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자동차 문화

독일 아우토반 이용자 눈에 비친 한국형 아우토반 논쟁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광주와 전남 영암을 잇는 ‘한국형 아우토반’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역 발전 공약 중 하나였죠. 최근 전국체전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전남지사가 이 도로 건설을 다시 건의했습니다. 공약 중 하나였으니 당연히 중앙정부도 긍정적으로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지켜만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 건설과 관련해 나오는 얘기는 주로 경제적인 효과와 관련한 것들이었습니다.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긴 했지만 아우토반이라는 게 들어섰을 때 생길 수 있는 중요한 변화와 이에 대한 대책 등, 피부로 느끼게 될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사 등을 거의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독일에서.. 더보기
이 미국 차는 골프를 밀어내고 독일 국민차가 될 수 있을까? 2023년 1분기 독일 신차 판매량 결과를 보면서 두 가지에 놀랐습니다. 먼저 폴크스바겐 골프가 월별 판매량에서 1위 자리를 내주었다는 사실, 그리고 과연 비독일 브랜드, 그것도 전기차가 연간 판매량 순위에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었습니다. 월간 판매량 1위 자리 내준 골프 올해 1분기 독일에서는 신차가 총 666,818대가 팔려나갔습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5% 성장한 결과였는데요. 3월 판매량의 경우 골프(7,253대)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아니었다는 것이 유독 눈에 띄는 내용이었습니다. 10년 넘게 독일 신차 판매 현황을 꾸준히 보고 있는데 제 눈으로 골프가 2등으로 밀린 것을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골프는 등장 직후부터 연간 판매량에서 독일에서 늘 1위.. 더보기
독일은 내연기관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인가? 전기차 판매량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2021년 한 해에만 세계적으로 약 660만 대 이상이 팔렸는데 전년 대비 110% 증가한 결과였죠. 우리나라도 지난해 처음으로 10만 대를 넘겼는데 이 정도면 빠르게 전기차가 자리 잡은 나라 중 하나라 할 수 있습니다.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10만 대를 넘긴 곳은 한국 포함 현재 7개국 정도인데 그중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하는 곳을 꼽는다면 중국과 유럽이 아닐까 합니다. 중국은 세계에서 전기차 거래 규모가 가장 큰 곳입니다. 유럽 역시 독일, 프랑스, 영국, 노르웨이 등에서 연간 10만 대 이상의 전기차가 팔리며 가파르게 성장 중입니다. 유럽에선 노르웨이가 전기차 시장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판매 규모만 놓고 보면 중국과 미국 다음인 독일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플러그.. 더보기
당신은 지금 타고 있는 차를 다시 사겠습니까?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자동차를 사기 위해서는 적게는 수백만 원, 많게는 수억 원의 돈을 들여야 합니다. 따라서 계약서에 서명하고 돈을 지불하기 전까지는 소비자로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게 되는데요. 노력한 만큼 구입한 자동차에 대한 애정도 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최근 독일에서는 6만 명이 참여한 설문조사가 있었습니다. 자동차 전문지 아우토빌트와 몇 매체들이 공동으로 2017년 11월부터 2018년 2월까지 '당신은 지금 타고 있는 자동차를 다시 사겠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고, 참여자의 약 89%가 '그렇다'라고 답했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비율이 높아서 조금 놀랐는데요. 자존심 무척 강하고, 자동차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자신의 선택, 자기 소유의 자동차에 상대적으로 더 애정을 갖는.. 더보기
'길터주기'와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에 칼 빼든 독일 벌금이 모든 것을 해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지만, 가끔은 벌금을 올려서라도 문제해결 의지를 보일 필요는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최근 독일 정부가 보인 교통법 일부 개정이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은데요. 긴급차량 출동을 방해하는 운전자, 그리고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은 이제 당장 10배 늘어난 벌금을 조심해야만 하게 됐습니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 독일에서도 요즘 가장 많이 언급되는 교통 문제라면 운전 중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자를 확인하거나, 통화하거나, 운전을 하는 와중에 인터넷으로 검색을 하는 등의, 위험천만한 행위를 너무 쉽게들 하고 있지 않나 싶은데요. 독일 국회는 이런 운전자들에게 그동안 60유로(약 8만 원)의 벌금을 물리던.. 더보기
독일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교통표지판 한국과 독일은 서로 운전면허증을 조건 없이 교환할 수 있는 협약에 가입돼 있죠. 따라서 한국에서 면허를 취득한 사람이 독일 현지 면허증을 발부받는 과정은 비교적 간단합니다. 협약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독일에 와 새로 면허시험을 치러야 했으니 그때와 비교하면 다행히 아닐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면허증 교환으로 끝내다 보니 막상 한국과는 다른 교통체계, 특히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독일 현지 교통표지판을 맞닥뜨렸을 때 당황할 수밖에 없게 되고, 표지판 의미를 몰라 사고가 나거나 다른 운전자에게 욕을 먹었다는 얘기를 자주 듣게 됩니다. 저 역시 처음 독일에서 운전할 때 거의 정보가 없는 상태였던지라 아내에게 끝없는(?) 잔소리와 교육을 받아야 했죠. 그 덕에 빨리 적응했고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처음엔 왜 .. 더보기
독일인 스스로가 밝힌 자신들의 운전 문화 자동차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97%로 세계 1위인 나라. 속도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을 질주하지만 스웨덴과 영국 등에 이어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적은 나라. 1차로를 철저하게 추월차로로 이용할 줄 알며 오른쪽 차로에서 절대 앞지르기하지 않는 나라. 독일의 교통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범적인 내용만 있는 건 아니죠. 의외로 독일인의 운전을 거칠게 느끼는 외국인들이 많고, 운전 중 스마트폰 등으로 통화를 하는 이들을 제법 목격하게 됩니다.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에 투철한 반면 과속 단속 카메라에 찍히는 운전자가 많다는 양면성이 있는 곳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독일인 스스로는 자신들의 교통 문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요? 최근 독일 보험 협회(GDV)가 보험에 가입한 성인 2,061명.. 더보기
잘못된 운전자를 본 당신의 선택은? 지난 토요일에 겪은 일입니다. 급히 살 게 있어 집 근처의 작은 쇼핑센터에 갔습니다. 크리스마스 전이라 그런지 쇼핑센터를 찾는 자동차들의 행렬이 여간 긴 것이 아니더군요. 보통 들어가는 라인이 둘인데 이 날은 하나로 합쳐졌고 그래서 주차장 입구부터 차들이 엉킨 상태였죠. 차단기 앞 다 왔는데 왼쪽으로 차 한 대가 붙기에 양보를 해줬습니다. 문제는 주차장 안에서 차 댈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래도 뱅뱅 몇 바퀴를 돌아야겠다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까 양보했던 차량의 젊은 남녀 커플이 저를 알아 보더군요. 남자분이 손가락으로 공간 하나가 있다고 알려줬고 저는 반가운 마음에 바로 그 쪽으로 차를 가져다 댔습니다. 차에서 내려 서로 고맙다며 눈인사를 건네는데 옆에 있던 여성분이 조용히 그러더군.. 더보기
통계로 보니 더 재밌는 독일 자동차 소비문화 이 글을 읽게 될 여러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준비하는 저의 입장에선 숫자와 통계로 보는 한 나라의 자동차 소비문화라는 게 참 재미있게 느껴졌습니다. 오늘은 독일 자동차청(KBA)에 올라와 있는 차량 거래 관련한 통계를 통해 독일 사람들은 어떤 차를 어떻게, 얼마나 사고 팔고 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몇 가지 수치들을 보고 따라가다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의 자동차 소비에 대한 어떤 성향이랄까요? 그런 게 큰 틀에서 보이는데요. 우리와 어떤 점이 닮아 있는지, 또 어떤 점은 다른지, 한번 비교하면서 내용을 보면 더 재밌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 한 번 내용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사진=포르쉐 1. 독일엔 얼마나 많은 차가 굴러다니고 있을까? 현재 독일 내에 등록되어 있는 차들은 총 얼마나 될까요? 그리.. 더보기
독일 자동차 문화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것들  독일에서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저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독일의 교통시스템이나 운전 문화에 대해 비교를 안 할 수가 없습니다. 한국에서도 운전을 했고, 독일에서도 운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몸으로 직접 경험하는 것부터 듣고 보고 하는 간접 체험까지 더해 지금껏 많은 이야기를 해오고 있는데요. 그런데 가끔 이런 얘기들을 듣게 됩니다. " 직접 독일에서 운전을 해보니까 듣던 거와는 다르던데요?" 혹은, "독일 사람들은 다 FM 운전하는 줄 알았더니 그건 아닙디다." 등의 의견들이죠. 이런 말씀들 들을 때마다 '내가 혹시 환상을 심어주거나 잘못된 정보를 전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실 너무나 우리나라와 극명하게 대비가 되는 부분들도 있고, 어떤 면에선 "우리나 니네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