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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푸르트, 그 숨겨진 재미를 찾아서!

프랑크푸르트 즐기기 2탄 "슈테델, 나도 가보자~!"

독일 여행객, 그 중에서도 프랑크푸르트를 조금 관심 갖고 돌아봐야겠다고 여기는 객들에겐 이미새로울 것 없는 이름이 슈테델 미술관이다. 굳이 나까지 블로그에 이 미술관 올려야 하나 싶었는데 막상 다녀와서 그림들을 보고 나니, 내 나름의 이야기를 적을 필요는 있겠구나 싶어졌다. 마인강변을 따라 강남북으로 위치한 일명 미술관 거리...그 시작 혹은 끝이 바로 슈테델 미술관이다.

어디 한 번 둘러볼까?

 

 멀리 좌측에 슈테델 미술관이 보이고 그곳으로 건너갈 수 있는 다리가 보인다.

 

 

마인강변 한 쪽에서  책을 읽고 있는 남자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슈테델로 가는 다리의 시작점.

 

뭐랄까.. 미술관을 향하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시작 전부터 분위기 낼 수 있게끔  조성을 했다고나 할까?

 

암튼, 분위기 up!

 

 

드디어 슈테델 미술관에 도착했다. 위에 쪼로록 배열한 석 장의 사진에서 무슨 공통점을 발견하지 못하였는가?..........미술관하고 관련없지만 바로 '자전거'가 계속 노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사람들의 자전거 사랑에 대해 블로그를 통해 한 번 언급하고 보여줄 예정이지만 날만 좋으면 정말 엄청난 자전거부대들이 온 독일땅을 점령한다. 암튼, 2차 대전 폭격 이후, 1966년인가 다시 건립된 고풍스런 분위기 엄청 내주시는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 보자.

첫 번째 사진은 입구에서 2층 전시장을 향해 찍은 사진이고 두 번째 사진은 2층에서 1층 출입구 쪽을 향해 찍은 사진, 세 번째는 2층에서 3층 전시장을 향해 찍은 사진이다. 세 장의 사진을 가만히 보면 동선을 위한 공간은 최소화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미술관들이 방학 때를 맞아 기획전시할 때나 유명 기획전에  몰려오는 엄청난 인파들을 만약 이 곳으로 옮겨온다면, 오가는 관람객들끼리 부딪히다 골병들기 쉬을 정도로 좁게 설계되어 있다. 루브르 박물관 정도가 아닌 바에야 관람객 동선 넓게 해주기 보다는  전시실 공간 확보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하는 혼자만의 생각을 해본다.

 

이제 작품 감상을 시작해보자. 미리 덧붙이자면, 정말이지 난 미술에 대한 깊이도 폭넓음도 없는 사람이다. 작가들이나 작품에 대한 전문성은 고사하고, 그림을 어떻게 감상해야 하는지 조차도 제대로 정립이 안되어 있다. 따라서 깊이 있는 그림에 대한 설명을 기대하거나 작가에 대한 재미난 에피소드 등은, 여러 미술관련 서적을 통해 익히시기를 바란다. ㅡㅡ;

 그리고 하나 더!

 슈테델에서는 특별한 요구가 있지 않고서는 후레쉬를 터트리지 않는 조건으로 작품을 찍을 수 있다.

 

 

 전시실 안의 풍경 자체는 뭐 특별할 것 없다. 단지, 첫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왼쪽 상단) 보안요원의 무뚝뚝함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친절했지만, 저 분은 뭐가 못 마땅했는지 뭐라고 질문을 해도 못 들은 척 하기에 당황을 좀 했다는 ㅡㅡ;

이제 진짜 작품 얘기 시작하겠다. 아마 처음 슈테델에  본 작품 중에 관람객의 십중팔구 아니면 십중오육 정도가 이 그림 앞에서 시간을 빼앗기지 않았을까?

 

 

( Lionello Balestrieri , 1872~1958)  <베토벤, 1900년 작>

 

 햐~ 이거~아마도 오른쪽에서 바이올린(아님 비올라?)을 켜는 사내가 베토벤이 아닌가 싶다. 음악이 슬펐을까? 너무 강렬했던 탓일까? 아니면...암튼, 감상하는 사람들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조금은 음울하지만 굉장히 사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여자가 재밌다.  음악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한 표정이라니...가로 폭이 2m 정도 될까?  제법 큰 그림이 처음부터 감상 분위기 잔뜩 심어준다.

 

 

 

콜벳이라는 작가의 1868년 작품< Village Edge in Winter>이다.

 

건물칼라를 어떻게 배색했을까? 사진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딱 어떤 색이라고 표현하기 어렵게 독특하고 묘한 색감이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 옆에서  그와 함께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만 같은 그런 착각이 들었다. 작가와 오붓하고 진지하고 그림을 이야기 하는 시간속으로의 여행...

 

 

르느와르(점심식사 후- 1879년 작), 드가( 오케스트라 뮤지션 - 1870~71년 작) 그리고 마네(크로켓 게임 - 1873년 작)...

 

너무나 익숙하고 유명한 이름들이다. 이들의 작품을 메트로폴리탄이나 오르셰에서만이 아닌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고 좋았다 인물 표현이나 색을 구현하는 능력은 익히  인터넷 검색만 해봐도 알 수 있으니 어설픈 사족은 달지 않겠다. 다만 개인적으로, 마네의 <크로켓 게임>이라는 작품은  녹색의 강렬함 때문에 한 참을 바라보고 기분 좋아했다. 아무리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끝없는 에너지를 품어내고 있는 작품 같았다.

 

그밖의 다른  작품들도 몇 작품 나열해 본다.

보티첼리, 렘브란트 그리고 로뎅의 작지만 강렬한 조각상까지...시간과 사조를 넘나드는 다양성으로 인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그림세상에 빠져 있을 수 있었다. 워낙 많은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는 미술관이라서 붙박이 작품들 몇몇을 제외하면 계속 순회되며 걸리고 있을 것이다. 즉, 언제 가도 새로운 작품들을 만나는 즐거움이 또 있다는 얘기다.

 

2시간 넘게 둘러보던  내가 조금 지쳐갈 때 즈음해서, 정말 하마터면 소리내서 웃을 뻔한 그림이 있어서 끝으로 소개를 한다.

코넬리스 드 보스라는 작가가 자신의 딸을 그린 <수산네 드 보스의 초상>이라는 1626년 작의 작품이다. 아이의 눈동자와 표정 그리고 입 모양새가 말 그대로 예술이 아닌가? ㅎㅎ 슈테델에서 이 작품을 찾아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한다.

 참! 이 미술관에도 레스토랑과 서점  그리고 작은 체험학습장 같은 곳이 있다. 특히, 서점과 거기서 파는 기념품들(미술관과 직접적으로 관련없는 제품들도 많이 팔고 있음. 아래 사진처럼 ^^)이 인상적이었다.

미술관을 둘러보고  나오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프랑크루프트의 현대식 건물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거 같았다. 시간 속으로의 여행이 괜찮았냐며 21세기의 상징들이 묻는 것만 같다.

 대답은?

 이제 시작인 걸...