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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한국문화, 독일인 독일문화.

삼성과 현대여~ 추신수에게서 배워라! 야구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유럽의 독일 땅에서 추신수라는 메이져리거의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조금은 어울리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야구를 워낙에 좋아하는 데다 추신수 선수를 다룬 1시간 짜리 다큐프로를 보고 느낀 점이 있어 적어보고자 한다. 일단은 첫 풀타임 메이저리거로서 성공적인, 대단히 성공적인 한 해를 보낸 추신수 선수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또한 그가 있기까지 마음으로 그를 지지하고 응원한 그의 가족들의 노력에 다시 한 번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타국에서의 외로움과 끝모를 자신의 꿈을 향한 험로를 참고 견디고 이뤄낸 성공이기에 추신수 선수가 더없이 자랑스럽고 늠름해보였다. 특히, 미국 클리브랜드 팬들이 추신수에게 사인을 받기 위해 정말 길게 늘어선 줄을 보여줄 땐 왜 그렇게 기분이 좋던지... 그 .. 더보기
독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져 내리던 날. 1961년 8월 13일, 조용해야할 일요일 아침은 동독 쪽에 길게 늘어선 일꾼들의 블럭 쌓아올리는 소리들로 시끄러웠다. 동독과 서독의 경계를 따라 하나하나 쌓아올라가는 담벼락이 동독과 서독 주민들은 처음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지 못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않아 저 담벼락이 냉전의 가장 분명한 상징이 될 것 이란 사실을 베를린, 아니 독일사람들은 알게 되었다. 2차 대전 패망 후, 독일은 미국, 영국, 프랑스로 대표되는 서방 진영과 러시아로 대표하는 동구지역으로 나뉘어 관리되게 된다. (지도나 이 분할에 대한 좀 더 다른 내용은 "베를린 공수"라는 포스트에서 한 번 확인하시기 바람) 즉, 처음부터 이 베를린 장벽이 쌓였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동독지역은 이미 베를린 장벽이 쌓이기 이 전까지 대략 25.. 더보기
독일차 폴크스바겐과 벤츠, 그 호칭에 대한 단상. 독일차 하면 떠오르는 이름이 제법 된다. BMW, Audi, Mercedes-Benz, Porsche 등등.. 하지만 이상하게 Volkswagen에 대해서만 한국은 폭스바겐이란 이상한 호칭을 사용한다. Volk(국민)라는 단어와 Wagen(차)라는 단어가 합쳐져 고유명사인 "Volkswagen"이 탄생한 것인데, 언제부터 어떤 이유로 폴크스바겐이 폭스바겐으로 둔갑을 했는지 알 길이 없다. 요즘은 가끔...아~~~~주 가끔 폴크스바겐이라고 표기를 하는 신문기사들을 볼 때도 있지만 여전히 폭스바겐이 대세라고 할 수 있다. 만약에...한국의 현대자동차를 "헌대"나 "헐대" 또는 "현두"자동차라 고 외국사람들이나 언론이 사용한다면 어떻겠는가? 엄연하고 멀쩡하게 존재하는 회사이름에 대해 정확한 표기는 당연함이자 .. 더보기
원더걸스, 소녀시대, 그리고 2NE1등이 독일에서 활동한다면? 언제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지하철에서의 일이다. 독일의 10대 아이들 서넛이 내가 앉아 있는 좌석 뒷 쪽으로 몰려 타더니 여지없이 아이팟과 핸디 등을 통해 각자 음악 듣기에 열중들을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어느 아이가 다른 친구에게 자기 핸디를 가리키며 "소핫 괜찮지 않냐?" 라는 듯한 말을 하는 게 슬핏 들렸다. 처음엔 신경도 안 쓰고 책에만 집중하고 있었지만 "원더걸스" 얘기를 서로 나누는 걸 듣고는 순간, 그 친구들을 돌아봤다. '내가 잘못 들었나?' 라고 생각이 들었 지만 분명 한국 걸그룹 "원더걸스" 얘기를 나누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했지만 바로 다음 역에서 내려야 했기에 더 이상의 얘기는 들을 수 없었다. 원더걸스 에피소드를 꺼내든 이유는 지금부터 한국 걸그룹의 유럽무.. 더보기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했던 독일인 김대중 대통령에겐 두 명의 독일인 친구가 있다. 아니 좀 더 정확하게 표현해보자면, 김대통령에 대한 진심어린 존경과 우정을 나눈 두 명의 전직 연방대통령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첫번 째 대통령은 김대중 대통령께서 2000년 독일 방문 시 만찬회장에서 행한 연설로 잘 알려진 Johannes Rau (요하네스 라우) 대통령이다. 독일의 제 8 대 대통령이었던 그는 2006년 1월 지병인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알다시피 독일의 정치권력은 총리에게 있다. 의원내각제 국가이면서 동시에 대통령제가 있는 것은 독일의 특수성에서 기인한다. 황제정치, 1인의 권력 집중으로 인한 두 번의 세계전쟁을 일으킨 독일은 이러한 폐단을 막기 위해 양원제를 채택했고, 왕이라는 상징적 존재를 대신해 대통령을 둬 국가의 권위를 상징할 수.. 더보기
김대중 그리고 노무현..2009년이 떠나 보낸 큰 별들... 아침에 일어나 분주한 가운데 한국 포털에 접속한 순간 뜬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라는 굵고 검은 한 줄의 타이틀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병을 이겨내고 다시 우리 앞에 서실 줄 알았지만 신은 그의 시계를 멈추게 했다. 파란만장했던....이라는 표현으로 밖에 설명될 길이 없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에 삼가 경의를 표하며 고인의 서거를 가슴으로 애도합니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2009년은 김대중과 노무현이라는 큰 별들을 떠나보낸 슬픈 역사로 기억될 것이다. 더보기
광복절에 생각해보는 독일과 일본 이 사진을 아는가? 이 사람이 누구인지 아는가? 1970년, 독일의 총리인 빌리 브란트가 폴란드 바르샤바 게토 투사들에게 헌정된 추모비 앞에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다. 세계2차 대전의 발발은 독일의 폴란드 침공과 함께 시작되었다. 이 후, 수 많은 사람들이 살육당하고 전쟁으로 죽어갔다. 전쟁은 독일과 이탈리아 그리고 일본의 패전으로 막을 내렸고, 독일은 그 때부터 과거 잘못된 역사에 대한 청산작업에 들어간다. 나치에 의해 자행된 갖은 만행에 대한 반성과 사죄의 가장 상징적 사건 중에 하나가 사진 속에 무릎 꿇고 있는 빌리 브란트의 저 모습이 아니겠는가? 개인적으로 이 사진을 접할 때 마다 빌리 브란트의 용기(그는 후에 노벨 평화상을 받는다.)와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당당히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나간 .. 더보기
택시와 암환자...그리고 복지국가 제목이 상당히 거창(?)하고도 언발란스해보인다. 암환자와 택시? 언뜻 연결점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은 벌써 무얼 이야기하려는 것인지 알아차렸을 것이다. 우리 부부에겐 가족과 같은 분이 계시다. 집사람이 남다른 연을 맺은 직장 동료이자 선배이자 상사이자 언니같은... 무쇠팔 무쇠다리 같을 줄 알았던 그 분에게 작년 끝자락에 암판정이 내려졌다. 불행중 다행이라고 해야할까? 충분히 치료를 통해 치유가 될 수 있는 말기 이전의 상황이었다. 그러나 거의 일년에 걸친 항암치료, 그리고 그 뒤에 치뤄야하는 수술 등은 환자 자신이 아닌 이상 결코 그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지독히도 독한 치료 과정을 겪고 있는 그 분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통원치료를 받아야 하는 처지이다. 엎어.. 더보기
기독교가 인터넷에서 두들겨 맞는 이유 요즘, 인터넷은 민감한 정치 사회의 이슈에 대한 글들이 나름의 시각으로 무장된 채 수시로 올라오고 있다. 그 중에서 이전 보다 부쩍 늘어난 내용이 바로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비판의 글들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자신들이 겪은 에피소드를 소개하거나 평소의 생각을 풀어올려놓고 있는데 기독교 입장에서 볼 때 대부분의 것들이 부정적이고 불편한 글들이다. 왜 이런 글들이 올라오고 있는 것일까? 크게 두 가지로 생각해 봤다. 하나는 한국 기독교 내적인 요소이고 또 하나는 인터넷 환경적 요인이다. 한국교회는 60-70년대는 속된 말로 교회 말뚝만 박으면 성도들이 몰려들었던 양적 팽창의 최절정의 시기였다. 장소, 크기, 목사의 설교 등에 크게 구별되지 않은 채 교인들 표현을 빌어 "성령 대폭발"이 이뤄졌던 시기였다. 그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