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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스케치

현대사의 가장 위대한 공수작전을 아십니까? 이 역사적 사건은 1948년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다. 1945년 5월 독일이 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을 선언한 뒤, 프랑스, 영국, 미국, 그리고 소련은 전쟁을 승리한 승전국의 위치에서 독일을 4분할 관리감독하게 된다. 즉, 서방민주주의와 마르크스 레닌주의 를 따르는 인민주의의 두 갈래로 독일은 찢어지게 된 것이다. 위의 지도에서 보는 것처럼 분할 점령된 지역 중에서도 베를린은 특이하다. 소련의 권역에 있지만 독일을 분할한 것처럼 베를린 역시 동베를린은 소련이, 서베를린은 서방 3국이 역시 나눠 감독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섬처럼 소련의 점령지역 하에 외롭게 박혀 있는 서베를린. 그렇다면 어떻게 서방3 국이 점령하고 있는 다른 지역으로의 왕래가 이뤄질 수 있었을까? 서베를린은 소련과 서방3국과의 합의 하.. 더보기
네덜란드에 맥주자전거가 있다면 독일엔 맥주바이크가 있다! 엊그제 신문기사에서 요즘 네덜란드에 맥주자전거라는 게 인기가 얻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 두 번 정도 가벼운 사고로 인해 허가를 내주니 마니 하는 논쟁이 있었다지만 결국은 계속 운행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얘기가 결론지어졌다는데. 기사에 난 사진을 보니 20여 명이 둘러 앉아 패달을 밟으며 중앙 탁자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해 놓았다. 그런데 이 기사를 보다가 언젠가 프랑크푸르트 시내에서도 비슷한 걸 본 기억이 떠올라 찍어 놓은 사진들을 뒤적였다. 그리고 이렇게 찾아냈다. 홍보차 돌아다니고 있는 맥주오토바이라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못 보던 것이었는데...아무튼 저 치들이 고래고래 멱따는 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통에 사람들이 안 쳐다볼 수 없었으니, 홍보는 제대로 된 거겠지? 호기심 어린 여행객들이나 맥주를.. 더보기
이케아(IKEA) 2010년 카탈로그! 올해도 변함없이 이케아에서 새 카탈로그를 배포하기 시작했다. 스웨덴 브랜드인 이케아는 이미 세계적인 가구브랜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 독일에서도 이케아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가장 많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전국적으로 매장도 많고 매출도 높다. XXXL 같은 곳이 가격이 비싼 고급 가구들을 취급한다면, 이케아는 보다 대중적이고 가격 부담이 적은 브랜드라 할 수 있다. 그렇다고 켤코 제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그런 것은 아니라는 것은 사용해본 분들 이라면 더 잘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잠시 새 카탈로그를 살짝 훑어볼까? 겉장을 넘기기가 무섭게 남자들의 로망이랄 수 있는 서재가 폼나게 세팅되어 있는 사진이 뜬다. 이케아 카탈로그는 이렇게 세팅된 사진들을 많이 있어 고객들이 자신의 집을 꾸미는데 힌트를 제공한다. .. 더보기
1920년 독일 발행판 "꿀벌 마야의 대모험" 그간 방치(?)해 뒀던 책들을 정리하다 색바랜 책 한 권을 발견했다. 오~~~~래된 녀석이었다. 꿀벌 마야의 모험이라는 유명한 동화책이었다! 아내가 예전에 이웃에 사는 독일 노부부에게서 선물로 받은 책이라는데.. 혹한 마음에...초판본은 아닐까 싶어 책을 펼쳐봤다. 1920년 발행....아쉽지만 초판본은 아니었다. 발데말 본셀스가 이 동화를 세상에 처음 내놓은 때가 1912년이니까 제법 세월이 지난 후였다. 그렇다면 이 책의 원래 주인은 누구였을까? 아빠 요세프가 딸 파울라에게 1921년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책이었다. 세상밖으로 한 번 나가본 적 없던 마야가 미지의 세계에서 겪은 모험담이 이 책의 내용이다. 아마도, 자신의 딸도 마야처럼 건강하게 잘 자라주길 바라는 아빠의 마음이 담겨 있으리라... 이.. 더보기
독일 마트에서 맥주, 물, 사는 방법과 빈병 되돌려 주기. 한국이나 독일, 마트를 운영함에 있어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다만 딱 한 가지 분명한 차이는 물이나 음료수 그리고 주류 판매에 있다. 독일은 마트의 크기가 크냐 작느냐 상관없이 일반 식료품이나 공산품을 파는 곳과 음료나 주류를 파는 곳을 따로 분리해 놓고 있다. 지난 번에 한 번 허락을 받아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nein!" 이라고 하는 바람에 이번엔 담당자 몰래 서너컷 밖에는 찍을 수 없었다. 어찌되었든 쌓아 올려진 박스들의 양이 일단 대단하다. 뿐만 아니라 판매하는 물과 음료 그리고 맥주와 같은 주류의 종류가 셀 수 없을 정도였다. 이 쪽은 물이랑 음료 취급... 저 쪽은 맥주와 같은 알콜 취급... 보통은 낱개로 사지 않고 이처럼 박스떼기(?)를 한다. 처음 판매할 때 박스와 빈병의 가격이 .. 더보기
평안의 뜰...독일의 공원묘지 스케치 최진실 씨 유골도난 사건이나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등의 기사들을 보면서 문득, 얼마 전에 찍었던 독일 공원묘지의 사진이 떠올랐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처음엔 거기가 묘지인지 모르고 입구에서 폼 잡고 사진을 찍었다. 그냥, 잘 가꿔진 공원쯤이 아닐까 싶은 생각에 들어가려 입구에 섰는데 그 때서야 그곳이 영면의 장소, 독일식 묘지라는 사실을 알게되어 난감했었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사진을 많이 찍기가 불편했고, 따라서 그냥 독일의 묘지가 이렇게 되어 있다는 것만 느낄 수 있게 몇 컷만 조심스레 담았다. 입구 쪽에 있는 자판기 모양의 저것들은...초자판기이다. 가족들이나 친지 등, 방문객들이 고인을 그리기 위한 방문 시, 초를 가지고 오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것으로 보여진다. 독일어로 묘지는 Frieden(평.. 더보기
우사인 볼트, 타이슨 게이 2009년 최고의 빅매치! 독일은 여름이 짧고 온도도 그닥 높지 않다. 하지만 짧다고 해서 덥지 않은 건 아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제, 베를린에서 열리고 있는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최고의 빅 매치가 열렸었다. 우사인 볼트와 타이슨 게이의 맞짱!을 TV를 통해 생생하게 지켜봤다. 그 짧지만 강렬했던 순간들, 현장에 없어 아쉬웠지만 TV 화면을 통해서나마 함께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 남자 100m 결승전이 열리기 직전의 관중들 모습. 우사인 볼트와 타이슨 게이..선수 소개 때의 모습. 타이슨 게이의 긴장한 모습. 압도적인 파워스피드로 골인한 우사인 볼트.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유일한 약점이라고 지적되어온 스타트가 베이징 올림픽 때보다 좋았던 것과 경쟁자와의 대결이었기에 거의 (?) 최선을 다했던 것이 세계기록을.. 더보기
독일 땅에 버려져 있는 대우자동차 그 영욕의 흔적 프랑크푸르트 작센하우센 방향으로 들어가기 위한 한적한 도로변. 꽤나 오래전 문을 닫은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판매점이 흔적만 남아 있다. 그런데 그 흔적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대우자동차였다. 제법 넓은 터 주변으로는 손보지 않아서인지 잡풀들만 무성하고, 녹슬고 힘없이 매달려 있는 철조망과 창문들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 한참 잘 나갔을 때의 영광은 무심한 세월에 의해 굴욕적인 지금의 모습으로 덩그러니 놓여 있을 뿐이다. 가끔씩 지나다닐 때마다 헛헛한 기분이 들어 썩 좋지는 않다. 그러면서 생각해 본다. 삼성이니 LG니 현대니 기아니 하며 다들 잘 나가고 있는데... 그네들은 이 곳을 지나칠 때 무슨 생각들을 할까? 혹, 반면교사로 삼을 수 있을까? 아니면 그저 냉혹한 자본주의의 승자와 패자로 서로 애써 외면을.. 더보기
독일의 벼룩시장, Flohrmarkt를 가다! 벼룩시장? 어렸을 때, 정말 독일 벼룩시장이란 곳은 벼룩같은 이상한 것들을 파는 시장인 줄 알았다. 그리고 그것이 실용적인 독일인들이 만들어낸 생활시장이란 것을 제법 시간지나 알게 되었고 직접 그 시장을 목격하게 된 지금은, 시골이나 한적한 소도시가 아닌 바에는 장사꾼들에게 점령돼 약간은 의미가 퇴색되기도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래도 자신이 쓰던 물건, 누가 버린 물건, 거기다 출처가 의심되는(?) 다양한 물건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나름의 재미를 발견할 수가 있다. 이 날은 얼마나 사람들이 많던지 쓸려 밀려 다녔던 통에 제대로된 그림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컸다. 그래도...한 번 구경해볼까? 플로어마켓은 토요일 오전 9시에 시작해서 공식적으로 2시까지 열린다. 이 날은 좀 늦게 간 탓도 있었.. 더보기
독일의 대표적인 제품평가 잡지 "Stiftung Warentest" 비누다.. 이런 비누 하나쯤 갖고 싶다는 얘기가 아닌, 이 비누 우측에 보면 Test 마크가 보이고 gut(good)이란 단어가 보일 것이다. 이 제품이 우수하다는 평가마크다. 독일엔 이처럼 거의 모든 제품에 대해 평가테스트를 하고 마크를 붙인다. 바로 이 테스트 마크와 관련된 얘기를 하려 한다. 소비자들은 이런 마크가 있고 없고, 또 어느 정도의 등급을 받았느냐를 통해 제품에 대한 신뢰와 소비를 취하게 된다. 독일 내에서는 비교상품 책자나 싸이트가 경기 불황속에서도 장사가 잘 되는 모양이다. 너도나도 가격비교 책자등을 발간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하고 있다. 한국에도 에누리나 다나와 같은 가격비교 싸이트가 활성화 되어 있지만 제품에 저런 마크를 붙이는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이런 다양한 가격비교 혹..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