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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크리스마스 이야기

담담히 그려낸 감동...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크리스마스는 분명 하나의 추억을 만든다. 그것이 슬프든 아니면 행복

 

했든...그런가요?

 

함박눈 펑펑내리고 방안에선 클래식 영화 한 편 이불 폭 뒤집어 쓴 채 보고 있는 누군가...이 맘

 

때면 항상 그려보는 따뜻한 상상입니다. 그러나 오늘은 그런 개인적 감성 위에서가 아닌, 지극히

 

냉혹하고 처절했던 전장에서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하나 만나보셔야겠습니다.

 

 

2005년에 만들어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등의 합작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이 영화는 세계 1차

 

대전이 발발한 그 해의 가장 놀라운 전쟁실화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길게 참호를 파

 

고 독일군과 연합군의 상호 대치가 진행되고 있던 중, 유명한 테너 출신의 독일군 병사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부르면서 이 기적같은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적을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을 수밖에

 

없는 전쟁터에서도 크리스마스는 적어도, 그 순간만큼은 적이 아닌 친구로 함께 미사를 드리게 했고,

 

총부리가 아닌 술잔과 담배, 그리고 커피를 나누게 했습니다.. 물론 축구도 빠지지 않았죠. 서부전선

 

의 한 곳에서 우연히 시작된 이 크리스마스 휴전 소식은 빠르게 전 전선으로 확대되지만 각 국 여론의

 

질타와 사령부의 긴급 조치로 짧게는 하루 길게는 며칠동안 만의 동화로 끝을 맺게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이러한 극한의 상황에서 펼쳐진 극적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냅니다. 어쩌면 프랑스

 

출신 감독은, 역사로서의 감동이 아닌 처절한 생의 터전에서의 이야기라는 것에다 자신의 연출의도를

 

두었는지도 모릅니다.. 이유가 무엇이되었든, 화려한 영상기법이나 관객의 감정을 끓어오르게 할 어떤

 

효과 장치도 없이 사실적인, 하지만 조금은 투박함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되려 그런 이유로 인해 191

 

4년의 그 때로 우릴 훨씬 가까이 안내하는지도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노 멘스 랜드(참호화 참호 사이의 죽은 병사들의 시체가 널려진 공간)에서 나눠피는 스코트

 

랜드, 프랑스, 독일군 장교들의 담배가 참으로 인상적이었던 메리 크리스마스.

 

 

이 영화는 영화적 언어로 접근하기 보다는, 그 당시 전쟁의 역사 속 수많은 애닮은 이야기들 중 하나로

 

이해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은데 어쩌면 그렇게 동의하는 것이 이 영화의 미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굿바이 레닌의 주인공 다니엘 브륄과 헐리웃 영화 내셔널 트래져의 다이앤 크루거는 퀸틴 타란

 

티노의 최근작, 바스터즈: 거친녀석들에서도  함께 출연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