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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폴크스바겐 무보상 발표에 독일인들 반응은? 마티아스 뮐러 폴크스바겐 그룹 회장이 며칠 전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 시장 외에는 어떤 곳에서도 현금 보상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죠. 이로 인해 지난해 터진 디젤 게이트에 대한 미 정부 차원의 벌금, 그리고 미국 고객 개인에 대한 현금 보상을 포함해 총 17조 8천억 원가량의 금액이 소요될 전망인데요. 개별적 소송 건들이 남아 있기 때문에 확정된 금액이라고 하긴 어렵지만 어쨌든 폴크스바겐은 미국에서 내야 할 금액 외에는 다른 지역에서는 현금 보상 계획 없이 리콜만 순차적으로 해나간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 결정에 대해 많은 국가 및 소비자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왜 이처럼 폴크스바겐은 큰 파장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미국 외엔 현금 보상이 없다고 했던 걸까요? 마티아스 뮐러 회장은 계속된 인.. 더보기
자동차 구매, 독일 연령층은 이렇게 다릅니다 자동차를 산다는 건 보통 사람들에겐 여간 큰일이 아니죠. 무엇보다 목돈이 들어가는 일인지라 차를 구매까지는 많은 고민과 시간이 걸립니다. 무척 오래전, 그러니까 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얼마 안 된 시점에 자동차 구매 평균 연령에 대해 한 번 포스팅을 한 적이 있습니다.그러고 보니 티스토리로 옮겨온 지 딱 6년이 됩니다. 그 사이 방문자 수는 2천만 명을 넘어섰네요. 많은 분이 거쳐 갔고(지금은 다들 뭐하시는지), 저는 그때와 다를 바 없이 자동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얘기가 잠깐 벗어났는데요. 당시 재규어나 메르세데스 벤츠 등을 구매하는 독일인들의 평균 연령이 50세를 훌쩍 넘는다고 소개를 해드렸습니다. 그런데 최근 다른 기관에서 비슷한 조사를 했는데 내용이 좀 더 흥미로웠습니다.독일에서 자동차.. 더보기
오펠 배기가스 의혹이 진보 보수언론 싸움으로? 그간 몇 차례 전해드린 바 있지만 독일 자동차 기업들에 가장 두려운, 혹은 정말 귀찮은 존재를 하나 꼽으라 한다면 독일움벨트힐페(Deutsche Umwelthilfe, 이하 DUH)라는 친환경비영리단체가 아닐까 합니다. 1975년에 처음 설립된 이곳은 환경과 관련된 모든 부분을 연구 조사하며 환경을 해치는 정책이나 기업에 맞서는 등,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으로 활동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최근 이 DUH가 독일 언론에 자주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데요. 그간 디젤은 물론 가솔린을 포함, 내연기관 자체를 없애고 새로운 구동시스템으로 가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왔던 곳이었고, 이로 인해 자동차 제조사 등과 심한 대립을 보여왔습니다. 모터쇼 현장 시위부터 오펠 조작 의혹 제기까지DUH는 디젤 게이트가 터진 작.. 더보기
독일에서 논란 중인 과속운전 사망사건 지난 주말, 곳곳에서 끔찍한 사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급진적 이슬람주의자 테러로 추측되는 최악의 총기 사고가 발생했고, 중국 상하이 공항에서는 누군가가 만든 사제폭발물이 터져 여러 명이 다쳤습니다. 또 유로 2016에 참가 중인 러시아와 잉글랜드의 팬 폭력사태가 발생해 급기야 유럽축구연맹은 한 번 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두 나라를 유로대회에서 제외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그렇게 폭력으로 가득한 주말을 보내면서 마음이 무거워진 제 눈에는 또 하나의 논란이 될 만한 기사가 들어 왔습니다. 독일 주간지 슈피겔은 자동차에 치여 숨진 한 가장의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사고를 낸 운전자에게 내려진 판결이 과연 정당한 것인지를 물었고, 반응은 뜨거웠습니다. 사람이 죽었는데 집행유예?슈피겔이 전한 내용은 이랬습니.. 더보기
독일에서 파사트는 모두가 중고로 산다? 한국에 올 하반기 폴크스바겐 파사트 유럽형이 수입될 거라는 기사를 봤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미국형 파사트와 유럽형이 같이 팔릴 수도 있는 상황이더군요. 유럽형 파사트는 고급스러운 대신 비싸고 조금 차체도 작죠. 반대로 미국형은 고급스러운 맛은 상대적으로 덜해도 차체가 크고 판매가격이 저렴합니다.그런데 파사트 이야기를 할 때마다 저를 한동안 궁금하게 만든 게 있었습니다. 이 차가 독일에서 팔려나가는 과정이 좀 특이하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오늘은 파사트를 통해서 본 독일만의 (어쩌면 우리나라 자동차 판매 방식이 특이한 것일 수도) 자동차 판매 문화에 관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의 신차 구매 비중, 회사 > 개인작년 독일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 상위 10개 모델의 판매 내용을 분석하면 .. 더보기
삼각대는 알아도 안전조끼는 모르는 운전자 얼마 전이었죠. 한 설문조사에서 안전삼각대 등, 자동차 고장 표시 장비를 운전자들이 고속도로에서 사용하지 않겠다고 답한 비율이 51%에 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삼각대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설치를 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다른 조사에서도 상당수가 고속도로에서 삼각대 설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 했습니다. 현실과 법이 충돌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그 위험성 때문입니다. 실제로 고속으로 주행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에서 고장이 난 차량으로부터 100m (야간 200m) 떨어진 곳에 삼각대를 세워놓기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상황에 따라선 매우 위험한 행동이 될 수 있죠. 이런 이유로 영국에서는 .. 더보기
노인 운전자 사고 느는데 눈치보는 정치권 독일 신문이나 뉴스 등에서 가끔 노인 운전자의 운전 미숙으로 인해 인명 사고가 났다는 소식을 접할 때가 있습니다. 며칠 전에도 84세 운전자가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야 하는데 가속 페달을 밟아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던 사람들을 향해 돌진한 사고가 있었죠. 이 사고로 두 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다치고 말았습니다.제가 독일에서 처음 접했던 노인 운전자의 사고 소식 하나도 아직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내리막 커브 길을 달려오던 차가 제 차로를 유지하지 못하고 이탈, 길 가던 사람이 차에 치여 사망한 사건이었습니다. 당시 사고 차량을 몰던 운전자는 70대 노인이었고 사망자는 운전자와 잘 아는 동네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하게 살아온 인생이 한순간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입니다. 노인 운전자 위한 운전 테스트 제.. 더보기
독일 정부에 뿔난 엘론 머스크, 왜 음모론까지 독일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을 발표한 후 미국 테슬라의 경영자 엘론 머스크가 음모론까지 꺼내 들며 강하게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금요일 독일 정부는 순수 전기차에는 4천 유로 (520만 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엔 3천 유로 (390만 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의 전기차 지원책을 발표했는데요. 단 기본가 6만 유로 이하의 모델들에게만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습니다.따라서 테슬라 모델 S와 (독일 판매 기준 기본가 88,000유로) 또 SUV인 모델 X는 (기본가 96,000유로) 이번 보조금 지원에서 제외되게 됐습니다. 그나마 이번에 선주문을 받은 모델 3의 경우 기본가가 31,000유로 수준이기 때문에 독일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엘론 머스크는 .. 더보기
당신은 횡단보도에서 앞지르기를 하십니까? 재작년쯤 삼성교통문화연구소에서 자료 하나를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신호기 있는 횡단보도에서 보행자들의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내용이었는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오히려 신호기가 없는 횡단보도보다 사고도 많았고 사망자도 3배나 더 많은 결과를 보였습니다. 2010년부터 3년 동안의 사고를 분석해보니 사고 건수는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에서 60% 이상 발생했고 사망자 수 역시 신호기 있는 횡단보도에서 75%나 발생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난 것일까요? 신호기가 있는 곳에서 발생한 사고의 유형을 보면 보행자의 잘못에 의한 경우는 30% 정도였고 나머지는 신호위반과 보행자 보호의무 위반 등, 운전자 과실이 70%를 차지했습니다. 보행자의 경우 파란 불빛이 점멸이 되는 시점에 횡단보도에 진입하면 (법.. 더보기
독일인들이 전기차 보조금 반대하는 이유 지난주, 독일에서는 제법 큰 자동차 관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처음으로 전기차에 대해 정부 차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한 것이죠. 뉴스가 전해진 당일과 이후까지도 신문 1면이 이 소식으로 도배가 되다시피 했고 이와 관련한 다양한 목소리들이 흘러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보조금에 대해 환영하는 목소리 보다 뜻밖(?)에도 반대의 목소리가 더 커 보였습니다. 왜 그랬던 것일까요? 우선 왜 반대하는 목소리가 많은지 알아보기 전에 보조금이 앞으로 어떤 형태, 어떤 기준으로 지급이 되는지 간단히 설명을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원금 수준순수 전기차 : 4,000유로 (1유로에 환율 1,300원 기준으로 520만 원)플러그인 하이브리드 : 3,000유로 (390만 원) 언제부터?2015년 5월 중순부터 지급 규모와 재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