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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말해보기

N블로그로 옮기라고?


오늘 내용은 다음뷰로 보내지 않습니다.
그럴 필요도,
그럴 만한 내용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훨씬 맘 편히 직설적으로 말을 좀 해볼까 합니다.

그게...사실 좀 됐습니다. 계속해서 N블로그로 옮기는 게 어떻겠냐는 얘기를 듣는 게...
이와 관련해 유명 광고기획사 다니는, 
잘 나가는 사촌동생녀석과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을 들려드리겠습니다.

"형, 미쳤어?"

"응?...뭐가?"

"아니, 자동차 블로그를 하려면 당연히 N으로 가야지 거기서 뭐하는 거야?"

"왜 N으로 가야하는 건데?"

"정말 몰라서 묻는 건 아니지?... 형도 알잖아, 거기 가면 방문자 수도 지금의 두 배는 될 거야. 추천이나 덧글도 3배는 늘어날 걸? "

저는 물었습니다.

"그게 중요한가?"

"솔직히 안 중요해? "

"니 말대로라면, 방문자수는 대략 일방문자가 평균 만 명까지 될 수 있을 테고, 추천은 600개를 넘기겠군. 뭐 댓글은 기본 60개가 넘겠는데? 와! 대단하긴 하다."

동생 녀석이 좀 더 공격적으로 대화를 이어갑니다.

"내가 그 쪽 사람들(파워블로거 일부를 지칭)이 기업과 어떻게 연계되는지 조금은 알거든. 바이럴 마케팅 이런 것도 기획해본 적도 있고.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N을 통해서 블로그를 알리는 건,
그런 자잘한 바이럴과의 연계가 꼭 아니더라도  여러모로 좋아. 이건 다들 아는 사실이야. 난, 형도 좀 영리해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사실, 이런 이야기를 그 친구만한 것은 아닙니다.
지난 봄부터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블로그 옮겨보라는 권유 혹은 제안을 몇 차례 들은 상태였습니다.
처음엔 그게 무슨 대순가 싶어 그냥 웃어 넘겼는데,
자꾸 반복되다 보니 뭔 의미가 있는 걸까? 하고 생각을 해보게 되더군요.

앞서 얘기한 것 처럼 블로그를 알린다는 측면에선
N이 가장 적합하다고 저 역시 생각합니다. 특히,
새로운 자동차관련 사이트를 준비하는 저의 입장에선
좀 더 많은 분들께 알려야 하는 이유도 있으니까요. 옮겨가 사람들 끌어오기 위해 자극적인 포스팅을 몇 번 해보면
답은 쉽게 나올 수 있겠단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쉽게 안 되더군요.

일단 저라는 놈이, 한 번 머물면 계속 그곳에서 터를 다지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계산에 따라 움직이지 못해서, 곰같단 소리를 아내에게도 자주 듣는 편이에요.
아무도 안 알아준다는 그 넘의 의리는 뭐 그리 따지냐며,
어차피 사회라는 구조 속에선 의리 보다는 영리가 앞서는 거 아니냐고 잔인하게 찌르기도 합니다. 물론 아내도 제가 하도 답답하니까 하는 소리죠.
 이해합니다.

블로그 옮기니 마니 하는 얘기하면서 별 소리 다 나오죠? 

어쨌든, 저는 지금까지 메인 이메일을 한메일로 쓰고 있어요.
뉴스도 미디어다음으로만 봅니다.
요즘은 네이버캐스트를 통해 좀 더 다양하게 접근을 하고 있지만,
컴퓨터 켜면 나오는 포털이 다음이다 보니,
아무래도 주요 활동 공간은 다음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걸 변활를 못 줘요. 주기도 싫고요.
또 전 그래도 다음이 조금이라도 제 성향과 맞다 봅니다. 

처음엔 좀 더 독립적인 공간이었던 텍스트큐브에 둥지를 틀었지만
 어쩔 수 없이 옮겨야 하는 상황에서 티스토리가 제겐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물론 제일 처음 블로그란 걸 개설한 곳은 네이버였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방문자수와 추천을 위해
 다시 네이버로 돌아가라는,
그게 좀 더 현실적이라는 의견들에 대해선
애써 외면하려고 합니다.

아직 여기서 큰 문제도 없거니와,
조금은 그래도 맘 편히 제 이야기를 할 수 있지않나 싶어서죠.
 또 미련 곰탱이 같은 저의 성격 때문이기도 하구요. 
어떻게 보면 큰 문제도 아닌 내용입니다.
그러나 제겐 중요합니다. 저를 여러분들에게
한꺼풀 더 벗겨서 보여드리는 이야기니까요.

   잘 웃고, 대화하기 좋아하지만
이런 관계(블로그를 통해 불특정한 대중들과의 만남)에서
깊게 들어가는 것에 대해 한편으론 부담을,
또 한편으로는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있던 제게
다양한 사람들과의 지속적 관계 형성은
사실 새로운 도전이나 마찬가집니다.
저의 성향상 그래요.

그래서 오프 모임도 두 번 해봤고,
좀 더 다가가기 위해 그리고 저의 틀을 깨기 위해
덧글에 대한 답글도 열심히 답니다.
어떤 면에선 악착같이 단다고 봐야겠군요.

자동차라는 것을 통해 만나게 된 사람들...
과연 이런 관계가 지속성을 갖을 수 있을까?
그냥 댓글 달다 귀찮고 맘에 안 맞으면
그냥 조용히 사라져도 아무런
문제가 안되는 이런 환경에서
내가 정말 진정성 있는 글쓰기를
계속해나갈 수 있을까?

별별 생각들을 많이 해봅니다.
그러다 자동차 그 자체, 그리고 그걸 둘러싸고 있는
우리의 문화라는 관점에 거의 꽂혀버려
이젠 그것에 매몰되다시피 저는 지금
잠겨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어요.

몰입을 통해 오히려 세상을 바라보는 눈과 귀, 그리고
마음을 키워내고 있는 거죠.

어쨌든, 이젠 새로운 도전의 길에 올랐습니다. 오랜 시간 고민하고 고민하다
자동차를 통해 뭔가를 도모하는 그런 지경까지 오게 된 것이죠.
자세한 얘기는 2주 정도가 지나면 하게 될 거 같습니다.
어떤 공간, 어떤 걸 제가 하려는지요.

그게 어떻게 되었든, 이 스케치북다이어리라는 전혀 자동차블로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을 버리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지켜내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건 N이 아니라 여기가 될 것이구요.

물론 앞 일은 모릅니다. 하지만 의지는 분명하게 있어요.
그 의지가 환경을 넘어선다면, 제가 하는 또 다른 일도
진정성 있게 이 곳을 찾는 이들에게
전달되어지지 않겠나 작은 기대를 해봅니다.

두서 없이 적어봤습니다. 그냥 막 적었어요.
저는 믿고 싶습니다. 비록,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고
아무리 익명의 인터넷 공간, 그 아이디라는 것으로
가려진 곳이라고 해도 결국 그 안엔 사람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진심어리게 다가간다면
좋은 관계를 쌓을 수 있을 만큼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요.

이런 젠장...쉰소리 하다 보니
K5 관련 뉴스는 금요일에 올려야겠습니다.
이해해주실 거죠? ^^

한 가지만 더...우리나라에 멋진 자동차블로거들 많이시잖아요.
전 그분들이 각각의 색깔을 가지고 많은 분들과 공유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단 생각입니다.

문장이 주는 개개인의 특색이 아니라, 자동차를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그들만의 무언가 말이죠. 그렇게 다양한 시각으로 자동차블로거들이
차별화 되고, 문화화 된다면 (도대체 이넘의 문화타령..)
전 그것이 어떤 가능성의 또 다른 동력원이 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가능성이란, 자동차제조로서의 강대국이 아니라, 자동차 인터넷 문화
강대국 조성 말이죠. 제가 말해 놓고도 뭔 소린지 모르겠네요.
애써 정리하고 싶지도 않구요.

암튼, 그렇습니다.
저한테 자꾸 현실을 직시하고 N으로 가라는 얘기
그만 해주면 좋겠네요. 그리고,
새로운 거 준비...나름 물심양면으로 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맘에 드신다면 열심히 응원해주실 준비들 해주세요. 그저 여러분은
오셔서 즐겨주시면 됩니다. 스케치북 다이어리와 그곳은 달리는 두 바퀴처럼 상호
의존적이고 보완적 관계로 계속 성장시켜 나가고 싶네요.
좋은 뜻, 즐거운 의도가 성공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양질의 컨텐츠와 멋진 네티즌 문화가 잘 버무려질 수 있느냐에
달린 게 아닌가 하는 것이 요즘 저의 결론입니다.

전 양질의 컨텐츠 준비, 능력 안에서 하는 데까지 해볼 테니,
여러분은 멋지게 즐겨주시고 응원해주세요. 아...생각이 많은 하루의 마무리를
멋대로 글 한 편으로 하게 됐습니다.
다시 읽고 수정하지 않을래요. 오타 있고, 문장 후져도 그냥 가겠습니다.
되돌아가 되씹게 되면 날 것 그대로의 제 생각이 자꾸
편집되는 것 같아서 말이죠. ㅎㅎㅎ

함께 해서 고맙다는 말, 해도 받아주실 거죠?
고맙습니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