구요. 피카델리 쪽에나 가야 좀 보는 듯 하구요, 거의 비엠 아니면 벤츠죠. 이쪽 영국사람들은 비엠을 무지 좋아하죠. 그 이유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한국에 있을때 타본 아우디 A8은 생각보다 훌륭한 모델이었습니다.

    • S클래스의 벽을 허물기는 어렵고, 말씀처럼 다른 접근법으로 시장에 뛰어들려는 게 느껴집니다. 경험해본 분들은 A8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던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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