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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자동차 세상/독일의 자동차 문화 엿보기

독일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중단하자 생긴 일 유럽은 전기차 성장세가 가파른, 말 그대로 전기차 미래가 창창한 시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성장세에 찬물(?)을 끼얹는 일이 발생했죠. 독일 정부는 지난 12월 중순 전기차를 구매할 때 받게 되는 보조금을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전기차 활성화에 사활을 건 유럽에서 왜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요? 그리고 발표 후 어떤 상황이 펼쳐지고 있을까요? ▶ “응. 예산안 이용 그거 위헌이야~” 앞서 얘기한 것처럼 독일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했습니다. 사회적 갈등이나 부정적 여론에 밀린 게 아닌, 갑작스럽다고 느낄 만한 조치였습니다. 돈이 없어서? 아닙니다. 유럽이 가난해지고 있다고들 말해도 독일 같은 나라는 아직 아닙니다. 경제력 4강 수준인데 그럴 리가요. 독일 정부는 이미 몇 년 전(2016.. 더보기
유럽인들도 잘 모르는 유럽의 이상한 교통법규들 운전 좋아하세요? 유럽 여행은요? 둘 다 좋아하는 분들에겐 유럽에서 운전하는, 유럽 자동차 여행만큼 행복한 경험은 없을 겁니다. 이미 경험을 한 분들도 계시겠지만 아직 경험 전인 분들, 그래서 언젠간 꼭 유럽 여행 가서 자동차로 곳곳을 돌아보고 싶다는 계획을 가진 분들에겐 오늘 내용이 조금, 아주 조금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몇 년 전입니다. 독일인을 대상으로 자가용으로 유럽 다른 나라를 갈 때 얼마나 자신이 해당 지역의 교통법규를 잘 이해하고 있는지를 한 언론이 물은 적이 있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요? 응답자의 97%가 자신은 잘 알고 있다고 답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의 67%가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이 근거 없는 자신감들) 저의 경우는 자동차로 독일 이외의 나라,.. 더보기
독일 아우토반 이용자 눈에 비친 한국형 아우토반 논쟁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는 광주와 전남 영암을 잇는 ‘한국형 아우토반’을 건설하겠다고 했습니다. 지역 발전 공약 중 하나였죠. 최근 전국체전에 참석한 윤 대통령에게 전남지사가 이 도로 건설을 다시 건의했습니다. 공약 중 하나였으니 당연히 중앙정부도 긍정적으로 지원을 생각하고 있을 겁니다. 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어떻게 이야기가 진행되는지 지켜만 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도로 건설과 관련해 나오는 얘기는 주로 경제적인 효과와 관련한 것들이었습니다. 일부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긴 했지만 아우토반이라는 게 들어섰을 때 생길 수 있는 중요한 변화와 이에 대한 대책 등, 피부로 느끼게 될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루는 기사 등을 거의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독일에서.. 더보기
자동차 휠의 대명사 BBS가 네 번째 파산을 한 이유 추석 명절 연휴가 시작된 9월 28일, 독일에 있는 자동차 휠 전문 제조업체 BBS가 파산신청을 했다는 소식이 현지 언론들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2007년, 2011년, 2020년, 이렇게 세 번의 파산 후 다시 파산을 하게 된 것인데요. 말 그대로 고난의 연속입니다. BBS는 자동차 휠을 대표하는 브랜드입니다. 1970년에 세워졌으니까 50년이 넘은 긴 역사를 가지고 있죠. BBS라는 이름은 회사를 만든 두 명의 동업자 이름(성)과 회사를 세운 쉴타흐라는 작은 도시명의 앞 글자를 따서 지었습니다. ‘나는 굴러간다’는 뜻의 볼보보다도 더 의미가 없죠? BBS는 처음에 차체 부품을 제작하다가 2년 후부터 본격적으로 레이싱용 휠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휠 제작에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며 빠르게 업계 최고로 자.. 더보기
'신호위반했다고 감옥에?' 강화된 독일 교통법 논란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잘못이라면 과속과 신호위반이 아닐까 합니다. 특히 경력 좀 된 분들 중 시내 주행에서 신호위반 한 번쯤 안 걸려 본 운전자는 없을 텐데요. 최근 독일 정부는 이와 관련해 처벌을 강화했습니다. 내용을 들여다보니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일단 실수였는지 그것이 의도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속은 적색 신호기에 불이 들어오고 난 후 시간 경과에 따라 처벌이 달라진다는 사실입니다. 예를 들어 정지 신호등이 켜진 후 1초 미만 위반을 했을 경우는 단순 위반으로 분류됩니다. 그렇다면 봐주는가? 아니요. 범칙금이 무려 118.50유로입니다. 벌점 1점도 부과되죠. 118.50유로는 약 17만 원쯤 됩니다. 만약 보행자에게 위협을 줬거나 재산상 피해가 발생하면 벌점은 2점이 되.. 더보기
'중국 도와줘~' 폴크스바겐의 굴욕 폴크스바겐이 중국의 자동차 회사 샤오펑과 기술협력을 하기로 발표했습니다. 뭐 이런 형태의 자동차 회사 간 기술 협력 관련 기사는 그간 엄청나게 많이 나왔습니다. 특별해 보일 것도 없죠. 그런데 이번은 그 결이 다릅니다. 중국 브랜드가 폴크스바겐으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는 게 아니라 폴크스바겐이 중국의 신생 전기차 브랜드에 도움을 요청했기 때문입니다. 폴크스바겐은 샤오펑과 기술 협정을 맺으면서 그들 주식 4.99%를 소유하게 됐습니다. 약 9천억 원을 투자한 결과인데요. 샤오펑의 전기차 G9의 플랫폼을 이용해 두 대가량의 중국 시장용 폴크스바겐용 전기차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계획이라고 전해졌습니다. 또한 오토모티브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대가로 폴크스바겐은 매년 기술료를 지불해야 합니다. .. 더보기
유럽에서 현대 기아의 엔진 자동차 과감히 버리기 몇 년 전부터 저는 유럽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하루라도 빨리 전기차에 전념하길 바란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뭐, 평범한 개인이 이런 공간에 남기는 의견을 관심 가질 리도 만무하고, 한편으로는 늘 발 빠르게 시장을 살펴 준비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알아서 잘 대처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유럽에서 현대와 기아의 전기차 포지션은 나쁘지 않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 눈에는 더뎌 보입니다. 더 적극적으로 전기차에 힘을 쏟아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계속하게 됩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우선 현대자동차나 기아나 다른 곳은 몰라도 유럽에서 내연 기관 자동차 브랜드로는 이제 올라올 만큼 올라왔습니다. 다르게 얘기하자면 이 한국의 자동차 기업이 할 수 있는, 그들의 능력 최대치가.. 더보기
아우토반에 대해 잘못 알려진 3가지 독일 하면 자동차, 그리고 아우토반을 먼저 떠올리게 됩니다. 물론 자동차를 좋아하고 관심 있어 하는 이들 기준에서요. 어쨌거나 아우토반은 독일이라는 나라를 상징하는 도로라는 것에 이견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이 도로에 대해 잘못 알려진 얘기들이 있어 이와 관련한 몇 가지 정보를 공유해 볼까 합니다. 주로 초기 역사와 관련된 것들인데요. 어떤 것들인지 바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최초 아우토반은 이탈리아에 있다? 보통 최초의 아우토반, 그러니까 일반 자동차를 위한 고속도로의 시초는 1924년 9월에 개통된 오토스트라다(Autostrada)라고 얘기되기도 합니다. dei Laghi라고 불리는 이 고속도로는 현재 A8 및 A9 고속도로로 표기되고 있습니다. 밀라노에서 바레세를 거쳐 코모와 마조레 호수 등.. 더보기
독일 학생들은 어느 자동차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 할까? 그 나라 학생들이 자신의 미래가 있다고 생각하는 기업, 기업 입장에서는 뭔가 든든하고 뿌듯함을 느끼지 않을까요? 독일의 경우는 어떨까요? 문화,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자동차가 끼치는 영향이 큰 나라죠. 그런 곳에서 나고 자란 아이들이라면 자연스레 자동차 기업에 관심을 두게 됩니다. 유명한 자동차 기업과 부품 기업도 많기 때문에 취직하고 싶은 곳도 많고, 그만큼 지원자도 많을 겁니다. 시장 조사 기관인 독일의 트렌덴스(Trendence)는 매년 이와 관련해 상당히 규모가 있는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중고등학생, 대학생, 또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일하고 싶은 기업을 묻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는데요. 올해도 그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렇다면 독일에서는 어떤 기업이 인기가 있는지, 또 자동차 기업은 어느 수.. 더보기
헤드램프로 차를 훔친다? 갈수록 교묘해지는 자동차 절도 내 차가 도난당한다는 건 생각하기도 싫은 일입니다. 하지만 자동차를 노리는 절도범은 어디에나 있고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인다면 그 기회를 노릴 겁니다. 다만 보안 기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어 차 훔치기도 예전처럼 쉬운 일은 아니라고 하죠. 그런데 자동차 회사의 기술이 더 발달하고 복잡해질수록 이에 비례해 절도범들의 훔치는 기술도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해외 언론에 소개된 사건 하나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런던에 사는 이안 타버 씨는 어느 날 자신의 자동차 토요타 라브4의 앞범퍼 일부가 찢긴 것을 발견합니다. 그리고 다시 얼마 후에는 헤드램프 주변 도장이 긁힌 것을 알게 됩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해드램프가 제대로 되어 있는 줄로만 알았을 겁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미 절도범들은 헤드램프를 차체에서 분리한 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