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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문화

독일 아우토반 이용자 눈에 비친 한국형 아우토반 논쟁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광주와 전남 영암을 잇는 ‘한국형 아우토반’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역 발전 공약 중 하나였죠. 최근 전국체전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전남지사가 이 도로 건설을 다시 건의했습니다. 공약 중 하나였으니 당연히 중앙정부도 긍정적으로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지켜만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 건설과 관련해 나오는 얘기는 주로 경제적인 효과와 관련한 것들이었습니다.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긴 했지만 아우토반이라는 게 들어섰을 때 생길 수 있는 중요한 변화와 이에 대한 대책 등, 피부로 느끼게 될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사 등을 거의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독일에서.. 더보기
'신호위반했다고 감옥에?' 강화된 독일 교통법 논란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잘못이라면 과속과 신호위반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경력 좀 된 분들 중 시내 주행에서 신호위반 한 번쯤 안 걸려 본 운전자는 없을 텐데요. 최근 독일 정부는 이와 관련해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단 실수였는지 그것이 의도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속은 적색 신호기에 불이 들어오고 난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처벌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정지 신호등이 켜진 후 1초 미만 위반을 했을 경우는 단순 위반으로 분류됩니다. 그렇다면 봐주는가? 아니요. 범칙금이 무려 118.50유로입니다. 벌점 1점도 부과되죠. 118.50유로는 약 17만 원쯤 됩니다. 만약 보행자에게 위협을 줬거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면 벌점은 2점이 되.. 더보기
95% 운전자가 안 지킨다 '일단 멈춤' 이게 그렇게 어렵나요? 요즘 우리나라 도로 환경이 10년 전과 비교해 많이 좋아졌다는 게 제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주로 운전하는 분들은 잘 체감이 안 되는 부분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독일과 한국에서 다 운전을 하고, 두 나라 교통 문화를 어쩔 수 없이 비교 경험하는 제 입장에서는 개선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경적 소리가 과거에 비해 덜 들린다거나, 방향지시등 사용이 좀 더 많아진 것 등이 좋은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응급 차량 출동 때 독일과 극명하게 비교되던 과거와 달리 요즘은 여러 이유로 긴급차량 길 터주는 모습도 나아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계속 줄고 있는데, 이게 가장 다행스러운 변화겠죠.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짐칸을 노출한 트럭이 짐을 싣고 빠르게 주행하는 위험천만한 모.. 더보기
"남편이 왼쪽 차로에서만 운전하는데 어쩌죠?" 독일 아우토반은 질주 본능이 늘 살아있는 곳입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미쳤다고 생각들 정도로) 달리는 것에 완전히 타는 목마름 그 자체입니다. 약 12,000km의 구간 중 절반 수준이 속도제한이 없는 곳이고, 이곳에서는 그 어떤 공공도로에서도 느낄 수 없는 속도의 쾌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속도 제한이 있는 나머지 구간에서는 도로 상황에 따라 시속 100km/h에서 130km/h 수준으로 달리게끔 표시돼 있죠. 그런데 이 아우토반을 이용하는 독일 운전자들이 속도보다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게 있는데, 바로 '흐름'입니다.흐름이라는 것은 자동차들이 원활하게 이동하는 정도를 말하는데요. 도로의 상태는 물론, 법으로 정해놓은 규칙을 운전자가 얼마나 잘 지키느냐가 흐름이 좋은 도로가 될 수 있는 핵심 조건이.. 더보기
등하굣길 교통사고 방지를 위한 두 가지 당부 요즘 모든 관심이 최순실 씨와 박근혜 대통령에 쏠려 있어 사실 무슨 글을 써도 그리 흥도 안 나고, 말할 수 없는 분노와 허탈감에서 빠져나오기 힘든 상황입니다. 저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국민이라면 누구나 비슷할 기분일 텐데요. 그래도 오래전부터 꼭 하고 싶었던 교통안전과 관련한 이야기가 있어 오늘은 이 부분을 좀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학교까지 걸어 등하교하는 초등학생들에 관한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길게는 2~3km 정도를 걸어가야 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위험한 순간은 인도와 찻길이 구분이 안 되어 있는 이면도로를 이용할 때와, 또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할 때 등이었습니다. 특히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를 건널 땐 아이들이 건널목에 서 있든 말든 쌩쌩 횡단보도를 지나쳐가.. 더보기
당신은 횡단보도에서 앞지르기를 하십니까? 재작년쯤 삼성교통문화연구소에서 자료 하나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신호기 있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의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내용이었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보다 사고도 많았고 사망자도 3배나 더 많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2010년부터 3년 동안의 사고를 분석해보니 사고 건수는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에서 60% 이상 발생했고 사망자 수 역시 신호기 있는 횡단보도에서 75%나 발생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요? 신호기가 있는 곳에서 발생한 사고의 유형을 보면 보행자의 잘못에 의한 경우는 30% 정도였고 나머지는 신호위반과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 운전자 과실이 70%를 차지했습니다. 보행자의 경우 파란 불빛이 점멸이 되는 시점에 횡단보도에 진입하면 (법.. 더보기
당연한 깜빡이등 타령, 계속해야만 하는 이유 며칠 전 독일의 한 지역 라디오 방송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을 듣게 됐습니다. 젊은 남녀가 탄 자동차가 아우토반을 달리다 사고를 당해 두 사람 모두 현장에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바꾼 앞차를 피하다 전복된 것이 사고 원인이었다고 경찰은 밝혔는데요. 목숨을 잃은 남녀는 결혼을 며칠 앞둔 예비 신랑신부였습니다.그러고 보니 요즘 독일에서는 운전자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법한 운전 기초 상식, 그리고 교통법규 등에 대해 자주 다뤄지고 있습니다. 특히 방향지시등, 그러니까 흔히 말하는 깜빡이등에 대한 기초적 설명이 특히 눈에 들어왔는데요. 나름 운전 좀 하고 교통법규도 잘 지킨다는 독일인들이지만 또 생각만큼 잘 안 지키는 경우도 보입니다. 깜빡이등 이럴 땐 꼭 켜자! 아낄 것이 따.. 더보기
당신이 만약 자동차 관련 선거 공약을 내건다면? 국회의원 선거가 얼마 안 남았죠? 한국에 왔더니 선거 분위기가 확실히 더 느껴지는데요. 관련해 한 가지 생각을 해봤습니다. '만약 내가 국회의원 선거에 나간다면, 혹은 대통령 선거에 나가는 후보가 된다면, 과연 자동차나 교통문화 관련한 공약으로 무엇을 내걸까?' 하고 말이죠.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의 자동차 담론, 혹은 교통문화 등은 의외로 대중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자동차는 남자들의 장난감으로만 인식돼 있고, 교통문화는 전문가들이나 알아서 하는 거라는 그런 분위기인 듯합니다. SNS 안에서도 확실히 느껴지는데요. 안전 운전하자는 이야기 보다는 음식 정보나 정치적 멘트에 더 반응이 뜨겁고, 자동차 미래 트렌드를 이야기하면 반응은 가라앉기 일쑤입니다.하지만 한국은 이미 자동차 2천만 대 시.. 더보기
'안전띠 착용률 98%' 그래도 캠페인은 계속된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목숨을 잃는 원인은 심장병과 암 등, 각 종 질환에 의한 것입니다. 세계 10대 사망원인을 보면 심장질환, 뇌졸중, 폐질환, 바이러스 감염 등이 70% 가까이를 차지합니다. 그리고 이 10대 원인 중 유일하게 질환이 아닌 것은 교통사고였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2011년 기준 교통사고로 한 해 사망한 사람의 수는 전세계적으로 130만 명에 이릅니다. 교통사고로 발생하는 사회적 손실비용 매년 23~24조원비용으로 따져 보면 어떻게 될까요? 우선 통계청이 밝힌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교통의 사회적 비용'은 2012년 기준 82조원이 넘었습니다. 이는 그 해 우리나라 GDP의 6%에 다다르는 수준으로, 이 중 가장 많은 비용 손실은 '도로교통혼잡'으로 인해 발생한 30.. 더보기
차로와 차선에 대해 제대로 알고 계시나요? 차로에 대해 얼마나 아십니까? 사실 대부분 잘 알고 계실 거라 봅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것과 실제로 차로를 제대로 이용하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이번에 한국 방문 기간 동안 며칠 운전을 하면서 이 부분을 유심히 지켜 보고 난 뒤의 결론이었죠. 그래서 오늘 이 기본적인 차로 이용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편도 2차선 ? 편도 2차로!도로는 사람이 다니는 길을 말합니다. 그리고 다시 도로는 차가 다니는 차도와 사람이 걸어다닐 수 있는 보도로 나뉘죠. 이 차도를 구분짓는 것으로 크게 중앙선과 차선이 있습니다. 중앙선은 오는 차와 가는 차를 구분하는 것이고 차선은 같은 방향으로 달리는 차들이 다시 구분되어 갈 수 있게 해놓은 것을 말합니다. 차선에 의해 구분된 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