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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해보기

MB의 747과 두바이 몰락

 

모두가 말렸고, 모두가 끝난 곳이라고 말했던 곳...

 

이미 일 년 전, 아니 그 훨씬 전부터 두바이의 몰락은 예견되었었죠. 시골의사도 투자하지 말라 말렸었고

 

뉴라이트 소속의 저명한(?) 중대 교수도 결단난 곳이라며 피를 토해 말렸었으며, 미국의 타임, 영국의

 

가디언, 심지어 중동의 매체들까지 두바이의 파티는 끝이 났다고 말했습니다. 오늘 아침 이른 시간에

 

독일 뉴스들은 두바이 월드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선언에 따른 피해와 주가 폭락에 대해 전문가들이 나와

 

주구장창 떠들어 대더군요. 한국도 검은 금요일이라는 표현을 써대면서 주식 시장의 폭락으로 난리가 난

 

것으로 보였습니다.

 

 

그런데 두바이하면 누가 떠오르십니까? 전, 대통령이 먼저 떠오르더군요. 두바이 국왕을 자신과 같이

 

최고의 CEO 국가 경영자라며 칭송했고, "새만금에 왠 농지타령이냐 새만금을 두바이처럼 만들겠다.

 

세계인이 감탄하는 메카로 만들겠다." 라고 누차 의지를 천명했었습니다.

 

사막에 운하를 건설한다며 은연 중에 한반도 대운하와 연계시켰고, 경기도지사, 서울 시장도 대통령의

 

뜻을 받자와 두바이를 성공의 대명사처럼 써댔습니다.

 

 

어제 오늘, 근거 없이 단 시간내에 뭔가 이뤄내려고 했던 두바이의 몰락을 보며 대통령의 선거 공약 747

 

이 얼마나 닮아 있는지에 새삼  전율을 느꼈습니다. 7% 성장, 4만불 국민소득, 세계7대 강국이라는 삐까

 

뻔쩍한 구호를 머리에 두른 대통령에겐 두바이는 바로 이루고 싶었던 꿈, 살아 있는 모델임과 동시에 747

 

의 Inspiration(영감)이었던 것입니다.

 

 

그런 두바이는, 석유의 고갈 이후를 대비해 관광과 금융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통해 부국으로 만들 계획

 

이었습니다. 그것도 단 기간에 이뤄내 그 성과를 누리고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던 나라였죠. 세계 각국

 

의 자본들이 들어가 건설과 투기성 금융시장을 형성했습니다. 버즈 두바이와 팜아일랜드, 월드와 같은

 

불가능에 가까운 프로젝트를 달성해 세상을 깜짝 놀래키고 싶어했습니다. 모래밖에 없던 곳에 엄청난 빌

 

딩들이 올라가고 상상할 수도 없던 인공 섬들을 바다에 만들어가는 두바이의 화려한 변모는 현재 대통령

 

의 성향, 방향성과 정말이지 닮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건설과 BBK 같은 되다 말은 회사로 금융에 관심을 가졌던 대통령의 입장에선 꿈의 모델 두바이의 몰락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단기간에 금융 강국으로 가려던 아일랜드의 위기와 두바이

 

의 몰락은 결코 금융 시장이 단기간에 자리 잡을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또한 매우 외환시장에 민감하고 취

 

약한 구조를 갖고 있는 한국의 입장에선 더더욱 조심을 해야하는 분야임을 인정 안하면 어쩌겠습니까?

 

 

꿈은 크고 좋은데 그걸 이루기 위한 과정이 없는 또는 그 과정을 무리하게 압축시켜버린다는 것은,

 

오랜 세월을 두고 하나 하나 쌓아올린 공든 탑과는 비교할 수 없는 모래 위의 성일 뿐입니다. 747공약이

 

그렇습니다. 꿈은 크고 좋은데 지금 그 꿈을 단 기간에 이룰만한 상황이냐, 또한 능력이 되느냐를 따져야

 

합니다. 어떻게든 밀어부치고, 자본 끌어오고, 싹둑 자르고, 세멘또 바르고, 때려부수고, 쑥쑥 쌓아 올리

 

는 모든 행위들이 하나 하나 차곡차곡 쌓아가는 공든탑인가 묻고 싶습니다.

 

 

눈에 보여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틀을 아무리 예쁘게 짜고 화려하게 꾸민다고 해서 그 안에 사

 

는 사람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건 아니겠죠. 그렇게 화려하고 끝내주는 가시적 결과물들이 많다고

 

해서 선진 강대국에 진입하는 건 아닐 것입니다. 정말이지 그건 아닙니다.

 

 

이젠 두바이 월드가 아닌 두바이의 디폴트가 눈앞에 있는 듯 합니다. 아부다비에 긴급 구호만을 목을 빼

 

기다리고 있는 슬픈 두바이의 현실을 보며, 우리는 그 아픈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무리 황색 언

 

론들이 권력욕, 금욕에 눈 어두워 진실을  왜곡시켜도 말이죠.  진짜 강한 나라는 건물 하나 뚝딱 해치운

 

다고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그리고 세월 속에 땀과 시간의 노력이 어우러져야 함을 잊어선 안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